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도 濟州에서 살 수 있을까"...'이주민' 3人의 濟州 定着期|新東亞

"나도 濟州에서 살 수 있을까"...'이주민' 3人의 濟州 定着期

더 큰 濟州에서의 삶

  • 배수강 記者

    bsk@donga.com

    入力 2020-05-22 17:00:01

  • 글字크기 설정 닫기
    都市에 사는 사람이라면 한 番쯤은 閑寂한 濟州 바닷가 마을에서 牧歌的인 삶을 꿈꾼다. 하지만 일자리와 子女 敎育 問題 같은 現實의 壁은 높다. 그저 憧憬의 對象에 머문다. 

    그러나 濟州에서 더 큰 삶을 사는 이들이 있다. 濟州에서 開業해 辯護士로 猛活躍하고, 退職 後 ‘人生 2幕’을 펼치고, 美國 뉴욕에서 돌아와 濟州發(發) 藝術 實驗에 나선 강전애·권태곤·이나연 氏의 3人 3色 이야기를 紹介한다.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東京의 對象은 現實이 될 수도 있겠다.

    ‘粒度 12年次’ 강전애 辯護士
    “자유롭게 살려면 祭主가 ‘딱’이죠”

    배수강 記者 bsk@donga.com

    “濟州에 살다 보니 서울 親舊들이 ‘답답하지 않으냐’고 물어봐요. 20分만 나가면 바다가 있고 어디에서든 漢拏山이 보이는데 답답하긴요. 오히려 便安함을 느껴요.” 

    서울 出身인 강전애(39) 辯護士는 ‘粒度 12年次’ 濟州사람이다. 이화여대 法大를 卒業한 뒤 2009年 2月 濟州大 法學專門大學院(로스쿨) 1期로 入學하면서 濟州에 눌러앉았다. 移住民이지만 여느 土박이보다 活動 幅이 크다. 그는 本業 外에도 濟州MBC의 時事 프로그램에 固定 패널로 出演하고 있고, 濟州觀光公社 顧問辯護士 等 30餘 個 委員會에서 委員으로 活動한다. 그를 濟州로 이끈 건 亦是 濟州의 自然環境이었다. 

    “平素 餘裕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꿈꿨어요. 濟州는 날씨와 風光이 좋고 便安한 느낌이어서 濟州大에 入學했죠. 처음엔 로스쿨 過程을 마치면 다시 서울로 가려고 했는데 大學院 2學年 때 敎授님께서 ‘濟州島에는 女子 辯護士가 한 名도 없는데 이곳에서 開業하고 사는 건 어떠냐’고 하시더군요. 살아보니 正말 좋아서 結局 濟州에서 辯護士 事務室을 開業했죠.” 



    - 外地人에 對한 텃勢는 없었나요? 

    “도움이 必要한 사람을 만나는 職業이어서 그런지 저는 크게 못 느꼈어요. 가끔 邑·面 地域에 定着한 外地人들이 텃勢 얘기를 하는데, 요즘은 移住民이 많아져 예전만큼은 아니에요. 여유로움을 찾아 濟州에 왔다면 열린 마음으로 地域 住民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게 重要하죠.” 

    - 濟州에 살면 좋은 點이 뭔가요. 

    “出退勤 러시아워도 比較的 덜하고, 어디에서든 바다와 山을 볼 수 있어요. 집에서도 漢拏山을 볼 때마다 ‘내가 좋은 곳에 살고 있구나’ 하고 생각해요(웃음). 그리고 濟州 사람들은 남의 눈을 別로 의식하지 않고 虛勢가 없어요. 富者라고 해서 過消費를 하거나 으스대지 않아요. 제 事務室이 入住한 이 빌딩 建物主導 손수 階段淸掃를 해요.” 

    - 왜 그럴까요. 

    “들어보니 濟州 사람들은 남의 집 숟가락이 몇 個인지도 다 안다고 해요. 저 분이 엄청난 富者라는 事實을 굳이 말 안 해도 알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런 文化가 살아있다 보니 남 눈을 神經 쓰지 않아요. 자유롭게 살려면 祭主가 ‘딱’이죠.” 


    “한 달 程度 濟州에 살아보세요”


    - 退職 移住者가 아니라면 일자리가 重要할 거 같은데요. 

    “맞아요. 事實 濟州 出身 學生들이 高校 卒業하고 서울의 大學에 進學하면 잘 안내려오려고 해요. 젊은이들 流出은 繼續되다 보니 濟州島도 超高齡化 社會에 접어들었죠. 濟州特別自治道에서도 젊은이들 流入을 위해 努力하고 있는데, 問題는 일자리예요. 濟州 經濟가 柑橘 農事 等 1次 産業과 觀光産業이 主力이다 보니 良質의 일자리가 不足해요. 職場人 平均賃金과 4大 保險 加入率이 全國 最低 水準인 것도 이 때문이죠. 그래서 觀光과 IT를 椄木하는 스타트업을 奬勵하는 等 濟州島 나름대로 努力하고 있어요. 1世代 移住民들은 카페와 펜션을 運營했다면, 最近에는 濟州市 外郭에 特色 있는 書店이 많이 생겼어요. 書店 투어가 하나의 觀光 商品이 될 程度죠. 이러한 아이디어를 갖고 濟州島에서 勝負를 걸어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 그렇군요. 

    “濟州 移住를 꿈꾼다면 于先 한 달 程度 濟州에 살아보고 決定했으면 해요. 濟州 날씨가 생각보다 바람도 많이 불고 춥게 느껴져요. 한 달 살아보면서 自身에게 맞는 居住地를 選擇하는 게 좋아요. 勿論 무엇을 하고 살 건지도 重要하겠죠.”



    권태곤 氏의 ‘人生 2幕’
    애월 바닷가에서 만난 玄武巖과 구름의 집

    김우정 記者 friend@donga.com 

    “바닷물 사이로 드러난 바위가 누워 있는 사람 같죠? 저 바위 德에 波濤가 甚해도 집까지 바닷물이 넘친 적이 없답니다.” 

    2月 21日 濟州市 애월읍 하귀1里의 바닷가에서 만난 권태곤(75) 氏는 自宅 앞바다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 權氏 말처럼 제법 거센 波濤는 사람 模樣 바위에 가로막혔다. 그는 바다 내음 섞인 空氣를 限껏 들이쉬고는 “濟州 空氣는 正말 깨끗해요. 바닷바람 德에 濕度도 適當하죠. 오랜 喘息도 이제 깨끗이 나았습니다”라고 말했다. 

    權氏가 濟州에 터 잡은 것은 2014年 1月이다. 隱退 後 濠州와 南아메리카, 유럽 等 全 世界를 旅行했는데, 바닷가 素朴한 오幕살이가 人生의 마지막 꿈으로 남았다. 濟州島 旅行 때 하귀리를 찾았다가 첫눈에 반해 濟州에 오게 됐다는 것. 

    權氏는 서울市 公務員 出身으로, 隱退 後 健康 維持와 趣味 生活 兼 달리기를 始作했다. 처음엔 100m도 숨찼지만 조금씩 거리를 늘렸고, 이내 서울國際마라톤 兼 동아마라톤大會에 出戰할 程度로 體力이 좋아졌다. 權氏는 마라톤 클럽 創設과 各種 마라톤 大會 組織까지 나섰다. 

    權氏는 田園住宅과 歸農, 캠핑카 分野의 隱遁 高手다. 2007年 인터넷 카페 ‘世上에 이런 집이’를 開設했다. 敷地 購入과 인테리어 等 建築 關聯 노하우를 共有한다. 會員 數 14萬5000餘 名(2月 27日 基準)에 達하는 ‘다음 優秀카페’다. 

    그는 濟州 旅行에서 만난 ‘바다에 꼭 붙은 집터’를 충동구매했다. 그리고 6個月 만에 居室에 부엌과 化粧室, 房 1칸짜리의 雅淡한 ‘玄武巖 집’(66㎡)을 지었다. 設計와 資材 選定 모두 權氏가 直接 했다. 玄武巖을 外壁에 붙여 투박하면서도 바람에 剛한 집은 濟州 風景에 自然스레 녹아들었다. 色 타일을 깨 모자이크처럼 이어 붙인 玄關 바닥부터 鐵筋을 잘라 만든 大門까지 모두 그의 作品이다.


    ‘바다에 꼭 붙은 집터’ 衝動購買

    갑작스러운 濟州살이를 걱정하던 아내도 막상 집이 지어지자 滿足했다. 京畿道에 사는 두 딸 家族들도 別莊 삼아 權氏 집을 곧잘 찾는다. 2016年에는 두 番째 집 ‘구름의 집’을 지었다. 地中海 沿岸 建築物에서 靈感을 받아 壁面을 흰色과 푸른色으로 漆하고 지붕에는 黃土色 기와를 얹었다. ‘玄武巖 집’의 바다 風景을 가리지 않도록 1層을 비운 필로티(pilotis) 構造다. 

    只今도 4層 規模 새 집 內臟 工事가 한창이다. 屋上에 오르자 漢拏山을 뒤로하고 바다를 품은 風景이 一品이다. “賃貸 收益을 期待하는 거냐”고 묻자 그가 빙그레 웃으며 答했다. “이 나이에 그렇게 돈 벌어서 무슨 所用 있겠어요. 旅行客이나 濟州 移住를 考慮해 제게 諮問하는 손님들이 묵을 곳으로 쓸 생각입니다.” 

    權氏는 이제껏 濟州살이를 묻는 이들에게 無料로 諮問에 應했다. 그는 濟州 定着을 考慮하는 이들에게 “祭主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기에 좋은 곳입니다. 내가 幸福한 만큼 濟州살이를 積極 勸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濟州에서 글로벌 志向하는’ 이나연 켈파트프레스 代表
    “文化 不毛地라는 ‘缺乏’李 藝術人 성장시킨다”

    고재석 記者 jayko@donga,com 

    이나연(38) 켈파트프레스 代表는 濟州에서 나고 자랐다. 그러다 成人이 될 무렵부터 世界에서도 손꼽히는 메트로폴리스(Metropolis)에 살았다. 그는 韓國 서울에서 大學을, 美國 뉴욕에서 大學院을 다녔다. 뉴욕에 살 때는 美術, 패션, 旅行 分野 雜誌에 글을 썼다. 뉴욕은 ‘藝術家의 首都’로 불리는 곳인데도, 정작 이 代表는 濟州에 繼續 돌아오고 싶었단다. 하지만 濟州에는 美術批評 專攻者가 就業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2014年 10月 濟州市 舊都心에 ‘아라리오 뮤지엄’李 開場했다. 李 代表는 이곳에 큐레이터로 就職해 錦衣還鄕했다. 그는 “大都市에 살다 濟州에 오니 餘裕로워진 느낌이 있었다. 뉴욕에서는 少數者로 살았는데, 故鄕인 濟州로 돌아오니 많이 歡迎해 주더라”고 回顧했다. 只今은 濟州市 求道心에 있는 셰어하우스에 살며 濟州와 서울을 오간다. 

    李 代表는 2017年 文化藝術 雜誌 ‘氏위드’를 創刊하면서 本格的으로 濟州發 藝術 實驗에 나섰다. ‘氏위드’ 發行地는 濟州다. 그러나 ‘로컬 매거진(Local Magazine)’은 아니다. 한글판과 英語版이 各各 發行된다. 

    “空間에 따른 制約을 克服하고자 일부러 濟州에서 雜誌를 만들었어요. ‘氏위드’에서는 濟州 作家들이 뉴욕 및 런던 作家와 同等하게 페이지를 配分받아요. 雜誌에서는 祭主라는 ‘로컬’李 뉴욕 같은 글로벌 大都市와 同等해지죠. 濟州 作家들을 더 積極的으로 弘報하기 위한 方式이에요.”


    “濟州를 ‘헤드쿼터’ 삼아 글로벌 志向”

    李 代表는 自身이 濟州에서 活動하는 것 自體가 藝術界에서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藝術界 안팎으로 ‘濟州에 가서도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認識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或者는 ‘旅行地 濟州’와 ‘삶의 터전 濟州’는 다르다고 反駁할지 모른다. 일자리를 찾아야 濟州의 밑바탕에 뿌리내릴 수 있다. 마땅한 職場을 求하지 못한 이들에게 濟州 移住(移住)는 ‘섬나라 童話’일 뿐이다. 文化藝術 分野 從事者들에게도 똑같이 適用되는 難關이다. 하지만 이 代表는 “일자리가 없으면 만들면 된다”면서 이렇게 敷衍했다. 

    “濟州에는 갤러리나 美術館 같은 物理的 空間이 不足하잖아요. 그래서 ‘지면 展示會’ 콘셉트로 ‘氏위드’를 만들어 오히려 濟州 作家들의 活動 半徑을 넓혔어요. 나의 領域을 일궈나가면서 더 많은 試圖를 해볼 수 있어요. 濟州는 그런 可能性을 實驗할 수 있는 空間입니다.” 

    大都市는 꽉 차 있다. 過飽和된 空間에는 想像力이 들어설 餘地가 없다. 祭主는 비어 있다. 缺乏은 藝術家들에게 채움의 機會를 提供한다. 그러다 보니 濟州 移住民 中에는 藝術家와 創作者가 많다. 李 代表는 “文化 不毛地라는 濟州의 缺乏이 오히려 文化藝術人을 성장시킨다”고 했다. 

    한便으로 藝術은 疏通의 媒介體이기도 하다. 藝術家는 作品으로 말한다. 李 代表의 말처럼 “視覺藝術은 飜譯이 必要치 않은 世界 公用語”다. 글로벌 매거진이라는 플랫폼만 있다면 그곳이 뉴욕이건 濟州건 問題 될 게 없다. ‘濟州스러움’이 藝術界의 主流로 곧장 直行할 수 있다. 李 代表가 “濟州를 헤드쿼터(headquarter) 삼아 글로벌을 志向하겠다”는 抱負를 품은 까닭이기도 하다.



    댓글 0
    닫기

    매거진東亞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推薦記事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의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전통문화연구회 "울산대학교한국어처리연구실 옥철영(IT융합전공)교수팀"에서 개발한 한글한자자동변환기를 바탕하여 지속적으로 공동 연구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 현재 고유명사(인명, 지명등)을 비롯한 여러 변환오류가 있으며 이를 해결하고자 많은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를 인지하시고 다른 곳에서 인용시 한자 변환 결과를 한번 더 검토하시고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변환오류 및 건의,문의사항은 juntong@juntong.or.kr로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Copyright ⓒ 2020 By '전통문화연구회(傳統文化硏究會)' All Rights reserved.
     한국   대만   중국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