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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인플루언서 ‘草食魔女’ 박지혜|新東亞

비건 인플루언서 ‘草食魔女’ 박지혜

“비거니즘은 美食의 새 場 여는 일”

  • 오홍석 記者

    lumiere@donga.com

    入力 2021-02-06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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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짧은 生 살다 죽는 動物 떠올리면…

    • 食習慣 바꾸면서 環境까지 考慮하게 돼

    • 當場 決心 어렵다면 實踐하기 쉬운 것부터

    • 비거니즘은 制限이 아니라 擴張

    [오홍석 기자]

    [오홍석 記者]

    國軍이 올해부터 菜食主義者 兵士에게 肉類를 排除한 食單을 提供하기로 했다. 뷰티·패션 業界에도 動物性 材料를 使用하지 않는 비건(vegan)李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스포츠界에서도 菜食 宣言을 하는 選手가 늘고 있다. 프로野球 롯데 자이언츠의 노경은이 代表的이다. 企業들도 앞다퉈 비건 消費者를 잡고자 맞춤 商品을 出市한다. 2019年 韓國菜食聯合(KVU) 推算에 따르면 國內 菜食 人口는 150萬 名에 達한다. 2008年에 비해 10倍 늘어난 數値다. 이제 비건은 유별난 食性을 가진 獨特한 사람들이 아니다.
     
    비거니즘(veganism)은 動物 搾取와 虐待를 最少化하려는 삶의 方式이다. 비건은 비거니즘을 實踐에 옮기는 사람이다. 食習慣뿐만 아니라 衣服, 化粧品 等 日常에서 使用하는 모든 製品에서 動物性 材料를 避하려 努力한다. 牛乳를 마시는 것이 殺生은 아니지만 動物 虐待 論難을 考慮해 豆乳로 代替한다. 各種 菓子와 라면을 튀기는 데 쓰이는 팜油도 오랑우탄 棲息地를 해친다는 理由로 使用을 自制한다. 사람들이 비건이 되기로 決心하는 理由는 △健康을 위해 △動物權을 위해 △環境保護를 위해 等 多樣하다.

    맛있는 菜食生活

    ‘비건 인플루언서’ 박지혜 씨가
만든 채식 요리.

    ‘비건 인플루언서’ 박지혜 氏가 만든 菜食 料理.

    ‘草食魔女’ 박지혜 氏는 비건 커뮤니티에서 알아주는 인플루언서(influencer)다.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購讀者들과 疏通한다. 가끔 進行하는 라이브 放送 때는 비건이 아닌 視聽者의 參與도 積極 督勵한다. SNS에는 비건 生活을 담은 漫畫와 映像, 레시피(調理法)를 主로 올린다. 最近 비건에 對한 關心이 부쩍 커져 購讀者가 빠른 速度로 늘고 있다. ‘맛있는 菜食生活’을 콘셉트로 한 레시피 映像은 따라 하기가 쉬워 特히 人氣가 많다. 日常生活과 레시피를 담은 漫畫를 엮어 ‘오늘 조금 더 비건’이란 題目의 冊을 내기도 했다. 

    - 韓國에서 비건으로 살기 힘들지는 않나. 

    “韓國 社會가 비건이 살기에 더 수월한 곳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個人的으로는 어렵거나 힘들지 않다. 비건이 된 後 ‘도미니언(Dominion)’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봤다. 動物들이 짧은 生을 산 後 죽임을 當하는 過程을 보면서 엄살을 부리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平生을 갇혀 살다 屠畜되는 動物에 비하면 내가 日常生活에서 힘든 건 아무것도 아니다.” 

    ‘도미니언’은 2018年 公開된 공장식 畜産業을 批判하는 다큐멘터리다. 몰래카메라와 드론을 통해 祝辭의 모습을 날것 그대로 담아냈다. 2020年 ‘조커’로 아카데미 男優主演賞을 受賞한 俳優이자 비건으로 알려진 호아킨 피닉스와 約婚女 루니 마라가 함께 내레이션을 해 話題를 모았다. 

    - 흔히 비건은 샐러드만 먹는 사람들로 여겨진다. 平素에 뭘 먹는지 궁금하다. 

    “샐러드는 잘 안 먹는다. 익히지 않은 차가운 料理를 좋아하지 않는다. 비건 料理라고 해서 특별한 게 아니다. 平凡한 사람이 日常에서 먹는 料理 大部分을 비건 方式으로 調理해 먹을 수 있다. 탕, 전골, 國 같은 뜨끈한 국물 料理를 좋아한다. 特히 들깨미역국에 豆腐를 넣어 먹을 때 幸福하다. 비빔국수나 비빔밥 위에 구운 菜蔬를 가득 올려 간醬과 들기름으로 양념하면 材料가 잘 어우러져 菜蔬의 맛이 살아난다.”




    비건의 核心 키워드는 ‘連結’

    菜食主義者도 여러 類型이 있다. 菜食 爲主 食單을 維持하며 肉食을 漸次 줄여나가는 플렉시테리言(flexitarian), 肉食은 하지 않지만 魚貝類는 먹는 페스코 베지테리言(pesco vegetarian), 乳製品은 먹는 樂土 베지테리言(lacto vegetarian) 等이 있다. 朴氏는 모든 動物性 食品을 먹지 않는 비건이다. 

    - 어느 날 갑자기 비건이 됐는지, 조금씩 肉食을 줄였는지 궁금하다. 

    “菜食은 學院에서 珍島 나가듯 段階別로 食習慣을 바꾸는 게 아니다. 個人의 選好(選好)와 環境에 따라 決定하는 選擇이다. 나는 伴侶動物을 키우다 보니 自然스레 食卓에 오르는 動物에 對한 關心도 생겼다. 그렇지만 비건이 될 自身은 없어서 屠畜 過程을 仔細히 들여다보지 않았다. 마음 한켠에는 늘 罪責感이 있었다. 봉준호 監督 映畫 ‘옥자’를 보고 내 돈으로 고기를 사 먹지 말자고 決心했다. 그렇게 지내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카우스피러시(Cowspiracy)’와 ‘왓더 헬스(What the Health)’를 보고 비건에 對한 確信이 생겼다. 그날부터 비건이 되기로 決心했다.” 

    ‘카우스피러시’(2014)는 畜産業이 氣候變化에 끼치는 影響을 說明한 다큐멘터리다. 環境에 關心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할리우드 俳優 리오나도 디캐프리오가 製作에 參與했다. 카우스피러시는 소를 뜻하는 ‘cow’와 陰謀論을 뜻하는 ‘conspiracy’의 合成語다. ‘왓더 헬스’는 韓國에서는 ‘몸을 죽이는 資本의 밥床’이라는 題目으로 2017年 公開됐다. 畜産業界와 醫療業界가 加工肉의 해로움을 縮小하고 있다고 主張해 論難을 일으켰다. 두 作品 모두 다큐멘터리 監督이자 環境運動家인 킵 앤더슨과 키件 쿤이 製作했다. 

    - 비건이 되면서 삶의 어떤 部分이 달라졌나. 

    “비건의 核心 키워드는 ‘連結’이다. 비건이 되면서 내가 選擇한 밥床에 올라오는 飮食이 直間接的으로 地球에 어떤 影響을 끼치는지 關心을 갖게 됐다. 環境問題에 關心이 있어 비건이 되지는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關心事가 食卓 밖으로까지 나아갔다.”


    世上을 바꾸는 選擇

    박지혜 씨는 유튜브와 SNS에 비건의 일상을 담은 영상과 만화를 올린다.

    박지혜 氏는 유튜브와 SNS에 비건의 日常을 담은 映像과 漫畫를 올린다.

    - 答辯이 哲學的으로 들린다. 

    “누구나 사는 게 팍팍하지 않은가. 먹고사는 일에 集中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自身의 存在를 縮小하게 된다. 宇宙의 먼지처럼 말이다. 그러다 ‘나 오늘 너무 힘들었으니까 힐링을 위한 치킨 한 마리 시켜 먹어야지’라고 생각하기 쉽다. 過去에는 무심했지만 비건이 되면서 그 치킨이 밥床에 올라오기까지 自然과 動物의 犧牲이 있었는지 생각하게 됐다. 個人의 작은 選擇이 世上에 얼마나 큰 影響을 끼치는지 알게 됐다.” 

    - 食習慣을 넘어 生活에서도 비거니즘을 實踐하나. 

    “먹는 것, 입는 것, 바르는 것 모두 動物性이 들어간 製品을 쓰지 않으려 努力한다. 비건이 되기 前부터 옷은 빈티지(救濟)를 좋아했다. 빈티지를 固執하는 理由는 패스트패션이 環境에 끼치는 被害가 엄청나서다. 環境을 지키고 싶다면 이미 生産된 商品을 다시 消費하는 빈티지를 推薦한다.” 

    패스트패션은 衣類를 빠른 週期로 大量生産해 低價에 販賣한다. SPA라고도 한다. 氣候變化 對應을 위해 設立된 유엔 傘下 國際 協議體 IPCC에 따르면 衣類 生産은 全 世界 二酸化炭素 排出量의 10%를 차지한다. 年間 물 1兆5000億t 使用, 化學藥品 排出, 微細 플라스틱 梁山 等의 問題도 指摘된다. 

    - 漫畫를 그리고 글을 쓰고 유튜브 映像을 만드는 일은 모두 품이 많이 든다. 職場도 다녀 바쁠 텐데 어떤 契機로 始作했나. 

    “漫畫家가 되고 싶었기에 日常을 담은 漫畫를 그려왔다. 비건이 되고 나서는 自然스럽게 비건으로 사는 내 日常을 그리게 됐다. 먹는 걸 좋아하는 터라 비건이 되기로 決心하자마자 많은 레시피가 떠올랐다. 내가 料理한 레시피를 記錄하기 위해 그림을 그렸다. 또 비건을 志向하는 사람들과 레시피를 共有하기 위해서도 그렸다. 그렇게 熱心히 그리다 보니 어느새 分量이 쌓여 冊도 내게 됐다.” 

    - 비거니즘은 혼자 實踐하면 그만인 것 아닌가. 價値를 알리거나 勸하는 일로 자칫 미움을 살 수도 있다. 온라인에는 비거니즘에 對한 惡플度 적지 않다. 굳이 비거니즘을 널리 알리려는 理由가 있나. 

    “비거니즘이 미움을 받는 理由는 被害의 主體가 사람이 아니라 動物인 데 있는 것 같다. ‘네 일도 아닌데 왜 나한테 參見이냐’는 式의 非難이다. 하루에도 엄청난 數의 動物이 죽어가는 緊急한 狀況인데 욕먹기 싫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른 사람이 나서길 기다리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 싶었다. 漫畫를 그릴 수 있고 서툴지만 映像 編輯도 할 수 있으니 그것부터 始作했다. ‘草食魔女’라는 이름도 中世時代 魔女사냥에서 따왔다. 非難을 甘受할 覺悟로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


    美食의 새로운 場

    - 韓國에서도 비거니즘을 實踐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사람들 關心이 커졌음을 體感하는지 궁금하다. 

    “비건을 始作한 지 2年이 됐다. 그 2年 사이에도 雰圍氣가 크게 바뀌었다. 最近에는 企業들이 비거니즘에 엄청난 關心을 보인다. 비건 市場이 確實히 커졌다. 비건을 主題로 한 콘텐츠를 올리기 始作한 後 平凡한 日常 漫畫를 그릴 때보다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훨씬 더 빨리 늘었다. 코로나19 影響도 있는 것 같다. 肉食으로 因한 野生動物 棲息地 破壞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原因이 되지 않았나. 環境保護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關心事가 自然스럽게 비거니즘으로 옮겨오는 것 같다.” 

    - 비거니즘이 追求하는 價値에는 同感하지만 막상 實踐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助言한다면. 

    “비건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始作했다면 쉬운 일부터 實踐해 나가면 된다. 비거니즘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면 좋겠다. 食習慣을 바꾸기 어렵다면 입는 것부터 始作하면 된다.” 

    - 마라크림떡볶이 레시피 映像이 人氣가 많았다. 마라크림떡볶이 말고도 前에 없던 새로운 레시피를 많이 선보이던데 令監은 어디서 얻나. 

    “내 料理 스타일은 ‘冷藏庫를 付託해’ 느낌이다. 卽興的으로 집에 있는 食材料를 보고 어떻게 組合해야 맛있을지 苦悶한다. 場을 볼 때도 철마다 바뀌는 菜蔬에서 靈感을 얻을 때가 많다.” 

    - 料理를 잘하는 사람들만의 方法 아닌가. 

    “나는 내가 料理를 못한다고 생각한다.(웃음) 자꾸 하다 보면 要領이 생긴다.” 

    - 마지막으로 비건에 對한 偏見 하나만 깨달라. 

    “비건이 制限的이고, 禁慾的이고, 참는다는 偏見이 있다. 비건들도 맛있는 걸 먹으면서 즐겁게 산다. 나도 비건이 되기 前에는 닭, 소, 돼지를 돌림노래처럼 번갈아 가면서 먹었다. 비건이 되면서 제철 菜蔬에 對해 더 잘 알게 됐다. 비건이 아니었으면 먹지 않았을 식재료도 사 먹는다. 美食의 새로운 場이 열렸다. 비거니즘은 制限이 아니라 擴張이다. 더불어 비거니즘을 實踐한다고 蛋白質이 不足하지 않다. 營養失調 걱정 안 하셔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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