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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窮地 몰린 北 ‘너 좀 맞자’ 心情으로 挑發한 것”|新東亞

“窮地 몰린 北 ‘너 좀 맞자’ 心情으로 挑發한 것”

[허문명이 만난 사람] 南北會談 300回 김기웅 前南北會談本部長②

  • 허문명 記者

    angelhuh@donga.com

    入力 2020-08-06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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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月 挑發 意味는 ‘本때 보이기’

    • 김정일까지 批判한 金正恩, 人生 첫 挫折

    • 白頭血統, 王손(王孫)에는 男女가 없다

    • 北유고事態, 中이 먼저 알 수밖에 없는 理由

    김기웅(59) 前 統一部 南北會談本部長(歲寒帶 招聘敎授)은 1990年부터 거의 모든 南北會談에 關與했다. 首席代表를 비롯해 隨行員과 狀況室 勤務까지 包含하면 300餘 次例 會談에 參與했다. 分斷 以後 南北會談 680回 中 折半에 가깝다. 

    2013年 開城工團 正常化 協商 때 注目 받았으나 只今껏 言論 인터뷰에 應한 적이 없다. 北韓의 挑發 威脅으로 南北이 緊張 狀態에 處했던 6月부터 最近까지 그를 세 次例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現場을 오랫동안 經驗한 사람만이 말할 수 있는 北韓의 內部를 읽는 法이나 向後 對北政策의 方向 等에 關해 虛心坦懷한 對話를 나눴다. 南北關係의 過去 現在 未來에 對한 示唆點이 적지 않아 그와의 對話를 8月 4日, 6日, 8日 세 次例로 나눠 싣는다. 이 記事는 그 두 番째다. 

    金 前 本部長은 서울대 外交學科와 大學院을 卒業하고 1990年 4月 統一部 南北會談事務局 會談運營과를 始作으로 統一部 情報分析局長, 開城工業地區 協力支援團長, 統一政策室長, 南北會談本部長을 거쳐 靑瓦臺 統一祕書官을 지내다가 2018年 8月 公職에서 물러났다. 外交部 對北政策課長으로도 일했다.

    6月 挑發 意味는 ‘本때 보이기’

    6월 16일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주도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6月 16日 北韓이 金與正 勞動黨 第1副部長 主導로 開城 南北共同連絡事務所를 爆破하는 모습. [勞動新聞, 뉴스1]

    金 前 本部長은 “김정은을 돈으로 변화시킬 수 없다”고 했다. 



    “우리나 美國이나 經濟的 인센티브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金正恩 立場에선 氣分 나쁜 말이다. 앞서 言及했지만 2019年 金剛山 現地指導 때 ‘先任者가 國力이 여린 時節에 남의 도움을 받고자 잘못된 政策을 폈다’고 한 건 ‘아버지 때는 어땠을지 몰라도 나는 돈다발 흔든다고 넘어갈 사람으로 보지 말라’는 公開 宣言이나 다름없다.” 

    -協商에서 좀 더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 속셈 아닐까. 

    “金正恩은 겉과 속이 달랐던 아버지와 달리 속내를 率直하게 이야기한다. 核開發을 露骨的으로 言及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그랬던 그도 執權 後, 아니 어쩌면 태어난 以後 처음으로 큰 挫折의 時間을 지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2017年 以後 經濟가 急激히 나빠진 狀況에서 지난해 2月 하노이 北·美 會談이 깨진 以後부터다. 北韓 指導者로서는 처음으로 美國 大統領과 두 番이나 會談했고, 시진핑 中國 國家主席, 文在寅 大統領도 만나는 廣幅 行步를 보였지만 結果는 다시 原點으로 가 있는 狀況이다. 核·經濟 竝進路線 10年 統治가 올해로 딱 마지막 해인데 아무 結實이 없다. 굳이 成果라고 한다면 韓美聯合軍事訓鍊 一部 中斷, 非武裝地帶 GP 一部 撤收, 對北 擴聲器 放送과 傳單 遮斷 程度인데 다 一時的인 거다. 經濟는 어떤가. 올해가 經濟開發 5個年 計劃 마지막 해인데 成果를 보면 마이너스다. 住民들에게 쌀밥에 고깃국 먹게 해주겠다는 經濟强國 約束과 世界 어디도 부럽지 않은 軍事强國 約束에 비하면 초라하다. 더 큰 問題는 代案이 없다는 거다.”

    金正恩의 挫折

    -心理的으로 複雜하겠다. 

    “김정은의 挫折感이 表現된 게 지난해 12月 黨 中央위 全員會議에서 採擇한 두 가지 路線, ‘經濟는 自力更生, 對南·對美關係는 正面 突破’다. 어찌 보면 너무도 當然한, 內容이 없는 말이다. 自力更生은 過去 ‘苦難의 行軍’ 時節부터 쓴 말이고, 正面 突破도 宣傳的 文句에 不過하다. 金正恩은 只今 無力感 속에서 內部的으로는 人民 管理와 經濟 살리기에 集中하고 美國과 南쪽의 狀況 變化를 銳意 注視하면서 自身이 움직일 수 있는 與件이 갖춰질 때까지 기다리는 戰略을 擇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狀況에서 나온 6月 金與正의 挑發은 어떻게 봐야 하나. 

    “事實 南北關係는 2018年 10月을 끝으로 거의 끊어진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우리 政府에 對한 非難과 侮辱的 言辭가 漸漸 過激해지더니 이番에 行動으로 옮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北韓은 文 大統領 訪北과 平壤宣言에 그 나름 큰 期待를 했다. 하지만 以後 別 變化가 없는 거다. 6月 挑發은 ‘말로는 안 되겠다, 行動으로 보여 주겠다’는 속셈에서 나온 것이다. 지난 總選에서 與黨 壓勝을 보면서 우리 側을 强하게 壓迫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고 본다. 時間的으로 이 政府도 올해 지나면 끝이고 美國 大選도 다가오고 있다. 더 以上 기다릴 수 없는 狀況이 되니 이거 안 되겠다. 組暴들 表現을 쓰면 ‘너 좀 맞자’ 하는 心情이었을 것이다.” 

    -‘여기 와서는 다해줄 것처럼 寮舍를 떨더니 돌아가 하는 行動을 보니 아무 것도 없다’는 平壤 옥류관 廚房長 말이 생각난다. 

    “‘文在寅 政府는 南北關係를 改善할 意思도 없고 意志도 없고 能力도 없다’는 北韓의 말은 眞心일 것이다. 김정은은 지난해 1月 1日 ‘韓美軍事訓鍊 中斷, 外部로부터 新武器 導入 中斷, 地上·空中·海上을 비롯한 軍事的 敵對關係 解消를 위한 實踐的 措置, 開城·金剛山 協力事業 再開, 平和體制를 위한 多子協商’ 等을 明示的으로 要求했다. 하지만 別 進展이 없으니 뭔가 작은 것이라도 具體的 行動으로 보이라고 우리를 壓迫하고 있다. 金正恩은 事實上 文 大統領이나 트럼프 大統領에 對해 期待를 접은 것 같다.” 

    그는 向後 가장 重要한 變數로 ‘美國 大選’을 꼽았다. 

    “大選 以後 다시 板을 짤 可能性이 크다. 그 過程에서 우리 政府가 變數가 아닌 上手라는 게 問題다. 우리 政府의 立場이 明確한데다 바뀔 可能性이 없으니 豫測이 可能하고 다루기가 쉽다. 바꿔 말하면 우리로서는 政策 選擇의 餘地가 別로 없다는 뜻도 된다.”

    한다면 하는 사람들

    -6月의 境遇 金與正이 挑發에 나서고 金正恩은 뒤로 빠져 있었다. 

    “김정은이 나서지 않았다는 건 어떤 餘地를 남겼다는 뜻도 된다. 實際로 北韓은 挑發 渦中에도 微妙하게 몇 가지 餘地를 남겼다.” 

    -그게 뭔가. 

    “첫째, 南쪽과의 連絡 通信船을 끊는다면서도 國精院과 黨 中央위 間 通信船은 除外했다. 다 끊지는 않았다는 거다. 둘째, 總參謀部가 挑發 措置를 發表했을 때 黨 中央軍事위의 追認을 받겠다고 했다. 軍이 軍事委 追認을 받겠다고 밝힌 건 처음이었다. 게다가 이 같은 內容을 公開한 것 自體가 異常했는데, 軍事委가 곧 열릴 것이라는 豫告와 함께 措置가 바뀔 수도 있다는 點을 暗示했다고 볼 수 있다. 셋째, 金正恩이 軍事行動 保留 메시지를 中央軍事委를 열지 않고 豫備會議에서 내놓았다. 이 亦是 前例가 없다. 旣存에 없던 會議를 굳이 만들었다는 건 向後 軍事委 決定이 남겨져 있다는 뜻이다. 卽, 挑發을 暫時 멈춘 것일 뿐 最終 決定이 남아 있고, 언제든 再開할 수 있다는 點을 强調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北韓의 메시지를 銳敏하게 읽어야 한다”며 이렇게 말을 이었다. 

    “北韓은 聲明 等을 낼 때 時期, 發表 形式, 單語 選擇 하나하나까지 매우 신중하게 고른다. 北韓은 自身들이 내놓는 메시지를 우리 쪽이 宏壯히 深度 있게 分析하고 읽어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는 ‘그저 배고파서 하는 소리’ ‘하나마나한 소리’ ‘늘 하던 소리’로 置簿하면서 섬세하게 들여다보지 않는 傾向이 있다. 南北關係가 黃金期였던 時節의 習慣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도 보인다.” 

    -김정은 時代의 메시지 發信 方式이 過去와 달라진 게 있다면. 

    “性格이 急해 한꺼번에 다 쏟아내는 傾向이 있다. 김정일 時代에는 모니터, 報道時點, 南쪽 國民 反應을 봐가며 하나하나 내놓았다. 冷溫湯이 있긴 했지만 振幅이 別로 안 컸고 豫測도 可能했다. 只今은 同時多發 몰아치기 式이다. 變化 速度와 幅도 매우 크다. 暴發的이지만 緻密함이나 精巧함이 不足하다. 리더십과도 關聯이 있다고 본다. 밑에 사람들이 매우 힘들 것이다.” 

    그는 “北韓을 무서워할 必要도 없지만 우습게 봐서도 안 된다”고 했다. 

    “北韓을 對할 때 第一 重要한 것은 一貫性이다. 挑發에 對해 警戒하는 姿勢는 必要하지만 過度한 恐怖心은 도움이 안 된다. 木函地雷 事件 때는 탱크가 내려오고 戰時狀態까지 宣布됐다. 하지만 며칠 만에 다 끝났다. 核도 마찬가지다. 北韓이 核을 가졌다는 것을 分明히 認知하고 非核化 必要性을 冷靜히 論議해야 하지만 恐怖感에 휩싸여 할 일까지 못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北韓의 오랜 强點이 宣傳·煽動이다. 우리가 차분하고 흔들리지 않으면 宣傳·煽動 效果가 없어진다. 그들로서는 가장 效率的 武器 하나를 잃는 게 된다. 

    그들을 過小評價해서도 안 된다. 그 어려운 時節에 核 開發에 온 에너지를 集中해 마침내 성공시킨 사람들이다. 合理的 잣대가 통하지 않는다. 2009年 北韓이 희천發電所를 3年 안에 다시 짓겠다고 했을 때 ‘不可能하다’ ‘今方 무너질 것’ 等 別別 얘기가 있었지만 現在 平壤의 電氣 不足을 相當 部分 解決하고 있다. 한다면 하는 사람들이란 얘기다.”

    白頭血統, 王손(王孫)에는 男女가 없다

    -果然 4代 世襲까지 갈까. 

    “現在로서는 豫想도 못하고 알 수도 없다. 나의 關心은 그런 것보다 金正恩이 世上을 어떻게 바라보고, 뭘 志向하는 지다. 나머지는 내게 單純한 興味거리일 뿐이다. 분명한 것은 永遠한 것은 없다는 거다. 길게 보면 未來는 보인다. 그 사이를 어떻게 管理하고 對處하느냐가 重要하다.” 

    -金與正으로의 世襲 可能性은? 

    “金與正이 現在 對南關係를 實務的으로 이끌고 있다. 對外的으로 나서는 것도 全혀 異常하지 않다. 北韓이 黨 中央위 第1副部長이라고만 呼稱하고 所屬 部署를 公開하지 않고 있는데, 이런 境遇 大體로 가장 힘이 莫强한 組織인 組織指導部를 實質的으로 맡고 있을 可能性이 크다. 金正日 時期에는 김정일이 直接 組織指導部 部長을 맡았다. 

    組織指導部長이 누구이든 金與正이 組織指導部를 管掌하고 있다면 黨에서의 實質的 힘은 金正恩 다음이다. 이番 對南 談話에서 ‘委員長 同志와 黨, 國家로부터 附與받은 權限에 따라 일을 한다’고 했다. 對敵事業部 全體會議를 主宰했다는 걸 보면 2人者 位置가 거의 確固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狀況은 일찍이 豫想된 바다. 金與正은 ‘白頭血統’이다. 一角에서는 女子가 指導者가 되는 게 어렵다고 보지만, 白頭血統에는 男女가 없다. 神聖한 王손인데 性別이 重要하겠는가.” 

    -內部 쿠데타 可能性은? 

    “거의 없다고 본다. 北韓의 權力 集團은 現在의 시스템을 즐기고 있다. 金正日 時期에 若干 힘들었지만 核을 가졌고, 人工衛星도 쏜다. 平壤 사람들은 宏壯한 自負心을 갖고 있다. 甚至於 ‘南朝鮮보다 더 잘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北유고事態, 中이 먼저 알 수밖에 없는 理由

    김기웅 전 남북회담본부장 [지호영 기자]

    김기웅 前 南北會談本部長 [지호영 記者]

    -얼마 前 金正恩 遺稿설이 나돌았다. 

    “權力 深層部 일이라 判斷하기 어렵지만 公開的으로 나오는 情報만 熱心히 봐도 狀況의 80%는 미뤄 斟酌할 수 있다. 팩트에 依據해 思考해야 한다. 最近 10年間 金正恩 行跡에서 할아버지 生日인 4·15 行事에 빠진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身上에 異常이 생겼다고 推論할 수 있는 狀況이었다.” 

    -心肺 機能에 異常이 생겼다는 것도 팩트일까. 

    “그렇다. 演說할 때 音聲이나 呼吸에 對한 醫學的 分析이 있다. 油田力도 갖고 있다. 몸에 無理를 줄 만한 狀況이 아니다. 健康하지는 못하다. 하지만 젊기 때문에 非常 狀況은 아니라는 그 나름의 推測이 있다. 死亡說이 나왔을 때 周邊國 메시지를 銳敏하게 分析해볼 必要가 있다. 北韓 指導者에 變故가 생기면 第一 먼저 아는 나라가 中國이다. 死體 防腐處理 等을 위해 協助가 必要하기 때문이다. 金正恩 유고說 當時 中國 外交部 代辯人 等의 態度를 보면서 유고 狀況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中國 外交部 代辯人은 ‘(死亡說) 報道는 事實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는데. 

    “‘事實無根이다’ ‘事實과 다르다’ ‘外國 指導者 身邊에 對해 言及하지 않겠다’ ‘確認해보겠다’ 等 다양하게 말할 수 있는데 그런 表現을 擇했다. 死亡說은 事實이 아니지만 뭔가 異常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는 뉘앙스로 읽힌다. 

    트럼프 大統領이 ‘지난 이야기를 하고 있다. 健康하길 바란다’고 했을 때도 ‘아프다는 건 맞다’ ‘한때 治療를 받았다’라고 斟酌하게 했다. 코로나와 關聯이 있었을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위태롭지는 않지만 正常은 아닌, 擧動이 不便한 程度? 醫師들이 藥을 服用하면서 安定을 取하라고 勸告하는 程度로 推定할 수 있겠다. 

    金正恩이 公式席上에서 사라진 지 20餘日 만에 肥料工場 竣工式에 參席해 會議를 主宰하는 모습을 公開한 걸 보면서 아무 일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北韓이 애쓰고 있다는 印象을 받았다.”

    <3回에 繼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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