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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군침 도는 小說, 에세이, 映畫|新東亞

보기만 해도 군침 도는 小說, 에세이, 映畫

  •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mingaemi@gmail.com

    入力 2020-08-06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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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職場은 작은 雜誌社였다. 飮食 關聯 取材가 大部分인 곳이라 2年 조금 넘게 料理 工夫를 한 德에 막내 記者로 入社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 先輩들 가르침에 따라 必死를 하며 글쓰기를 배웠다. 只今은 좋은 冊이나 文章을 만나면 빠짐없이 적어두는 일이 趣味가 됐다. 特히 飮食에 對한 아름다운 表現으로 가득한 冊을 만나면 마음이 急해진다. 빨리 읽고 어서 적어둬야지 싶어서다.
    소설 ‘은수저’ 표지.

    小說 ‘銀수저’ 表紙.

    ‘銀수저’라는 冊은 처음부터 마음을 달궜다. ‘羅카 間스케’라는 作家가 1913年 發表한 小說이다. 그의 어린 時節이 담긴 自傳的 作品이니 따져보면 100年이 훨씬 넘은 이야기다. 그 時節, 특별하지 않았고 딱히 아름다운 面貌도 없던 온갖 것이 作家의 펜을 통해 어여쁜 存在로 다시 태어나 冊 속에 살아 있다. 

    “봄이 되면 儒學者 같은 자두나무가 구름처럼 꽃을 피우고 그 푸르스름한 꽃이 눈부신 햇살을 받아 물큰한 香氣가 周圍에 감돈다. (中略) 자두 꽃이 蒼白하게 져버리고 나면, 콩알만 한 열매가 하루하루 차오르는 것을 애태우며 지켜보았다.” 

    이렇게 열매 맺는 나무가 자두만은 아닐 텐데 자두나무는 참으로 運이 좋게 作家 집 門 앞에 자리를 잡았구나 싶다. 

    “豆腐가 파르르 새하얀 살결에 접시의 藍빛이 스며든 것처럼 비쳐 보였다. 軟한 草綠色 가루를 하늘하늘 뿌려 곧 녹을 듯한 것을 간醬에 흠뻑 적시자 粉紅빛이 스르륵 서린다.” 


    小說에 녹아든 100年 前의 맛

    2~3日에 한 番은 食卓에서 만나는 豆腐를 이렇게 바라볼 수 있다니! 反復되는 먹는 行爲 中에 놀랍도록 아름다운 瞬間이 每番 지나가고 있다. 익숙한 것을 바라보는 눈이 이렇게 맑고 玲瓏해진다면 앞에 놓은 과일 한 쪽, 豆腐 한 모에 고맙지 않을 수 없겠다. 



    몸이 弱한 作家는 늘 姨母에게 업혀 다니거나 누나와 時間을 보내고, 집 안과 周邊을 徘徊한다. 數十 年을 한자리에 서 있는데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나무는 갈 곳 없는 아이의 親舊가 됐다. 

    “피가 흐를 것처럼 싱싱한 杉나무와 老松나무 대팻밥을 핥아보면 혀와 뺨이 오그라드는 듯한 맛이 난다.” 

    하나뿐인 親切한 누이를 유별나게 좋아하는 동생의 視線은 또 얼마나 예쁜가. 

    “아름다운 버찌가 누님의 입술에 살짝 끼워져 혀 위로 도르르 굴러들어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조개처럼 예쁜 턱이 몽실몽실 움직였다.” 

    非但 飮食 表現뿐만이 아니라 ‘銀수저’에는 그 時節 아이가 經驗할 수 있는 눈높이의 모든 것이 漢字 漢字 색다른 表現으로 새겨져 있다. 以外에도 “맛있는 이야기가 無盡藏 나오네” 하며 신나서 읽은 冊이 있다. J.라이언 스트라돌이 쓴 ‘偉大한 中西部의 부엌들’이다. 놀라운 味覺을 가진 主人公 ‘에바 토르發’李 宏壯한 料理師로 成長하는 이야기다. 갓난아기인 主人公이 成人이 될 때까지 만나는 無數한 사람은 하나같이 어떤 飮食과 連結돼 있다. 그 過程에서 우리가 쉽게 接할 수 없는 노르웨이 飮食, 다양한 와인 이야기와 用語, 說明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갖가지 토마토 品種과 料理 이야기가 펼쳐진다. “시원하고 津한 안개를 마시는 것 같다” “靈魂이 오래된 빵처럼 바스러져 눈밭에 새 모이로 흩뿌려질 때까지 남겨져 기다리는 사람들”처럼 마음에 쏙 와 닿는 表現도 續續 登場한다.
     
    조앤 해리스의 ‘오렌지 다섯 조각’, 社카키 쓰카社의 ‘火菓子의 안’, 로알드 달의 ‘맛’, 무라카미 류의 ‘달콤한 惡魔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 亦是 이야기에 녹아든 맛을 耽溺하며 時間을 보내기 좋은 小說들이다.

    藝術家의 飮食 이야기

    에세이 ‘백석의 맛’, ‘음식의 위로’와 소설 ‘위대한 중서부의 부엌들’ 표지(왼쪽부터).

    에세이 ‘白石의 맛’, ‘飮食의 慰勞’와 小說 ‘偉大한 中西部의 부엌들’ 表紙(왼쪽부터).

    애틋한 飮食 表現이 있는 作品을 꼽자면 白石의 詩 ‘선우社(膳友辭)’도 빼놓을 수 없다. 

    “흰밥과 가재미(가자미)와 나는/우리들은 그 무슨 이야기라도 다 할 것 같다/우리들은 서로 미덥고 정답고 그리고 서로 좋구나(중략)/흰밥과 가재미와 나는/우리들이 같이 있으면/세상 같은 건 밖에 나도 좋을 것 같다.” 

    全文을 읽으면 쓸쓸한 밥床에 놓인 세 存在의 외로움과 多情함이 津하게 느껴진다. 西洋畫家 瑞山(西山) 具本雄은 金에 對한 글을 남겼다. 

    “나는 김을 즐긴다. (中略) 묵은 金 德에 생색나고 밥은 향기롭다. (中略) 金이야말로 우리의 朝鮮김이 좋으니 뻣뻣하고 꺼덕車庫 맛도 香氣도 없는 왜金에다 댈 것이 아니다. (中略) 이 甘味, 이 香氣가 김이 김다운 本色이다.” 

    分明 金 이야기를 하는 것인데 어쩐지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 같다. 맛이든 氣分이든 마음에 들어오는 飮食을 만나면 이 程度의 人士와 感想을 우리도 서슴없이 해보면 좋겠다. 

    白石의 人生과 맛 이야기는 ‘白石의 맛’이라는 冊에 아주 쉽고 詳細히 整理돼 있다. ‘100年 前 우리가 먹은 飮食’에는 具本雄의 金 이야기를 비롯해 채만식, 李孝石, 金裕貞, 玄鎭健 等 여러 文人과 藝術家의 飮食 이야기가 실려 있다. 

    最近 나온 冊 ‘飮食의 慰勞’는 飮食보다 作家 삶에 對한 告白과 記憶이 大部分인 에세이다. 나와 地球 反對便에 사는 사람의 고단한 삶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火가 나고, 우습고, 猖披하고, 뭉클하다. 冊 속에서 飮食은 主人公을 守護하는 히어로처럼 짧고 强烈하게 登場해 번쩍번쩍 빛난다. 百 마디 말보다 손수 만든 飮食이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感情의 물꼬를 트는 데 훨씬 쓸모 있는 方法임을 보여준다. 

    映畫 ‘파리로 가는 길(Paris can wait)’도 그렇다. 題目처럼 파리까지 가는 旅程을 그린 作品으로, 멋진 都市 파리는 映畫에 全혀 登場하지 않는다. 어쩌다가 프랑스 칸에서 파리를 向해 같이 出發하게 된 서먹한 두 사람 ‘자크’와 ‘앤’. 이들이 自動車를 타고 가며 만나는 小都市 風景과 飮食, 와인 等이 끊임없이 畵面을 채운다. 

    이들의 첫 끼는 語塞함을 풀어주는 단출한 飮食 하몽과 멜론이다. 그다음엔 로마인이 지어놓은 古代 都市 痕跡을 따라가다 라벤더 들판을 지나 올리브 숲에 이르러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그 渦中에도 자크는 길에서 자란 민들레 잎을 따 먹으며 “午日과 앤초비, 소금, 후추만 있으면 이보다 더 完璧한 샐러드는 없을 것”이라고, 自然이 내주는 먹을거리를 禮讚하기 바쁘다. 이들은 고급스러운 호텔 레스토랑에서 그림처럼 예쁘고 華奢한 飮食, 어마어마한 치즈 트레이를 만나기도 한다.

    “살면서 가장 幸福했던 瞬間이 언제죠?”

    영화 ‘파리로 가는 길’에서 주인공들은 풀밭 위 간식부터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정찬까지 다양한 식사를 즐긴다.

    映畫 ‘파리로 가는 길’에서 主人公들은 풀밭 위 間食부터 高級 레스토랑에서의 正餐까지 다양한 食事를 즐긴다.

    ‘파리로 가는 길’은 飮食을 앞에 둔 두 사람이 飮食 얘기를 하지 않아 더 재미있다. 테이블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아름다운 薔薇에 對한 鑑賞, 꽃의 香이 와인 香을 侵犯해서는 안 된다는 和答, 초콜릿 범벅인 디저트를 앞에 둔 女人에게 “罪責感은 消化에 좋지 않다”고 건네는 賢明한 助言, 新式 自動車의 세련된 디자인을 보며 “食慾을 떨어뜨리는 디자인”이라고 評하는 말 等이 그렇다. 

    映畫 中間 즈음에는 프랑스 在來市場의 맛있는 風景과 풀밭 위 食事 場面 等도 나온다. 모네, 마네, 르누아르의 名作이 두 사람 旅程 사이사이에 登場해, 이토록 小小한 旅行의 아름다움이 얼마나 價値 있는지를 應援한다. 파리에 가까워지며 두 사람은 그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아픈 속내를 드러내고, 가슴 뛰는 ‘썸’도 잠깐 탄다. 

    旅行은 그런 것이다. 아무것도 아니던 빵 한 조각이 가슴 설레게 다가오고, 살찔 두려움 따위 내던진 채 炭水化物 덩어리 파스타를 한 沙鉢 먹게 만드는 것. ‘익숙한 여기’가 아니라 ‘낯선 거기’에 있음으로써 나와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價値 있어지는 瞬間瞬間을 經驗하는 것. 

    마침내 파리에 다다른 두 사람은 서로에게 묻는다. “살면서 가장 幸福했던 瞬間이 언제죠?” 그 質問에 아직 나는 答을 못하겠다. 優劣을 가리기 힘든 幸福한 瞬間이 너무 많았다. 單調로운 質問 하나가 내 삶이 얼마나 幸福했는지 되짚어줬다. 休暇 代身 選擇할 未知의 영화가 나를 또 얼마나 뒤흔들어놓을지 생각하면 어마어마할 것이라는 올여름 더위가 무섭지 않다.

    暴炎 잊게 만들 凍土의 美食 旅行

    영화 ‘남극의 쉐프’는 평균기온 영하 54도 남극에서 살아가는 여덟 남자의 ‘먹방’ 영화다.

    映畫 ‘南極의 쉐프’는 平均氣溫 零下 54度 南極에서 살아가는 여덟 男子의 ‘먹放’ 映畫다.

    映畫 ‘南極의 쉐프’는 이 季節에 보기 좋은 作品이다. 背景은 海拔 3810m, 平均氣溫 零下 54度로 펭귄 같은 귀여운 動物은커녕 바이러스조차 살 수 없는 南極. 1年 中 半은 하루 終日 해가 떠 있고, 나머지 半은 하루 終日 컴컴한 밤이 이어진다. 

    물은 늘 不足해 爽快하게 씻기도 힘든 곳이라 漸漸 볼품없고 너저분해지는 아저씨만 8名 登場한다. 氣壓이 낮아 물이 100度로 팔팔 끓어오르지도 않는다. 도무지 입맛이라고는 돌 일이 없는 設定이다. 그럼에도 氷河學者, 待機學者, 氣象學者, 醫師, 料理師 等으로 꾸려진 南極探險隊 삶의 中心에는 언제나 食卓이 있다. 冷凍 및 乾燥食品, 桶조림만으로 무엇이든 척척 만들어내는 料理師의 생생한 調理 過程과 정갈하게 차려낸 飮食으로 가득한 食卓 風景은 2時間 내내 南極의 時間처럼 천천히 흘러간다. 

    도톰하게 썬 참치膾와 말랑말랑 부드러움이 보이는 도미膾 한 접시, 달콤한 간醬양념을 誠意껏 끼얹으며 조린 生鮮 한 토막, 海産物과 菜蔬를 바삭하게 튀겨낸 모둠 한 접시, 데치고 볶아 간간하게 익힌 두어 가지 菜蔬 飯饌, 따뜻한 된醬국에 흰 밥. 한 끼 메뉴만 읊었는데도 五萬 가지 맛과 香이 머릿속에서 피어나며 군침이 돈다. 이제 겨우 始作이다. 

    허허벌판 눈밭으로 外勤을 나간 날의 點心은 주먹밥이다. 나들이라고 表現하기는 뭐하지만 썩 잘 어울리는 메뉴다. 쌀밥 안에는 鰱魚살, 鰱魚알, 醬조림, 우메보시를 넣고 빳빳하고 도톰한 金으로 꼼꼼히 감싼다. 흰 밥은 씹을수록 다디단 맛이 난다, 여기에 배릿하고 짭짤한 材料가 더해지니 ‘단짠’의 完璧한 調和인데 告訴한 金까지 風味를 더한다. 南極 아저씨들은 兩손에 하나씩 움켜쥐고 어린아이처럼 마구 밥을 먹는다. 새콤하고 아삭한 단무지 한쪽이 그리울 법한데 멀건 된醬국이 飯饌 몫을 죄다 하는 食事 모습이 우습고도 애처롭다. 

    낮도 밤도 주어지지 않는 땅에서 節氣 行事도 챙긴다. 冬至날에는 近似한 프랑스 料理가 食卓에 오른다. 거위 肝으로 만든 푸아그라 테린에 無花果 퓌레를 얹었다. 오랜만에 머리도 빗고, 슈트까지 차려입은 아저씨들은 꼿꼿이 허리를 세우고 포크와 나이프로 크림 같은 테린을 잘게 잘라 새콤달콤한 퓌레를 야무지게도 얹어 먹는다. 바삭한 껍질이 붙어 있는 희고 통통한 살집의 농어구이는 톡 쏘는 발사믹 食醋를 조려 만든 소스와 곁들인다.

    라면이 世上에서 사라진다면!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리는 ‘농부시장 마르쉐’ 현장 풍경. [농부시장 마르쉐@ 제공]

    서울 마로니에 公園에서 열리는 ‘農夫市場 마르쉐’ 現場 風景. [農夫市場 마르쉐@ 提供]

    평화로운 이들의 食卓에도 危機는 찾아온다. 인스턴트 라면의 枯渴이다. 밤마다 너도나도 라면을 끓여 먹은 代價다. 내가 생각해도 라면을 代身할 것은 없다. 사랑, 精誠, 健康, 營養이 缺乏된 食品이라 할지라도 라면은 分明한 솔푸드(soul food)의 面貌를 지니고 있다. “내 몸은 라면으로 이루어져 있어”라고 눈물을 글썽이며 不眠을 呼訴하는 大將 아저씨의 懇切함에 共感하지 않을 수 없다. 些少한 不在의 存在感이 얼마나 어마어마한지! 

    映畫 속엔 別別 맛있는 飮食에 외롭고, 우습고, 未安하고, 아픈 아저씨들 이야기가 양념처럼 繼續 더해진다. 아름답진 않지만 시원한 눈밭 風景까지 실컷 볼 수 있는 것도 덤이다. 사람이 1年 동안 먹는 量은 大略 1t 卽, 1000kg 程度라고 한다. 그걸 먹어치우는 方法은 저마다 다르다. 나는 ‘南極의 셰프’에서 먹는 동안 주어진 飮食과 時間의 所重함을 엿보았다. 익숙한 것일수록 사라지는 瞬間 하나같이 巨大한 存在感을 갖는다는 것도 함께. 

    몇 週 前 日曜日 아침 서울 혜화동 마로니에 公園으로 서둘러 갔다. 農夫들이 自身이 키운 作物을 가지고 나와 販賣하는 ‘農夫市場 마르쉐’에서 香神菜蔬 ‘高手’를 救하기 위해서였다. 마르쉐에는 農夫뿐 아니라 꿀 따는 사람, 치즈나 햄 等을 만드는 사람 等 健康한 食生活과 關聯된 여러 販賣者가 모인다. 場보는 재미보다 구경하는 재미가 몇 倍 크다. 

    腸은 11時부터 始作되나 ‘마르쉐의 슈퍼스타’라 불리는 몇몇 人氣 販賣者 앞에는 사람들이 일찌감치 줄을 선다. 저렇게 앳된 사람도 손수 料理를 하나 싶은 예쁜 靑年부터, 머리에 하얗게 눈꽃이 내려앉은 老夫婦까지 期待에 가득 찬 얼굴을 하고 서 있다. 農夫들은 하늘거리는 줄기가 달린 어린 당근, 노란 駐키니호박, 固守를 비롯한 各種 허브, 草綠色 代가 싱싱하게 붙은 마늘, 다양한 色깔 감자 等 여러 가지 作物을 갖고 나온다. 이 市場의 眞짜 魅力은 얼굴을 아는 農夫가 키운 菜蔬를 사면서, 그間의 이야기까지 함께 場바구니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이다.

    飮食을 좀 더 誠意 있게 對하는 일

    공선옥 作家가 28가지 먹을거리에 對해 쓴 에세이 ‘그 밥은 어디서 왔을까’에는 슈퍼마켓에서 購入한 부추에 對한 이야기가 있다. ‘부추가 부추김치가 되기까지 나는 그 부추와 어떤 校監도 나누지 못했다는 것. 내가 부추를 보고 生의 아름다움에 들뜨는 그런 過程 없이 부추김치가 내 밥床 위에 堂堂한 부추김치로서 턱 놓여 있는 것’이라는 대목이다. ‘마르쉐’에서 사온 노란 호박으로 料理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밥床 對話의 主人公은 斷然 노란 호박이다. 내가 키운 것은 아니지만 ‘아는 菜蔬’니까 훨씬 誠意 있게 對할 수 있다. 

    공 作家는 앞 冊에서 말했다. “내가 부추를 먹으면, 나는 찔레꽃 香氣와 뻐꾸기 울음소리와 山밭의 어둠과 바람과 비와 달과 별의 소곤거림까지를 먹게 되는 것임을 村아이들은 콩만 할 때부터 알게 되는 것이다.” 그의 부추만큼은 아닐지라도, ‘農夫市場 마르쉐’에서 사온 노란 호박 한 덩이는 分明 마음에 한 줄 이야기를 긋고 배 속으로 사라진다. 

    사는 게 참 複雜하다. 便利함은 늘어났는데 그와 함께 가져야 할 것, 해야 할 것, 봐야 할 것, 알아야 할 것은 몇 倍나 더 늘어났다. 마음이 들쭉날쭉 뾰족해질 때는 익숙한 모든 것과 暫時 떨어져 孤立된 時間을 가져보면 좋다. 따뜻한 飮食, 그리고 그와 잘 어울리는 小說 에세이 映畫가 있다면 혼자만의 時間이 좀 더 充滿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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