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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排他的 民族主義가 韓國號 革新 가로막는다”|신동아

“排他的 民族主義가 韓國號 革新 가로막는다”

美 스탠퍼드大 社會學科 敎授 신기욱

  • 김호기 | 연세대 社會學科 敎授

    入力 2015-11-18 17: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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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光州’와 美國의 和解 周旋
    • 敎育이 바뀌어야 社會 革新
    • 朴 大統領 中 閱兵式 參席 不適切
    • 韓國 知識인 너무 政治化
    “배타적 민족주의가 한국號 혁신 가로막는다”

    김형우 記者

    신기욱(Gi-Wook Shin) 敎授는 美國에서 活動해온 世界的인 社會學者이자 東北아시아 專門家다. 스탠퍼드大 社會學科 敎授인 그는 ‘韓國 民族主義의 系譜와 政治’ 等 注目할 만한 社會學 著作을 發表해왔을 뿐 아니라, 美國 內 아시아 硏究를 先導하는 스탠퍼드大 亞太硏究所 所長을 맡아 東北亞 各國의 外交 政策 代案을 提示해왔다. 韓國에서 태어나 20餘 年間 살다가 美國으로 留學 가서 30餘 年間 學者로 살아온 그를 招請해 우리 社會의 선 자리와 갈 길에 對해 물었다. 인터뷰는 10月 28日 연세대 校庭에서 進行됐다.

    김호기 언제, 어디서 태어났습니까?

    신기욱 1961年 京畿道 富川에서 태어났어요. 富平高等學校를 다녔는데, 좋은 學校였어요. 1979年 연세대 社會學科에 入學해 卒業하고 大學院을 다니다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대로 留學 갔습니다. 博士論文 主題는 ‘日帝强占期 社會運動’이었고요.

    김호기 美國 여러 大學에서 가르친 것으로 압니다.

    신기욱 1991年 아이오와주립대 助敎授로 자리를 잡았고, 1994年 UCLA(캘리포니아대 LA캠퍼스)로 옮겼어요. 스탠퍼드大에는 2001年에 갔고요.



    김호기 세 學校를 比較하면 어떤 것 같습니까.

    신기욱 個人的으로, 後輩들한테 처음 자리 잡을 곳으로 中部를 推薦해요. LA, 샌프란시스코와 달리 中部는 혼자 있는 時間이 많아서 工夫를 熱心히 하게 되는 長點이 있어요.

    2個의 포럼

    김호기 UCLA에서 가장 記憶에 남는 일은 어떤 것인가요.

    신기욱 2000年 ‘光州抗爭 20周年 國際 學術會議’를 開催한 것입니다. 國際 學術會議로는 처음일 거예요. 1980年 當時 글라이스틴 駐韓 美國大使를 부르고, 光州 民主化運動에 核心的으로 參與한 정동년 氏를 비롯해 여러 사람이 왔어요. 글라이스틴 大使와 民主化運動 當事者들이 처음 만난 자리였는데, 저로서는 光州와 美國의 和解를 圖謀하고 싶었어요.

    김호기 UCLA를 떠나 스탠퍼드대로 간 理由는 뭔가요.

    신기욱 個人的인 面, 學問的인 面 두 가지가 있었어요. LA는 交通과 雰圍氣가 좋지 않아 사는 게 힘들었습니다. 아이들 敎育 問題도 있었고요. 스탠퍼드대에서 韓國學 프로그램을 맡기로 했는데, 스탠퍼드대가 提供하는 條件이 UCLA보다 좋아서 떠나게 됐습니다.

    김호기 申 敎授는 스탠퍼드大 社會學科 敎授이면서 亞太硏究所(Shorenstein Asia-Pacific Research Center) 所長을 맡았는데, 所長을 맡은 지는 얼마나 됐는지요.

    신기욱 2005年부터 始作해서 어느새 10年이 됐어요.

    김호기 所長을 맡아 한 일 가운데 뜻깊은 것들은 어떤 게 있는지요.

    신기욱 두 가지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하나는 교토포럼이에요. 過去에는 아시아 사람들이 아시아를 배우려 美國에 왔는데, 이제 時代가 變했기 때문에 美國 사람들도 아시아에 가야 한다고 제가 主張했어요. 2013年까지 5年 동안 每年 日本 교토에서 아시아의 여러 分野 리더 30名 程度가 모여 深層的인 對話를 나눴습니다.

    다른 하나는 ‘韓國-西部地域 戰略 포럼’이에요. 韓美關係를 더 발전시키자는 意圖에서 2006年 末부터 始作했습니다. 1年에 두 番씩 했는데, 主로 韓美關係, 北韓 問題, 東北아시아 세 가지 主題를 다뤘어요. 이 會議는 노무현 政府, 李明博 政府, 朴槿惠 政府로 이어지는 連續性을 갖는다는 點에서 저로서는 重要한 포럼이에요.

    “배타적 민족주의가 한국號 혁신 가로막는다”

    서울 연세대 캠퍼스에서 大膽하는 신기욱 敎授(왼쪽)와 김호기 敎授. 김형우 記者



    血統的 民族主義

    “배타적 민족주의가 한국號 혁신 가로막는다”

    신기욱 敎授는 “韓國 社會는 合理的 討論이 잘 안 되고 左右를 먼저 가른다”고 診斷했다. 김형우 記者

    김호기 그동안 英語로 여러 冊을 냈습니다. 그 가운데 우리말로 옮겨진 ‘韓國 民族主義의 系譜와 政治’ ‘하나의 同盟, 두 個의 렌즈’를 흥미롭게 읽었어요. ‘韓國 民族主義의 系譜와 政治’가 담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신기욱 社會學者로서 苦悶한 것 中 하나가 韓國 社會를 理解하는 데 가장 重要한 게 무엇이냐는 것이었어요. 저는 民族主義가 그 答이라고 생각해요. 冊에서는 韓國 民族主義의 核心을 ‘에스니(ethnie)’라고 表現했는데, 거칠게 말해 ‘血統的 民族主義(blood nationalism)’가 韓國 社會를 움직여온 가장 큰 힘이라고 봐요. 이런 民族主義의 肯定的·否定的 面을 모두 檢討하고, 21世紀에는 어떻게 變化해야 하는지를 展望했습니다.

    김호기 이 冊에서 印象的인 것은 우리나라 民族主義를 近代主義的 視角보다는 永續主義的 觀點에서 接近한다는 點이에요. 多文化社會의 到來를 지켜볼 때 民族主義를 어떻게 位置시킬 것인지는 매우 重要한 問題이지요. 다른 著作인 ‘하나의 同盟, 두 個의 렌즈’는 어떤 內容을 담았습니까.

    신기욱 1990年代 初盤부터 2000年代 初盤까지 韓國과 美國의 主要 日刊紙에서 다룬 韓美關係를 分析한 것이에요. 제가 傳하고 싶은 메시지는 이런 것이에요. 過去에는 美國의 렌즈를 使用했지만, 이제 그런 時代는 끝났어요. 韓國의 民主化, 冷戰 終熄, 美國의 9·11 事態 等을 거치면서 韓國과 美國은 다른 렌즈를 갖게 됐어요. 렌즈가 다른 게 큰 問題가 아닙니다. 韓國의 렌즈는 進步와 保守로 갈라져 있고, 美國의 렌즈는 不確實하다는 게 重要해요. 韓國의 렌즈는 갈라진 것을 모을 必要가 있고, 美國의 렌즈는 더욱 클리어해질 必要가 있다고 主張했어요.

    김호기 申 敎授는 韓國에서 20餘 年, 美國에서 30餘 年을 살아왔는데, 光復 70年을 어떻게 봅니까.

    신기욱 外國에서 볼 때 韓國은 1945年 以後 가장 成功的인 나라 中 하나입니다. 左右葛藤, 戰爭, 貧困을 딛고 産業化와 民主化를 이뤘어요. 勿論 여러 問題가 있고 아직 分斷으로 인한 軍事的 緊張이 存在하지만, 자랑스럽다고 自負해도 좋다고 생각해요.

    김호기 民主化 時代는 어떻게 보는지요. 關聯된 硏究도 많이 한 것으로 압니다.

    신기욱 民主化는 結局 韓國 사람들의 힘이라고 봐요. 그냥 주어진 게 아니라 끊임없이 鬪爭해서 만들어낸 것입니다. 産業化나 民主化나 韓國人의 底力으로 이룩했다고 봐요. 産業化의 境遇 필리핀 같은 國家들은 失敗했어요. 民主化의 境遇, 先進國과 比較하면 뒤처질지 몰라도 選擧制度 定着, 水平的 政權交替 等은 外部의 視角에서 보면 相當히 成功한 事例입니다.

    김호기 韓國에서 처음으로 硏究年을 보내는데, 오랜만에 살아보니 어떤가요.

    신기욱 韓國 사람들의 근면함과 부지런함이 좋습니다. 밤늦게까지 술 먹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出勤하는 게 印象的이에요. 그리고 一般的으로 國際 情勢에 밝습니다. 1990年代 初 아이오와주립대에 있을 때 90% 以上이 白人인데, 그 가운데 50%가 아이오와 州 바깥으로 나간 적이 없다는 調査 結果가 있었어요. 그런데 韓國人은 周邊國이나 國際 情勢에 關心과 理解가 큰 것 같아요.

    個人에서 制度로

    김호기 韓國의 制度的인 面은 어떻게 보는지요.

    신기욱 政治, 經濟, 敎育 等의 各論에서 보면 韓國은 今方 쓰러질 것 같아요. 그런데 總論으로는 그래도 잘 굴러가지 않나요? 제가 요즘 쓰는 冊의 퍼즐이기도 한데, 그렇다면 그 힘이 무엇인지가 제 質問입니다. 只今까지는 制度보다 個人 中心으로 움직여오지 않았나 생각해요. 美國과 유럽 國民은 나라에 큰 關心이 없어요. 反面 韓國은 個人의 意識 水準이 높아요. 이런 意識을 어떻게 制度化하느냐가 關鍵으로 보입니다.

    김호기 우리 社會에서 가장 重要한 問題를 두 가지만 指摘한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신기욱 하나는 左右로 너무 갈라졌다는 거예요. 合理的 討論이 잘 안되고 左右를 먼저 가르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사람은 제게 ‘新 敎授는 左냐 右냐’고 대놓고 묻기도 해요. 그러면 저는 ‘安保나 經濟는 保守고, 社會와 文化는 進步’라고 이야기하는데, 지나친 理念葛藤이 큰 問題입니다.

    김호기 地球的으로는 脫이념적 傾向이 强化되는데, 우리 社會는 如前히 理念의 時代에 갇혀 있어요. 다른 하나는 무엇입니까?

    신기욱 民族主義 問題예요. 20世紀 韓國 社會를 둘러보면 植民地, 分斷, 産業化, 民主化 過程에서 民族主義가 發揮한 힘·機能·效用性은 分明히 있었어요. 問題는 未來인데, 앞으로 果然 民族主義가 얼마나 重要할지를 생각해봐야 해요. 低出産과 高齡化의 挑戰 앞에서 韓國이 더욱 發展하려면 結局 外國의 優秀한 人材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해요. 現在처럼 民族主義가 큰 影響을 미치는 排他的인 雰圍氣에서는 그러기 힘들 겁니다. 美國의 强點은 ‘글로벌 人材’를 받아들일 수 있는 文化나 制度가 있다는 것이지요.

    김호기 民族主義와 多文化主義를 어떻게 共存시킬 것인지는 우리 社會에 附與된 重要한 課題 中 하나입니다.

    신기욱 그동안 美國의 主流 社會에 있으면서 同時에 마이너리티를 느끼며 살아왔어요. 그래서 더 잘 보일지 모르겠지만 韓國 社會에서는 少數者나 外國人에 對한 配慮가 弱합니다. 多樣性에 對한 尊重이나 外國人·少數者에 對한 配慮가 없다면 韓國 社會가 發展하는 데 限界가 있을 거예요. 똑같은 밥을 먹고 똑같은 생각을 해서는 ‘이노베이션’이 잘 이뤄지지 않아요. 이제는 排他的 民族主義를 넘어 다른 人種과 少數者를 包容하면서 가야 해요. 이 過程에서 글로벌 人材를 잘 活用하는 것도 重要하고요.

    김호기 우리 社會는 現在 低出産 問題가 매우 深刻합니다.

    신기욱 移民政策을 새롭게 檢討할 必要가 있습니다. 例를 들어, 실리콘 밸리는 白人만이 아니라 多樣한 移民者가 함께 세운 거예요. 折半 以上의 스타트業 企業은 移民者가 세웠어요. 美國의 强點은 그런 優秀한 人力을 끌어들여 美國 社會에 貢獻하게 만든 것이에요. 韓國에도 外國人 留學生이 10萬 名 程度 되는데, 그中 韓國에 남아서 일하는 比率이 채 5%度 되지 않아요. 移民者에 對한 文化的·制度的 變化가 없으면 21世紀에 韓國이 跳躍하기어렵다고 봅니다.

    韓國 敎育의 빛과 그늘

    김호기 우리 社會 10代의 敎育競爭力은 世界 最高인 것 같아요. 그런데 이들이 20代가 되면 그 競爭力은 적잖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 敎育을 어떻게 보는지요.

    신기욱 요즘 韓國 아이들은 박스 안에서만 키워지는 것 같아요. 높은 點數와 훌륭한 스펙을 가진 똑같은 人材가 만들어지는 셈인데, 이런 部分을 美國 名門大에 進學하는 韓國 高校生에게서 봐요. 이들은 SAT와 같은 試驗은 宏壯히 높은 點數를 받지만 막상 에세이를 쓰는 데는 弱해요. 주어진 것은 잘 遂行하는데 創意力은 弱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大學에 가면 지쳐요. 이런 式의 標準化된 敎育이 産業化 時代에는 좋을 수 있었겠지요.

    누군가 제게 韓國에서 이노베이션이 可能하냐고 물은 적이 있어요. 저는 ‘韓國 高等敎育이 바뀌지 않는 限 이노베이션은 不可能하다’고 答했어요. ‘발 빠른 追擊者(fast follower)’가 될 수 있었지만 이노베이션은 不可能해 보이는 게 問題의 核心이라고 생각해요.

    김호기 發展社會學에선 韓國 産業化를 ‘模倣에 依한 産業化’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模倣에서 革新으로 가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되는 셈이지요.

    신기욱 제 質問은 21世紀 東아시아 모델이 美國의 실리콘밸리 모델이나 製造業이 剛한 獨逸의 모델과 어떻게 競爭할 수 있는지에 있어요. 20世紀 後半 東아시아 모델은 相當한 成功을 거뒀습니다. 그 리더가 日本인데 只今 주저앉았어요. 아베노믹스度 日本 政府가 景氣浮揚을 한 것이지 새로운 이노베이션을 한 것은 아니에요. 제가 보기에 韓國도 突破口를 찾지 못해요. 創造經濟를 提示했지만 잘 안 되고 社會的 基盤도 脆弱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호기 韓美關係 70年을 돌아보면, 20世紀 後半 韓國에 美國처럼 決定的인 影響을 미친 國家는 없어요. 韓美關係에 對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요.

    신기욱 지난 70年 동안 韓國이 이룬 成就에서 美國의 도움을 認定할 必要가 있어요. 朴正熙 時代가 功과 科가 있듯, 美國도 功과 科가 있습니다. 저는 7代 3 程度로 功이 더 크다고 봐요. 美國 援助도 있었고, 韓國 人材가 美國에 가서 敎育받고 왔어요. 美國은 帝國의 面貌도 있습니다. 戰爭도 많이 하고, 獨裁政權도 志願했어요. 하지만 6·25戰爭 때 많은 피를 흘렸어요. 그런 面에서 美國의 功을 認定해줘야 한다고 봐요.

    김호기 現在 韓美關係에 問題點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신기욱 最近 韓美關係는 比較的 좋은데, 美中關係에 많이 左右되는 面이 있어요. 하지만 ‘韓國이 美國과 中國의 러브콜을 同時에 받는 것은 祝福’이라는 윤병세 外交部 長官의 發言처럼 韓美關係와 韓中關係를 같은 것으로 보는 視角은 適切하지 않습니다. 韓國 安保의 中心軸은 韓美同盟이고, 그 안에서 同伴者 關係로 韓中關係를 보는 게 바람직하지, 두 關係를 同等한 水準에서 보는 것은 危險해요.

    김호기 韓美關係의 課題는 무엇이고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신기욱 MB 政權 때 韓美關係가 가장 좋았다고들 해요. 바깥에서는 韓中關係가 最近 急激히 가까워진 것에 對해 憂慮합니다.

    앞뒤 안 맞는 ‘統一大舶’

    김호기 朴槿惠 大統領이 中國 軍閱兵式에 參席한 것은 어떻게 봤습니까.

    신기욱 個人的으로 大統領이 中國에 가는 것은 괜찮은데, 閱兵式에까지 參席할 必要가 있었겠느냐 하는 생각을 했어요. 獨逸 메르켈 總理는 러시아에 가서 參席은 하되 閱兵式에는 가지 않았어요. 韓中關係가 重要하긴 하지만 6·25戰爭 때 中國의 參戰으로 본 被害와 犧牲을 考慮하면, 中國의 軍事 퍼레이드에 參席한 게 適切했는지는 疑問입니다.

    김호기 사드(高高度 미사일 防禦體系) 問題는 어떻게 보는지요.

    신기욱 사드 問題도 다른 次元의 解法이 必要하다고 봐요. 北韓의 威脅이 있는 게 事實이기 때문에 그 問題에 對해 中國을 說得할 必要가 있어요. 사드를 抛棄하는 代身 中國이 北韓 問題를 解決하도록 要請하는, 나름의 原則을 가지고 協商에 나서면 좋을 텐데 너무 눈치를 보는 것 같아요.

    김호기 北-中關係에 變化가 있는 건가요.

    신기욱 北-中關係가 예전 같지 않은 게 분명하지만, 저는 北韓이 갖는 戰略的 價値를 中國이 抛棄할 準備가 돼 있지 않다고 봅니다. 이 點에서 韓國은 좀 더 冷靜하게 생각할 必要가 있어요. 中國과의 關係가 經濟的으로 重要 하지만 韓半島의 未來를 생각하면 아직은 韓美關係가 더 重要하다고 생각해요.

    김호기 南北關係는 어떻게 보는지요. 우리 社會에서 對北政策을 어떻게 推進할 것인지는 保守와 進步를 나누는 重要한 基準이에요. 進步的 包容政策과 保守的 强壓政策 모두 불만족스럽다는 게 적지 않은 國民의 생각인 것 같습니다.

    신기욱 MB 政府가 一種의 ‘배드 캅’ 役割을 한 셈이에요. 北韓으로 하여금 南韓이 自身들에게 恒常 好意的이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갖게 했을 거예요. 그런 脈絡에서 朴槿惠 政府의 ‘韓半島 信賴 프로세스’ 政策은 方向을 잘 잡았다고 봅니다. 김대중 政府나 노무현 政府의 問題는 政經分離 原則이죠. 北韓을 支援하면서 核 問題는 無視한 것이지요. MB 政府 때는 核을 抛棄하지 않으면 支援을 안 하겠다고 둘을 連結한 것이고요. 韓半島 信賴 프로세스는 核 問題도 重要視하지만 人道主義的 支援은 繼續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어요. 過去 두 政策을 折衷한 셈이지요. 그런데 問題는 이 政策을 推進할 것처럼 하다가 갑자기 ‘統一大박論’을 들고나왔다는 點이에요.

    “배타적 민족주의가 한국號 혁신 가로막는다”

    신기욱 敎授는 “韓國 知識人이 너무 政治化해 있다”고 批判했다. 김형우 記者

    김호기 統一大박論에 對한 國內 輿論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統一이 國內 여러 問題를 한番에 解決할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지요.

    신기욱 지난해 出刊한 ‘南北關係,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 效果的이고 持續可能한 맞춤型 인게이지먼트’에서 韓半島 信賴 프로세스와 統一大박論이 論理的·政策的으로 잘 連結되지 않는다고 했어요. MB 政府 때도 그런 것 같은데, 只今 政府도 北韓 政權이 오래 가지 못할 수 있다고 判斷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朴槿惠 政府가 中國과 緊密한 關係를 維持하는 게 經濟的 理由에서만은 아닌 것 같아요. 萬一 北韓에 緊急 狀況이 發生했을 때는 中國의 도움이 切實할 것이고, 그래서 中國과 좋은 關係를 維持하려는 것 같아요. 問題는 北韓이 그렇게 빠른 時日 內에 崩壞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이는 섣불리 判斷할 수 없는 問題예요. 제 意見은 차라리 韓半島 信賴 프로세스로 돌아가라는 겁니다.

    韓中日과 美國의 記憶 差異

    김호기 東北亞라는 地域的 次元에서 韓美關係와 韓中關係에 對한 韓國政府의 바람직한 方向은 어떤 것일까요.

    신기욱 韓中關係와 韓美關係를 水平的으로 놓는 건 잘못이에요. 韓國의 安保에서 重要한 게 韓美同盟임을 分明히 해둘 必要가 있어요. 아이러니하지만 그래야 中國에 對한 지렛대(leverage)가 생길 수 있어요.

    김호기 ‘G2 時代’라는 말이 보여주듯 美國과 中國의 競爭이 熾烈합니다. 올해 中國의 氣勢가 多少 꺾이지만, 21世紀 前半部는 美國과 中國의 ‘競爭 속 共存’ 時代가 될 것으로 보여요.

    신기욱 이제 美國에서 大選 시즌이 始作돼서 中國 때리기를 많이 할 거예요. 大選 때 普通 美中關係가 좀 不便해져요. 南中國海 關聯 이슈도 있는데, 問題가 發生하면 韓國이 어떻게 할지도 重要한 部分이에요. 우리 나름의 原則을 定해야 한다고 봐요. 中國도 韓美關係의 특수한 性格을 理解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김호기 한·中·日 國際關係에 對한 冊을 著述하는 것으로 압니다.

    신기욱 ‘Divergent Memories’라는 題目의 冊을 쓰고 왔는데, 來年 봄 스탠퍼드大 出版社에서 出刊할 거예요. 過去에 對한 記憶을 다룬 韓中日 및 美國을 比較 硏究한 冊이에요. 各 나라 오피니언 리더 10餘 名씩 인터뷰해서 썼어요.

    김호기 冊의 核心的인 아이디어는 무엇입니까.

    신기욱 두 가지예요. 하나는 美國도 東北亞 問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點에서 美國을 包含시켜 다뤘다는 點이에요. 다른 하나는 歷史的 記憶의 形成에서 나라마다 强調點에 差異가 있다는 點이에요. 韓國이나 中國 사람에게 重要한 것은 日本人 데 反해, 日本 사람에게 重要한 것은 美國이에요. 한 例로 日本人에게 가장 重要한 記憶은 美國의 攻襲이에요. 原爆 投下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라는 制限된 地域에서 일어났다면, 攻襲은 廣範圍하게 이뤄졌어요. 日本 사람에게는 그런 記憶이 커요. 中國의 境遇에는 난징 虐殺의 記憶이, 韓國은 植民支配의 記憶이 重要하고요. 이렇게 各自의 歷史的 記憶을 形成하는 支店에서 미스매치(mismatch)가 있어요.

    김호기 우리는 日本을 加害者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아주 나쁜 加害者이지요. 저 亦是 日本 小說에서 日本人이 被害者로서의 記憶을 갖는 게 아이러니하게 느껴졌어요.

    신기욱 第2次 世界大戰에서 原爆 被害를 받은 나라는 日本밖에 없어요. 獨逸은 유럽에서 유대人 人種淸掃를 했어요. 하지만 日本이 中國이나 韓國 사람들을 人種的으로 抹殺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에요. 유럽과 아시아에 差異가 있어요. 勿論 日本이 벌인 戰爭과 植民地 支配가 免罪받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知識人 社會, 自律性 가져야

    김호기 브루스 커밍스 敎授 等의 1世代를 이어 申 敎授 等의 2世代가 美國 內 韓國學을 主導합니다.

    신기욱 요즘 社會科學 硏究가 活性化하면서 우리 같은 專門家 集團의 목소리가 美國 政府에 傳達됩니다.

    김호기 앞으로 計劃하는 硏究 課題로는 어떤 게 있는지요.

    신기욱 두 가지 程度 생각해요. 하나는 韓國 社會가 어떻게 글로벌 人材를 誘致할 수 있느냐에 對한 問題이고, 다른 하나는 밖에서 본 韓國 社會인데, 요즘 쓰고 있어요. 美國으로 돌아가 整理한 다음 出刊해서 韓國 社會에 對한 話頭를 던지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김호기 韓國 社會에 忠告한다면 어떤 게 있는지요.

    신기욱 知識人들에게 한마디 忠告하고 싶어요. 밖에서 볼 때 韓國 知識人은 너무 政治化해 있어요. 敎授가 自己 專門性을 가지고 政策에 助言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봐요. 問題는 많은 知識人이 選擧 캠프에 들어가고 政治權力과 關係를 맺음으로써 말을 하고 싶어도 눈치를 보게 된다는 데 있어요. 韓國 社會가 힘을 더 가지려면 知識人社會의 獨立性과 自律性이 剛해져야 한다고 봐요.

    김호기 韓國에 知人이 많은 것으로 압니다. 마지막으로 知人들에게 한말씀 傳하겠습니까.

    신기욱 韓國에서 자라 美國으로 進學해서 韓國에 돌아오지 않았어요. 이제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繼續 韓國과 美國 간 學界와 政策의 架橋 구실을 熱心히 하고 싶습니다.

    신기욱

    ●1961年 京畿道 富川 出生 ● 美國 워싱턴代 社會學 博士, 아이오와주립대 · UCLA 敎授 ● 現 스탠퍼드大 社會學科 敎授. 스탠퍼드大 亞太硏究所 所長 ● 著書: ‘韓國 民族主義의 系譜와 政治’ ‘하나의 同盟, 두 個의 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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