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卓越한 이야기꾼 윤채근 단국대 敎授가 SF 小說 ‘次元 移動者(The Mover)’를 連載한다. 過去와 現在, 地球와 宇宙를 넘나드는 ‘次元 移動者’ 이야기로, 想像力의 새로운 地平을 선보이는 이 小說 지난 回는 新東亞 홈페이지에서 確認할 수 있다.
1
낄낄대던 妖怪가 嘲弄하듯 외쳤다.
“하나의 次元에 同一한 存在가 둘이 될 순 없느니라.”
팔짱을 끼고 고개 숙인 제베가 속삭였다.
“알아. 그 瞬間 次元이 分裂하기 始作했겠지.”
“멋지도다! 네 녀석 내가 하는 걸 이미 해냈었구나. 次元 增殖은 어려운 勞動이니라.”
“增殖되진 않았어. 난 卽時 빠져나와 移動했으니까.”
“아쉽구나. 次元을 더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놨어야 했거늘!”
쓸쓸한 表情으로 헤라트性 멀리 떠오르는 太陽을 바라보던 제베가 말했다.
“난 이 行星을 망치고 싶진 않았어. 그저 이렇게 流浪하며 즐기고 싶었을 뿐이야.”
다시 한 番 높이 솟구친 뒤 제베 옆으로 다가온 妖怪가 말했다.
“네놈이 이 行星 出身이라면…, 그렇다면 넌 내 被造物이니라.”
“무슨 소리야?”
“언젠가 말하지 않았더냐? 난 이 世上의 創造者라고! 구멍을 파기 前의 이 行星! 恐龍만 득실대는 재미없는 곳이었도다. 隕石을 몰아와 衝突시킨 뒤에야 비로소 人類가 出現했던 게다. 人類는 內 發明品이라 이 말씀이야.”
“그럼 멕시코 유카탄半島 隕石 衝突이 네 짓이야?”
“그렇지. 그러니 난 네 創造主이기도 하도다.”
2
서랍을 뒤져 沙糖을 찾아낸 先예림이 칼손에게 물었다.
“하나 드시겠어요?”
칼손이 고개를 가로젓자 예림이 沙糖을 입에 물고 말했다.
“담배 생각이 자꾸 나네요. 아무튼 그 모든 말이 事實이라면…, 地球 次元이 무너지면서 이곳 出身인 當身도 消滅되는 게 아닌가요?”
다리를 꼰 칼손이 한숨을 내쉬고 對答했다.
“前 記憶을 찾아 오래 彷徨했죠. 그런데…, 그 終着點이 이 地球라는 걸 알고 궁금했습니다.”
“뭐가요?”
“어째서 그 記憶이 남았을까?”
“글쎄…, 왜였을까요?”
“처음엔 이 行星과의 不可思議한 親和力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鰱魚가 故鄕으로 돌아오듯 그렇게 이 行星의 引力에 휘말렸다고. 그래서 이 별을 사랑하게 됐죠.”
“그런데 結局 妖怪 便이 되셨잖아요?”
“그랬죠. 그 理由를 말씀드리고 싶군요.”
“듣고 싶어요.”
“헤라트에서 妖怪의 提案을 받아들이고 난 뒤 前 覺悟했습니다.”
“그건 말씀하셨어요. 次元에 구멍이 뚫려 이 行星과 關聯된 모든 게 사라진다 해도, 甚至於 이 별에서 祈願한 自己 自身마저 消滅돼도 좋다. 그 말씀 아니셨어요?”
“네. 제가 地球 出身이라면 구멍 너머로 넘어가기 前에 사라질 수도 있겠죠. 그럼 宇宙 밖은 永遠히 가볼 수 없을 겁니다.”
“그런데 왜 그런 危險을 甘受하시는 건가요?”
“아스트라바드에서의 일을 마저 說明 드리죠.”
3
“우린 用意周到하게 이 行星의 歷史를 디자인하고 있다 이거야. 골치 아픈 追擊者 놈들만 없었다면 벌써 구멍이 뚫렸을 터인데. 아무튼 넌 우리랑 같은 部類이니, 자 이제 두더지로 살자꾸나!”
말을 마친 무함마드 2歲가 警護隊長 아미드를 그윽이 쏘아보더니 갑자기 미친 듯 웃어댔다. 아미드가 소리쳤다.
“그거 비웃는 거야?”
비틀대며 다가온 술탄이 흐느끼듯 중얼거렸다.
“헤라트에선 내가 弄을 좀 걸었도다. 그 記憶 말이다. 잘 窮理해 보거라. 네가 眞짜 地球人이었다면 어떻게 그 짧은 記憶만 保存하는 게 可能했겠느냐?”
“무슨 뜻이지?”
“넌 地球人이 아니란 그 말씀이야.”
“그럼 난 뭐지?”
아미드의 어깨에 몸을 기댄 술탄이 醉氣로 헉헉대며 艱辛히 말을 이었다.
“넌 우리 一員이었을 게다. 두더지! 그 飛行船이 요격됐을 때 넌 아마 그 누구냐…, 음 파라나이클? 그 계집의 아들 몸에 막 肉體化 狀態였을 게다. 그 뭐냐…, 새로 띄운 섬을 破壞하려 潛入 中이었을 게야!”
“破壞하려고?”
“그렇지! 宿主에 肉化되자마자 飛行船이 부서지고…, 넌 튕겨져 나왔을 게다.”
“宿主 몸에서?”
“그렇다! 宿主 데이터를 掌握하는 데 時間이 걸리지 않느냐? 暫時 放心했을 게다. 結局 宿主 속에서 겪은 짧은 記憶만 지닌 채 宇宙 속을 떠돌았겠지. 그러다 安息의 星團으로 回收됐을 것이야.”
“내가 너희 組織 一員이었다고?”
“그러니까 넌 애初부터 우리 便이고 이 行星界에 구멍이 뚫려도 決코 消滅되진 않을 게야.”
4
“그렇다면 當身도…, 妖怪였군요! 이 行星을 끝없이 破壞하는.”
藝林의 목소리가 떨렸다. 칼손이 천천히 일어서며 對答했다.
“確信할 순 없습니다. 藝林 氏 自由지만 이 얘긴 追擊者에게 안 하셨으면 좋겠군요.”
“왜요?”
“제가 地球人日 確率도 아직 남아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막으셔야죠! 그 두더지들을!”
門을 열고 밖으로 나서려다 돌아선 칼손이 고개를 숙이고 속삭였다.
“그건 當身처럼 確實한 地球人들 몫 아닐까요? 全 宇宙 밖으로 나가보고 싶습니다. 거기 무엇이 있는지 꼭 알고 싶습니다.”
門이 닫히며 칼손의 稀微한 마지막 音聲이 殘像처럼 傳해졌다.
“이곳이 제 故鄕 行星이라면…, 기꺼이 消滅되겠습니다.”
닫힌 門을 바라보던 예림이 窓밖으로 눈길을 옮겼다. 그女 人生이 송두리째 바뀐 氣分이었지만 슬프지만은 않았다. 眞짜 슬픈 存在는 한 조각 記憶만으로 永遠을 떠도는 離脫者였다. 그女가 살며시 한숨을 내쉬었다. 이番엔 追擊者의 訪問을 기다릴 次例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