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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채근 SF] 次元移動子(The Mover) 12-4|新東亞

[윤채근 SF] 次元移動子(The Mover) 12-4

모든 이야기의 始作, 1987年 서울

  • 윤채근 단국대 敎授

    .

    入力 2020-09-14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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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卓越한 이야기꾼 윤채근 단국대 敎授가 SF 小說 ‘次元 移動者(The Mover)’를 連載한다. 過去와 現在, 地球와 宇宙를 넘나드는 ‘次元 移動者’ 이야기로, 想像力의 새로운 地平을 선보이는 이 小說 지난 回는 新東亞 홈페이지에서 確認할 수 있다. <編輯者 週>

    1

    술에 醉한 혜선이 朦朧하게나마 意識을 回復했을 때 그女는 박혜선과 어깨동무한 채 鐵길을 걷고 있었다. 어디 鐵길인지도 알 수 없었다. 박혜선의 키는 혜선보다 훨씬 컸고 腕力도 强했다. 겨우 어깨동무를 풀고 周邊을 둘러봐도 아무도 없자 혜선이 물었다. 

    “先輩, 여기 어디예요?” 

    비틀대며 線路 위로 올라서서 艱辛히 均衡을 잡은 박혜선이 소리쳤다. 

    “이대 앞. 네가 오자고 했잖아?” 

    “다른 사람들…, 아니 지훈人 어디 있어요?” 



    線路에서 껑충 뛰어내려 몇 걸음 다가온 박혜선이 對答했다. 

    “眞짜 記憶 안 나?” 

    “全혀요.” 

    “나머진 新村 酒店에 있어. 네가 나보고 밖에 나가자고 했어. 바람 쐬자며?” 

    혜선을 와락 껴안은 박혜선이 暫時 動作을 멈추고 다시 말했다. 

    “世上은 根本的으로 變할 거야. 그리고 난 運動圈 아니야.” 

    “그럼 왜 어울리세요?” 

    “글쎄. 잘 살펴보면 내 周邊은 大部分 외로운 애들이야. 외로움은 뭐랄까…, 괴테가 말한 親和力 같은 거야.” 

    박혜선 품에서 벗어난 혜선이 물었다. 

    “親和力이요?” 

    “그래. 古代 그리스 哲學에도 登場하는 말이지. 宇宙는 親和力으로 움직여. 人力 같은 거지. 人間에겐 그게 외로움으로 나타나는 거야. 사랑도 마찬가지고. 알고 보면 다 物理法則을 따르는 거라 이거지.” 

    담배 煙氣를 검은 蒼空을 向해 길게 뿜은 그女가 혜선을 돌아보며 말했다. 

    “그러니까 날 運動圈으로 規定하지 마. 난 나야. 넌 너고. 한 대 피울래?” 

    혜선이 相對로부터 건네받은 담배를 입에 물자 박혜선이 불을 붙여줬다. 매캐한 煙氣가 肺 속으로 스미자 머리가 핑 돌았다. 박혜선이 하늘 곳곳에 점점이 빛나는 별을 올려다보며 다시 말했다. 

    “난 가끔 外界人과 만나는 꿈을 꿔. 그럼 그 存在와 난 對等하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적어도 序列을 定하기 前까지는.” 

    “序列이요?” 

    “그래, 序列. 이제 酒店으로 돌아갈까?”

    2

    새벽의 신촌은 을씨년스럽고 荒凉했다. 지훈과 단둘이 된 혜선이 금화터널 쪽으로 걷다 물었다. 

    “지훈아. 난 가끔 外界人과 만나는 꿈을 꿔. 그럼 그 存在와 난 對等하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적어도 序列을 定하기 前까지는.” 

    푸르스름한 새벽 기운을 품고 微動도 않은 채 서 있던 지훈이 혜선의 손을 쥐고 속삭였다. 

    “넌 이미 만났어.” 

    고개를 갸웃한 혜선이 잠깐 망설이다 물었다. 

    “뭘?” 

    “外界人을.” 

    “外界人? 너?” 

    “응. 나 外界人이야. 믿지 못하겠지만.” 

    “그럼 넌 안드로메다 星雲 뭐 그런 먼 곳에서 날아와 地區인 몸에 浸透한 거야?” 

    “비슷해. 證明할 수도 있어.” 

    지훈의 눈瞳子를 지긋이 凝視하던 혜선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 證明해 봐.”


    3

    커튼 사이로 환한 햇살이 비쳐들고 있었다. 먼저 잠에서 깬 혜선이 窓門을 열자 仁王山 方向에서 부는 시원한 六月의 바람이 모텔房 안으로 밀려들었다. 곧이어 눈을 뜬 지훈이 혜선을 바라보며 속삭였다. 

    “잘 잤어?” 

    急히 시트 안으로 들어선 혜선이 天障을 바라보며 물었다. 

    “外界人도 잠을 자야 해?” 

    고개를 저은 지훈이 對答했다. 

    “자는 척하는 거야. 밤새 널 바라보고 있었어.” 

    “언제 떠나? 여기 지구 말이야.” 

    “當場 떠나진 않을 거야.” 

    “그럼 나랑 살 거야?” 

    “아니. 난 쫓기고 있어. 곧 이 親舊…, 이 宿主에서 벗어나야 해.” 

    “어쨌든 우린 서로에게 外界人인 거야, 그치? 對等해진 거고. 무슨 일이 벌어져도 난 나일 뿐이야. 그렇게 살 테야. 아빠에겐 네 얘기 이미 했었어. 네가 間諜이라도 상관없어 난.” 

    말을 멈추고 지훈 쪽을 돌아본 혜선은 흠칫 놀랐다. 갑자기 몸을 떨며 웅크렸던 지훈이 퀭한 눈으로 周邊을 둘러보기 始作했다. 일어서려던 그는 頭痛을 呼訴하며 다시 누웠다. 그의 이마를 짚으며 혜선이 속삭였다. 

    “어쩐지 많이 마시더라. 더 쉬어야겠다. 그래도 外界人 놀이는 感動的이었어. 내 意識을 자주 끊기게 한 건…, 어떻게 한 건진 몰라도. 아마 술 때문이었겠지?”


    4

     ‘前生輪廻클럽’ 모임 場所에 到着한 박수무당 한상원이 周邊을 둘러봤다. 公民서는 아직 보이지 않았다. 會長 人事말이 始作되기 直前 백팩을 멘 젊은 女性 한 名이 뛰듯이 들어와 맨 뒷줄 구석에 자리 잡고 앉았다. 그女는 자주 졸았다. 

    같은 줄 한 칸 건너로 옮겨 앉아 民庶를 觀察하던 上院이 물었다. 

    “記者분이시죠? 獨特하군요. 單語에도 꼭 피리어드를 찍으시네.” 

    턱을 괸 채 머리를 돌려 上院을 바라보던 民庶가 對答했다. 

    “프리랜서예요.” 

    고개를 끄덕인 上院이 웃음을 머금고 다시 말했다. 

    “公民서 記者님. 東洋日報 科學專門 出身 아니세요?”

    5

    自身을 인터뷰하기 위해 앞자리에 앉은 民庶에게 上院이 물었다. 

    “인터뷰 前에 재밌는 因緣 하나를 얘기해도 될까요?” 

    어깨를 움찔한 民庶가 어서 해보라는 손짓을 하며 인터뷰 資料를 테이블 위에 펼쳤다. 그 모습을 微笑 띤 채 바라보던 上院이 천천히 속삭였다. 

    “전 실은…, 공 記者님 어머님을 잘 압니다.” 

    無心한 表情의 民庶가 携帶電話 錄音 機能을 確認하며 건성으로 물었다. 

    “무슨 因緣일까요? 저희 엄만 워낙 社交的李라.” 

    팔짱을 낀 上院이 마치 獨白하듯 말했다. 

    “다 大學 時節 追憶이죠. 前 성혜선 氏와 같은 87學番이었거든요.” 

    “우리 엄마 혜선 氏는 女大 出身인데? 先生님 或是 性轉換하셨어요?” 

    피식 웃은 上院이 다리를 꼬고 덧붙였다. 

    “世界는 우리에게 보이는 게 全部가 아니죠. 記者님 계신 會社 名稱이 ‘서프라이즈 월드’ 아닌가요?” 

    “그래서요?” 

    “다른 次元에선…, 제가 공 記者님의 아빠일 수도 있었다는 거죠.” 

    “그럼요. 그리고 또 다른 次元에선 제가 先生님의 엄마였을 수도 있고 말이죠?” 

    “아 그런가요? 자 그럼 인터뷰 始作해 볼까요?”

    6

    두 눈이 동그래진 民庶가 물었다. 

    “先生님께서 그 구멍들을 요리조리 타고 地球에 오신 外界人이시다?” 

    “네.” 

    “그럼 왜 오셨어요? 何必이면 別 볼 일도 없는 이 별에?” 

    “구경하러.” 

    “구경하시겠다고 그 먼 길을 오셨다?” 

    “當然히. 前 時間 移動을 하며 이 별을 觀察하고 있어요. 只今 이 몸뚱이는 말하자면 觀光用 탈것이죠. 여기서 쓸 移動手段 같은 겁니다.” 

    暫時 생각에 잠겼던 民庶가 微動 하나 없이 말했다. 

    “그럼 證明해 보세요.”


    윤채근
    ● 1965年 忠北 淸州 出生
    ● 고려대 國語國文學 博士
    ● 檀國大 漢文敎育學科 敎授
    ● 著書 : ‘小說的 主體, 그 誕生과 轉變’ ‘漢文小說과 欲望의 構造’ ‘神話가 된 天才들’ ‘論語 感覺’ ‘每日같이 明心寶鑑’ 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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