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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識커뮤니티 Book치고 ; 맬컴 해리스의 ‘밀레니얼 宣言’을 읽고|신동아

知識커뮤니티 Book치고 ; 맬컴 해리스의 ‘밀레니얼 宣言’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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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재석 記者

    jayko@donga.com

    入力 2020-08-03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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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冊은 찰(察)이다. 남을 觀察(觀察)하고, 나를 省察(省察)하며, 世上을 洞察(洞察)하는 道具女壻다. 刹科 札이 모여 知識과 敎養을 孕胎한다. 德分에 刹那의 ‘冊 수다’가 妙한 知的 快感을 提供한다. 정작 살다 보면 이 快感을 充足하기가 碌碌지 않다. 이에 創刊 89周年을 맞는 國內 最高 權威의 時事 綜合誌 ‘신동아’가 ‘知識커뮤니티 Book치고’를 만들었다. 會員들은 한 시즌(4個月)間 月 1回씩 冊 한 卷을 고재석 記者와 함께 읽는다.

    밀레니얼은 ‘人的資本’으로 製作됐다

    新種 코로나바이러스 感染症(코로나19)의 流彈은 讀書 모임에까지 튀었다. 2019年 3月 25日 첫발을 뗀 ‘Book치고’가 지난 2月부터 開店休業에 들어갔다. 코로나19街 ‘뉴노멀(New Normal)’로 자리매김한 터에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 이에 6月 29日 동아일보 忠正路 社屋에서 시즌3 두 番째 모임을 열었다. 討論은 各自 마스크를 쓴 채 進行했고, 生活 속 距離두기 原則에 따라 各自 앉은 자리의 間隔을 뒀다. 

    함께 읽은 冊은 맬컴 해리스가 쓴 ‘밀레니얼 宣言’이다. 原題는 ‘Human Capital and the Making of Millenials’(‘人的資本과 밀레니얼 世代의 形成’)이다. 1988年生인 著者는 人的資本을 렌즈 삼아 自己 世代가 어떻게 資本主義에 ‘길들었는지’ 샅샅이 分析한다. 

    冊에 따르면 “人的資本이라는 말을 使用하는 것은 우리가 사람을 더 큰 生産過程 一部로 여기고 있음을 意味”한다. 工夫는 어느덧 著者 말마따나 ‘21世紀의 兒童勞動’이 됐다. 1981年부터 1997年까지 6~8歲 對象인 初等敎育에서 工夫에 投入되는 時間은 146% 늘었다. 1997年부터 2003年까지는 32% 增加했다. 이 사이 헬리콥터 父母가 出現했다. 아이의 머리 위를 뱅뱅 돌면서 아이 삶을 촘촘히 管理하는 方式의 統制的 養育을 擇한 父母 말이다. 

    바늘구멍을 뚫고 大學에 간 밀레니얼을 기다리고 있는 現實은 ‘빚잔치’다. 1979年부터 2014年까지 美國 4年制 非營利 大學의 登錄金과 授業料는 인플레이션을 勘案할 때 197% 急騰했다. 2008年 2萬3200달러였던 學資金 貸出 平均 額數는 5年 뒤 2萬8400달러로 치솟았다. 約 3400萬 원이 넘는 巨額이다. 美國 聯邦政府는 ‘合法的으로’ 靑年을 빚쟁이로 전락시켰다. 

    넉넉한 報酬를 支給하는 일자리는 줄었다. 金融危機는 勞動市場을 망가뜨렸다. 겨우 就業해도 實質賃金 上昇率이 微微하다. 技術革新으로 生産性은 외려 늘었다. 밀레니얼은 過去보다 더 많은 價値를 創出하고도 過去 世代와 비슷한 水準의 돈을 받는다. 훑어보니 韓國을 다룬 冊인지, 美國을 다룬 冊인지 모르겠다. 1990年代 出生 會員 세 名이 書評을 썼다.



    ‘空白을 許容하지 않는다’
    李宗泫 世宗大 디지털콘텐츠學科 卒業·Book치고 3期

    大學 卒業 後 時間만 속절없이 흐르고 있다. 意圖와 달리 就業 準備 期間이 길어지면서 30年 人生에서 가장 긴 餘白의 歲月을 보내고 있다. 事實 ‘職業’만 없을 뿐 大學生 때보다 더 熱心히 살고 있다. 그럼에도 나를 바라보는 周邊의 視線은 싸늘하다. 가슴에 匕首가 날아와 꽂힌다. 匕首를 한 文章으로 要約하면 이렇다. “韓國은 空白을 許容하지 않는다.” 

    韓國 社會에서 ‘나라 經濟가 어려워 就業이 안 된다’는 말은 핑계일 뿐이다. 戰爭 中에도 아기가 태어나듯 就業難에도 職場을 求하는 이들이 存在한다. 이로써 就業 못하고 空白이 길어지는 건 ‘能力 不足’이라는 結論이 導出된다. 

    努力을 重視하는 韓國 社會에서 能力 不足은 懶怠의 또 다른 이름이다. 空白은 懶怠의 結果이므로 社會的 非難이 뒤따른다. 空白에서 벗어나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熱心히 하는 것뿐. 不足한 能力을 메우기 위해 뼈를 갈아 넣는 努力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 如意치 않으면 父母님의 등골度 뺄 決意를 품어야 한다. 

    이런 世上을 살고 있자니 하루하루가 焦燥하고 不安하다. 父母님에 對한 罪悚한 마음, 뜻대로 되지 않는 現實에 對한 답답한 마음, 周邊에 떳떳하지 못한 스스로에 對한 부끄러운 마음 等이 얽히고설켰다. 그런데 잠깐! 周邊에 ‘노오력’ 안 한 사람이 이렇게 많다고? 뭔가 異常하다. 

    ‘밀레니얼 宣言’은 내가 본 그 異常한 光景을 巨視的 觀點으로 바라보는 冊이다. 밀레니얼 의 삶이 고단한 건 이들을 ‘商品’으로 認識하고 養育해 온 社會의 責任이라는 것이다. 이 말대로라면 “韓國은 空白을 許容하지 않는다”는 말은 다르게 解釋할 수 있다. ‘空白이 길어질수록 商品의 價値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市場에서 팔리지 않는 商品은 價値가 없다. 韓國의 밀레니얼에 適用해 보면 ‘空白이 길어질수록 네가 자리 잡을 職場은 稀薄해진다’는 命題가 成立한다. ‘스펙 쌓기’는 밀레니얼이라는 商品을 再包裝하거나 防腐劑 處理하는 作業으로 생각할 수 있다. 高性能 商品을 購買하고자 하는 使用者에게 조금이나마 맵시 있는 在庫品을 팔려는 努力인 셈이다. 

    著者는 明快한 解答을 提示하지는 않는다. 뒤틀린 救助는 個人의 努力(或은 抵抗)으로 바꿀 수 없다는 點을 받아들인다. 世上 탓을 하면서도 도돌이標처럼 다시 스펙 쌓기에 매달리는 게 只今의 밀레니얼이다. 

    이 冊은 ‘밀레니얼은 갑자기 툭 튀어나온 世代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正確히 던진다. 韓國의 近現代 民主化 過程에서 386世代가 象徵性을 갖게 됐듯, 밀레니얼 亦是 旣成世代가 構築한 社會의 産物이다. 只今껏 만들어온 社會를 우리 모두가 反芻해야 할 때다.

    ‘檀君 以來 最高의 스펙’ 쌓은들
    박새롬 檀國大 포르투갈(브라질)어과 卒業·Book치고 3期

    “여러분이 ‘檀君 以來 最高의 스펙’을 가졌다는 點, 自負心을 가지고 準備하시기 바라겠습니다.” 

    韓國職業放送 채널의 한 프로그램에서 進行者가 한 말이다. 그렇다. 밀레니얼 世代 靑年들은 이 巨創한 表現처럼 ‘檀君 以來 最高의 스펙’을 가졌다. 

    어린 時節부터 宿題와 課外 活動으로 時間을 채웠다. 놀이터보단 學院에 가는 게 未來의 幸福을 위한 價値 있는 行爲라고 생각하며 자랐다. 最大限 많은 人的資本을 蓄積한 勞動者가 되기 위해 最善을 다했다. 目標만큼의 成就를 達成한 것 같은데, 앞으로도 繼續 더 높은 强度의 努力을 기울여야 平凡하게 살 수 있으리라는 現實을 깨닫게 됐다. 

    著者는 밀레니얼 世代가 어릴 적부터 왜 宿題 機械가 되는지, ‘敎育的 가면’에 속아 얼마나 많은 靑年이 勞動力을 착취당하는지, 그러면서도 왜 費用을 떠안게 되는지, 왜 努力한 만큼의 正當한 利益은 얻지 못하는지, 그 利益은 누가 가져가는지 等을 緻密하게 分析한다. 1988年生 美國 밀레니얼이 쓴 이야기지만 韓國의 構造的 病弊와 別般 다를 게 없다. 

    읽는 내내 어디부터 엉켰고 어디서부터 풀 수 있을지, 풀긴 풀 수 있는 건지 답답했다. 하지만 著者는 끝내 解決策을 提示하지 않는다. 하나만 잡아당기면 나머지는 술술 풀리는 魔法과 같은 실마리는 存在하지 않는다. 그러느니 차라리 解決策을 提示하지 않겠다는 게 著者의 생각이다. 

    冊을 읽는 내내 ‘이 複雜한 問題의 解決策은 뭘까’ 생각했는데, 異常하게 이 結末이 虛無하기보단 마음이 便했다. 

    著者의 말처럼 무슨 運動을 하건, 어떤 式으로 變化를 꾀하건, 뱅뱅 도는 말장난처럼 繼續해서 해야 할 일이 생길 거라는 걸 알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不安한 마음과 複雜한 머릿속을 더 혼란스럽게 할 ‘겉만 번지르르한 解決策’보다는, 언젠가, 어딘가 決定的 瞬間은 있을 거라는 漠然한 結末이 차라리 마음 便했던 것 같다. 

    韓國이나 美國이나 밀레니얼 世代는 歷史上 最高의 스펙을 갖췄다. 모두가 最高의 스펙을 갖췄기에 逆說的이게도 더 적은 사람만이 成功을 맛본다. 過去보다 品質이 向上된 勞動力을 더 값싸게 提供하면서도 平均 以下의 報酬를 받는다. 아니, 그런 일자리마저 求하지 못한다. 

    옮긴이는 이 冊을 잘 活用하는 方法이 冊을 읽고 서로 對話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 世代가 겪는 不當함과 不平等에 對해 虛心坦懷하게 社會的으로 對話할 때다.

    ‘아묻따’ 肯定的으로 살아보련다
    黃茶예 한동대 言論情報學部 卒業·Book치고 3期

    漫畫가 原作인 ‘장난스런 키스’는 韓國, 臺灣, 日本에서 共히 리메이크될 만큼 有名한 映畫다. 나는 臺灣 作品을 鑑賞했는데, 反復되는 臺詞 하나가 귀에 걸렸다. “世上은 平等하지 않다고!” 全校 1等의 엘리트-金수저 主人公을 짝사랑하는 꼴찌班-흙수저 女學生 主人公에게 親舊들이 注入하는 臺詞다. 로맨틱 코미디에 登場한 不平等 談論이라니. 

    돌이켜 보면 不平等은 언제나 드라마의 素材였다. 도드라진 隔差를 克服한 스토리는 그 自體로 感動的이다. ‘신데렐라’ ‘콩쥐 팥쥐’는 東西洋을 莫論하고 가난한 少女가 富者 男性(소년)에게 시집가는 이야기다. 흙수저의 地位 上昇은 讀者에게 無意識 中 快感을 膳賜했다. 

    卽 不平等이라는 主題는 다루기 나름이다. 不平等을 다룬 冊을 읽을 때 著者가 어떻게 다뤘는지 살피는 理由기도 하다. 나는 代案을 살피곤 했다. 그런데 ‘밀레니얼 宣言’의 著者는 代案을 提示하는 일에 懷疑的이다. 아니, 懷疑的이라기보단 旣存 代案들에 批判的이다. 그는 ‘쉬운 答은 없다’는 題目의 段落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社會現象을 論하는 冊을 쓰는 사람들은 結論에 이르러 몇 가지 行動을 連續的으로 하라고 要求하는 傾向이 있다. ‘購入하라! 或은 寄附하라! 抵抗하라’처럼 말이다. 著者가 다루고 있는 事案이 얼마나 깊은 곳까지 뒤엉켜 있건 間에, 몇 個의 戰略을 뒤섞어서 提示해 놓으면 그것으로 問題가 解決될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 것 또한 事實이다.” 

    著者는 우리가 믿어왔던, 아니 들어왔던 代案을 하나씩 解剖한다. 著者의 敍述에는 構造的 問題는 解決되지 않는다는 懷疑感이 짙게 깔려 있다. 甚至於 “어떻게 해도 지는 싸움에서 이기는 唯一한 方法은 아예 始作조차 하지 않는 것뿐”이라고까지 말한다. 最高의 스펙, 끝없는 努力으로 未來를 準備했지만 不安한 삶을 살고 있는 美國 靑年도 韓國 靑年만큼이나 絶望했다는 事實만큼은 確實히 알려준다. 

    絶望에만 빠져 있을 순 없는 法. 밀레니얼 世代답게 代案도 各自圖生으로 찾아본다. 當場 스쳐가는 人物이 ‘장난스런 키스’ 女主人公이다. 가난에 얽매이지 않고, 놀림받아도 挫折하지 않으며, 사랑을 向해 直進해 幸福을 爭取하는 그女 말이다. 非現實的이지만 그 ‘明朗함’에만 集中해 본다. 漫畫的 世界觀으로 살기엔 複雜한 世上이라는 것을 잘 안다. 그렇다고 憂鬱한 現實에 憂鬱하게 주저앉는 일도 바람직하지 않다. 마냥 기쁨을 빼앗기며 살 순 없지 않을까? 한 3個月은 ‘아묻따’(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肯定的으로 살아보련다. 언젠가 올 ‘決定的 瞬間’을 기다리며.



    고재석 기자

    고재석 記者

    1986年 濟州 出生. 學部에서 歷史學, 政治學을 工夫했고 大學院에서 映像커뮤니케이션을 專攻해 碩士學位를 받았습니다. 2015年 下半期에 象牙塔 바깥으로 나와 記者生活을 始作했습니다. 流通, 電子, 미디어業界와 財界를 取材하며 經濟記者의 文法을 익혔습니다. 2018年 6月 동아일보에 入社해 新東亞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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