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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채근 SF] 次元移動子(The Mover) 12-3|新東亞

[윤채근 SF] 次元移動子(The Mover) 12-3

안암동에서 피맛골까지

  • 윤채근 단국대 敎授

    .

    入力 2020-09-07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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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卓越한 이야기꾼 윤채근 단국대 敎授가 SF 小說 ‘次元 移動者(The Mover)’를 連載한다. 過去와 現在, 地球와 宇宙를 넘나드는 ‘次元 移動者’ 이야기로, 想像力의 새로운 地平을 선보이는 이 小說 지난 回는 新東亞 홈페이지에서 確認할 수 있다. <編輯者 週>

    1

    “여름放學 때 學生會 農活 參加할 거니?” 

    마주 앉은 지훈을 向해 속삭인 성혜선이 憂鬱한 表情으로 어두운 카페 밖 風景을 凝視했다. 지훈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혜선이 다시 물었다. 

    “오늘처럼 거리 鬪爭에 繼續 參與할 거고?” 

    오렌지 주스를 한 모금 삼킨 지훈이 몸을 若干 구부리며 對答했다. 

    “歌鬪度 繼續할 생각이야.” 



    식어버린 블랙커피를 한 모금 마신 혜선이 稀微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運動圈이 되겠다는 거잖아? 우린 자주 만날 수 없을 테고.” 

    머리카락을 몇 次例 쓸어 넘긴 지훈이 혜선의 오뚝한 코와 透明하고 깊은 褐色 눈瞳子를 오래 바라봤다. 얼음만 남은 빈 주스 盞을 흔들어대던 그가 조용히 말했다. 

    “내가 너희 大學 자주 갈게. 高等學校 同窓 모임에서도 繼續 만날 수 있고.” 

    길게 한숨을 내쉰 혜선이 코발트빛 감도는 검고 긴 머리를 뒤로 넘기며 말했다. 

    “우린 이제 막 始作했어. 네 眞짜 感情이 알고 싶어.” 

    “卒業하자마자 얘기했잖아? 난 高等學校 내내 널 좋아해 왔어.” 

    “말뿐이잖아. 넌 이番 學期 동안…, 아무튼 어떤 것도 犧牲하지 않았어. 남는 時間에 날 만나 쉬려는 거잖아?” 

    두 손을 테이블에 얹은 지훈이 목청을 若干 높여 對答했다. 

    “우린 新入生이야. 적어도 1年은 大學 生活에 集中해야 돼!” 

    지훈의 角진 턱과 津한 눈썹 아래 자리 잡은 날카로운 눈매를 바라보던 혜선이 쓸쓸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亂 女大生이야. 너희 學校는 男女共學이고.” 

    “날 疑心하는 거니?” 

    “誘致해. 그런 말이 아니야.” 

    “그런 뜻으로 들리는데?” 

    “誘致하다니까. 네가 男子大學 다니고 내가 男女共學 다닌다고 생각해 봐.” 

    “그게 뭐가? 그렇다 해도 난 상관없었을 거야. 다를 게 뭐가 있지?” 

    “…….” 

    “말해 봐. 무슨 差異가 있냐고?” 

    “외로움의 質量!” 

    “質量? 人間은 누구나 외로워. 實存은 根源的으로 不安한 거야. 혜선아. 너 똑똑한 애잖아? 幼稚한 건 너야.” 

    對答 代身 커피 盞을 오래 내려다보던 혜선이 힘겹게 속삭였다. 

    “네가 날 사랑한다면…, 眞心으로 사랑한다면 말이야. 너도 뭔가 抛棄해야 해. 오늘 우리가 만난 여기도 너희 學校 앞이잖아? 우리 學校 쪽에서 만난 적 있어? 만나는 時間과 場所, 다 네 爲主였어. 男女共學과 餘臺가 무슨 車이냐고? 넌 캠퍼스에서 每番 選擇이란 걸 하는 거잖아? 周邊에 數많은 女學生을 빼고 나를 만나는 選擇 말이야. 그럼 넌 主體가 되는 거고. 난 選擇權이 없어. 選擇 없이 널 기다리기만 해. 그건 다른 거야.” 

    “난 다른 女學生에 關心 없어.” 

    “그 얘기 아니야! 외로움의 不均衡을 말하는 거야! 勿論 여대로 進學한 내 責任도 있겠지. 하지만 넌 그런 나를 選擇하는 거야. 選擇엔 責任이 따라.” 

    “너도 男女共學에 進學한 날 選擇한 거 아니었어?” 

    “그렇지 않아. 난 選擇 아직 안 했어.” 

    “안 했어? 그럼 왜…, 왜 만나는 거지? 只今껏 우린 뭐였던 거지?” 

    “넌 날 몰라. 아니, 넌 女子를 몰라.” 

    “난 내가 널 다 모른다는 걸 알아. 누가 他人을 다 알겠어? 서로 조금씩 알아가는 過程, 그게 삶이야.” 

    “내 말이 그 말이야. 난 널 조금씩 알아가는 거야. 그러니까 아직 選擇하지 않은 거고. 마찬가지로 너도 選擇하지 않은 거야. 選擇하지 않으면 責任도 없으니까. 네가 이 말의 뜻을 理解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2

    안암동 로터리에서 鍾路에 이르도록 버스 안의 둘은 말이 없었다. 市內 中心街에서 낮부터 벌어진 激烈한 示威는 어느덧 眞正 局面이었고, 大路邊을 移動하는 전경만 間歇的으로 눈에 띄었다. 옆자리에 앉은 혜선을 바라보며 지훈이 물었다. 

    “鍾路 피맛골에서 한盞 할래?” 

    스산한 거리 風景만 바라보던 혜선이 暫時 망설이다 나지막이 對答했다. 

    “벌써 아홉 時 넘었어. 아빠 通禁이 열 視野.” 

    혜선의 손을 살며시 쥔 지훈이 덧붙였다. 

    “넌 成人이야. 밤에 내가 어떻게 사는지 안 궁금하니?” 

    아랫입술을 살짝 깨문 혜선이 지훈을 쳐다보며 對答했다. 

    “궁금해. 늘 궁금했어.” 

    “그럼 내리자. 夜間 歌鬪 參加한 先輩와 同期들이 여기서 모이기로 했거든.”


    3

    고등어 굽는 냄새 振動하는 허름한 술집 안은 담배 煙氣로 자욱했다. 테이블 두 個를 붙이고 옹기종기 모여 앉은 사람들은 새로 登場한 혜선을 珍奇한 異國 植物처럼 鑑賞했다. 지훈의 男子 先輩 한 名이 말했다. 

    “지훈이 녀석, 學校로 回軍하는 무리에 꼈던 게 이 學生…, 아, 이름이 뭐였더라? 아 혜선 氏 때문이었던 거야?” 

    지훈이 손을 저으며 對答했다. 

    “아니, 頭痛 때문에. 그리고 남은 油印物도 서클室로 옮겨야 했고.” 

    이番엔 女子 先輩가 不熟 끼어들었다. 

    “혜선 氏? 나 85니까 말 놔도 되지? 實은 나도 혜선이야, 박혜선! 梨大 科學敎育科라고? 數學 잘했겠네? 난 數學은 꼴통! 暗記 科目으로 大學 왔어. 근데 집이 어디지?” 

    혜선이 작은 목소리로 對答했다. 

    “청운동이요.” 

    입으로 담배를 가져가며 박혜선이 다시 물었다. 

    “오…, 富村이네. 아버님이 뭐 官僚辛哥? 여기도 官僚 子息들 많은데.” 

    “外交官이세요.” 

    “그럼 父子 맞네! 너 보아하니 프락치는 아니고…, 世上에 對해 苦悶 같은 건 해봤니?” 

    박혜선이 내뿜는 담배 煙氣에 잔기침을 한 혜선이 모기만 한 소리로 對答했다. 

    “지훈이한테 ‘資本論’ 빌려 읽었어요.” 

    큰 소리로 ‘브라바’를 외친 박혜선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소리쳤다. 

    “자, 注目! 얘가 資本論 읽었단다. 알다시피 그게 數學이거든! 뭐 궁금한 거 있음 다 물어보자.” 

    지훈의 男子 同期 한名이 혀 꼬부라진 소리로 물었다. 

    “나도 87인데…, 너 대단하다야. 資本論 읽었다고? 資本 者들만 읽는다는? 너 그럼 지훈이랑?” 

    박혜선이 날린 주먹에 뒤로 고꾸라진 지훈의 動機는 테이블 구석으로 옮겨져 잠들어버렸다. 박혜선이 혜선 옆자리로 옮겨 앉으며 속삭였다. 

    “代身 謝過할게. 新入들 갈수록 質이 떨어져. 그럼, 얘기해 봐. 資本論이 무슨 얘기 같아?” 

    한참 망설이던 혜선이 막걸리 한 모금을 삼키고 對答했다. 

    “公正性에 對한 冊 같아요.” 

    “公正? 어떤 工程?” 

    “누구도 損害 보지 않는 人間關係요.” 

    “損害 보지 않는다라…, 그게 可能할까?” 

    “勿論 可能하진 않겠지만. 可及的 줄일 순 있을 거예요.” 

    “뭘?” 

    “不平等이요.” 

    “不平等…, 不平等이라. 너 꽤 재밌다? 루소 冊도 읽어봤어?” 

    “네. ‘人間不平等起源論’ 읽어봤어요.” 

    “음. 그럼 너 말이야…, 넌 지훈이랑 平等하니?” 

    갑자기 숨을 멈춘 혜선이 박혜선의 눈瞳子를 오래 바라봤다. 박혜선이 다시 천천히 물었다. 

    “너와 지훈이가 平等하냐고 물었어.” 

    혜선은 말없이 막걸리 盞을 비웠다. 그런 그女를 쳐다보던 박혜선이 다시 막걸리를 따라주자 혜선이 다시 비웠다. 그렇게 다섯 盞을 連거푸 비운 뒤 혜선이 對答했다. 

    “우린 平等하지 않아요. 사랑도 勞動이에요. 價値가 다르게 評價돼요.” 

    혜선을 지긋이 바라보던 박혜선이 微笑 지으며 혼잣말로 속삭였다. 

    “미치겠다. 얘를 어떡하니?”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인 그女가 혜선의 귀에 대고 다시 속삭였다. 

    “너 오늘 집에 들어가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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