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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채근 SF] 次元移動子(The Mover) 11-3|新東亞

[윤채근 SF] 次元移動子(The Mover) 11-3

두더지들의 戰略的 밑그림

  • 윤채근 단국대 敎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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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入力 2020-08-10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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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卓越한 이야기꾼 윤채근 단국대 敎授가 SF 小說 ‘次元 移動者(The Mover)’를 連載한다. 過去와 現在, 地球와 宇宙를 넘나드는 ‘次元 移動者’ 이야기로, 想像力의 새로운 地平을 선보이는 이 小說 지난 回는 新東亞 홈페이지에서 確認할 수 있다. <편집자 週>

    1

    “수메르에서 벌어진 人類 最初의 宿主 戰爭이요?” 

    好奇心 어린 表情을 한 예림이 닥터Q에게 되물었다. 

    “뭘 놀라십니까? 두 분 모두 이미 겪으셨으면서! 宿主에 숨어서 움직이는 者를 잡으려면 똑같이 肉化할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어쩌면 人類 歷史 自體가 外界人 宿主 間의 戰爭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닥터Q의 말이 끝나자마자 民庶가 덧붙였다. 

    “敎授님 專攻을 例로 들어볼게요. 술탄에 憑依한 두더지가 期必코 카스피해까지 逃走한 뒤에 사라졌잖아요? 아스트라바드라는 곳이었죠, 아마?” 



    “맞아요. ‘별의 都市’라는 뜻이에요.” 

    “그럼 왜 그랬을까요?” 

    民庶의 質問에 골똘히 생각에 잠겼던 예림이 다시 沙糖을 꺼내며 對答했다. 

    “제가 들은 말들로 推測하자면…. 一種의 미리 짜인 플롯 같은 것일 텐데, 맞나요?” 

    고개를 끄덕인 民庶가 對答했다. 

    “맞아요. 플롯人 거죠. 두더지들은 地球의 次元마다 組織的으로 숨어 있으면서 行星을 滅亡 쪽으로 몰고 가려는 거잖아요? 그러기 위해 宿主 속에 숨어 마치 릴레이 달리기하듯 協同하고 있는 거죠. 술탄이 아스트라바드에서 죽게 되면 이게 바통터치처럼 다음 두더지에게 보내는 實行 메시지가 되는 거예요. 徹底한 分業人 셈이죠. 그리고 이런 事件의 체인이 이어지다 보면 地球 破滅의 플롯이 最終 完成되는 겁니다.” 

    “술탄의 죽음이 몽골帝國의 西方 侵略이라는 巨大한 플롯이 完成됐다는 두더지들끼리의 메시지라는 건가요?” 

    質問하는 藝林을 向해 몸을 가까이 숙인 民庶가 對答했다. 

    “그럼요. 유럽과 아시아 사이의 分裂과 戰爭은 두더지들의 戰略的 밑그림이었을 거예요. 그 過程에서 큰 퍼즐 조각 하나를 完成한 게 카스피해 事件이고.”
    沈默하던 닥터Q가 불쑥 끼어들었다. 

    “어쨌건 두더지들은 能爛하고 뛰어난 이야기꾼들입니다. 아니, 最高의 悲劇 詩人이라 해야겠죠? 悲劇이 뭡니까? 남이 아니라 自己 自身의 失手로 破局을 맞이하는 얘기 아닙니까? 우리 人類가 딱 그런 꼴인 것이죠! 두더지들은 우리들 內面에 숨겨진 欲望과 暴力性에 寄生합니다. 그런 本能을 效率的으로 活用해 悲劇을 最短期間 안에 完成해내죠. 그러니까…, 우리 人類가 그들의 一介 宿主에 不過했다고 辨明해 봤자, 여기 이곳, 地球 滅亡의 責任에서 자유롭지 않은 겁니다. 決코!”

    2

    수메르 都市國家들에서 더는 神들이 出現하지 않았다. 代身 自身이 神의 아들이자 半神半人이라고 主張하는 王들이 登場했다. 어떤 王은 자비롭게 統治해 世上을 안정시켰으나, 갑자기 妖怪로 和한 王은 暴君이 돼 破壞를 일삼았으며 世上에 온갖 分裂과 戰爭을 몰고 왔다. 그럴 때마다 英雄이 나타나 暴君을 除去하곤 했지만, 때론 그 自身이 새로운 暴君이 되기도 했다. 수메르의 王과 英雄은 大洪水 以後 사라져버린 神들을 代身해 새로운 神話의 主人公들이 됐다.

    3

    “都市國家였던 수메르의 王國들은 徹底히 神에게 服從했죠. 祭司長을 통해 傳해진 神의 命令에 따라 戰爭을 벌이거나 멀리 떨어진 不毛의 땅을 征服하기도 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神들이 攝政하고 있었던 셈이죠! 그게 바로 追擊者와 두더지들 사이의 宿主 戰爭이었던 겁니다!” 

    닥터Q를 뒤이어 民庶가 덧붙였다. 

    “누가 王 또는 英雄에게 肉化되느냐에 따라 歷史가 출렁인 거예요. 두더지가 歷史에 潛入한 瞬間 悲劇이 움텄고, 追擊者가 登場하면 鎭靜되곤 했죠. 말하자면 宿主들은 아바타, 두더지와 追擊者들은 게이머들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沙糖 封紙를 손으로 만지작거리던 예림이 물었다. 

    “궁금한 게 있어요. 追擊者들이 마음만 먹으면 두더지들을 모조리 찾아내 除去할 수 있었던 것 아닌가요? 戰爭이었다면서요?”
    고개를 가볍게 저은 民庶가 對答했다. 

    “그렇게 쉬운 問題가 아니에요. 두더지들을 刺戟해 다시 大規模 衝突을 빚는다면 次元 增殖도 激烈하게 發生했을 거거든요. 게다가 相對를 남김없이 掃蕩한다는 保障도 없잖아요? 그래서 全面戰을 避하는 게 兩側 모두에 유리했던 겁니다.” 

    “수고스럽더라도 두더지의 宿主들을 찾아내 隱密히 除去해야 했다, 그 말이로군요? 마치 狙擊手가 潛伏하듯?” 

    “그래요, 敎授님. 우리 世代에도 그런 宿主 戰爭은 進行 中일 거예요. 그걸 찾아내 뭔가 액션을 取하자는 게 우리 모임의 目標인 거고요.” 

    “그러기 위해선 分岐點이 될 수도 있는 地點을 먼저 찾아내야 한다는 거지요?” 

    “그렇죠. 두더지들이 臨界點을 넘겨 次元을 增殖하려는 地點이 우리 時代에도 반드시 있을 거예요. 그걸 찾아내야만 하죠.”

    4

    수메르의 最大 都市國家 우루크의 王 길가메시는 自身의 競爭者이던 英雄 엔키두와 劇的인 和解를 이룬 뒤 杉나무 숲의 怪物인 훔바바 集團과 싸웠다. 하지만 그건 平素의 길가메시答紙 않은 異常한 行動이었다. 本來 平凡한 王이었던 길가메시는 어느 날 午後 낮잠에서 깨어나며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됐다. 슬픈 表情이 된 그는 始終을 바라보며 이렇게 속삭였다. 

    “잠은 짧구나. 하지만 이 人生도 그 얼마나 짧은가! 엔키두를 만나야겠다.” 

    유프라테스강 流域을 휘젓고 다니며 날뛰던 엔키두는 버르장머리 없기로 定評이 나 있었다. 어마어마한 怪力으로 都市의 神殿을 破壞하고 다니던 그는 길가메시를 만나 마음을 바꿨다. 勞動者에게 俸給人 麥酒를 나눠주던 우루크 中央廣場에서 마주친 두 사람은 오래도록 서로를 觀察하기만 했다. 길가메시가 먼저 이렇게 말했다. 

    “이 오랜 追擊戰이 고통스럽지 않은가? 그대의 故鄕별을 쑥대밭으로 만들 셈인가?” 

    巨大한 주먹을 불끈 쥔 엔키두가 對答했다. 

    “그 女敎授가 함부로 떠들었나보군? 흥, 이 별은 내 故鄕이 아닐 수도 있어.” 

    크게 웃은 길가메시가 외쳤다. 

    “이 별은 너의 故鄕이다! 나는 네가 돼보았었다! 너 代身 파라나이클 女史의 아들로 육화돼 確認한 걸 나중에 얘기해 주겠다. 엔키두餘! 구멍 밖에는 다른 구멍이 있을 뿐이다. 그 덧없는 努力이 왜 必要한가? 우린 여기로도 充分하다.” 

    입술을 꿈틀대며 한참을 망설이던 엔키두가 對答했다. 

    “이 두더지 놀이, 이제 지겨워지긴 했어. 그럼 이番엔 너랑 한番 놀아볼까?” 

    智慧의 지팡이를 치켜 올린 길가메시가 自身을 따르기 위해 몰려든 수메르 大衆을 向해 외쳤다. 

    “世上을 어지럽히는 구멍들은 神들에 依해 막힐 것이다! 只今 어둠의 勢力이 훔바바가 돼 모여들고 있다. 宇宙를 保護하기 위해 모두 團結하자!” 

    길가메시와 엔키두가 이끈 수메르 聯合軍은 훔바바와 戰爭을 벌여 勝利했다. 勝利者 길가메시의 이야기는 敍事詩가 돼 粘土板에 새겨져 人類 最初의 文學作品이 됐다.


    윤채근
    ● 1965年 忠北 淸州 出生
    ● 고려대 國語國文學 博士
    ● 檀國大 漢文敎育學科 敎授
    ● 著書 : ‘小說的 主體, 그 誕生과 轉變’ ‘漢文小說과 欲望의 構造’ ‘神話가 된 天才들’ ‘論語 感覺’ ‘每日같이 明心寶鑑’ 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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