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몸은 잔뜩 火가 나길 願한다” 서른 살 記者의 바디프로필 프로젝트⑧|新東亞

“내 몸은 잔뜩 火가 나길 願한다” 서른 살 記者의 바디프로필 프로젝트⑧

[사바나] 살은 빠졌건만 部長은 “벌써 매너리즘 왔느냐” 한마디

  • reporterImage

    이현준 女性東亞 記者

    mrfair30@donga.com

    入力 2020-09-30 10:00:01

  • 글字크기 설정 닫기
    *이현준 記者의 바디프로필 프로젝트는 8月 5日부터 11月 18日까지 每週 水曜日 連載됩니다.

    8주차 식단.

    8週次 食單.

    9月 26日 인바디(體成分 分析機)에 올라 키와 體重, 나이를 入力하고 손잡이를 잡았다. 結果가 나오는 데 20餘 秒의 時間이 걸렸다. 이 時間이 마치 몇 時間처럼 느껴졌다. 多幸히 安堵의 한숨을 쉬었다. 體重은 83.9㎏으로 지난番 結果보다 2.3㎏ 빠졌다. 體脂肪量은 0.9㎏ 減少했고 體脂肪率度 0.7% 낮아졌다. 


    9월 21일 인바디 측정값(왼쪽)과 9월 26일 측정값(오른쪽).

    9月 21日 인바디 測定값(왼쪽)과 9月 26日 測定값(오른쪽).

    骨格筋量은 0.4㎏ 줄었다. 다이어트할 때 筋肉量이 減少하는 건 不可避하다. 攝取하는 熱量보다 消費하는 熱量이 많으면 살이 빠진다. 이 過程에서 體內의 地方과 筋肉으로 不足한 熱量을 벌충한다. 卽, 地方도 빠지고 筋肉도 빠지는 게 正常이다. 充分한 蛋白質 攝取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筋肉 損失을 最少化할 수 있을 뿐이다. 現在로선 推移가 나쁘지 않다.

    記者인가 運動選手인가

    8주차 운동.

    8週次 運動.

    프로젝트를 始作한 지 8週. 過程은 苦痛스러웠지만 보람이 없는 건 아니다. 于先 몸이 가벼워졌다. 以前엔 地下鐵에서 내려 階段을 오르는 데도 숨이 찼다. 그러다보니 階段보다 에스컬레이터를 愛用했다. 이젠 階段을 두 칸씩 뛰어올라도 問題가 없다. 옷도 헐렁해졌다. 살이 쪘을 땐 意圖치 않게 쫄티, 쫄바지가 되고 말았던 上下衣가 이젠 헐렁하다. 오히려 옷態가 나지 않는다. 줄어든 치數에 맞게 옷을 다시 購入해야 할지 苦悶이 될 程度다. 

    샤워 後 거울을 보는 時間도 꽤나 즐거워졌다. 프로젝트 前엔 거울 보는 걸 즐기지 않았다. 보면서도 ‘이건 내가 아냐’라며 現實을 否定하거나, 할 수 있는 만큼 숨을 참아 배를 집어넣으며 ‘음, 아직은 괜찮아’라고 合理化를 했다. 이젠 漸漸 鮮明해지는 筋肉에 心醉해 거울 앞에 있는 時間이 늘었다. 나르시시스트가 따로 없다. 



    잃은 것도 있다. 一旦 얼굴에서 生氣가 사라졌다. “살 빠졌네”라는 말 보단 “아파 보여”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營養 供給이 원활하지 않아서인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인지 모르겠지만 머리카락도 急激히 많이 빠진다. 氣力이 없다보니 짜증도 늘고 神經質的으로 變했다. 


    9월 29일 촬영한 이현준 기자의 몸. [홍중식 기자]

    9月 29日 撮影한 이현준 記者의 몸. [홍중식 記者]

    딜레마는 ‘日과의 均衡’이다. 어쩌면 이것이 職場人으로서 몸을 만드는 데 가장 큰 隘路事項일지 모른다. 프로젝트 始作 後 日常은 運動에 焦點이 맞춰지게 됐다. ‘오늘은 食單을 어떻게 지킬까’ ‘運動을 얼마나 할까’ ‘特定 時期까진 體脂肪率이 몇%까진 떨어져야 한다’ 等 바디프로필과 關聯한 苦悶이 머리에 가득하다. 여기에 몸까지 無氣力한 狀況이니 정작 本業에 充實하지 못했나보다. 部長으로부터 “入社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매너리즘이 온 것이냐”는 한마디를 들었다. 

    나 나름 最善을 다한다고 努力했건만 反省하게 됐다. 本業에 對한 强迫感보다 運動에 對한 强迫感이 더 커진 듯하다. 바디프로필이라는 目標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생각에 運動을 안 하면 큰일이 날 것 같고 罪를 짓는 氣分이 든다. 定해진 食單 外에 다른 飮食을 먹을 때도 마찬가지다. 近來에 記事에 對해 이렇게 熾烈하게 苦悶한 적이 있던가. 堂堂히 “그렇다”고 얘기할 수가 없다. 

    勿論 이러한 强迫感이 더 熾烈하게 프로젝트에 臨하도록 도와준 部分도 없지 않다. 또 이 프로젝트도 儼然히 일의 一部다. 그럼에도 記者의 本分이 몸 만들기가 아닌 건 분명하기에 運動 中毒을 克服할 必要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運動 中毒 治療에는 ‘夜밤 登山’이 最高

    9월 27일 오후 10시경 관악산 중턱. 플래시 켜기 전(왼쪽)과 후(오른쪽). 솔직히 너무 무서웠다.

    9月 27日 午後 10時頃 冠岳山 中턱. 플래시 켜기 前(왼쪽)과 後(오른쪽). 率直히 너무 무서웠다.

    運動 中毒은 생각보다 쉽게 治療가 可能했다. 27日 日曜日, 週末이 大槪 그렇듯 잠을 몰아 자다보니 어느새 해가 지고 밤이 됐다. ‘치팅 데이’라고 해서 點心을 더 많이 먹은 터라 반드시 高强度 運動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冠岳山 頂上을 찍고 오리라고 決心했다. 午後 9時 50分쯤 山에 到着하니 사람은 하나도 없고 寂寞만이 가득했다. 그래도 中턱 以前엔 街路燈이 꽤 많아 올라갈 만했다. 

    中턱쯤 다다르니 街路燈마저 하나도 없었다. 바로 앞도 안 보일 程度로 어두웠다. 苦悶에 빠졌지만 그래도 運動해야 한다는 생각에 携帶폰 플래시를 켜고 오르기 始作했다. 暫時뿐이었다. 運動에 對한 强迫은 恐怖를 이기지 못했다. 記者는 事實 怯쟁이다. 플래시를 켜니까 더 무서웠다. 

    온 몸의 觸角이 곤두서고 숨이 가빠졌다. 恐怖에 腦가 支配됐다. 얄궂게도 왜 이럴 때 恐怖映畫의 場面과 怪談이 생각나는 건지. 저 어둠속에서 갑자기 鬼神이 튀어나와 내 앞으로 突進해 오진 않을까, 或是 山짐승이라도 튀어나오면 어떡하나, 이런 곳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도와줄 사람도 없을 텐데 等 別 생각이 들었다. 나중엔 幻聽까지 들렸다. “아-우-”하는 늑대소리와 누군가 낄낄대는 소리가 들렸다. 結局 100m도 채 가지 못해 登山을 抛棄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미친 듯이 뛰어 내려왔다. ‘이렇게까지 運動할 必要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運動 中毒엔 野山(夜山)李 特效藥이다.

    每番 名節 때마다 1.5㎏는 쪘지만

    秋夕 連休라는 障礙物을 또 만났다. 記者는 설과 秋夕을 보낼 때마다 1.5㎏는 쪘다. 茶禮를 지내고 나면 어찌나 맛있는 飮食이 많던지. 飮福(飮福)이라는 말만 놓고 보자면 福을 넘치도록 받은 셈이다. 祭祀 飮食은 大槪 高熱量이다. 松편, 동그랑땡, 凍太煎 몇 個 집어먹다보면 攝取 熱量이 1000㎉은 쉽게 넘고 만다. 이番 秋夕連休는 薄福(薄福)해야 한다. 次例飮食과 訣別을 宣言하고 食單을 維持하리라고 다짐해본다.



    사바나

    이현준 기자

    이현준 記者

    大學에서 保健學과 英文學을 專攻하고 2020年 東亞日報 出版局에 入社했습니다. 여성동아를 거쳐 新東亞로 왔습니다. 政治, 社會, 經濟 全般에 걸쳐 우리가 살아가는 世上에 關心이 많습니다. 設令 많은 사람이 읽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겐 價値 있는 記事를 쓰길 願합니다. 펜의 무게가 주는 責任感을 잊지 않고 옳은 記事를 쓰겠습니다.

    댓글 0
    닫기

    매거진東亞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推薦記事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의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전통문화연구회 "울산대학교한국어처리연구실 옥철영(IT융합전공)교수팀"에서 개발한 한글한자자동변환기를 바탕하여 지속적으로 공동 연구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 현재 고유명사(인명, 지명등)을 비롯한 여러 변환오류가 있으며 이를 해결하고자 많은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를 인지하시고 다른 곳에서 인용시 한자 변환 결과를 한번 더 검토하시고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변환오류 및 건의,문의사항은 juntong@juntong.or.kr로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Copyright ⓒ 2020 By '전통문화연구회(傳統文化硏究會)' All Rights reserved.
     한국   대만   중국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