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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書架에 꽂힌 한 卷의 冊] 問題的 苦戰 살롱: 家族奇談|新東亞

[書架에 꽂힌 한 卷의 冊] 問題的 苦戰 살롱: 家族奇談

古典 속 兩班·男性의 欲望 비틀어 읽기

  • 김우정 記者

    friend@donga.com

    入力 2020-08-08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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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 한(恨)에 몸부림쳤던 洪吉童. 兩班 아버지와 賤人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孼子(子)라는 굴레가 무거웠다. 길동은 不義한 世上에 憤怒했다. 活貧黨 頭領으로서 뛰어난 智略과 道術로 百姓을 돕고 貪官汚吏를 혼내줬다. 임금에게도 의로움을 認定받아 兵曹判書로 벼슬길에 나섰다. 朝鮮 八道가 좁았는지 이내 바다 건너 율도국을 征伐해 스스로 王位에 오른다. 朝鮮 中期 文身 許筠이 지었다고 傳해지는 ‘洪吉童傳’ 主人公의 英雄 敍事詩다. 

    그런데 洪吉童傳의 마무리가 마음에 걸린다. 風雲兒 길동의 旅程은 ‘율도국에서 妻妾과 함께 幸福하게 살았다’며 끝난다. ‘問題的 苦戰 살롱: 家族奇談’을 쓴 유광수 연세대 學部大學 敎授의 問題意識이 始作되는 地點이다. 길동은 嫡庶 差別과 妻妾制度의 矛盾을 겪고도 왜 妾을 뒀을까? 庶子·孼子의 悲劇을 없애려면 妾을 들이지 않으면 될 것 아닌가? 著者는 “길동 이놈도 亦是 男子였던 것”이라고 揶揄하며 그 理由를 다음과 같이 說明한다. 

    “理由는 簡單하다. 男子들은 自身들만의 享樂과 快樂을 抛棄하지 않기 때문이다. 强者로서 女子를 거느리는 構造的 利得을 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길동에게 묻지 않았지만, 아마도 妻妾을 둔 것에 對해 묻는다면 이렇게 答할 게 分明하다. ‘差別만 안 하면 되는 거 아니오? 웬 亂離들이오?’” 

    著者는 古典小說 속 ‘家族’의 그림자에 注目한다. 兩班과 男性 視線에서 裁斷된 敍事에서 家族은 美化되기 十常이었다. 身言書判은 勿論 神妙한 道術까지 부리는 兩班 男性에게 賤한 身分 女性은 몸과 마음을 모두 내준다. 같은 兩班인 本妻는 男便의 立身揚名을 위해 忍耐하지 못할 게 없다. 예스러운 文章으로 包裝했지만, 古典小說에는 當代 男性의 欲望이 짙게 배어 있다. 

    이 冊은 ‘不變의 犧牲羊 메커니즘’ ‘烈女 이데올로기’ ‘妻妾의 世界’ ‘家父長의 二重生活’ ‘欲望의 짝牌’ ‘無能熱情’ ‘隱蔽된 悖倫’ ‘子息 사랑 패러독스’ ‘家族의 再誕生’ 等 9個 主題로 古典小說의 裏面을 分析한다. 



    妻妾制度 속에 숨죽이며 살아간 ‘賤한’ 女性 이야기(‘妻妾의 世界’)부터 孝道를 爲해서라면 子息의 목숨쯤은 抛棄하는 殺伐한 父母 이야기(‘隱蔽된 悖倫’)까지 著者는 苦戰을 비틀어 읽는다. 古典 散文을 硏究한 著者의 ‘큐레이팅’ 德에 苦戰 主人公에게 投影된 欲望과 눈물이 지루하지 않게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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