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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채근 SF] 次元移動子(The Mover) 11-4|新東亞

[윤채근 SF] 次元移動子(The Mover) 11-4

地球에서 벌어진 宿主 戰爭

  • 윤채근 단국대 敎授

    .

    入力 2020-08-17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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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卓越한 이야기꾼 윤채근 단국대 敎授가 SF 小說 ‘次元 移動者(The Mover)’를 連載한다. 過去와 現在, 地球와 宇宙를 넘나드는 ‘次元 移動者’ 이야기로, 想像力의 새로운 地平을 선보이는 이 小說 지난 回는 新東亞 홈페이지에서 確認할 수 있다. <編輯者 週>

    1

    “人類 最初의 敍事詩를 말씀하신 건가요? 길가메시 王에 對한?” 

    藝林의 質問에 고개를 끄덕인 닥터Q가 어느덧 다 비운 와인 甁을 굽어보며 말을 이었다. 

    “바로 ‘길가메시 敍事詩’죠! 後代의 神話에 靈感을 提供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勿論 大洪水 事件도 登場하죠. 그런데 더 重要한 건 그 內容이 아닙니다! 第 주된 關心은 수메르 民族 自體에 있습니다.” 

    若干 들뜬 목소리로 民庶가 그의 말을 받아 이어나갔다. 

    “‘길가메시 敍事詩’는 後代로 내려오며 다양한 言語로 粘土板에 새겨졌어요. 좀 複雜한 얘기긴 한데, 古代 아카드語 硏究를 經由해 害毒도 可能해졌죠. 그런데 수메르 言語는 이 地域을 支配했던 後代의 셈族 言語와 아주 달라요.” 



    “古代 페르시아 言語 系統이 아닌가요?” 

    “아니에요! 수메르語는 膠着語였어요.” 

    “우리 韓國語와 같군요?” 

    “그래요. 韓國語와 語順이 若干 어긋나지만 同一한 膠着語였습니다. 뭐 語順이야 日本語도 韓國語와 微細하게 다르거든요. 그게 重要한 건 아니에요.”
    “하지만 語順도 重要하지 않을까요?” 

    藝林의 質問에 닥터Q가 民庶를 代身해 對答했다. 

    “古代 韓國語 語順이 只今과 同一했다 보십니까? 천만에요! 예컨대 咸鏡道 方言을 봅시다. 咸鏡道는 地理的으로 孤立돼 있어서 韓國語 原形을 더 잘 保存하고 있겠죠? 음…, 不定詞 用法을 생각해 볼까요? 咸鏡道 사람들은 ‘가지 않니?’라고 하지 않고, ‘아이 감메?’라고 말하죠? 不定詞 語順이 倒置돼 있는 겁니다.”
    “語順보다는 膠着語로서의 特性이 더 重要하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렇습니다! 수메르는 言語的으로 膠着語 文化圈과 密接히 連結됩니다. 게다가 그들은 검은 머리와 검은 눈瞳子를 가지고 있었죠.” 

    “或是 黃人種이었나요?” 

    고개를 가로저은 닥터Q가 對答했다. 

    “아뇨. 아닙니다. 混血이었습니다!” 

    “混血이요? 어떤?” 

    “유프라테스 江가에 터 잡고 살던 셈족 系列 遊牧民과 東邦에서 새로 건너온 移住民이 서로 交配된 겁니다. 後者의 遺傳的 特徵이 섞이며 混血의 머리카락과 눈瞳子 色이 까맣게 變한 것이죠.” 

    “그럼 移住民은 黃人種이었군요?” 

    “글쎄요. 터키 周邊人 아나톨리아 出身이라는 說도 있었고, 티베트나 몽골 系統이란 說도 있었죠. 그리고 古代 韓國人이라는 說도 提起된 적이 있습니다!”

    2

    日帝强占期 官僚 出身이던 문정창은 光復 以後 突變했다. 歷史 硏究로 關心을 돌린 그는 古代 韓國史로 領域을 擴張하더니 非主流 歷史家의 先鋒將으로 나섰다. 그가 가야 歷史에 沈潛해 있던 어느 날, 낯선 老人이 連絡을 取해왔다. 自身을 古代 遼河文明 硏究者라 밝힌 相對는 七十 中盤의 미스터리한 人物이었다. 

    1973年 여름, 惠化洞 學林茶房 안으로 들어선 정창은 窓가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던 한 老人 앞으로 다가갔다. 정창을 向해 앉으라는 손짓을 한 老人은 담뱃匣을 앞으로 내밀었다. 銀河水 한 개비를 꺼내 입에 문 정창이 相對를 注意 깊게 觀察했지만 無表情한 얼굴에는 어떤 感情의 徵候도 드러나지 않았다. 相對가 말했다. 

    “文 先生. 난 中共 쪽에도 人脈이 쬐끔은 있고, 歐羅巴 旅行도 다닐 程度로 財力도 되오. 말하자믄…, 宅을 後援할 수 있다 그 말이외다.” 

    성냥개비에 불을 붙여 입가의 담배로 가져가며 정창이 물었다. 

    “무슨 後援을 말씀하시는지?” 

    빙긋 웃음氣를 머금은 相對가 對答했다. 

    “宅이 쓴 글들 읽어봤소이다. 재밌더구먼. 特히 그 뭐냐 古代史? 거 참 재밌소만.” 

    말없이 相對의 눈瞳子를 바라보던 정창이 다시 물었다. 

    “硏究費를 積善하시겠다는 거라면 辭讓하겠습니다만.” 

    갑자기 껄껄 웃어젖힌 相對가 陰散한 音聲으로 속삭였다. 

    “뭐 까놓고 얘기하겠소. 宅의 硏究를 物心兩面 돕겠다 이거요. 수메르 文明에 關心 많으시지? 海外 資料도 많이 必要할 터인데? 아니 그렇소?” 

    멍한 表情으로 말을 잇지 못하던 정창이 艱辛히 對答했다. 

    “수메르 文明이라면…, 關心이 있긴 합니다만, 왜 저를?” 

    卓子 위에 놓여 있던 自身의 챙 넓은 麥藁帽子를 집어 들며 相對가 말했다. 

    “代價는 바라지 아니하겠소. 그저 작은 모임이나 만들어주구려.” 

    “어떤 모임을?” 

    “韓國 文明과 수메르 文明 사이의 聯關 問題를 다루는 集團 같은 거랄까? 뭐 길게 보고 씨를 뿌려보자 이거외다.”

    3

    사람들이 하나둘씩 歸家하며 카페 거리는 閑寂해져 있었다. 닥터Q의 說明을 다 듣고 난 예림이 물었다. 

    “문정창이라는 분이 創立한 수메르文明硏究會가 아직 存在한다는 말씀인가요?” 

    고개를 끄덕인 닥터Q가 對答했다. 

    “놀랍게도 現存합니다. 아니, 아주 活潑하게 活動하고 있습니다.” 

    이番엔 民庶가 말했다. 

    “우리 모임처럼 定期 集會도 하고 勢를 擴張하기 위해 宗敎團體들과 連帶도 하고 있어요. 이를테면 檀君信仰과 結付된 類似宗敎 團體들과 말이죠.” 

    텅 빈 沙糖封紙를 힐끗 내려다본 예림이 다시 물었다. 

    “그게 우리와 무슨 關係가 있나요?” 

    民庶가 對答했다. 

    “分岐點이요.” 

    “分岐點?” 

    “네, 分岐點. 우리 時代에도 次元 增殖은 試圖되고 있을 거라 말씀드렸죠?” 

    “그럼 문정창 氏가 두더지였어요?” 

    “아뇨. 아닙니다. 그분은 純粹하게 學術 硏究만 하셨어요. 두더지로 疑心되는 人物은 硏究會를 만들어 只今까지 實質的으로 運營하고 있는 다른 者예요.” 

    “只今까지? 1974年에 만들어졌다면서요? 그때 이미 老人이었는데 여태 生存해 있다는 건가요?” 

    微笑를 머금은 民庶가 對答했다. 

    “奇異한 일이죠? 德分에 우리 모임 會員들 눈에 띄게 된 거예요. 前 小說을 핑계로 그들에게 接近했습니다. 記者니까 取材를 가장했어요.” 

    “만나보니 어땠나요?” 

    “會長님으로 불리는 者는 當然히 만날 수 없었어요. 다만 분명한 事實을 하나 알아냈죠.” 

    “뭔가요?” 

    “그들의 目標. 생각해 보세요. 애初 수메르 文明의 뿌리를 만들어낸 건 두더지들이었어요. 그들 作品이었던 겁니다. 結局 推測해 보자면, 그들이 韓國을 수메르 文明의 後繼者로 浮刻해 뭔가 世界史的으로 큰일을 벌이려는 것 같아요.” 

    “이 작은 나라를 가지고 무슨 일을요?” 

    “韓國은 決코 작은 나라가 아니에요. 또 저들의 世界史 戰略에 따라선 이 行星의 運命을 左右할 重要한 地點이 될 수도 있어요. 말하자면 새로운 宿主 戰爭의 中心이 되는 거죠.” 

    하늘로 고개를 쳐든 예림이 별들을 바라봤다. 그女의 腦裏에서 宿主 戰爭이라는 單語가 여러 次例 메아리가 돼 울려 퍼졌다.


    윤채근
    ● 1965年 忠北 淸州 出生
    ● 고려대 國語國文學 博士
    ● 檀國大 漢文敎育學科 敎授
    ● 著書 : ‘小說的 主體, 그 誕生과 轉變’ ‘漢文小說과 欲望의 構造’ ‘神話가 된 天才들’ ‘論語 感覺’ ‘每日같이 明心寶鑑’ 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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