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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집 가면 야키우동, 粉食집 가면 상추튀김 먹어야지”|신동아

“中國집 가면 야키우동, 粉食집 가면 상추튀김 먹어야지”

[김민경 ‘맛 이야기’] 大邱?光州의 眞짜 맛

  •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mingaemi@gmail.com

    入力 2022-03-20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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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콤하고 얼큰한 맛이 일품인 야끼우동. [사진제공 김민경]

    매콤하고 얼큰한 맛이 一品인 야끼우동. [寫眞提供 김민경]

    날이 풀렸다. 꽃샘추위도 없이 이대로 겨울이 끝나는 건가 싶지만, 봄은 언제 어떻게 오든 두 팔 벌려 歡迎하고픈 季節이니까 괜찮다. 햇살은 한결 따듯해졌고, 바람은 아직 싸느랗다. 자꾸만 門을 열고 나가고 싶고, 어디든 휘휘 걷고 싶다. 짧은 봄을 穩全히 누리고픈 欲心에 짧은 旅行 計劃을 세워본다.

    우리가 旅行 中에 期待하는 것에는 맛도 빼놓을 수 없다. 決코 넓다고 할 수 없는 半島의 領土 곳곳에는 제各其 손꼽히는 맛이 있다. 南北으로 길고, 山과 들, 江과 바다를 풍요롭게 갖춘 大地답게 固有한 맛도 多樣하다. 木浦의 洪魚와 濁酒, 羅州의 곰湯, 全州의 비빔밥과 콩나물국밥, 南原의 鰍魚湯, 언양과 光陽의 비슷한 듯 다른 불고기, 晉州의 冷麵, 馬山의 아귀찜, 安東의 찜닭, 錦山의 魚粥, 瑞山의 어리굴젓, 병천의 순대, 春川의 닭갈비, 三陟의 곰치國…. 눈 깜빡할 새에 떠올려 봐도 韓半島 地圖가 맛으로 가득 찬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全州가 故鄕인 親舊는 비빔밥을 사 먹어본 적이 없고, 영산포 사는 先輩는 洪魚를 집에서 먹어야지 왜 食堂서 먹느냐고 한다. 내가 平生토록 漢江遊覽船 탈 생각을 하지 않은 것과 같은 理致인가 싶다.

    大邱 在來市場의 납작饅頭

    대구 재래시장에 흔한 납작만두. 끼니와 끼니 사이 먹기 좋다. [사진=Gettyimage]

    大邱 在來市場에 흔한 납작饅頭. 끼니와 끼니 사이 먹기 좋다. [寫眞=Gettyimage]

    大邱는 막娼과 ‘뭉티기’가 有名하다. ‘大邱 막娼’이라고 이름 붙인 食堂은 全國에 있을 程度로 人氣가 많다. 소의 네 番째 胃(紅창, 주름 위)를 구워, 特異한 막장에 찍어 먹는다. 뭉티氣는 肉膾인데 달걀노른자와 배, 잣을 섞어 달콤 짭조름하게 양념한 것이 아니라 기름氣 없는 소고기 部位를 얇게 한입 크기로 저며 썬 것이다. 고춧가루, 굵게 다진 마늘이 들어간 獨特한 기름醬에 푹 찍어 먹는다. 두 가지 모두 旅行 中의 저녁거리로 즐기기 좋다.

    그럼 낮에는 뭘 먹을까. 바로 ‘야키우동’과 ‘납작饅頭’다. 大邱의 中國집에 가면 ‘야키우동’이라는 메뉴가 있다. 이를 注文하면 새빨간 볶음 짬뽕을 준다. 짭짤하면서 단맛 나는 日本式 볶음 우동과는 距離가 한참 멀다. 서울式 볶음 짬뽕과도 다른 맛이다. 薰薰한 불맛이 잘 배어 있고, 뾰족뾰족 매운맛 代身 얼큰한 맛이 묵직하게 밀고 들어와 먹다 보면 어느새 이마에 땀이 솟는다. 洋파와 海物의 단맛, 돼지고기의 구수함이 스며든 양념 국물에 밥 한 숟가락 놓아 마저 먹고 싶어진다.

    ‘납작饅頭’는 끼니와 끼니 사이에 間食으로 꼭 챙겨 먹어볼 만하다. 大邱에 있는 여러 在來市場에 가면 흔히 만날 수 있다. 종잇張 같은 게 무슨 맛이 있겠나 싶은 마음이 들 程度로 正말 납작하다. 묽은 밀반죽에 當面과 부추 따위를 슬쩍 넣어 半달 模樣으로 빚은 것을 기름에 지져 노릇하게 익힌다. 1접시 注文하면 납작饅頭 대여섯 個를 그릇에 담고 그 위에 고운 고춧가루, 가늘게 썬 大파와 洋파, 간醬을 흩뿌려 준다. 널찍한 饅頭 한 個를 양념과 함께 야무지게 접어서 한입에 먹는다. 보드라우면서도 쫄깃하고 고소하면서 짭짤한 맛이라니. 단조로워 보이는 첫印象과 달리 多彩로운 妙味를 갖추었다. 天上의 맛은 아니지만 이를 代身할 것도 없겠다. 大邱의 맛이다.



    상추에 튀김 싸 먹다

    광주 별미로 꼽히는 육전. [사진=Gettyimage]

    光州 別味로 꼽히는 肉煎. [寫眞=Gettyimage]

    광주 상추튀김. [사진=Gettyimage]

    光州 상추튀김. [寫眞=Gettyimage]

    光州는 肉煎이 맛있기로 有名하다. 아롱사태, 홍두깨살처럼 기름氣가 적은 소고기를 아주 얇게 썰어 밀가루, 달걀물을 입혀 바로 부쳐 먹는다. 溫氣와 촉촉함을 머금고 있는 갓 父親 肉煎은 去皮들깨가루에 콕 찍어 大破 무침 조금 올려 함께 먹는다. 돼지고기 肉煎, 낙지 탕탕이 浮沈도 있다. 한便 大邱에 납작饅頭가 있다면 光州에는 상추튀김이 있다. 상추를 튀겨 먹는 게 아니라 튀김을 상추에 싸 먹는다. 오징어, 당근, 洋파, 大파 等을 작게 썰어 밀가루, 달걀물과 섞어 완자처럼 둥글게 빚어 튀긴다. 오징어가 든 튀김이 상추튀김의 主人公이다. 勿論 다른 튀김도 상추에 싸 먹을 수 있다. 洋파와 고추를 썰어 넣은 간醬을 곁들인다. 상추에 튀김을 얹고, 간醬을 머금은 洋파와 고추를 소복하게 올려 싸 먹는다. 아삭하고 바삭하며, 고소하고 산뜻하다. 상추가 기름氣를 싹 거두어 갔다. 아차 하는 瞬間 튀김 한 접시가 뱃속으로 사라지니 操心해야 한다.

    部隊찌개 한 그릇 제대로 먹겠다고 平澤 松炭까지 가는 사람은 意外로 많다. 部隊찌개에도 여러 類型이 있는데 松炭은 햄과 고기를 많이 넣고, 치즈까지 녹여 푹 끓이니 맛이 아주 弄하다. 녹진한 국물에 라면을 익혀 밥과 함께 먹는 맛도 아주 좋다. 部隊찌개에서 고개를 들고 視野를 넓혀 松炭의 맛을 찾아보면 ‘미스陣 버거’가 있다. 햄버거 빵 사이에 달걀프라이, 피클 조각, 얇은 고기 패티 그리고 버거의 모든 부피를 차지하는 엄청난 量의 洋배추 채를 넣어 준다. 넉넉하게 뿌린 토마토케첩과 마요네즈가 가장자리로 비져나온다. 우적우적 입가에 양념을 묻히며 搖亂하게 먹게 되는 햄버거이다. 나 같은 사람에게는 ‘옛날 맛’, 누군가에게는 ‘軍部隊 맛’ 어린 親舊들에게는 ‘레트로 버거’ 같은 다채로운 表現이 쏟아지는 飮食이다. 이곳에 감자튀김은 없으니 미리 알아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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