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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모든 것을 던진 時代의 젊은이"|新東亞

"사랑에 모든 것을 던진 時代의 젊은이"

[황승경의 Into the Arte ⑫] 뮤지컬 '베르테르'

  • 황승경 公演칼럼니스트·公演藝術學 博士

    lunapiena7@naver.com

    入力 2020-08-24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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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年 公演한 創作 뮤지컬의 레전드

    • 同好會 自發的 募金…뮤지컬 팬덤 文化 始初

    • 日本語 誤譯으로 主人公 ‘베르터’는 ‘베르테르’가 되고…

    • ‘讀書革命’의 大變革을 준 18世紀 괴테 原作

    [CJ ENM 제공]

    [CJ ENM 提供]

    지난 7月 27日 國會 法制司法委員會 全體會議 途中 난데없이 秋美愛 法務部 長官의 “小說을 쓰시네”라는 목소리가 電波를 탔다. 國會에서는 한바탕 騷動이 일었고 會議는 한동안 파행됐다. 한국소설가협회는 秋 長官의 解明과 謝過를 要求했다. ‘小說을 쓰다’는 國語辭典에도 ‘지어내어 말하거나 거짓말을 한다’는 意味가 있다고 나오는 慣用句다. 小說家協會에서 모를 理가 없다. 意味가 아니라 不適切한 表現의 뉘앙스와 타이밍이 問題였다. 高位 公職者의 言語感受性이 아쉬운 대목이다. 

    마침 法曹人 出身 作家 괴테가 쓴 流麗한 原作 小說을 바탕으로 創作한 뮤지컬이 開幕한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原作으로 한 뮤지컬 ‘베르테르’다. 


    7週 만에 誕生한 베르테르

    요한 볼프강 괴테(1749~1832)는 獨逸 文學의 기틀을 세운 作家로 記憶하지만 그는 스트라스부르크大 法大를 卒業하고 프랑크푸르트에서 辯護士로 活動한 法曹人이었다. 法大 入學 前부터 틈틈이 詩를 쓰고 戱曲을 習作했다. 베슬라 高等法院에서 勤務하던 괴테는 運命의 女人을 만난다. ‘샤로테’라는 法官의 딸에게 첫눈에 반했지만 그女에게는 約婚者가 있었다. 殘忍한 짝사랑의 소용돌이 속에서 絶望恨 그는 두 사람에게 便紙를 남기고 忽然히 故鄕으로 逃亡쳤다. 그로부터 2年 뒤, 고요하게 살던 괴테는 有夫女와의 사랑으로 落心해 拳銃으로 自殺한 知人의 消息을 接한다. 衝擊을 받은 괴테는 이 事件과 몇 年 前 自身이 겪은 짝사랑의 切切한 經驗을 小說에 담았다. 불타는 짝사랑 感情이 샘솟았는지 加速度가 붙어 7週 만에 執筆을 끝냈다. 때는 1774年, 그의 나이는 25歲였다. 小說이 出刊되자마자 유럽이 들썩였다. 冊은 날개 돋친 듯 數十萬 部가 팔렸다. 小說을 읽으려는 讀者들로 書店은 門前成市를 이뤘고 冊을 읽으려고 글字를 익히는 사람이 늘었다. 그만큼 文盲率도 낮아졌다. 그래서 이 小說의 誕生은 ‘讀書革命’이라고 불린다. 反面 수많은 젊은이가 小說 속 베르테르가 입은 노란 조끼와 푸른 燕尾服 차림으로 極端的 選擇을 하는 副作用도 續出했다. 本意 아니게 社會問題를 惹起했다. 그래서 ‘模倣 自殺’을 ‘베르테르 效果’라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83歲까지 長壽한 괴테는 여러 女性과 艶聞을 뿌린 ‘戰績’이 있다. 74歲 老年에도 사랑에 對한 情熱은 식지 않아 19歲 少女에게 求愛할 程度였다. 괴테가 품는 사랑의 熱情은 充分히 理解되지만 純粹性은 可히 疑心이 간다. 젊은 날 괴테의 사랑이 聯想되는 小說 속 베르테르의 사랑이 退色되는 瞬間이다. 

    흔히 靑少年을 疾風怒濤(疾風怒濤)의 時期라 稱한다. 文學의 疾風怒濤는 좀 다르다. 괴테가 태어날 當時는 合理的인 理性을 앞세운 啓蒙主義가 大勢였다. 젊은 知識人들은 딱딱하고 無味乾燥한 啓蒙主義에 幻滅을 느꼈다. 그들은 技巧에서 벗어난 가슴 뛰는 激情의 解放을 꿈꿨다. 獨逸 文學靑年들은 이를 基盤으로 疾風怒濤 文學運動을 탄생시켰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獨逸 浪漫主義의 黎明을 열었다. ‘先鋒將’ 괴테는 旣存 形式에 얽매이지 않고 便紙 小說이라는 書簡體 장르를 開拓해 메마른 유럽人의 感性을 적셨다. 小說의 大部分은 主人公 베르테르가 親舊인 빌헬름에게 보낸 便紙가 차지한다. 小說 初·中盤에는 날짜別로 列擧된 便紙뿐이고, 後半部에선 빌헬름이 받은 便紙와 知人들에게 얻은 情報를 엮어 事件을 再構成해 다시 敍述한다. 빌헬름의 存在는 괴테의 決定的인 ‘神의 한 手’다. 讀者들은 빌헬름을 編輯者로 認識하기 때문에 小說은 單番에 現實에서 充分하게 일어날 이야기로 느껴진다.



    古典에 韓國籍 트렌드 加味한 뮤지컬

    젊은 辯護士 베르테르는 業務次 어느 마을에 온다. 그는 샤로테의 눈부신 아름다움에 반하지만 그女에겐 約婚者가 있다. 아무리 맘을 다잡아도 베르테르는 到底히 사랑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그는 自暴自棄 心情으로 公使館 祕書를 自願해 그女 곁을 떠난다. 公社에 反旗를 들고 파면당한 베르테르는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샤로테를 찾아온다. 그女가 慰安도 되지만, 結婚生活에 幸福해하는 샤로테를 바라보는 베르테르는 깊은 喪失感을 느낀다. 그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限界에 부딪혀 苦惱하다가 結局 自身을 向해 방아쇠를 당긴다. 탕탕탕! 

    他人과 疏通하려 쓰는 便紙이건만 베르테르는 日記처럼 一方的으로 自身의 속마음만 吐露한다. 小說은 便紙뿐이어서 지겨울 만도 하지만 讀者는 베르테르의 애달픈 感情에 푹 빠져 冊張을 넘긴다. 이는 大文豪 괴테가 單純히 아름다운 사랑만을 吐露하지 않고 小小한 美辭麗句에 集中하지 않는 緣由다. 그래서 小說은 술술 잘 읽힌다. 나폴레옹은 戰爭터에서도 읽을 程度로 베르테르에 心醉했고 靑年들이 自殺로 死亡한 베르테르를 推仰했다. 自殺을 禁忌視하는 敎皇廳에서는 이 冊을 禁書로 指定할 程度였다. 고(故) 신격호 롯데 會長도 女主人公 샤로테의 愛稱인 ‘로테’에서 企業 이름 롯데를 따왔다. 

    小說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200年 넘게 演劇, 오페라, 映畫, 뮤지컬로 재창작되고 있는 公演 레퍼토리다. 탄탄한 敍事構造, 詩的 表現, 完成度를 모두 갖춘 괴테의 眞意를 歪曲하지 않는 것도 큰 宿題다. 아무리 콘텐츠가 좋아도 美學的으로 스토리텔링을 잘 풀어내지 못하면 빛 좋은 개살구다. 

    올해로 20年째 默默히 공연되는 뮤지컬 ‘베르테르’는 古典의 品格에 韓國的 트렌드를 加味한 感性 音樂과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로 마니아들을 魅了했다. 現在까지 30萬 名 以上의 觀客이 觀覽했고, 作品性과 興行性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大韓民國 代表 創作 뮤지컬로 자리 잡았다. 同好會에서 自發的 募金 活動을 펼 程度로 韓國 뮤지컬 팬덤 文化의 始初가 됐다. 

    ‘베르테르’는 各 人物의 微妙한 心理를 잘 表現한 絃樂器 中心의 室內樂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抒情的인 旋律이 印象的이다. 그래서 뮤지컬은 한 幅의 水彩畫 같다. 特히 初演 20周年 記念作인 올해 舞臺는 柔弱해 보이지만 깊은 餘韻을 남기는 ‘베르테르’의 複雜한 內面을 流麗한 音樂으로 膳賜한다. 뮤지컬 ‘베르테르’는 學窓 時節 必讀書 小說이 주던 純粹하고 情熱的인 사랑의 追憶을 다시금 滿喫하게 한다. 8月 28日부터 11月 1日까지 光臨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다. 

    한便 뮤지컬 ‘베르테르’는 2013年 도쿄 아카사카 ACT 시어터에서 공연되며 글로벌 콘텐츠로서도 그 力量을 確認했다. 事實 主人公 베르테르의 獨逸式 이름은 ‘베르터’다. 日本은 1893年 아시아에서는 가장 빨리 괴테의 小說을 飜譯했다. 우리나라는 日帝强占期인 1920年代에 本格的으로 飜譯本 出版을 始作했다. 다만 獨逸語 原本이 아닌 일譯本을 參照하다 보니 獨逸式 原語보다 日本式 發音인 ‘베르테르’로 굳어졌다. 獨逸語 題目인 ‘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에서 ‘라이덴(Leiden)’은 우리말로 ‘슬픔’보다는 ‘苦惱’ 或은 ‘苦痛’이 더 適當하지만 이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알려진 題目을 바꾸기는 거의 不可能할 거 같다.

    황승경
    ● 1976年 서울 出生
    ● 이탈리아 레被逮國立音樂院 디플럼, 韓國藝術綜合學校 專門士, 成均館大 公演藝術學 博士
    ● 國際오페라團 團長
    ● 前 이탈리아 盧베 放送局 리포터, 月刊 ‘英카페’ 編輯長
    ● 著書 : ‘3S 보컬트레이닝’ ‘文化와 社會’(共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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