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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武鉉의 라면, 尹錫悅의 김치찌개는 警護 對象인가|신동아

盧武鉉의 라면, 尹錫悅의 김치찌개는 警護 對象인가

[노정태의 뷰파인더] 大統領 위에 있는 警護處

  • 노정태 經濟社會硏究院 專門委員·哲學

    basil83@gmail.com

    入力 2022-03-26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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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스텐팬 鷄卵말이의 運命

    • 九重宮闕에서 외로웠던 盧

    • 無所不爲 차지철이 빚은 失敗史

    • 民主化 以後에도 ‘密着權力’

    • 뻔한 巫俗 攻勢나 펴는 民主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월 2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앞에 설치된 프레스다방을 찾아 취재진과 즉석 차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尹錫悅 大統領 當選人이 3月 23日 서울 종로구 통의동 執務室 앞에 設置된 프레스茶房을 찾아 取材陣과 卽席 차담회를 하고 있다. [寫眞共同取材團]

    ‘尹錫悅의 스텐팬 鷄卵말이.’ 大選 過程에서 放送을 통해 公開된 後 많은 이를 놀라게 한 ‘事件’이다. 尹錫悅 大統領 當選人의 趣味 兼 特技는 다름 아닌 料理. 오랜 歲月 獨身으로 살면서 술을 즐겨온 中年 男子답지 않게, 그는 本人과 配偶者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代表의 食事를 直接 準備해왔다. 깊은 맛이 나도록 끓인 김치찌개에 角 잡힌 鷄卵말이. 누가 봐도 燒酒 按酒 같지만 空器밥을 놓으니 그럴듯한 家庭食 正餐이 됐다. 尹錫悅을 支持하지 않던 사람들도 感歎한 ‘尹食堂’이다.

    3月 23日, 서울 종로구 통의동 大統領職引受委員會 事務室. 尹錫悅은 臨時로 마련된 記者室에서 잠깐 티타임을 가졌다. 요즘도 ‘혼밥’ 안 하느냐는 質問에 “아침은 혼자 먹지만 개들이 먹던 걸 달라고 해서 나눠준다”고 答한 尹錫悅은, 서울 용산에 大統領室이 열리면 構內食堂을 利用해 김치찌개를 大量 調理해 記者들에게 待接하겠다는 約束도 했다. 勿論 그 많은 量을 손수 할 수는 없을 테고, 말하자면 本人이 조리長이 돼 監督한다는 뜻이겠지만, ‘尹食堂’을 再開場하겠다는 意志만큼은 分明해 보인다. 그는 候補 時節에도 直接 만든 飮食을 市民에게 待接하는 콘셉트의 유튜브 콘텐츠 ‘석열이兄네 밥집’을 公開한 바 있다.

    萬若 尹錫悅이 通常的인 經路를 밟아 靑瓦臺에 들어갔다면 어땠을까. 다른 건 몰라도 한 가지만큼은 確實히 말할 수 있다. ‘尹食堂’ 再開場은 不可能하다. 아니, 當分間 廢業이다. 尹錫悅의 스텐팬은 5年間 鷄卵말이뿐 아니라 그 어떤 料理도 하지 못한 채 잠들어 있어야 한다. 大統領의 業務가 過重하고 바빠서가 아니다. 大統領과 그 家族은 炊事를 위해 불을 使用할 수 없기 때문이다. 本格的인 料理는 고사하고 라면조차 끓이지 못한다.

    어째서일까. 法으로 禁止돼 있는가. 그렇지는 않다. 單, 大統領警護處의 警護 規則에 違反된다. 警護處는 大統領과 家族이 불을 쓰지 못하게 한다. 理由는 늘 그렇다시피 ‘大統領 警護 目的’이다. 大體로 열 살 程度면 自己 손으로 라면을 끓이기 始作하는 것이 韓國人의 人生이지만, 國家 權力의 最高 頂點에 오른 사람과 그 家族은 ‘危險하다’는 理由로 냄비에 물 붓고 불 켜는 單純한 行動조차 하면 안 된다. 오늘은 바로 이 問題, 警護와 民主主義에 對해 살펴보도록 하자.

    “警護室에 事情했지요, 한番만 봐달라고…”

    2003년 11월 19일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부인 권양숙 여사의 배웅을 받으며 관저를 나서고 있다. [동아DB]

    2003年 11月 19日 노무현 當時 大統領이 夫人 권양숙 女史의 배웅을 받으며 官邸를 나서고 있다. [東亞DB]

    大統領보다 위에 있는 大統領 警護 規則. 꼬리가 개를 흔드는 것 같지만, 이는 하루 이틀 된 일이 아니다. 甚至於 軍人 出身 大統領 전두환도 그랬다. ‘신동아’ 2007年 5月號에 실린 ‘前職 警護員들이 털어놓은 大統領 警護 飛火’의 內容에 따르면, 當時 大統領 官舍는 호텔 客室처럼 炊事施設을 갖추지 않았다. 大統領 家族은 檢食觀이 마치 朝鮮時代 幾微尙宮처럼 檢食을 마친 飮食만 먹을 수 있었다. 그러니 料理師와 檢食觀이 退勤하고 난 後에는 무엇도 먹을 수 없어서, 全斗煥의 子女들은 下敎하자마자 靑瓦臺로 와야 했지만 밤에는 라면조차 먹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는 民主化 以後에도 마찬가지였다. 自他가 公認하는 ‘庶民 大統領’ 盧武鉉 前 大統領의 逸話. 그는 라면 마니아였다. 출출해도 라면, 심심해도 라면, 海外에 나가서도 라면을 먹었다. 2006年 10月도 그랬다. 慶北 金泉에 갔다가 大統領 專用 KTX 列車를 타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 그는 隨行參謀들에게 ‘特別 메뉴’가 準備돼 있다며 期待感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나온 飮食은 라면. 失望하는 이들에게 大統領은 이런 說明을 들려줬다.

    ??“달리는 列車에서 먹는 라면 맛이 어떻습니까? 맛있지요? 大統領 빽 아니면 이런 맛 볼 수 없어요! 오늘따라 라면이 먹고 싶어서…. 서울 올라올 때에는 列車에서 저녁食事로 라면 먹을 수 없냐고 물었더니, 警護室에서 안 된대요. 그래서 事情했지요. 한番만 봐달라고….”

    警護室에 따르면 달리는 列車에서 컵라면 程度는 괜찮지만 우리가 흔히 먹는, 냄비에 面을 넣고 삶는 라면은 안 된다. 安全 問題 上 매우 危險하다는 것이 그 理由다.

    讀者 여러분은 이 說明이 納得이 되시는가. 勿論 列車에서 부탄가스 等 直接 불을 使用하면 危險할 수 있다. 하지만 大統領이 食事를 하는 空間은 笊籬를 하는 空間과 떨어져 있다. 불꽃이 發生하지 않는 電熱 調理器具를 使用해 라면을 끓인다면 危險한 狀況이 벌어질 可能性은 더욱 稀薄하다. 설마, 누군가 大統領에게 뜨거운 라면을 끼얹는 테러를 저지를까봐 안 된다는 걸까.

    實際로 警護處는 大統領과 그 家族이 料理를 하지 못하도록 막아왔다. 盧武鉉 스스로가 그러한 處事에 對해 不滿이 많았다. 내 손으로 라면 하나 못 끓여먹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것이었다. 그런 不滿을 筆者는 여러 經路를 통해 傳해들은 바 있다.

    勿論 最近 한 前職 靑瓦臺 料理師는 藝能 프로그램에 出演해 盧武鉉이 週末이나 일과 時間 後 自己 손으로 라면을 끓여 먹었다고 이야기했다. 어쩌면 任期 末에 이르러 警護妻家 多少 느슨한 態度를 取한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튼 自己 손으로 便하게 라면 하나 끓여먹지 못했던 노무현은 큰 不滿을 느꼈고, 이는 分明한 事實로 남아 있다. 마치 九重宮闕에 갇혀 있던 ‘마지막 皇帝’의 푸이처럼, 그는 외로웠을 것이다.

    祕書 노릇까지 겸하는 警護員?

    大統領을 쥐락펴락하는 大統領警護處의 힘. 이 權力의 起源은 우리가 쉽게 豫想할 수 있는 바와 같다. 大韓民國은 北韓과의 戰爭을 통해 태어났다고 해도 過言이 아닌 나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休戰 以後에도 北韓과 持續的으로 對峙했고, 北韓은 여러 方向으로 大韓民國 大統領의 목숨을 노렸다.

    陸英修 女史의 弑害로 마무리된 문세광의 1974年 光復節 狙擊을 놓고는 그 背後에 對해 論難이 있다. 하지만 김신조 一黨이 休戰線을 넘어 北漢山을 타고 넘어왔던 事件이라거나, 전두환을 노리고 벌어졌던 아웅산 테러 事件 等은 疑問의 餘地가 없다. 北韓이 一種의 非正規戰鬪를 통해 大韓民國 大統領을 殺害하려 든 것이다. 軍人 出身 大統領들이 自身의 心腹을 警護室에 앉히고 一種의 扈衛部隊 格으로 굴리면서 警護室이 權力機關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全혀 놀랍지 않은 일이다.

    問題는 民主化 以後다. 北韓으로부터의 直接的 威脅이 크게 줄어든 後에도 警護室의 權限과 役割은 줄어들지 않았다. 朴正熙 維新獨裁 時節의 차지철 警護室長처럼 대놓고 權力을 휘두르는 警護室長이 나오는 世上이 끝난 것은 分明하다. 하지만 앞서 말한 ‘라면 끓이기’의 事例처럼, 大統領警護處는 大統領을 警護한다는 名目 下에 大統領의 動線과 行動을 微視的으로 統制하는 一種의 ‘密着權力’으로 變貌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앞서 引用한 ‘신동아’ 記事를 조금 더 읽어보자. 한 前職 警護員은 韓國과 美國의 警護 시스템 差異를 이렇게 說明한다.

    “美國 警護員은 오로지 警護만 합니다. 우리나라 警護員은 祕書(儀典) 노릇을 겸하거든요. 假令 大統領이 握手하지 말아야 할 사람과 握手를 하려 하면 警護員이 大統領의 손을 터치할 수 있어요. 하지만 美國은 絶對 안 됩니다. 말 그대로 警護만 하는 거죠.”

    이 말에서 우리는 세 가지 事實을 確認할 수 있다. 첫째, 2007年 當時, 韓國의 大統領 警護員은 ‘大統領이 握手해야 할 사람’과 ‘握手하면 안 될 사람’을 判斷할 權限을 갖고 있었다. 둘째, 大統領이 ‘握手하지 말아야 할 사람’과 握手하려 할 境遇, 警護員은 그 엉뚱한 사람 代身 大統領을 制裁할 수도 있었다. 셋째, 全 世界 모든 民主國家가 標準으로 삼고 있는 美國에서도 大統領을 이런 式으로 警護하지는 않는다.

    세 番째 側面이 特히 意味深長하다. 美國은 只今까지 總 46名의 大統領을 選出했는데 그 中 4名이 암살당한 나라다. 누군가 美國 大統領이 되면 일하다가 非命橫死할 可能性이 8.69%나 된다. 最前方 戰線에 投入된 軍人이 아닌 다음에야 經驗하기 힘든 死亡率이다. 그런 美國에서조차 警護員이 大統領의 손을 터치 못 하는데, 韓國에서는 왜 可能한가.

    警護 目的으로 大統領과 家族이 料理를 못 하게 하는 것 亦是 마찬가지다. 退勤 後 마트에 들러 場을 보는 앙겔라 메르켈 前 獨逸 總理의 모습을 보며 많은 이들이 부러워했다. 反面 우리나라 大統領은 自己 손으로 食칼度 못 잡고 가스레인지度 못 켠다. 大統領警護妻家 ‘大統領을 지킨다’는 名分下에 許諾하지 않은 것이다. 大統領과 그 家族이 먹는 飮食의 安全을 確保하는 것은 重要한 일이지만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 ‘大統領과 國家를 保護하기 위한 것’이라는 名分下에, 大統領 家族을 過剩保護하며 ‘가스라이팅’하는 것 같은 印象마저 주지 않는가.

    지난해 12월 29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직접 만든 음식을 시민에게 대접하는 콘셉트의 유튜브 콘텐츠 ‘석열이형네 밥집’을 공개한 바 있다. [국민의힘]

    지난해 12月 29日 尹錫悅 當時 國民의힘 大選候補가 直接 만든 飮食을 市民에게 待接하는 콘셉트의 유튜브 콘텐츠 ‘석열이兄네 밥집’을 公開한 바 있다. [國民의힘]

    龍山 時代의 ‘尹食堂’

    誤解를 避하기 위해 分明히 말해두자. 나는 韓國人이다. 우리의 大統領이 安全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이런 極端的인 警護 시스템이 果然 大統領에게 有益한지 疑問을 표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只今까지 벌어진 일을 놓고 보면 그렇지 않다.

    警護室長 차지철이 無所不爲의 權力을 휘두르는 가운데 大統領 朴正熙는 現實感覺을 잃어갔다. 中央情報部長 김재규가 銃을 뽑아 쏠 때 차지철은 朴正熙뿐 아니라 自己 自身조차 지키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最惡의 警護 失敗 事例는, 大統領 警護室의 힘이 弱해서가 아니라 너무 强해서 벌어진 것이다.

    單 하루도 靑瓦臺에 들어갈 수 없다는 尹錫悅을 두고 뻔한 巫俗 攻勢나 펴는 더불어民主黨과 그 支持層의 態度를 보면 더욱 寒心하다. 一部 民主黨 支持者들이 ‘道士가 靑瓦臺에 가지 말라고 해서 안 가는 것 아니냐’는 食傷한 黑色宣傳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現實은 正反對다. 최순실 事件을 보면 分明하다. 所重하게 끌어안아야 할 巫俗人 或은 秘線實勢가 있다면 靑瓦臺로 들어가는 便이 낫다. 大統領警護處를 說得해서 그 秘線 實勢가 願할 때 ‘프리패스’로 靑瓦臺에 들락거리게 해주면 아무도 모른다. 지난 政權 時期에 벌어졌던 大統領警護處의 放漫한 行態는 結局 朴槿惠의 沒落으로 이어지고 말았으니, 이 또한 大統領 警護 失敗 事例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朴正熙 時節과 마찬가지로 警護室의 힘이 弱해서가 아니라 너무 强해서, 門고리 權力의 一部로 作動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아주 本質的인 質問을 던져보자. 民主主義란 무엇인가. 다스리는 者와 다스림 받는 者가 同一한 것이다. 그렇다면 누군가 大統領 됐다고 가스레인지에 불도 못 켜게 하는 式으로 ‘脫人間化’하는 警護 體制는 民主主義的이지 않다. 大統領은 많은 國民의 選擇을 받은 사람이지만, 그래도 國民 中 한 사람일 뿐이다. 大統領이 夜勤하다 1層 賣店으로 내려와 職員들과 함께 전자레인지에 三角김밥 돌려서 컵라면을 곁들여 먹으며 일해도 全혀 違和感이 없어야 眞正한 民主主義다. 龍山 時代의 開幕과 함께 ‘尹食堂’이 成功裏에 再開場할 수 있기를 期待해본다.


    노정태
    ● 1983年 出生
    ● 高麗大 法學科 卒業, 서강대 大學院 哲學科 碩士
    ● 前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 韓國語版 編輯長
    ● 著書 : ‘不良 政治’ ‘論客時代’ ‘탄탈로스의 神話’
    ● 曆書 : ‘밀레니얼 宣言’ ‘民主主義는 어떻게 망가지는가’ ‘모던 로맨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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