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次元 移動者(The Mover) 7-2|新東亞

윤채근 SF

次元 移動者(The Mover) 7-2

데카르트의 祕密

  • 윤채근 단국대 敎授

    .

    入力 2020-04-10 16:55:01

  • 글字크기 설정 닫기
    • 卓越한 이야기꾼 윤채근 단국대 敎授가 SF 小說 ‘次元 移動者(The Mover)’를 連載한다. 過去와 現在, 地球와 宇宙를 넘나드는 ‘次元 移動者’ 이야기로, 想像力의 새로운 地平을 선보이는 이 小說 지난 回는 新東亞 홈페이지에서 確認할 수 있다. <編輯者 週>

    1

    1619年 겨울, 軍人 身分으로 世上을 流浪하던 르네 데카르트는 獨逸 도나우 江 隣近 駐屯地에서 後日 神이라고 믿게 될 어떤 存在와 接觸했다. 그 存在는 이렇게 말했다. 

    “네가 안다고 믿는 것 全體를 疑心해 본 적이 있었더냐? 네가 믿어온 그 하느님이 或是 惡魔일 수 있단 생각은 안 해 봤더냐?” 

    엄청난 衝擊에 빠진 데카르트는 꿈을 꿨거나 幻聽을 들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持續的으로 들려왔으며 어느 瞬間 그의 생각 안에 자리 잡았다. 그는 煩悶하고 彷徨했다. 內面의 목소리가 거꾸로 惡魔일 수 있었으며 어쩌면 自己 自身이 미쳤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천둥번개가 몰아치던 어느 날, 비를 避하던 데카르트는 들판을 가로질러 어떤 집 헛間 처마 아래로 들어섰다. 온몸이 흠뻑 젖어 떨고 있던 그에게 퍼뜩 奇異한 恐怖가 掩襲했다. 눈앞에 펼쳐진 可恐할 自然 現實이 모두 捏造된 假想이라면, 그 모든 게 惡魔가 저지른 눈속임이라면 世界가 存在한다고 主張할 根據는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巨大한 疑心에 빠진 데카르트는 마침내 絶對 疑心할 수 없는 單 하나의 事實, 世上 全體를 疑心할지라도 그걸 疑心하고 있는 나라는 主體만큼은 반드시 存在한다는 結論에 到達했다. 스스로의 自由意志로 理性의 原理에 따라 世界를 建立할 根據가 樹立된 瞬間이었다. 데카르트는 自身을 찾아온 未知의 목소리를 하느님이라 確信했고 自身이 神으로부터 받은 疑心의 洗禮야말로 眞正한 祝福이라고 여겼다.



    2

    “데카르트가 樹立한 合理主義 科學 傳統이 西歐 近代 文明의 導火線이었음은 分明한데…, 하지만 弊害도 많았던 건 事實이지요.” 

    속삭이듯 말한 예림이 팔짱을 꼈다. 手帖에 무언가를 적으며 民庶가 對答했다. 

    “맞습니다. 이른바 近代 主體라 불리는 코기토(cogito)가 現代 文明의 여러 不條理를 만들어내고 말았죠. 過度한 이성주의, 自然 破壞, 人種 差別…, 또 女性 嫌惡?” 

    “글쎄. 그게 다 데카르트 탓만은 아니겠지만…, 核武器가 登場한 것도 結局 유럽의 지나치게 合理的이고 機械論的인 世界觀에서 비롯됐다고 생각되는군요.”

    “同感입니다, 敎授님. 理性 能力을 過信해 科學技術을 極端的으로 발전시킨 게 現代 文明의 여러 危機를 낳았으니까요. 우리 文明의 이 傲慢함, 그게 두더지들이 노린 것이겠죠?” 

    “이제 두더지의 正體에 對해 仔細히 듣고 싶군요.” 

    微笑 지은 民庶가 手帖을 내밀었다. 여러 個의 圖形과 그에 對한 짤막한 說明이 덧붙여져 있었다. 고개를 갸우뚱한 예림이 뭐라 말하려하자 民庶가 먼저 입을 열었다. 

    “勿論 理解하긴 어려우실 겁니다. 그냥 參考하며 들어주세요. 次元의 重複 얘기 記憶하시죠?” 

    “無限個의 次元이 겹치며 宇宙 歷史가 反復된다는?” 

    “네. 그걸 아셔야만 敎授님께서 두더지라고 表現하신 者들이 하고 있는 作業의 意味가 분명해질 듯해서.” 

    藝林은 手帖에 적힌 ‘臨界點’이라는 單語에 눈길을 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民庶가 다시 말했다. 

    “우리 宇宙는 어떤 臨界點을 벗어나지 않는 限 평화롭게 反復 回轉하는 팽이 같은 것이죠. 次元이 重複된다고 말했지만 그게 3次元 槪念처럼 두께가 增加하는 건 絶對 아닙니다. 그림자 위에 다른 그림자가 보태진다고 해서 質量이나 密度가 늘어나는 게 아니잖아요? 벌어질 일들이 順次的으로 發生하기만 하면 그 事件이 設令 隕石과의 衝突이라 하더라도 次元 自體엔 衝擊을 주지 않아요.” 

    “거기까진 理解할 것 같군요.” 

    “좋습니다. 問題는 次元 사이를 가로지르는 移動者의 出現이에요. 그들은 波動 形態로 움직이는데 그 自體가 宇宙에 엔트로피를 만들어내요. 波動도 에너지니까 以前에 없던 强力한 에너지 現象의 出現은 結局 次元을 攪亂시키겠죠?” 

    “조금 親切하게 說明해 주시겠어요?” 

    “쉽게 말해 쓰레기를 發生시킨다는 애기죠. 次元엔 復元力이 있어요. 臨界點을 넘지 않으면 次元은 어떤 變化든지 吸收해 元來 狀態로 回復합니다. 그런데 次元 移動은 그 臨界點을 넘나들기 때문에 復元力에 問題를 일으키곤 하는 거죠.” 

    “어떤 問題인가요?” 

    “次元을 흔들어요. 너울대는 波濤처럼. 이걸 진정시키지 않으면 宇宙 全體의 次元 秩序가 무너질 수도 있죠. 그것 때문에 次元 移動이 禁止된 것 같습니다.”
    “어렵군요. 아무튼 次元 移動 自體가 次元을 攪亂시킨다는 뜻으로 理解할게요.” 

    “맞습니다. 다음으로 넘어가죠. 移動 自體도 危險하지만 萬若 移動者가 行星 歷史에 介入하게 되면 더 深刻한 問題가 發生해요. 저흰 그걸 次元이 꼬인다고 하는데…, 말하자면 새로운 次元이 튕겨 나와 獨立하는 現象이 벌어져요. 旣存 次元 世界와 겹쳐지지 않는 곁가지 次元이 생겨나는 셈이죠.” 

    “亦是 엔트로피의 增加인가요?” 

    “勿論이죠. 地球를 例로 들어 볼게요. 移動者의 宿主가 公園의 개미를 밟아 죽였다고 쳐요. 次元 移動者만 아니었다면 죽지 않았을 개미겠죠?” 

    “次元이 꼬여 不必要한 世界가 發生하나요?” 

    “아뇨. 그 程度 變化는 次元 스스로 復元해내요. 童謠는 若干 일어나겠지만 事件 世界가 再配列되며 곧 整頓됩니다. 하지만 移動者가 南美 숲 全體에 불을 내면 狀況은 달라지죠. 臨界點을 넘는 瞬間 不必要한 次元이 열리고 地球 時空間에 不均衡이 招來돼요. 이게 反復되면 宇宙 全體에 潛在的 危險이 될 수 있는 次元 소용돌이가 일어나는 겁니다.” 

    “두더지들이 地球에 구멍을 판다고 했는데 그게 그런 意味인가요?” 

    “아니, 그건 더 深刻합니다. 普通 移動者는 次元 秩序를 붕괴시키는 地境까지 가진 않아요. 하지만 두더지는 臨界點을 훨씬 超過하는 事件을 일으켜 아예 次元을 陷沒시키려는 겁니다.” 

    “次元 陷沒? 구멍을 판다?” 

    “네. 行星 하나를 反復的으로 破壞시킴으로써 次元 秩序를 무너뜨리다 보면 마침내 우리가 아는 次元 宇宙 밖으로 나갈 구멍이 생긴다고 믿는 것 같습니다.”
    둘 사이엔 긴 沈默이 이어졌다. 예림이 천천히 입을 뗐다. 

    “그렇다면…, 民庶 氏. 只今 우리가 살고 있는 이 地球…, 正常的인 次元 世界가 아니겠군요? 이미 두더지에 依해 攪亂된 곁가지 次元 世界가 맞나요?” 

    침을 꼴깍 삼킨 民庶가 深刻한 表情으로 對答했다. 

    “不幸히도…, 그렇습니다. 우린 非正常的으로 꼬인 次元 世界 속에 살고 있습니다. 몇 番째인지는 알 수 없지만 反復的으로 破壞되고 있는 詛呪받은 行星에서.” 

    “希望이 없나요?” 

    “追擊者들이 있으니까…, 언젠가 그들이 統制할 수는 있겠죠. 그러나 敎授님과 제가 살고 있는 이 世界는 두더지가 介入한 꼬인 차원계임이 분명합니다. 未來의 이 行星은 이미 破壞돼 있을 거고. 設令 두더지들이 除去된다 해도 이미 臨界點을 넘어선 以上 그 事實만큼은 바뀌지 않을 可能性이 크죠.” 

    예림이 紙匣을 열어 沙糖을 꺼내 입에 물었다. 담배 생각이 懇切했다. 어둠이 내린 都心을 無心히 바라보던 民庶가 갑자기 속삭였다. 

    “그거 아세요? 移動者를 만난 地球人이 意外로 많다는 거.” 

    눈을 똥그랗게 뜬 예림이 뭔가 말하려 했지만 沙糖 때문에 웅얼대고 말았다. 民庶가 웃으며 말했다. 

    “UFO나 外界人을 만난 사람들은 協會를 만들어 서로 모이잖아요? 마찬가지로 移動者를 만난 사람끼리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韓國에도 支部가 開設돼 있죠. 마침 오늘 저녁 定期모임이 있는데 같이 가보시겠어요?”



    댓글 0
    닫기

    매거진東亞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推薦記事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의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전통문화연구회 "울산대학교한국어처리연구실 옥철영(IT융합전공)교수팀"에서 개발한 한글한자자동변환기를 바탕하여 지속적으로 공동 연구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 현재 고유명사(인명, 지명등)을 비롯한 여러 변환오류가 있으며 이를 해결하고자 많은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를 인지하시고 다른 곳에서 인용시 한자 변환 결과를 한번 더 검토하시고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변환오류 및 건의,문의사항은 juntong@juntong.or.kr로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Copyright ⓒ 2020 By '전통문화연구회(傳統文化硏究會)' All Rights reserved.
     한국   대만   중국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