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告訴, 쌉사래, 隱隱한 단맛...헝가리 할머니의 밀크티|新東亞

告訴, 쌉사래, 隱隱한 단맛...헝가리 할머니의 밀크티

김민경 ‘맛 이야기’?

  •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mingaemi@gmail.com

    入力 2020-08-22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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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異常하게도 時間이 지날수록 漸漸 또렷해지는 記憶이 있다. 어제 點心에 뭘 먹었는지, 去來處에 간다고 한 날이 水曜日인지 木曜日인지, 只今 製作 中인 冊의 날개 너비가 100mm인지, 110mm인지는 每番 까먹으면서 말이다. 게다가 氣勢가 꺾이지 않는 傳染病, 잔뜩 火가 난 地球가 쏘아대는 奇異한 날씨, 醜風落葉 같은 會社 賣出, 통나무를 닮아가는 몸 模樣, 그리운 사람들에 對한 생각에 골똘히 빠지는 요즘, 문득문득 옛 記憶이 자주 튀어나온다. 그럴 때면 茶 한 盞 앞에 두고 가만히 들여다본다.

    記憶에 남은 茶(茶)의 時間들

    좋은 보이차는 떫지도 쓰지도 않으면서 개운하고 향긋한 맛을 낸다. [GettyImage]

    좋은 보이車는 떫지도 쓰지도 않으면서 개운하고 향긋한 맛을 낸다. [GettyImage]

    살면서 얼마나 많은 曲車(술)와 茶를 마셨는지 헤아릴 수 없다. 내 손이 내 몸으로 길어 올린 수많은 盞 中에 유난히 記憶에 남는 것들이 있다. 

    學校 先輩를 졸졸 따라 慶南 陜川 海印寺에 간 적이 있다. 登山과 山寺 둘러보기를 좋아한 아빠 德에 어릴 때부터 절에 자주 ‘놀러’다녔던 터라 査察 雰圍氣에 익숙해 가볍게 따라나섰다. 先輩는 八萬大藏經을 保管해두는 ‘藏經閣’을 돌보는 스님과 아는 사이였다. 마침 工夫하는 學生들이 쓰는 房 한 칸이 비어 하루 묵울 수 있었다. 저녁 供養을 마치고 先輩와 스님 居處에 들렀다. 어렵고 語塞해 입을 앙다물고 두 분 이야기에 끄덕끄덕, 배실배실 웃기만 했다. 스님은 묵은 나무껍질 같은 車를 작은 茶罐에 가득 넣고, 넘치게 물을 부어, 津하게 우린 車를 내주셨다. 古銅色을 띄면서도 盞 바닥이 보이도록 맑은 車는 혓바닥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었다. 입안이 風船을 門 것처럼 가득 채워지고, 녹진하고도 생생한 나무 香이 났다. 떫지도 쓰지도 않은데 입은 개운해지고, 먼 旅行에 勞困했던 몸이 바르게 서는 氣分이 들고, 貫子놀이부터 눈까지 쨍하게 맑아졌다. 태어나서 처음 먹어 본 보이茶다. 

    한 모금 겨우 되는 車를 홀짝홀짝 마시니 스님도 쉼 없이 盞을 채워주셨다. 그 밤 海印寺 溪谷에 흐르는 물과 바람 소리를 들으며 한숨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異常한 것은 ‘不免’의 苦痛이 없었다는 點이다. 티끌 하나 없는 맑은 琉璃 같은 精神으로 즐겁게 밤을 보냈다. 勿論 午前 3時에 일어나 새벽 禮佛에 同參했으니 밤이 길진 않았지만.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마신 밀크티

    우유의 고소함과 차의 쌉싸래함이 부드럽게 어우러지는 밀크티. [GettyImage]

    牛乳의 고소함과 車의 쌉싸래함이 부드럽게 어우러지는 밀크티. [GettyImage]

    두 番째 記憶에 남는 車는 살면서 第一 무서웠던 밤으로 꼽히는 날 마신 밀크티다. 때는 집 떠나면 인터넷도 손쉽게 使用할 수 없던 1999年 여름이다. 헝가리로 向하는 汽車 안에서 乘務員에게 旅券과 유레일패스를 빼앗겼다. 내가 유레일패스에 메모를 했는데 그것 때문에 그 패스를 使用할 수 없다는 게 理由였다. 어리석게도 패스와 旅券을 順順히 내준 나와 親舊는 이미 빼앗긴 主導權을 되찾아오려고 갖은 애를 썼지만 乘務員이 搖之不動. 結局 1人當 100달러씩 罰金을 내는 異常한 方式을 통해 旅券과 패스를 돌려받았다. 國際 迷兒가 되는 게 아닌가 싶은 恐怖에서 풀려난 瞬間이다. 



    부다페스트 驛에 내려 驛務員에게 抗議했지만 ‘나쁜 乘務員을 만난 不運의 旅行客’이라는 위로만 돌아왔다. 旅行 經費의 커다란 部分을 빼앗기고 마음은 不安함과 슬픔으로 가득 차 있던 그날은 마침 韓國의 秋夕이었다. 旅行 折半에 다다랐지만 이제 그만 집에 가고 싶었다. 理由없이 무서운 밤길을 걸어 宿所에 到着했는데 버터처럼 노르스름하고 潤氣 있는 머리카락을 곱게 묶은 할머니가 우리를 맞았다. 잔뜩 풀이 죽은 우리를 보며 ‘무슨 일이 있냐’ 물으시기에 自初至終을 說明하는 사이 헝가리式 소고기 스튜人 굴라시 두 그릇과 작은 酒煎子 가득 끓인 밀크티를 차려주셨다. 얼마나 놀랬느냐, 다른 일은 없었느냐, 집에 電話는 했느냐, 돈은 남았느냐, 다 그런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等 서로 아는 만큼의 英語를 써가며 밤이 늦도록 車와 이야기를 나눴다. 

    韓國에서 먹던 밀크티는 牛乳도, 車도 아주 津하고 달아서 한 盞이면 물리곤 했다. 헝가리 할머니의 밀크티는 密度와 濃度가 성긴 맛, 그럼에도 隱隱한 香, 告訴함과 쌉싸래함이 부드럽게 어우러져 있었다. 軟하게 단맛도 돌아 바짝 말라버린 입에 便安한 餘韻을 남겼다. 한 盞 두 盞 마시니 硬直된 몸이 풀리고, 마음의 不安도 漸漸 지워졌다. 도무지 잠들지 못할 것 같은 날이었는데 눈 감은 記憶도 없이 잠에 푹 빠졌다.

    언젠가 마실 쑥茶 덩어리

    연두와 노랑 중간색을 띠는 쑥차에서는 향긋한 봄 쑥 내가 난다. [GettyImage]

    年頭와 노랑 中間色을 띠는 쑥茶에서는 향긋한 봄 쑥 내가 난다. [GettyImage]

    집에 아주 오래 묵은 次 뭉치가 하나 있다. 秋史 金正喜와 초의禪師의 熱誠 팬이었던 아빠가 손수 採取하고 덖어 만든 쑥茶다. 한동안 쑥茶 만들기에 빠진 아빠는 봄 山, 좋은 自然 속으로 旅行만 갔다 하면 보들보들 軟한 털이 난 어린 쑥 찾기에 餘念이 없으셨다. 깨끗한 곳에서 딴 어린 쑥을 집에서 데치고 말리고 여러 番 덖는 일을 봄 내내 하셨다. 完成된 쑥茶는 덩어리 덩어리 지어 韓紙에 곱게 싸 膳物도 하고 家族이 함께 마셨다. ‘아무리 일이 바빠도 車 한 盞 마시는 時間은 꼭 가지라’며 딸 가방에도 작은 덩이를 늘 넣어주셨다. 旅行 冊을 쓰느라 밤새우기를 밥 먹는 것보다 자주 하던 때라 여러 밤을 쑥茶와 함께 했다. 

    茶器 같은 게 있을 理 없으니 프렌치 프레스(커피 抽出 道具)에 잘 마른 쑥茶를 듬뿍 넣고 따끈한 물을 부어 잠깐 우린다. 年頭와 노랑 中間色을 띤 쑥茶는 향긋한 봄 쑥 내가 나고, 맛은 어린 잎 綠茶에 고소한 맛, 쌉싸래한 맛을 조금씩 더한 것 같다. 마실수록 香은 묵직해지고 맛은 보드라워진다. 밤을 새우면 으레 배가 부글부글하는데 쑥茶를 마시면 속이 便하고, 손발도 덜 붓는 氣分이 들어 밤마다 곁에 두며 눈에 津물이 나도록 일했던 記憶이 난다. 

    數 年 間 ‘쑥令監’으로 불리던 아빠 健康이 惡化되면서 쑥茶 製造는 멈췄다. 집에 한 덩어리가 있는데 敢히 풀 생각을 못한다. 只今은 몇몇 茶 道具를 갖추고 보이茶, 紅茶, 대홍포(우롱차의 한 種類) 等을 척척 내려 먹지만 아빠가 남겨 둔 쑥茶는 살면서 第一 좋은 날 마시고 싶어 미루고 미루는 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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