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次元 移動者(The Mover) 7-1|新東亞

윤채근 SF

次元 移動者(The Mover) 7-1

두더지들의 世界史

  • 윤채근 단국대 敎授

    .

    入力 2020-04-06 16: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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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卓越한 이야기꾼 윤채근 단국대 敎授가 SF 小說 ‘次元 移動者(The Mover)’를 連載한다. 過去와 現在, 地球와 宇宙를 넘나드는 ‘次元 移動者’ 이야기로, 想像力의 새로운 地平을 선보이는 이 小說 지난 回는 新東亞 홈페이지에서 確認할 수 있다. <編輯者 週>

    1

    公民서의 첫印象은 妙했다. 오똑한 콧날에 溫和한 눈빛을 지녔지만 부드럽게 角진 턱은 强靭함을 품고 있었다. 선예林은 準備해간 小說 表紙를 펼쳐 사인을 付託하는 것으로 對話를 始作했다. 自身의 冊에 정성스럽게 署名한 民庶가 말했다. 

    “제 冊 讀者가 많진 않아요. 생각보다 어렵거든요.” 

    돌려받은 冊 署名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예림이 말했다. 

    “古文獻學者인 전 어땠겠어요? 블랙홀, 웜홀, 화이트홀 都大體 무슨 얘긴지 모르겠더군요.” 

    暫時 沈默한 채 自身보다 열 살 以上 年上인 藝林을 지그시 바라보던 民庶가 천천히 입을 뗐다. 



    “이제 敎授님 얘기를 들어볼까요?”

    2

    프리드리히 니체가 그 危險한 생각에 到達한 데엔 理由가 있었다. 그에겐 비밀스러운 內面의 목소리가 存在했다. 1864年 여름의 어느 저물녘, 본 大學 寄宿舍에서 激烈한 頭痛과 함께 쓰러졌던 靑年 니체는 自身을 構成하는 正體性이 이중화됐다는 妄想에 사로잡혔다. 自我 안에 누군가가 더 있었고 그 存在가 끝없이 그에게 말 건네고 行動까지 操縱했다. 

    學生會 同僚들과 漫醉해 娼女들과 어울린 뒤면 니체는 무리에서 홀로 떨어져 새벽까지 獨逸 本意 都心을 이리저리 彷徨했다. 內省的인 牧師 志望生은 우두커니 별들을 바라봤고 自身을 壓倒하는 그 엄청난 外部의 힘을 하느님이라 斷定할 수 없었다. 그게 하느님이라 할지라도 基督敎가 堪當할 수 없는 더 超越的 存在였다. 그는 뭐라 形容할 길 없는 그것을 ‘人間 以上의 存在’ 或은 ‘超人’이라고 명명했다. 

    바젤大學에서 敎鞭을 잡은 니체는 自身이 考案한 初인 哲學을 藝術史를 통해 具現하려 試圖했다. 文獻學度 아니고 藝術批評度 아닌 이 어정쩡한 作業을 理解해줄 사람은 드물었다. 그는 孤立됐다. 中近東(中近東) 조로아스터교와 印度 佛經이 그의 생각에 깊은 자국을 남기며 明滅하던 어느 날, 캠퍼스를 散策하던 그에게 엄청난 令監이 떠올랐다. 그건 內面의 存在가 다음과 같이 속삭이며 始作됐다. 

    “잘 들으렷다. 너의 이 人生이 無限히 反復된다고 생각해 보아라! 큰 수레바퀴가 돌 듯 그렇게. 무엇이 羞恥이고 무엇이 正義더냐? 道德은 어디 있으며 神은 무엇인고?” 

    理性과 道德의 僞善을 찢어발기고 生 自體의 赤裸裸한 權能을 回復시키려던 그의 信念에 경이로운 빛이 비춰진 瞬間이었다. 그는 急히 手帖에 ‘永遠한 되돌아옴’이라고 메모했다. 

    後날 ‘永遠한 回歸’ 或은 ‘永劫回歸’로 불릴 이 생각은 自身의 實存을 사랑하라는 運命愛를 說破할 目的으로 孕胎됐지만 實은 몹시 危險한 것이었다. 自身이 通過하고 있는 이 瞬間이 이미 限없이 反復돼온 것이라면 기꺼이 그 運命에 順從하며 生을 肯定할 수도 있지만 살짝만 失足해도 無道德의 惡魔的 放縱을 招來할 수 있기 때문이다. 只今 現實이 이미 實現된 未來의 無意味한 反復일 뿐이라면 사람은 이제 遊戱하듯 神의 位置에 올라 어떤 일도 저지를 權限을 附與받은 셈이었다. 곧이어 登場할 아돌프 히틀러가 그러했다.

    3

    “永劫回歸? 니체가 말한 그 永劫回歸?” 

    중얼대던 예림이 커피 한 모금을 삼키고 民庶의 서글서글한 눈매를 凝視했다. 

    “맞아요, 敎授님. 宇宙의 次元은 無限한 反復 속에 있어요.” 

    “民庶 氏. 그렇다면 宇宙엔 始作도 끝도 없다는 말인가요?” 

    손가락을 테이블에 톡톡 두드리던 民庶가 목소리를 낮추며 對答했다. 

    “적어도 우리가 아는 宇宙는 그래요. 조금 難解하시죠?” 

    “그럼 빅뱅 理論은 어떻게 되나요? 그게 宇宙의 始作 아닌가요? 그럼 언젠가 끝도 있어야 되는 거고.” 

    “빅뱅도 始作이라 斷定할 수 없습니다. 언젠가 宇宙가 다시 修築해 하나의 點이 될 수도 있지만…, 그것 亦是 끝은 아니에요.” 

    “그럼 巨大한 圓環 같은 것인가요?” 

    “그런 3次元 環境을 벗어나 생각하셔야 돼요. 比喩하자면 宇宙의 事件들이 永劫回歸하며 次元이 繼續 쌓여간다고 보시면 되죠. 켜켜이 累積되는 겁니다. 그리고 同一하면서도 서로 다른 그 事件 次元들은 N次元을 向해 重複되며 平行하게 存在하게 되고.” 

    “어렵군요. 어쨌든 우리 地球 歷史로 說明하자면…, 이 行星에서 벌어진 일들이 無限히 反復되고 있고 無限個의 歷史가 繼續 새로 쓰이고 있다, 뭐 그런 얘기인가요?” 

    “비슷해요. 移動者는 그 次元 사이를 움직이는 存在입니다. 肉體 質量을 제로로 만들면서 可能해진 奇跡이죠.” 

    몸을 뒤로 물린 예림이 깊은 한숨을 내쉬고 속삭였다. 

    “오래 前 끊은 담배 생각이 또 나네요. 宇宙가 始作도 끝도 없이 無限 反復되는 次元의 集合이란 거로군요? 當然히 神은 存在치 않겠고?” 

    눈을 반짝인 民庶가 재빨리 對答했다. 

    “神을 어떻게 보느냐에 달려 있겠죠? 이 多次元의 反復되는 움직임 自體가 神의 攝理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反對도 可能하지 않을까요? 니체 思想을 생각해 보세요. 實存을 絶對 肯定하고자 그가 主張한 永劫回歸 思想을 잘못 適用한 事例가 바로 나치즘 아니던가요? 神의 目的性을 喪失한 無神論, 또 그것과 結合한 生의 絶對 肯定은 危險한 거예요.” 

    “그렇긴 하죠. 實은 전 疑心하고 있어요. 우리가 살고 있는 現在 次元의 地球 歷史에 介入해온 못된 손을.” 

    “못된 손?” 

    “두더지들이요. 妖怪들.”
    “아…, 술탄 무하마드 속에 들어갔던 그 惡魔?” 

    “네. 그들은 人類 文明을 도우면서 또 破壞해 왔어요. 文明을 싹틔우고 발전시켜줬지만 그게 오히려 地球를 沒落시키는 빌미도 됐던 셈입니다. 말하자면 이브를 誘惑해 善惡果를 먹게 한 뱀 같은 存在죠.” 

    “니체의 삶에도 介入했을 수 있겠군요? 두더지가 또 누구 삶에 介入했을까요?” 

    “데카르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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