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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幻想劇場] 運命的 사랑이 만든 奇異한 ‘不滅(不滅)’|新東亞

[幻想劇場] 運命的 사랑이 만든 奇異한 ‘不滅(不滅)’

  • 윤채근 단국대 敎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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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入力 2021-02-14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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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채근 단국대 敎授가 우리 古典에 記錄된 敍事를 現代 感性으로 脚色한 짧은 이야기를 連載한다. 歷史와 小說, 過去와 현대가 어우러져 讀者의 想像力을 刺戟할 것이다.
    아내를 疑心하는 건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高麗 開京의 선비 이임생은 안절부절못한 채 뜨락을 거닐며 어서 빨리 날이 새기만을 바랐다. 마침내 희끄무레한 새벽빛이 비쳐들 무렵 疲困한 氣色의 아내가 門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섰다. 碑石처럼 우두커니 서서 自身을 바라보는 男便을 發見한 그女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자지 않고 여기서 뭐 해요?” 

    對答 代身 아내에게 다가간 임생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기 始作했다. 아내가 다시 물었다. 

    “이 時刻에 이게 뭐예요? 눈물은 또 뭐고요?” 

    눈물을 훔치고 긴 歎息을 連거푸 쏟아내던 임생이 겨우 입을 뗐다. 



    “난 到底히 알 수가 없구려. 자네가 食糧을 求하러 처음 집 밖으로 나갔던 날을 記憶하오?”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아내의 눈瞳子를 뚫어져라 노려보며 그가 말을 이었다. 

    “大門을 열고 나가는 듯하더니 바로 돌아왔소. 마치 大門 바로 앞에 놓인 物件을 들고 오는 사람 같았지.” 

    “그런데요?” 

    “그다음에도 마찬가지였소. 누군가 大門 바로 앞에서 기다렸다 樣式을 건네준 게 아닐까 여길 程度였소. 그럴 수도 있는 노릇이니까. 아무것도 疑心하지 않았지. 그만큼 當身에 對한 情이 깊고도 깊었기 때문이오.” 

    “異常했을 만도 해요. 說明하자면 限이 없을 얘기입니다.” 

    아내의 두 팔을 꼭 그러잡은 임생이 激한 목소리로 울부짖었다. 

    “그러다가 자네 歸家 時間이 漸漸 더뎌지기 始作했소. 及其也 이젠 밤을 지새우고 오는구려! 限이 없다는 그 얘기, 내가 알아선 안 될 얘기라도 좋으니 꼭 듣고야 말겠소! 이미 난 살아도 죽은 사람이나 진배없었으니까. 자네를 잃고 나 亦是 사라져도 그뿐이요. 다만!” 

    “鎭靜하고 于先 房으로 들어가요. 空氣가 車니다.” 

    “다만! 묻고 싶었소. 우리가 이 서루에서 奇跡처럼 再會한 밤을 記憶하오?” 

    男便을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하던 아내가 입술을 꼭 물더니 힘겹게 對答했다. 

    “記憶하고 말고요. 어떻게 잊겠어요?” 

    아내를 덥석 끌어안은 임생이 속삭이듯 물었다. 

    “자네는 사람이오? 아니면 鬼神이오?”


    紅巾賊의 亂

    紅巾賊 떼는 마치 疫病처럼 開京에 나타났다. 高麗 全域은 핏빛으로 물들었고 미처 避難하지 못한 사람은 영문도 모르고 죽임을 當하거나 어디론가 끌려가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紅巾賊은 規律을 갖춘 軍兵이 아닌 一介 浮浪者 集團利己에 메뚜기 떼처럼 本能에 따라 움직이며 殺戮했다. 이임생과 그의 아내 최세연 一家도 그 渦中에 沒殺되고 말았다. 

    各 家門의 唯一한 生存者이던 夫婦는 漢江 以南으로 避身하던 途中 愛之重之하던 두 子息을 잃었다. 삶의 意志가 꺾인 아내 世緣은 자꾸 뒤처졌고 이름 모를 어느 나루터에서 끝내 敵에게 生捕되고야 말았다. 날래게 숲으로 몸을 감춘 임생은 아내의 最後를 바라보면서도 손쓸 餘力이 없었다. 그는 痛哭을 참으며 난자당해 殺害되는 아내의 마지막 모습을 멀리서 지켜봐야만 했다. 

    紅巾賊은 놀다 지친 惡鬼처럼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나라를 빼앗을 野心 따위가 있을 理 없던 그들은 掠奪과 放火를 쉼 없이 일삼다 元來 自身들이 왔던 곳으로 無心히 돌아갔다. 다시 平和가 찾아왔고 南녘으로 避해 있던 임생은 歸京 行列에 섞여 조용히 開京으로 돌아왔다. 華麗했던 高麗의 首都는 廢墟가 돼 있고 살아남은 者들은 屍體를 거두기에 바빴다. 

    四顧無親에 天涯 孤兒가 된 임생은 죽기로 決心했다. 旣往 목숨을 끊을 거라면 아내와 처음 만났던 妻家의 서루가 제格일 것 같았다. 先竹籬 最高 富豪이던 崔氏 家門 本家는 불에 타 재가 돼 있었다. 匠人이 無男獨女 世緣을 위해 지었던 後援과 서루는 가까스로 亂을 避해 形體를 維持한 채였다. 階段을 올라 서루 꼭대기 層에 이른 그는 아내가 少女 時節 즐겨 앉던 자리에 웅크리고 누워 흐느껴 울었다. 夕陽이 지고 밤이 찾아왔다. 

    부스스 몸을 일으킨 임생은 欄干에 밧줄 한쪽을 걸고 다른 쪽을 둥글게 말아 목에 감았다. 아래層으로 몸을 던지려 할 때 異常한 소리가 들려왔다. 새나 쥐가 내는 소리는 아니었다. 삶에 未練은 없었지만 뭔가에 홀린 것처럼 動作을 멈춘 그가 소리 나는 아래層을 注視했다. 그건 틀림없는 사람 발걸음 소리였다. 

    어둠 속에서 사람 形體가 흐릿하게 나타나더니 階段을 向해 천천히 다가오기 始作했다. 목의 밧줄을 푼 임생은 두근대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相對를 노려봤다. 그럴 理는 없었지만 그게 아내라면 아무것도 묻지 않고 꼭 껴안아 주리라 決心했다. 발소리는 조금씩 階段을 오르더니 임생이 있는 3層에 到達했다. 相對가 반갑게 속삭였다. 

    “當身이에요? 저 世緣이에요.”


    다시 만난 夫婦

    男便의 質問에 對答하는 代身 아내는 밖에서 가져온 짐을 풀어 整理하기 始作했다. 서루 一層 卓子에 앉은 임생은 아내가 모든 일을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 마침내 卓子 건너便에 마주 앉은 아내가 조용히 속삭였다. 

    “제 죽음을 이미 目睹했잖아요?” 

    임생이 목멘 音聲으로 對答했다. 

    “分明 그랬소. 자네는 내 눈앞에서 죽었지. 하지만 이곳에서 다시 만난 뒤 單 한 番도 當身 正體를 궁금해한 적이 없소. 鬼神이라도 상관없었으니까.” 

    아내는 눈물 흘리기 直前의 表情이 돼 男便을 뚫어지게 바라볼 뿐이었다. 임생이 다시 입을 뗐다. 

    “자네를 다시 만난 그날 밤, 난 목숨을 버릴 作定이었소. 이임생은 그때 이미 죽은 거였지. 何必 그 瞬間 當身이 나타났소. 定해진 運命처럼 너무 자연스러웠지. 鬼神이면 어떻고 아니면 또 어떻소? 나 스스로를 이 서루 안에 封印하고 世上과 담을 쌓고 살아왔지. 大門 밖으로 한 걸음만 나서도 當身이 사라질까 봐 무서웠소. 이게 꿈이라면 깰 테고, 當身이 鬼神이라면 날아가 버릴까 봐.” 

    왈칵 눈물을 쏟기 始作한 아내는 흐느끼며 띄엄띄엄 말을 이어갔다. 

    “그러셨다면, 丁寧 그러기로 作定하셨다면, 그냥 우리 여기서 살아요. 왜 나가는지, 왜 늦게 돌아오는지 묻지 마시고, 그냥, 우리 그냥 오래오래 살아요.” 

    아내의 두 손을 움켜쥔 임생이 말했다. 

    “그러려고 했소! 자네만 옆에 있으면 더 바랄 게 없었소, 그런데 더는 못 참겠는 거요. 都大體 어딜 갔다 오는지, 누굴 만나는지, 가져오는 異常한 物件들은 다 뭐며, 當身 말套는 또 왜 隨時로 바뀌는 건지. 眞實을 알고 싶소! 그래야 門 밖 世界 따위는 다 잊고 이곳에서 자네하고만 살겠다는 約束도 지킬 수 있을 것 같단 말이요!” 

    充血된 눈으로 男便을 凝視하던 아내가 긴 한숨을 몰아쉬고 말했다. 

    “眞實을 알게 되면 當身은 이 幽閉 生活을 견딜 수 없을 겁니다. 우리 因緣도 그것으로 끝나겠지요. 그래도 좋겠어요?” 

    마른침을 삼킨 임생이 두 눈을 부릅뜨고 對答했다. 

    “무슨 말을 듣게 되더라도, 난 자네를 버리지 않을 거요. 設令 다른 사내를 만나고 왔다 해도 다 理由가 있겠지. 하지만 無知한 채로 더는 견뎌지지 않을 것 같단 말이요!” 

    男便 얼굴을 천천히 어루만지던 世緣이 속삭였다. 

    “우리가 이 서루에서 처음 만났던 때를 記憶해요?” 

    임생이 고개를 끄덕이자 世緣이 微笑 지으며 말을 이었다. 

    “제가 淸楚한 열여섯 살이었지요. 當身은 열여덟이었던가요?” 

    최세연은 開京 最高의 美少女였다. 집안까지 富裕했던 그女는 모든 開京 사내에게 羨望의 對象이었다. 아버지가 지어준 서루 꼭대기 房에서만 지내던 그女는 어느 날 偶然히 後援 담牆 밖 나무에 매달려 自身을 엿보던 도령 한 名과 눈이 마주쳤다. 長安에 머리 좋기로 소문난 이임생이었다.


    씩씩한 少女와 小心한 도령

    도령은 기와 조각에 戀書를 매달아 담牆 안으로 던졌다. 꽤 멋진 詩가 적혀 있었다. 그 後로 수많은 詩를 주고받던 男女는 父母 몰래 密會를 나누기로 決心했다. 世緣은 侍女들에게 커다란 대나무 광주리를 가져오게 했다. 달빛이 유난히 밝던 어느 봄밤, 怯 많고 小心하던 도령은 담牆에 드리워진 광주리를 타고 後援에 潛入했다. 

    世緣은 後援 구석 나무그늘 아래 펼쳐진 毯요 위에서 侍女들과 깔깔대며 웃고 있었다. 임생을 본 그女가 侍女들을 물리고 속삭였다. 

    “그대가 丁寧 내 運命의 정인이라면, 어디 證明해 봐요.” 

    唐慌한 임생이 얼굴만 붉히고 있자 그女가 가까이 다가오며 다시 말했다. 

    “내 마음을 훔쳐보라니까. 詩처럼 시시한 것 말고, 다른 걸로.” 

    “다른 것?” 

    “응. 다른 것.” 

    달빛을 反射하며 玲瓏하게 빛나는 世緣의 눈瞳子는 많은 말을 하고 있었다. 임생이 더듬거리며 말했다. 

    “이러다가 들키기라도 하면 어쩌오? 몹시 두렵소.” 

    두 손을 허리춤에 대며 콧방귀를 뀐 世緣이 말했다. 

    “젊은 사내가 怯이 그리 많아 어디에 쓸까? 내가 다 堪當할 테니 念慮일랑은 마시고.” 

    그날 世緣의 손에 이끌려 서루 꼭대기 房에 들어선 임생은 다른 世上을 만났다. 少女의 熱情은 그의 魂을 모조리 태워버렸고 사랑을 알아버린 少年은 이番 生과 그다음 生 그리고 그다음 다음의 生에도 그女와 함께하기로 盟誓했다. 

    暫時 追憶에 잠겨 있던 아내 表情에 失禁 같은 작은 微笑가 번졌다가 이내 사라졌다. 그 얼굴을 바라보던 男便도 感慨에 젖어 한마디했다. 

    “兩家 父母님 反對가 대단했지. 特히 自尊心 歲新 우리 아버님께선 가난 탓을 하며 끝까지 버티셨고.” 

    “그래서 婚需를 우리 집에서 다 장만했잖아요?” 

    “그랬지. 맞소! 내 자네를 참 무던히도 힘들게 했소.”


    오래가지 못할 꿈

    말을 마친 임생은 그냥 여기서 멈추고 더는 아무것도 묻지 말까 苦悶에 빠졌다. 自身을 바라보는 아내의 눈瞳子도 부디 그래주기를 懇切히 呼訴하는 듯했다. 世緣이 정다운 말套로 속삭였다. 

    “간밤에 한숨도 못 잤을 텐데, 어서 눈 좀 붙여요.” 

    고개를 천천히 끄덕인 그가 悲壯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래도 答을 들어야겠소. 비록 오늘은 그냥 넘어간다 해도, 자네는 또 밖으로 나가야 할 테고 結局 問題는 解決되지 않을 거요. 내 말이 맞소?” 

    失望한 表情이 歷歷한 아내가 머리를 숙이며 對答했다. 

    “맞아요. 제가 나가는 건 그저 食糧이나 求하려고 그러는 건 아닙니다.” 

    “그럼 나는 알아야겠소! 都大體 大門 밖에 뭐가 있는 거요? 무엇 때문에 나는 한 발도 밖으로 나가면 안 되는 거요?” 

    어두운 그늘이 아내 눈가에 드리워졌다. 焦點을 잃은 空虛한 눈길로 男便을 보며 그女가 말했다. 

    “서루에서 처음 만나 夫婦의 因緣을 맺기까지 當身은 늘 말했지요? 이 좁은 곳에 저 하나만 있으면 百 年은 너끈히 견딜 거라고. 그리고 當身은 우리 父母님께 發覺되기 前까지 그 約束을 무던히도 잘 지켰어요.” 

    “實은 只今도 그러하오. 當身 하나만 있으면 난 世上이 어찌 돼도 상관없소.” 

    “아니요! 當身은 只今 나를 疑心하고 있어요. 그런 마음이 있는 限 언젠가는 大門을 열게 되겠지요. 오래가지 못할 꿈이었던 겁니다.” 

    “꿈?” 

    “네. 제가 지난 몇 個月 동안 견딘 꿈이기도 합니다. 이제 털어놓겠어요.” 

    世緣의 魂은 九泉을 떠돌다 閻羅大王 앞으로 불려갔다. 그女를 오래도록 觀察하던 大王은 갑자기 큰 소리로 웃기 始作했다. 죽은 者의 외로움과 喪失感에 찌들어 있던 世緣은 목청을 돋워 奮然히 외쳤다. 

    “뭐가 그리 즐거우신지요? 이제 갓 서른을 넘겨 夫婦의 즐거움을 한창 누릴 나이에 이 地境이 됐나이다. 정답던 子息들마저 싸늘한 屍身이 됐고 一家붙이는 모조리 誅戮을 當했지요. 뭐가 그리 좋으신 건가요?”


    閻羅大王의 提案

    웃음을 멈춘 大王이 귀를 긁적이다 語塞한 表情으로 말했다. 

    “그건 너희 人間들 世界 얘기고. 나야 내 일을 할 뿐이다. 性質이 대단하구나?” 

    자리를 박차고 벌떡 일어선 世緣이 周邊에 待機하고 있던 다른 魂들을 둘러보며 외쳤다. 

    “性質 때문이 아닙니다. 여길 보세요. 다들 怨恨 품은 모진 魂들입니다. 同情心도 없으신가요?” 

    눈살을 찌푸린 大王이 世緣을 向해 가까이 다가오라고 손짓했다. 그女가 다가가자 大王이 속삭였다. 

    “그렇게 화낼 일이 아니다. 或是 重油라고 아느냐? 모르지? 삶과 죽음의 中間을 이르는 不可 用語다.” 

    “그런데요?” 

    “네가 只今 重油 狀態에 있다. 아직 完全히 죽지 않았어. 달리 말해 보자면, 그러니까 이름이 뭐더라? 아무튼 네가 이승으로 暫時 돌아갈 수 있다는 얘기다.”
    相對를 멍하니 노려보던 世緣이 차츰 그 말뜻을 理解하고 急히 물었다. 

    “짐승 같은 놈의 칼에 몸뚱이가 이미 발기발기 찢겼어요. 어떤 몸으로 돌아가나요?” 

    입맛을 크게 다신 大王이 팔짱을 끼고 對答했다. 

    “새 몸은 못 준다. 이게 아주 특별한 境遇라서. 어쨌든 魂으로만 돌아가는 거야. 中油로 떠도는 魂은 내가 아주 興味 있어 하거든. 그래서 좀 웃었으니 理解해다오. 그 뭐냐, 내 裁量權이 이럴 때 조금 생기거든.” 

    “魂으로만 돌아가면 무슨 意味가 있나요? 그 흔한 鬼神 가운데 하나가 돼 이승 속을 헤매다 結局엔 이리로 되돌아와야 하는 거잖아요?” 

    “그렇긴 하지만, 네 境遇는 아주 稀貴해. 누군가 엄청난 業의 힘으로 널 이승으로 잡아끌고 있어. 그게 바로 네 男便이다. 재밌지 않으냐? 德分에 넌 저승으로 完全히 넘어오지 않고 重油에 멈췄던 게다.” 

    男便 생각에 울相이 된 世緣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大王이 덧붙였다. 

    “愛情의 힘이란 이리도 질긴 것이다. 비록 魂일망정 男便 立場에서는 아무 變化도 못 느낄 거야. 살아 있을 때랑 모든 面에서 아주 똑같지. 그런데 世上에 空짜란 없지 않으냐?” 

    “代價를 支拂하나요?” 

    “그럼! 네게도 罪業이 있거늘 當然히 合當한 契約을 맺어야지. 이 法階가 저절로 돌아가는 줄 아느냐? 輪廻를 끝없이 돌리려면 다 動力이 必要하다 이거다. 男便과 남은 幸福을 누릴 텐데 너도 應當 일을 해야겠지?”


    사랑이 만든 別世界

    世緣의 말을 다 들은 男便은 어리둥절한 表情으로 말을 잃었다. 한참을 卓子 위만 바라보던 그가 艱辛히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자네는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重油 狀態다? 그리고 자네를 이승으로 다시 불러낸 나는 閻羅大王이 定해놓은 이 서루 밖으로는 나갈 수가 없다? 그 말인 거요?” 

    고개를 가로저은 世緣이 對答했다. 

    “大門 밖으로 나갈 수는 있어요. 하지만 우리 夫婦의 鳶은 그것으로 풀립니다.” 

    “어찌 그렇소? 밖이 어떻기에?” 

    “밖은 다른 法界입니다. 이곳과 秩序가 달라요. 重油에 있는 저는 두 군데를 오갈 수 있지만 當身은 그럴 수 없어요. 모든 記憶을 잃고 다음 輪廻로 떨어질 겁니다.” 

    “그럼 나 亦是 元來 있던 世上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身世라는 거 아니요? 그게 重油와 무슨 差異가 있소?” 

    暫時 망설이던 世緣이 낮은 音聲으로 對答했다. 

    “너무 놀라지는 마세요. 우리가 再會하던 그날 밤,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제대로 記憶하고 있나요?” 

    넋을 잃은 表情이 된 임생이 한참 생각에 잠겼다 對答했다. 

    “난 自殺을 하려고 밧줄에 목을 맡겼었소. 그 刹那 當身이 階段 위로 올라오지 않았소?” 

    “그건 事實이 아닙니다.” 

    “그럼 뭔가 다른 일이 벌어졌었소?” 

    “그날 當身은 죽었어요.” 

    입을 벌린 임생이 뭐라고 말하려다 멈췄다. 世緣이 다시 말했다. 

    “죽었어요, 그날 밤에. 그리고 當身의 그 무서운 執着이 業을 낳았고 저를 불러낸 겁니다.” 

    “全혀 기억나지 않소.” 

    “그 記憶만 도려낸 模樣입니다.” 

    “그럼 여긴 어디란 말이요? 地獄이오?” 

    “그럴 수도 있겠군요. 저를 重油에 멈추게 한 當身의 業力이 만든 別世界입니다. 閻羅大王께서 하사해 준 작은 膳物이기도 하고. 勿論 代價는 치르고 있어요.” 

    “代價?” 

    고개를 끄덕인 世緣이 한숨을 쉬고 對答했다. 

    “제가 밖으로 나가야만 하는 理由입니다. 낯선 物件을 가져오기도 하고 말套가 바뀌기도 하는 까닭이기도 하지요. 우리가 가끔 먹는 異常한 飮食 생각나나요?” 

    “생각나오. 자네가 가져오는 物件이 乖常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그 飮食은 丁寧 異常하기 짝이 없소.” 

    몸을 일으킨 世緣이 부엌에서 物件 하나를 집어 오더니 卓子 위에 올려놓았다. 桶조림生鮮이었다. 알루미늄 캔을 가리키며 그女가 말했다. 

    “이건 未來의 飮食입니다. 여기 基準으로 그렇다는 거예요. 제겐 요즘 飮食일 뿐이지만.”


    次元에 갇힌 夫婦

    寢牀에 누운 夫婦는 오래도록 서로를 얼싸안고 말이 없었다. 달빛이 皎皎하게 窓門 안으로 비쳐들었다. 몸을 일으켜 세운 임생이 窓밖에 펼쳐진 開京의 夜景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 모든 게 虛構라는 거요?” 

    나른한 목소리로 世緣이 對答했다. 

    “그렇습니다. 여긴 우리만의 작은 보금자리예요. 애初 이럴 運命이었나 봅니다, 우린.” 

    길게 숨을 몰아쉰 임생이 다시 물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있는 거요? 永遠히?” 

    슬픈 微笑를 머금은 世緣이 고개를 끄덕이고 對答했다. 

    “永遠히! 當身이 이 삶이 지루해 大門을 열기 前까지.” 

    道路 아내를 품은 임생이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말했다. 

    “그럴 일은 없을 거요, 絶對로!” 

    男便의 등을 토닥이던 世緣이 천천히 말했다. 

    “絶對로라는 건 없습니다. 수많은 法界의 수많은 因緣이 만나고 헤어지지만 絶對로 끝나지 않는 그런 因緣은 없거든요.” 

    “어찌 그리 잘 아오?” 

    男便을 밀치고 일어나 앉은 世緣이 혼잣말처럼 속삭였다. 

    “처음 大門 밖으로 나갔을 때 世上은 아직 考慮였습니다. 王만 바뀌어 있었지요. 前 飮食만 챙겨 돌아왔어요. 分明 며칠을 지내다 왔는데 이곳 時間은 거의 그大路더군요. 다음에 나갔을 때 高麗는 衰落해 있었고, 그다음에 나갔을 때 世上의 主人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여기의 하루는 바깥世上의 몇 年, 때로는 數十 年에 該當합니다.” 

    눈을 동그랗게 뜬 임생이 急히 물었다. 

    “그럼 當身은 大門 밖에서 한平生을 살다 돌아오기라도 한다는 거요?” 

    울먹이던 아내가 가까스로 對答했다. 

    “그게 제가 치러야 하는 代價입니다. 처음에는 짧은 役割만 하고 바로 돌아올 수 있었어요. 運命이 뒤틀린 者의 남은 人生을 代身 살아주거나, 業이 다했음에도 이승에서 버티는 者를 處理하기도 했지요. 그래야 윤회가 바르게 돌아가거든요. 最近엔 아예 한 사람의 人生을 송두리째 살고 옵니다.” 

    微細하게 表情이 일그러진 임생이 憂鬱하게 물었다. 

    “그럼 다른 누군가의 配匹로 살다 돌아오기라도 한다는 건가?” 

    絶望과 希望의 中間쯤의 눈빛으로 世緣이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내를 부여잡은 男便의 손이 조금씩 떨리기 始作했고 그를 向해 고개를 쳐든 아내의 心臟은 거세게 요동쳤다.

    * 이 作品은 金時習의 ‘金鰲新話’에 收錄된 ‘李生窺牆傳’을 現代的으로 脚色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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