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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識커뮤니티 Book치고] 杖流秦의 ‘일의 기쁨과 슬픔’을 읽고|신동아

[知識커뮤니티 Book치고] 杖流秦의 ‘일의 기쁨과 슬픔’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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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재석 記者

    jayko@donga.com

    入力 2020-08-26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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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冊은 찰(察)이다. 남을 觀察(觀察)하고, 나를 省察(省察)하며, 世上을 洞察(洞察)하는 道具女壻다. 刹科 札이 모여 知識과 敎養을 孕胎한다. 德分에 刹那의 ‘冊 수다’가 妙한 知的 快感을 提供한다. 정작 살다 보면 이 快感을 充足하기가 碌碌지 않다. 이에 創刊 89周年을 맞는 國內 最高 權威의 時事 綜合誌 ‘신동아’가 ‘知識커뮤니티 Book치고’를 만들었다. 會員들은 한 시즌(4個月)間 月 1回씩 冊 한 卷을 고재석 記者와 함께 읽는다. [編輯者註]

    “그깟 五萬 원 아끼려고 이러는 것 같아?”

    讀書의 本質은 孤獨에 있다. 冊읽기는 홀로 內面에 沈潛하는 活動이다. 그러면서 나의 世界觀을 擴張하는 行爲다. 反面 讀書 모임의 本質은 부대낌에 있다. 얼굴 맞대 對話하고, 때로 爭鬪하듯 異見을 드러내는 데서 모임의 즐거움이 極大化한다. 그러므로 讀書 모임의 가장 큰 敵은 질기게 이어지는 코로나19다. 

    팬데믹(世界的 大流行)에도 知的 快感에 목마른 이들이 8月 3日 동아일보 忠正路 社屋에 모였다. 맞은便 사람과는 約 2m의 間隔을 뒀고, 옆 사람과는 두 팔 間隔 以上의 距離를 維持했다. 모임치고는 不便할 法도 한데, 會員들의 메시지는 어느 때보다 묵직했다. ‘나도 겪어본 일인데…’ ‘周邊에서 들었던 이야기인데…’라고 말하는 會員이 많았다. 

    理由가 있다. 함께 읽은 冊은 杖流眞 小說家의 데뷔作 ‘일의 기쁨과 슬픔’이다. 冊에는 8篇의 短篇이 실렸다. 作中 人物 大部分이 20~30代다. Book치고 會員 大多數도 같은 世代다. 1986年生 小說家가 그린 世界에는 ‘計算器’가 있다. 計算器를 두드리지 못하는 사람은 센스가 없는 사람이다. 短篇 ‘잘 살겠습니다’에서 29歲 女性 ‘나’는 눈치 없기로 잘 알려진 ‘빛나 언니’에게 이런 內容을 알려주고 싶다. 

    “그깟 五萬 원 아끼려고 내가, 이러는 것 같아? 빛나 언니에게 가르쳐주려고 그러는 거야. 世上이 어떻게 어떤 原理로 돌아가는지. 五萬 원을 내야 五萬 원을 돌려받는 거고, 萬二千 원을 내면 萬二千 원짜리 祝賀를 받는 거라고. 아직도 모르나본데, 여기는 元來 그런 곳이라고 말이야.” 

    杖流秦의 世界에는 “韓國文學이 오랫동안 守護해 왔던 內面의 眞情性이나 肥大한 自我가 없다.”(인아영 文學評論家) 代身 ‘밉지 않은 俗物’이 있다. 넉넉한 報酬를 提供하는 일자리는 줄고 就業은 ‘告示’ 水準으로 變貌했다. 오늘날 20~30代가 處한 現實이 그렇다. 허황된 目標나 彩色된 浪漫에 얽매일 餘裕가 없다. 때로 작은 것에 戀戀하지만, 때로는 작은 데서 幸福을 느껴야 오롯이 나를 위한 삶으로 받아들인다. 1990年代 出生 會員 세 名이 書評을 썼다.



    민낯 보여주는 小說
    黃茶예 한동대 言論情報學部 卒業·Book치고 3期

    內 민낯은 보여주기 싫지만 남의 민낯 보는 일은 즐겁다. ‘잘 살겠습니다’ ‘百한 番째 履歷書와 첫 番째 出勤길’에선 나의 민낯을, ‘나의 후쿠오카 가이드’ ‘새벽의 訪問者들’에서는 남의 민낯을 봤다. 민낯을 볼 때 느껴지는 感性은 普通 羞恥心이다. 내 얼굴은 羞恥心이고, 남의 얼굴은 ‘共感性 數値’다(공감성 數値란, 드라마에서 配役이 부끄러운 일을 當할 때 視聽者가 견디기 힘들어하는 느낌을 말하는 用語다). 

    이 中 깊은 印象을 남긴 作品은 ‘잘 살겠습니다’이다. 作中의 主人公은 10을 받으면 10을 주는 方式으로 人間關係를 맺는 ‘깍쟁이’로 그려지는데, 그 모습이 너무 익숙해서다. 作家는 한 篇의 다큐를 찍은 것이나 다름없다. 나를 包含한 많은 사람이 人間關係를 맺을 때 ‘韓國人의 情’ 代身 ‘去來의 技術’을 받아들인 지 오래다. 그러나 ‘요즘 것들’ 탓하기 前에 한 番 더 생각해 봐야 한다. 왜 그럴까. 2019年 11月 한 言論과의 인터뷰에서 杖流眞 作家의 말을 미루어 推論해 본다. 

    “請牒狀을 주고받는 두 사람의 微妙한 神經戰처럼 보일 수 있지만, 職場이라는 空間에서 女性 勞動者들이 어떻게 待遇받고 다루어지는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말을 듣고 돌이켜보니 職場 내 男女 間 賃金隔差 같은 ‘민낯의 勞動市場’이 떠오른다. 或은 生産·現場職軍에서 같은 年次 男性에 비해 處遇가 不足한 女性들의 모습이 스치듯 지나간다. 눈을 勞動市場 全體로 돌려봐도 살 만한 條件에 놓인, 卽 ‘韓國人의 情’을 維持하며 살 수 있는 勞動者는 흔치 않다. 履歷書를 ‘百한 番’이나 써야 첫 出勤을 할 수 있는 勞動市場은 正常이 아니다. 한 番 더 생각해보니 羞恥心 代身 씁쓸함이 남는 小說이다. 

    어쩌면 ‘羞恥心’과 ‘씁쓸함’을 느끼게 하는 일이 小說의 役割일 수 있다. 小說의 機能에는 ‘人間性 探究’라는 것도 있으니 말이다. 事實이 부끄럽다면 그 事實을 그대로 보여줄 必要가 있다. 小說家가 現實의 斷面을 보여줬다면 讀者가 反應할 次例다. 남의 민낯을 보여줬다고 評해 버리고 말 게 아니라, 果然 나의 민낯은 堂堂한지 苦悶이 始作됐다. 冊張을 덮고 나서 말이다. 

    PS. ‘小說’을 읽다 보니 ‘小說을 쓰시네’라는 한 政治人의 發言에 왜 한국소설가협회가 反撥했는지 알 것 같다. 小說은 虛構만은 아니다. 事實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만이 共感을 얻는다. 또 卑下의 用途로 使用할 만큼 하찮은 道具도 아니다. 小說은 우리 自身을 돌아보게끔 만들고, 다시 걸어가게 하는 慰勞의 道具다.

    열쇠는 내가 쥐고 있다
    黃水晶 경희대 言論情報學科 卒業·Book치고 3期

    ‘單숨에 수많은 讀者와 文壇의 關心을 한 몸에 받으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杖流眞 作家의 첫 番째 小說集 ‘일의 기쁨과 슬픔’. 창작과비평 웹사이트에 公開된 直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입所聞을 타고 累積 照會數 40萬 件에 이를 程度로 暴發的인 呼應을 얻었던···.’ 

    포털사이트에 檢索하면 나오는 冊의 情報 中 一部다. 나는 短篇 한 篇이 끝날 때마다 ‘So what?’이라고 생각했다. 繼續해서 이어지는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물음에 내가 冊을 읽는 感覺을 잃은 것인지 걱정되기까지 했다. 

    冊張을 덮은 뒤에야 ‘So what?’이라는 質問을 던진 理由를 찾았다. ‘나도 비슷한 일을 겪어서’ ‘어디선가 비슷한 얘기를 들어서’ ‘언젠가 비슷한 狀況을 맞이할 것 같아서’다. ‘나도 겪은 일인데 뭐’라며 共感하던 나는, 어쩌면 아직 내가 보지 못한 어떤 痛快한 解答을 冊의 結末에서 찾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이를테면 ‘잘 살겠습니다’의 빛나 언니는 ‘오래오래 幸福하게 잘 살았습니다’와 같은 해피엔딩을 맞았을지, ‘일의 기쁨과 슬픔’에 登場하는 代表와 會長은 잘못을 고쳤을지, ‘새벽의 訪問者들’에 登場하는 男性들은 正말 性 買收를 위해 찾아왔던 건지, 맞는다면 寫眞을 찍어두는 方法 以外에 性 買收者들을 벌할 方法은 없을지 等에 對한 答을 말이다. 

    男性보다 적은 女性의 年俸, 새벽에 찾아오는 男性으로 인해 不安에 떨어야 하는 女性 ‘自炊러’, 上司의 甲질, 어렵기만 한 就業戰線 等은 ‘슬픔’이라는 카테고리로 묶인다. 冊의 長點은 ‘슬픔’으로만 點綴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 月給으로 自身이 좋아하는 公演을 觀覽하고, 氣高萬丈한 男性의 콧대를 보기 좋게 눌러주고, 現實에서 逃避하지 않되 틈새에서 새로운 길을 摸索하는 作中 人物들의 모습은 2030世代에게 부서지지 말라고 慰勞해 주는 것 같다. 어렵고 때로는 (職場에서) 눈물 흘려도 생각지 못한 기쁨이 日常에 있으리라 親切히 助言해 주는 것처럼 느껴진다. 

    2030世代는 큼직한 選擇의 岐路에 자주 선다. 岐路에 설 때마다 덜컥 怯부터 밀려온다. 或如 나중에 後悔할까 봐 말이다. ‘탐페레 空港’의 ‘나’처럼 서랍을 열기 망설여질 수도 있다. 그러나 代身 ‘얀’을 찾았듯 더 所重하고 반짝거리는 것을 찾을지도 모른다. 그 누구도 서랍을 열기 前까지 結果를 알 수는 없는 法이다. 그러므로 내가 選擇한 結果物이 기쁨인지 슬픔인지보다, 選擇하는 主體가 ‘나’라는 點이 重要하다. 열쇠는 내가 쥐고 있다. 일의 슬픔 속에서도 기쁨을 찾아내는 이 時代의 2030世代를 應援한다.

    社會生活의 기쁨과 슬픔
    李宗泫 世宗大 디지털콘텐츠學科 卒業·Book치고 3期

    어느 날 親舊에게 電話가 걸려왔다. 子正이 조금 넘은 時間이었다. 平素에도 늦은 時間에도 곧잘 連絡하는 親舊였기에 別생각 없이 電話를 받았다. 그는 電話를 걸어놓고 한참이나 말이 없었다. 장난 같아 보이진 않았다. 말없이 기다리다 한 마디를 건넸다. “오늘 무슨 일 있었어?” 受話器 건너便에선 對答 代身 흐느낌이 들려왔다. 親舊는 10分 가까이 꺼이꺼이 울었다. 

    그 親舊가 某 放送局에서 프리랜서 PD로 막 일을 始作한 때였다. 비록 正規職은 아니지만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그는 늦게 始作한 만큼 누구보다 意欲이 앞섰다. 그러나 생각만큼 力量을 發揮할 수 없어 힘들다고 했다. 쌓이고 쌓인 고된 業務와 스스로에 對한 自責이 뒤섞여 응어리가 생겼고, 結局 나와의 通話에서 터졌다. 

    多幸히도 親舊는 잘 버텨냈다. 그는 如前히 PD로 일하고 있다. 只今은 일머리가 붙어 業務가 예전만큼 고되지 않다고 한다. 先輩들에게 일 잘한다는 稱讚도 種種 듣고, 信任을 얻고 있단다. 只今의 親舊는 自身을 더는 自責하지 않았다. 自身의 일을 무척 좋아하는 듯 보였다. 

    뜬금없이 親舊 얘기를 꺼낸 理由는 冊의 內容 때문이었다. 短篇 ‘貪페라 空港’의 主人公을 보면서 일에 치여 힘들어하는 예전 親舊 모습이 떠올랐다. 또 다른 短篇 ‘잘 살겠습니다’를 읽으면서 이제는 일 못하는 後任 흉도 볼 수 있는 餘裕가 생긴 只今의 그가 떠올랐다. 그 밖에도 周邊의 여러 얼굴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作家가 만들어낸 世界가 그만큼 現實的이기 때문이다. 보통의 小說은 다 읽고 난 뒤 主人公의 感情과 態度를 곱씹어보게 한다. 이 冊은 나와 내 周邊 사람을 곰곰이 생각해 보도록 돕는다. 韓國 特有의 ‘社會生活’ 斷面을 赤裸裸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社會生活은 누구나 잘하고 싶어 한다. 社會生活을 잘한다는 말은 結局 人間關係도 圓滿하고 일도 잘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사람은 完璧할 수 없기에 社會生活에 若干의 龜裂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일이 주는 슬픔은 여기에서 온다. 同時에 龜裂이 있기에 이를 補完해 가는 過程에서 일의 기쁨을 얻을 수 있다. 

    杖流眞 作家는 ‘일의 기쁨과 슬픔은 종이 한 張 差異’라는 이 單純한 命題를 다양한 色깔의 素材로 풀어냈다. 社會生活에 지친 이들에게 冊을 勸한다. 이 冊을 읽고 自身만이 가진 ‘일의 기쁨과 슬픔’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 이를 통해 앞으로 몇 年이 될지 모를 社會生活이라는 것에 조금 더 쉽게 適應할 수 있지 않을까?



    고재석 기자

    고재석 記者

    1986年 濟州 出生. 學部에서 歷史學, 政治學을 工夫했고 大學院에서 映像커뮤니케이션을 專攻해 碩士學位를 받았습니다. 2015年 下半期에 象牙塔 바깥으로 나와 記者生活을 始作했습니다. 流通, 電子, 미디어業界와 財界를 取材하며 經濟記者의 文法을 익혔습니다. 2018年 6月 동아일보에 入社해 新東亞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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