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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덮친 中國 現地 르포 “사람이 무섭다, 日常이 멈췄다"|신동아

코로나19 덮친 中國 現地 르포 “사람이 무섭다, 日常이 멈췄다"

  • 글·寫眞 최유정 中國 쓰촨省 僑民

    chloe2378@naver.com

    入力 2020-02-17 14: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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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所望은 ‘살아남기’

    • 텅 빈 거리, 셔터 내린 商家…巨大한 沈默의 時間

    • 封鎖, 隔離 措置로 일터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들

    • “이러다 굶어 죽는 거 아닌가” 사스 때보다 甚한 恐怖

    가게가 모두 문을 닫은 중국 쓰촨성 몐양시 거리.

    가게가 모두 門을 닫은 中國 쓰촨省 몐양시 거리.

    약국은 영업을 하지만 마스크 등은 구하기 어렵다(왼쪽). 아파트에 들어가려면 입구에서 체온 검사를 받아야 한다.

    藥局은 營業을 하지만 마스크 等은 求하기 어렵다(왼쪽). 아파트에 들어가려면 入口에서 體溫 檢査를 받아야 한다.

    고요한 春節이 지나갔다. 人跡 없는 都市에 名節을 반기는 붉은 裝飾이 搖亂하고, 텅 빈 마트에 시끄러운 行事 音樂만 惹端이었다. 災難 映畫에나 登場할 것 같은 場面이 日常이 됐다. 우한(武漢)에서 始作돼 中國 全域을 넘어 世界로 퍼지고 있는 新種 코로나바이러스 感染症(코로나19)은, 이제껏 본 적 없는 全혀 낯선 새해 風景과 함께 우리를 찾아왔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한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때문에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는 狀況에서, 새해 所望을 갖는 건 오히려 非現實的으로 느껴진다. 只今은 生에 對한 意志를 除外한 모든 바람이 意味를 잃었다. 올해 目標는 다이어트도, 輸入 늘리기도, 車 사기, 술 끊기도 아닌 ‘살아남기’다.” 

    中國 政府는 코로나19 感染者 致死率이 約 3%라고 發表했다. 中國을 除外한 다른 나라에서는 感染者가 死亡하는 일이 極히 드문 것도 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對한 中國 사람의 心理的 致死率은 거의 100%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一旦 걸리면 完治 可能性이 稀薄하다고 믿는 雰圍氣다.

    巨大한 沈默

    중국 쓰촨성 BOE 사옥. 평소 행인이 많은 거리인데 최근엔 한산하다.

    中國 쓰촨省 BOE 社屋. 平素 行人이 많은 距離인데 最近엔 閑散하다.

    筆者는 中國 쓰촨(四川)省 몐양(綿陽)이라는 都市에 살고 있다. 청두(成都)에서 北쪽으로 約 130km 떨어진 쓰촨省 第2의 都市다. 科學技術 都市로 指定돼 關聯 事業이 많이 進行되고 있다. BOE, HKC 等 中國 主要 디스플레이 企業이 있어 이들에게 技術 및 裝備를 提供하는 韓國 協力業體 人員 數百 名이 滯留한다. 筆者 또한 한 中國 業體에서 勤務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우한에서 1100km 넘게 떨어진 이곳 몐양까지 들이닥쳤다. 中國 政府가 發表한 몐양시 確診者 數는 2月 13日 現在 22名이다. 무시무시한 바이러스는 이곳 사람들의 삶에서 日常을 빼앗아버렸다. 廣場에 모여 춤추던 女人들을 各自 집으로 돌려보내고, 담배 煙氣와 웃음소리와 麻雀 牌 부딪치는 달그락 소리로 가득 찼던 麻雀管을 閉鎖시키고, 온갖 맛집으로 빽빽하던 골목을 幽靈 거리로 만들었다. 



    都市를 오가던 그 많은 사람과, 空氣를 가득 채우던 온갖 소리가 갑자기 사라졌다. 出勤 時間에 제各其 바쁘게 움직이는 職場人, 강아지와 함께 散策하는 사람, 햇살 아래 日光浴을 즐기는 老人, 밤 늦도록 환히 불 켜진 食堂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웃고 떠들면서 麥酒를 마시던 젊은이가 모두 모습을 감췄다. 道路 위 脈絡 없는 警笛 소리와 아파트 工事 現場에서 나는 壁 뚫는 소리, 과일 장수 트럭에서 울려 퍼지는 알아들을 수 없는 사투리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都市에는 靜寂만 남았다.

    日常 덮친 恐怖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 붐비던 거리(작은 사진)가 지금은 텅 비었다.

    코로나19街 流行하기 前 붐비던 거리(작은 寫眞)가 只今은 텅 비었다.

    各自 집에 갇힌 사람들은 이따금 마스크를 쓰고 밖으로 나가 며칠 동안 먹을 食料品을 購入하는데, 그 짧은 外出에도 여러 次例 不便함을 느낀다. 나름 ‘안티 바이러스’ 機能이 確實하다고 생각되는 마스크 等으로 重武裝을 하고 門을 나서지만,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瞬間부터 누군가와 이 密閉된 空間에서 마주치게 될까 봐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마스크 안에 들어간 머리카락을 하나 빼내고 싶어도 그 單純한 行動이 招來할 致命的인 結果를 떠올리며 平素라면 容納할 수 없었을 간지러움을 참아낸다. 

    마트든, 아파트든 어딘가로 들어가려면 반드시 入口에서 經費가 들고 있는 體溫計에 이마를 내밀어 熱이 있는지 確認받아야 한다. 이때 攝氏 37.3度 以上이 測定되면 코로나19 感染 疑心 患者로 分類돼 病院에서 隔離 治療를 받게 된다. 그리하여 每番 體溫을 잴 때마다 心臟이 쪼그라든다. 

    場 보기 무섭게 서둘러 집으로 避身한 後에는 강박증에 걸린 사람처럼 자꾸만 집을 消毒하고, 손이 발이 되도록 씻고 또 씻는다. 어쩌면 筆者를 包含해 많은 사람이 이미 강박증에 걸려 있는지도 모른다. 

    當初 筆者는 1月 24日부터 27日까지 春節 連休를 보낸 뒤 出勤할 豫定이었다. 그러나 休暇가 끝날 무렵 出勤이 一週日 延期됐고, 以後 또 한 番 一週日 演技 通報를 받았다. 現在로서는 언제 다시 會社에 나가게 될지 모른다. 

    中國에는 現在 이런 사람이 적잖다. 집에서 보내는 時間이 길어지자 사람들은 저마다 지루함에 對한 對策을 세우고 있다. 携帶電話를 들여다봐도 무엇 하나 좋은 消息이 없고, 映畫나 드라마는 하도 봐서 더는 볼 게 없는 地境에 이르렀다. 이제 많은 사람이 주어진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데 集中한다. 

    위챗, 틱톡 等 中國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너무 할 일이 없어 이런 것까지 해봤다’는 內容의 經驗談이 수두룩하다. ‘너무 심심해서 두루마리 休紙가 總 몇 칸인지 세봤다’ ‘해바라기 氏와 피스타치오 껍질을 利用해 미키마우스를 만들었다’ ‘居室 卓子를 卓球臺 삼아 家族들과 卓球를 쳤다’ ‘먹던 라면으로 뜨개질을 해봤다’ 等 집에서 지루한 時間을 견디는 팁을 共有하는 게 하나의 流行이 됐다. 

    다른 한便에는 이런 狀況에도 일터로 나가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筆者가 사는 몐양의 境遇 여러 工場이 連休에도 生産 라인을 稼動했다. 關聯 業體에서 일하는 韓國人들도 歸國하지 않고 이곳에서 名節을 보냈다. 全國 有名 觀光地가 모두 閉鎖된다는 뉴스가 나오고 우한에 있는 僑民이 傳貰機로 救出되는 狀況에 이르렀을 때도 그들 中 相當數는 中國 企業 要請에 따라 不安한 出勤을 繼續할 수밖에 없었다. 特히 最近 裝備 셋업을 始作한 한 中國 會社는 韓國 業體 所屬 사람들을 隨時로 呼出해 뒷말을 낳았다. 

    2月 10日 中國의 春節 連休가 公式的으로 끝난 만큼 일터로 돌아가는 사람도 늘어날 展望이다. 그 境遇 或是라도 感染 危險이 커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가 적잖다. 

    코로나19의 威力은 이미 2003年 사스를 훨씬 넘어섰다. 코로나19는 春節에 全國 各地로 移動한 사람과 함께 汽車, 배, 飛行機를 타고 四方天地로 옮겨졌다. 그 餘波로 거리의 食堂은 거의 다 門을 닫았고, 一部는 配達 서비스만 提供한다. 카페, 美容室, PC房, 헬스場, 學院, 映畫館 等도 모두 營業 中斷 狀態다. 宅配會社度 大部分 休業했다. 初·中·高校 開學 時期는 延期됐으며, 地域 間 人口 移動을 最少化하고 他 地域에서 流入되는 人員을 遮斷하고자 호텔도 旣存 投宿客 爲主의 制限 營業을 하고 있다. 病院, 藥局, 슈퍼, 마트 等은 門을 열지만 마스크나 消毒藥은 在庫가 없어 求할 데가 없다. 

    이런 狀況에서 感染 擴散을 막고자 中國 政府는 都市 封鎖와 隔離 措置를 繼續 强化하고 있다. 모두 꼼짝없이 집에 틀어박혀 있으면 追加 感染되는 일이 없을 것이고 그런 狀態에서 潛伏期 14日을 지나는 동안 症勢가 드러난 確診者만 治療하면 코로나19를 鎭壓할 수 있을 거라고 豫想하는 것 같다.

    封鎖, 隔離, 굶주림

    1月 23日 처음 封鎖 措置가 내려진 우한 外에도 現在 數十 個의 都市가 追加로 封鎖됐다. 앞으로도 對象 都市가 繼續 늘어날 展望이다. 2月 8日에는 人口 1300萬의 宣傳(深)市가 封鎖됐는데 그 直前 많은 사람이 홍콩으로 脫出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홍콩도 危險해지는 게 아니냐는 憂慮가 나온다. 

    都市가 封鎖된 境遇에는 住民 全體가 自家 隔離를 實施해야 한다. 隔離 中에는 外出 回數와 外出 時間이 制限된다. 이처럼 封鎖된 地域은 食料品, 醫藥品 等 物資가 不足해 地域民이 큰 不便을 겪는다고 들었다. 

    封鎖되지 않은 都市들도 大部分 自體的으로 隔離 基準을 갖고 있다. 普通 다른 地域에서 왔거나, 感染者와 接觸한 事實이 確認된 사람은 最短 7日부터 14日까지 自家 隔離를 하도록 한다. 特히 우한이 있는 후베이(湖北)省을 비롯해 貯藏(浙江)省, 선전市, 광저우(廣州)市, 원저우(溫州)市 等의 ‘高危險 地域’을 訪問한 적이 있는 사람은 더욱 徹底한 管理 監督을 받는다. 居住 아파트에서 確診者가 나온 境遇에도 모든 住民이 7日 以上 隔離된다. 

    그럼에도 코로나19는 全혀 수그러들 幾微를 보이지 않고 있다. 一角에서는 바이러스 潛伏期가 最長 42日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現場에서는 都市 封鎖와 自家 隔離 效果를 體感하기 어렵다. 

    封鎖 措置와 더불어 中國 各 地方 政府는 바이러스의 擴散을 막기 위해 春節 連休를 延長했다. 元來 1月 30日까지였던 連休가 一週日 넘게 길어졌다. 그러나 2月 10日부터는 大部分 地域에서 業務를 漸進的으로 再開하는 雰圍氣다. 連日 確診者와 死亡者 數가 幾何級數的으로 늘어나는 狀況에서 業務를 正常化하면 只今까지 感染을 防止하고자 施行한 都市 封鎖와 自家 隔離 努力이 물거품이 되고 感染者가 前보다 더 늘어나는 건 아닌가 걱정이 많다. 그럼에도 只今처럼 모든 産業이 痲痹된 狀態가 長期化하면 中國 經濟에 深刻한 打擊을 招來할 수 있다는 憂慮도 있다. 이 때문에 中國에서는 業務 正常化가 不可避하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굶어 죽을 確率 100%

    1월 28일 중국 우한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인적 드문 거리를 걷고 있다. [뉴시스]

    1月 28日 中國 우한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人跡 드문 거리를 걷고 있다. [뉴시스]

    사람들 사이에선 ‘바이러스 致死率은 3%밖에 안 되지만, 돈이 없어 굶어 죽을 確率은 100%다. 죽을 危險을 무릅쓰고라도 돈을 버는 게 낫다’는 얘기가 共感을 얻고 있다. 이런 經濟 狀況이 國營企業이나 國家機關에서 일하는 사람에겐 크게 問題가 안 된다. 하지만 中小企業에서 일하거나 契約職, 프리랜서, 自營業者에겐 惡夢과도 같다. 아파트 貸出金이나 自動車 割賦金, 가게 賃借料, 月貰 같은 費用은 코로나19 事態에 相關없이 每달 똑같이 請求된다. 輸入이 한 달이라도 안 들어오면 큰일이다. 

    그동안 春節 連休가 갈수록 짧아진다고 不平하던 中國 知人들은 이番엔 끝도 없이 늘어나는 休暇에 마음을 졸였다. 建築業에 從事하는 養母(26) 氏는 티베트에서 1年씩 契約職으로 일한다. 그가 春節을 맞아 故鄕 쓰촨省에 와 있는 사이 傳染病이 퍼졌고, 그는 티베트로 돌아갈 수 없는 處地가 됐다. 輸入이 全혀 없는 狀態가 몇 달 持續되면 梁氏는 쌀을 사거나 携帶電話 料金을 낼 수도, 甚至於 電氣料를 낼 수도 없는 狀況에 處할 것이다. 梁氏는 이렇게 絶叫한다. 

    “코로나19에 感染되지 않아도 收入이 없는 채로 몇 달이 흐르면 사람들이 굶어 죽을 것이다. 코로나19는 感染者와 非感染者를 떠나 모든 사람을 죽음의 길로 이끌고 있다.” 

    故鄕이 충칭人 하모(27) 氏 狀況도 深刻하다. 충칭은 우한에 이어 코로나19 高危險 地域으로 分類된 곳이다. 春節을 맞아 故鄕을 訪問한 그는 몐양에 있는 會社로 復歸할 方法이 杳然하다. 그가 사는 마을에 確診者가 두 名 發生해 마을 全體가 封鎖됐다. 그 바람에 注油所도 營業을 中止하고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모든 交通手段이 統制됐다. 마을을 벗어나려면 會社가 發給한 出勤 證明書가 있어야 한다는데, 河氏가 몸담은 會社는 얼마 前 충칭 訪問者의 몐양 進入을 禁止한다고 通報했다. 그는 “鄭 안되면 故鄕에서 農事짓고 살아야겠다”며 씁쓸하게 얘기했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

    코로나19는 이토록 엄청난 氣勢로 世上을 蠶食했으나, 그에 關한 情報는 如前히 相當 部分 壁 너머에 갇혀 있다. 이제 不幸한 消息을 오직 數字로만 標示되는 뉴스로 듣는 데 사람들은 너무 익숙해졌다. 그래서일까. 다른 都市에서 일어나는 悲劇에 對해 漸次 무뎌지고 있다. ‘인터넷 萬里長城’에 둘러싸여 있는 大部分의 中國 네티즌은 中國 政府에서 提供하는 뉴스와 이미 檢閱받고 SNS에 올라오는 글 外에는 情報를 接할 길이 없다. 그 壁을 넘나들려면 매우 險難한 過程을 거쳐야 할지 모른다. 

    疾病은 사람들을 움츠러들게 하고 죽게도 만든다. 또한 우리를 窮乏하게 하고 懦弱하고, 두렵고, 無力하게도 만든다. 판도라의 箱子가 열려 世上 모든 나쁜 것이 한꺼번에 다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이야기의 結末을 알 듯, 그 마지막엔 恒常 希望이 남아 있다. 아무리 堅固해 보이는 壁에도 빈틈이 있게 마련이고 아무리 至毒한 바이러스라도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다. 어서 따뜻한 봄이 오기를, 歷史에 남을 가장 어두운 새해를 겪은 우리 모두가 하루빨리 이 時間을 훌훌 털어내고 다시 붐비는 거리 속 風景에 스며들 수 있기를 懇切히 希望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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