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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北 靑年은 왜 부끄러운가|신동아

에세이

脫北 靑年은 왜 부끄러운가

  • 조의성 北韓離脫住民·연세대 4學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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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入力 2020-06-11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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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 부끄러워요!” 

    擔任先生님을 만나겠다는 엄마에게 初等學生 딸아이가 외쳤다. 사투리가 남아 있는 엄마가 부끄러운 아이는 自身과 엄마, 두 靈魂에 永遠한 傷處로 남을 말을 뱉어버렸다. 이 얘기를 들으며 나는 뭉크의 그림을 떠올렸다. 엄마가 부끄러워요, 이것은 아이의 작은 가슴에서 응어리로 돌고 돌다가 마침내 터져 나온 絶叫다. 脫北大學生 두 名 中 한 名은 自身이 北韓 出身이라는 事實을 숨긴다(2018년 5月, 延世大 ‘統一이와 親舊들’ 脫北大學生 人權實態調査). 일터에서 오히려 中國同胞라고 紹介하는 게 마음이 便하다는 아주머니도 있다. 女子 親舊가 脫北民이라는 事實을 父母님이나 親舊들에게 알리기 저어하는 親舊도 있었다. 脫北民이 本格的으로 韓國 社會의 構成員으로 자리 잡기 始作한 指導 15年이 흘렀다. 韓國이 故鄕인 脫北 2世들이 思春期에 접어들 만큼 時間이 지났으나 脫北者는 부끄러운 存在가 됐다.

    “全혀 脫北者 같지 않으시네요!”

    脫北者는 왜 부끄러운 存在가 됐는가. 

    이 質問에 答하기는 別로 어렵지 않다. 獨裁와 起亞, 核으로 대표되는 北韓의 暗鬱한 이미지라든지, 脫北 過程에서 겪은 不幸, 韓國에 定着하는 過程에서 저지른 이런저런 失手로 인해 大衆에게 刻印된 脫北者에 對한 否定的 認識 等이 影響을 미쳤을 것이다. 脫北者는 덜떨어진 사람들이다, 이것이 이 社會의 常識이다. 사람들은 이 常識에 符合하지 않는 脫北者를 보면 唐慌한다. “全혀 脫北者 같지 않으시네요!” 나는 아직도 이 말이 稱讚인지, 揶揄인지 分揀하기 쉽지 않다. 

    社會의 ‘常識’이 그려놓은 脫北民의 肖像에는 이 社會의 온갖 期待와 欲望의 물감이 덕지덕지 漆해져 있다. 그 肖像畫 속에는 가난한 同族에 對한 惻隱之心과 ‘먼저 온 統一’ ‘統一의 징검다리’ 같은 空虛한 修飾語들, 그리고 間諜과 ‘빨갱이’에 對한 警戒心까지 모두 重疊돼 있고, 그 왼便 아래에 朱紅글씨로 큼직한 사인까지 박혀 있다. 



    社會的 認識의 塔 위에 높이 걸린 이 그림은 社會를 向해 ‘脫北民은 이래야 한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뿜어낸다. 이 ‘常識的’인 그림을 조금만 찬찬히 들여다본다면, 그것이 얼마나 非常識的인지 곧 깨닫게 될 것이다. 北韓이 故鄕이라는 理由로 그들이 모두 똑같은 特性을 가졌을 것이라고 假定하는 것은 얼마나 幼稚한 推論인가. 같은 라인에서 生産된 스마트폰의 性能이 같으리라고 期待할 수는 있겠지만, 脫北者는 스마트폰이 아니다. 

    가장 슬픈 것은 脫北民 스스로가 이 일그러진 이미지를 自身의 自畫像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事實이다. 그리고 그 이미지로부터 可能한 限 멀리 벗어나려고 애쓴다. 엄마가 부끄러워요! 이 絶叫는 어쩌면 그 그림의 朱紅글씨를 마주보고 싶지 않은 어린 靈魂의 몸부림일지도 모른다. 그 이미지로부터 決코 自由로울 수 없는 脫北者 中 한 사람으로서, 나는 우리가 우리 自身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傷處받은 靈魂까지도 治癒해 줘야 할 責任을 가진 世代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나는 脫北民이 부끄러운 存在로 轉落한 데는 더욱 根源的인 理由가 있으며, 그 理由를 除去함으로써 우리의 責任을 다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스토리가 없다

    영화 ‘강철비’의 한 장면.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배급]

    映畫 ‘鋼鐵비’의 한 場面.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配給]

    이 社會에는 脫北民의 스토리가 없다. 或者는 이 말에 同意하지 않을 것이다. 脫北民 關聯 뉴스가 날마다 生産되고, 諫鼓(艱苦)韓 脫北機가 世界漁撈 飜譯되며, TV의 長壽 프로그램들이 脫北女性들의 이야기를 傳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내가 볼 때, 이 世上에는 脫北民에 關한 오직 두 種類의 스토리가 存在한다. 하나는 北韓 當局에서 말하는 反逆者 或은 背信者의 시나리오, 다른 하나는 韓國과 國際社會에서 널리 收容되는 ‘地獄 脫出記’다. 두 境遇 다 脫北民은 스토리의 主人公이 아니며 그 속에는 脫北民의 眞짜 모습이 없다. 

    北韓 政權은 脫北民을 父母兄弟와 故鄕을 등진 非人間的 ‘民族反逆者’ ‘社會主義 背信者’로 描寫한다. 다른 搖亂한 搜査를 除外하더라도 父母兄弟, 故鄕과 같은 單語는 脫北民에게 罪責感을 轉嫁하기에 充分하다. 이러한 北韓 當局의 戰略은 韓國의 一部 階層에도 먹히는 듯하다. 하지만 正말 그럴까? 누가 아무런 理由도 없이, 다시 만날 期約도 없이, 父母兄弟와 離別하고 故鄕을 떠나는 데 목숨을 걸겠는가. 脫北民 모두는 遭難者들이다. 그 遭難의 提供者가 누구인지는 讀者들이 더 잘 알 것이다. 脫北民의 스토리는 北韓 當局이 퍼뜨리는 ‘悖倫兒의 脫出記’가 아니라, 苛酷한 運命의 波濤에 던져진 民草들의 勝利한 自己 鬪爭記, 生存記다. 이 이야기가 果然 부끄러운 이야기인가. 어쩌면 우리는 아직도 北韓 當局이 놓은 洗腦의 올가미를 못 벗어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좀 더 深刻한 다른 하나의 스토리가 있다. 미디어는 脫北民을 어떻게 그려내는가. 新聞과 뉴스, 藝能 프로그램, 映畫館의 스크린에서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接할 수 있는가. 뉴스의 댓글은 또 어떤가. 거기에는 暗殺者, 殺人者, 工作員, 間諜, 人身賣買의 犧牲者, 基礎受給子, 不法 示威와 삐라 投擲도 不辭하는 無法者가 있다. 그리고 地獄의 門을 열고 나온 脫出記의 主人公들과 自由大韓民國에 監査하는 脫北美女들도 비친다. 미디어에 登場하는 脫北者들은 사람들이 듣고 싶은 말을 한다. 그것을 消費하는 大衆의 期待, 失望, 憤怒는 出演者들이 巨大한 미디어가 演出한 드라마의 役割劇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훌륭한 制御裝置다. 

    結果는 어떤가. 미디어를 통해 分節된 이미지를 接하는 脫北民들은 미디어가 그리는 이미지를 體化하며 스스로를 부끄러워한다. 우리는 우리의 스토리를 갖지 못한 채, 미디어에서 單純한 好奇心이나 弄談거리로 消費된다. 우리는 우리의 自畫像에 먹물을 뿌려대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只今이 바로 우리가 우리의 스토리를 만들고 傳하는 것을 통해 羞恥心을 自負心으로 바꿔야 할 때라고 믿는다. 그 스토리 속에서 우리 自身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의 기쁨과 우리의 슬픔, 우리의 憤怒와 우리의 즐거움이 담겨 있는 우리의 眞짜 肖像을 보여줘야 한다. 但只 우리의 좋은 것뿐만 아니라 우리의 나쁜 것까지도, 우리의 자랑뿐만 아니라 우리의 부끄러움까지도, 그리고 우리의 過去뿐만 아니라 우리의 未來와 希望까지도 이야기해야 한다. 70年 前, 脫北 1世들이 ‘굳세어라 金錞아’를 불러 自身의 스토리를 傳했던 것처럼 共感할 수 있는 우리의 이야기를 傳하자.

    “엄마가 자랑스러워요!”

    그러려면 우리 모두는 스토리텔러가 돼야 한다. 나 自身과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더 나은 世上을 爲해서. 그것이 泄瀉 투박해도 괜찮다. 다만 共感할 수 있는 人間의 이야기裏面 充分하다. 于先 그 이야기의 첫 聽取者는 自己 自身이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이어야 할 것이다. 小說을 쓸 수 있는 사람은 小說을 쓰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은 그림을 그리자, 曲을 쓸 수 있는 사람은 曲을 쓰자, 무슨 이야기를 할지 모르겠다면 于先 自身의 이야기부터 始作하자, 비록 민둥山이었지만 우리의 追憶이 깃든 故鄕 뒷山에 對해 얘기하자, 비록 크지는 않았지만 물소리 정겨웠던 故鄕의 작은 시냇가 얘기도 하자, 삶의 險路를 꿋꿋이 걸어온 우리의 喜怒哀樂을 들려주자. 

    社會가 만들어내는 ‘부끄러운 스토리’가 아니라, 父母가 들려준 삶의 眞率한 이야기를 듣고 자란 우리 아이들이 언젠가 “엄마가 자랑스러워요!”라고 堂堂히 외칠 수 있게 될 날을 우리가 만들어보자. 그 아이들은 자라서 自身의 父母들이 들려준 투박하지만 삶의 苛酷함과 悽絶함, 때로는 感動이 있는 스토리에 이어 自身들의 이야기를 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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