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次元移動子(The Mover)_6|新東亞

윤채근 SF 小說

次元移動子(The Mover)_6

水夫테이와 제베, 카스피해의 사냥꾼들

  • 윤채근 단국대 敎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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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入力 2020-03-04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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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卓越한 이야기꾼 윤채근 단국대 敎授가 SF 小說 ‘次元 移動者(The Mover)’를 連載한다. 過去와 現在, 地球와 宇宙를 넘나드는 ‘次元 移動者’ 이야기로, 想像力의 새로운 地平을 선보이는 이 小說 지난 回는 新東亞 홈페이지에서 確認할 수 있다. <編輯者 週>

    1

    가늘게 한숨을 내쉰 高문헌학자 先예림이 相對를 凝視하며 물었다. 

    “地球를 反復的으로 멸망시켜 온 妖怪 같은 外界人이 있단 말씀이세요?” 

    테이블 맞은便에 앉아 있던 스웨덴人 스벤 칼손이 微笑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아주 긴 얘기를 막 마친 참이었다. 어둠이 내린 藝林의 大學 硏究室 窓밖에선 가늘게 봄비가 내리기 始作했다. 예림이 다시 물었다. 

    “그리고 … 칼손 敎授님께선 그 妖怪를 찾고 있는 次元移動子시고요? 亦是 外界人이시고?” 

    菊花茶 한 모금을 홀짝인 칼손이 몸을 앞으로 당겨 앉으며 對答했다. 



    “전 칼손 敎授의 肉體를 暫時 빌리고 있을 뿐입니다. 正確히 말해 제 身分은 離脫者입니다. 절 쫓는 者가 있거든요.” 

    藝林은 相對의 軟草綠빛 눈瞳子를 오래 바라봤다. 英國 런던代 東아시아學科 敎授 칼손은 그女가 在職하는 大學의 訪問敎授 身分이었다. 食堂에서 더러 마주쳐 눈人事만 나누던 그가 갑자기 그女 硏究室로 찾아와 自身이 外界人이라고 말한 지 두 時間 남짓 지나고 있었다. 

    “스웨덴 사람 몸으로 그런 말씀을 하시니 說得力이 있긴 하네요. 童話 같은 얘기지만 于先 믿기로 할게요. 그러니까 結局 제가 가지고 있는 이 文書들이 必要하신 거잖아요?” 

    그女가 文書 두 個를 앞으로 내밀었다. 文書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칼손이 말했다. 

    “文書만 必要했다면 선 敎授님 몸속으로 肉化했겠죠. 저는 쫓기는 터라 時間이 많지 않거든요. 文書 內容만 要約해 주시겠습니까?” 

    “제 腦를 占領하면 쉬웠을 일을 왜 이리 번거롭게 하시나요?” 

    “宿主의 데이터를 完璧히 吸收하려면 時間이 꽤 걸립니다. 빨리 移動해야 하거든요.” 

    다시 한숨을 내쉰 예림이 천천히 말했다. 

    “이미 알고 오셨겠지만 이건 이슬람 地域 몽골帝國이었던 ‘일한국’의 歷史가 라시드 앗 딘이 남긴 文書입니다. 몽골人이 只今의 中近東 땅에 일한국을 建設하기 前 中央아시아 호라즘 帝國부터 멸망시켰다는 건 이미 아시리라 믿어요. 호라즘의 마지막 술탄 무함마드 2歲는 두 名의 몽골 장수에게 사냥당하다 카스피해에서 兵士했어요. 두 追擊者는 몽골 最高의 戰士들이었지요.” 

    “잘 알죠. 바로 水夫테이와 제베!”

    2

    水夫테이와 제베, 두 盲腸이 짝牌가 돼 運命의 追擊戰을 始作한 건 1220年 봄이었다. 제베는 水夫테이보다 거의 마흔 살 年上이었지만 둘은 칭기즈칸의 사냥개로서 同等했다. 名射手 제베가 無慈悲한 猛獸였다면 水夫테이는 忍耐心 强한 智略家였는데 마치 나이가 뒤바뀐 듯했다. 

    칭기즈칸의 交易 提案을 拒否하고 몽골 使臣을 斬首한 호라즘 帝國의 무함마드 2世는 代價를 톡톡히 치러야 했다. 征伐에 나선 칸은 시르다리야江을 건너 不過 3日 만에 水道 부하라를 짓뭉개버렸다. 唐慌한 술탄은 사마르칸트로 南下해 끝까지 抵抗해 봤지만 이 오래된 交易 都市 亦是 곧 廢墟로 變했다. 商人으로 變裝한 술탄은 少數의 警護隊와 함께 祕密通路로 逃走해야만 했다. 復讐를 마치고 名譽를 回復한 칸은 故鄕으로 돌아가기 直前 水夫테이와 제베를 불러 무함마드 2歲를 사로잡기 前까진 돌아오지 말라 命令했다. 

    몽골 騎兵의 機動力과 諜報 能力으로 술탄을 잡는 데엔 열흘이면 充分했다. 이 손쉬운 사냥이 재미없던 둘은 일부러 相對 移動 速度에 맞추며 말고삐를 늦췄다. 그런데 아무다리야江을 건너 跋扈 땅에 到着할 무렵, 두 將帥는 거의 同時에 激烈한 頭痛에 휩싸였다. 숙였던 몸을 일으켜 세운 水夫테이는 急히 제베의 軍幕으로 달려갔다. 

    “兄弟 제베餘! 그대는 그대인가?” 

    劍을 짚고 일어선 제베가 빙그레 웃으며 對答했다. 

    “兄弟 水夫테이餘! 이제 妖怪를 잡아보자고. 날 쫓는 것보다 훨씬 즐거울 거야.”

    3

    예림이 첫 番째 文書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이건 라시드 앗 딘이 記錄한 水夫테이와 제베의 電氣예요. 原本에 가장 가까운 文書庫 元나라 파스파 文字로 쓰였어요. 그리고 이건.” 

    그女가 다른 文書를 집으며 말을 이었다. 

    “後代의 異本인데 漢文本이에요. 두 텍스트에 담긴 內容이 조금 달라요.” 

    칼손의 눈이 반짝였다. 그가 낮은 音聲으로 속삭였다. 

    “그걸 말해 주시죠. 그게 核心입니다.” 

    “파스파本엔 없는 記錄이 漢文本에 追加됐어요. 바로 제베의 殊常한 行跡이지요.”

    4

    逃亡者 무함마드 2歲의 目的地는 페르시아 王國의 바그다드였다. 그곳에서 이슬람 勢力을 糾合해 本土를 回復하는 게 그의 計劃이었다. 豫期치 않은 事件은 술탄이 只今의 아프가니스탄에 該當할 헤라트에서 메르브 沙漠으로 移動하는 途中 發生했다. 

    敗殘兵이 모여들며 兵力이 불어난 술탄 警護部隊는 經由地에서 行悖를 일삼았다. 그들은 無分別하게 食糧을 掠奪하고 住民을 動員해 華麗한 臨時 宮殿을 짓게 했다. 이에 反感을 품은 一部 住民이 軍營을 襲擊했는데 事件을 報告받은 술탄은 애꿎은 隣近 마을 住民까지 모조리 逮捕해 불태워 죽였다. 이는 자비로운 이슬람 皇帝가 할 짓이 아니었을 뿐더러 敵에게 쫓기는 處地에 더욱 해선 안 될 蠻行이었다. 술탄은 미친 사람 같았다. 

    民心은 離叛됐고 무함마드 2歲가 다가온다는 消息을 接한 다른 地域 住民들은 미리 避身하기 바빴다. 술탄이 호라산을 지나 니샤푸르로 向할 즈음 自力으론 食糧조차 調達할 수 없게 된 警護部隊 內部에 叛亂의 幾微마저 움텄다. 皇帝의 목을 바치면 몽골 貴族이 될 수 있다는 隱密한 所聞까지 돌았다. 

    니샤푸르 到着 直前 部隊員들을 平野에 整列시킨 술탄이 異常한 演說을 始作했다. 

    “神은 偉大하다! 그리고 殘忍하다! 너희는 宇宙 生成의 祕密을 모른다. 偉大한 나 술탄 무함마드는 안다. 神의 遠大한 計劃은 世上에 無를 創造하는 것이다. 消滅이야말로 神의 뜻이고 참된 智慧의 열쇠다. 이 거짓 世上에서 벗어나 알라 속에 安息하라!” 

    술탄은 꼭 必要한 警護 人員만 남기고 나머지 軍士를 沒殺했다. 그는 巨大한 波動을 일으켜 部下들을 산 채로 땅에 묻어버렸다.

    5

    “제베는 칸의 命令에 不服했어요. 거의 잡을 뻔했던 술탄을 番番이 놓쳤거든요.” 

    예림이 말을 마치고 菊花茶를 입가로 가져갔다. 칼손이 말했다. 

    “元來 사냥의 妙味가 그런 것 아닐까요? 언제든 잡을 自身만 있다면.” 

    “천만에요. 칸은 살아 있는 술탄을 侮辱한 뒤 奴隸로 부려 勝利의 戰利品으로 삼고 싶어 했어요. 제베가 그걸 몰랐을 理 없는데 異常하게 자꾸 술탄을 놔준 것 같아요.” 

    “왜 그랬을까요?” 

    “처음엔 後輩인 水夫테이에게 功을 讓步하려 했다고 推測해 봤어요. 하지만 異常하지 않아요? 제베는 이미 늙었고 水夫테이는 몽골軍의 未來였어요. 젊은 水夫테이에겐 앞으로 세울 공이 넘치게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漢文本엔 그 理由가 뭐라고 쓰여 있습니까?” 

    “술탄과 제베가 某種의 密約을 한 게 아닐까 疑心하고 있어요. 뭔가 주고받을 게 있었을 거라고.” 

    “그 部分이 어디죠?” 

    “그前에 칼손 敎授님께 궁금한 게 있어요.” 

    고개를 갸웃한 칼손이 몸을 뒤로 물렸다. 相對를 지긋이 凝視하던 예림이 물었다. 

    “眞짜 次元移動子시라면 方今 어디서 移動해 오신 거세요?”

    6

    水夫테이와 제베는 現在의 테헤란 隣近에 이르러 호라즘 3萬 大軍과 正面衝突했다. 모두 接戰을 豫想했지만 數千 名에 不過한 몽골軍이 相對를 손쉽게 制壓하고 모조리 屠戮해 버렸다. 屍體가 山을 이룰 程度였다. 이番에도 술탄이 餘裕 있게 페르시아 方向으로 빠져나가자 水夫테이가 不滿 가득한 表情으로 제베에게 말했다. 

    “어찌 된 건가? 술탄은 우리 動線을 미리 아는 것처럼 움직여. 늘 間髮의 差異로 包圍를 벗어나지. 或是 密通하고 있나?” 

    투구를 벗으며 제베가 對答했다. 

    “조금 놀아보는 거야. 같이 즐기자는 것 아니었어? 招待에 應했으니 날 따라줘. 妖怪 녀석은 내가 반드시 消滅할 거야.” 

    “이런 殺戮 이젠 지겹다. 行星 歷史에 干涉하기 싫다고 하지 않았나?” 

    “내가 選好하는 方法은 아니야. 그래도 놈을 잡으려면 甘受해야지. 돕는다고 했잖아?” 

    “뭔가 異常해서 그렇다. 時間을 너무 끌고 있어.” 

    水夫테이의 疑心에 제베는 새로운 提案을 했다. 그는 部隊를 나누어 兩 갈래로 追擊하자고 主張했고 水夫테이는 이를 받아들였다. 그리하여 테헤란 大殺戮 直後 제베는 南쪽 沙漠 周邊을 따라 移動했고, 水夫테이는 北쪽 山間 地域을 타고 사냥감을 몰았다.

    7

    두 손을 깍지 낀 칼손은 微動도 않은 채 對答하지 않았다. 마른침을 삼킨 藝林은 다부진 表情으로 끈질기게 對答을 기다렸다. 이윽고 칼손이 입을 열었다. 

    “疑心이 많으시군요? 좋아요. 제가 제베였습니다.” 

    눈을 동그랗게 뜬 예림이 가늘게 한숨을 내쉬고 물었다. 

    “그럼 이 追擊戰의 眞實을 누구보다 잘 아실 텐데, 구태여 더 確認하실 게 있나요?” 

    “있죠. 조금 긴 얘긴데 … 實은 전 그 妖怪와 따로 契約을 맺었습니다.” 

    “契約이요?” 

    “녀석은 單純한 妖怪가 아니었습니다. 宇宙의 祕密로 連結되는 홈을 파고 있었죠. 말하자면 두더지죠.”

    8

    술탄을 막 追擊하기 始作할 무렵, 제베는 初生달을 바라보며 헤라트 城郭 위에 홀로 앉아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妖怪와의 密約은 想像할 수 없는 일이었다. 메마른 바람이 몇 次例 일렁였고 익숙한 波動이 밀려와 제베 周邊에 머물렀다. 相對는 挑戰하지 않으며 제베의 反應을 살피기만 했다. 攻擊의 瞬間을 노리던 제베가 물었다. 

    “우리가 온 걸 이미 알고 있었군?” 

    波動은 감미롭게 圓을 그리더니 城郭 旗대 위에 내려앉았다. 

    “알고 있었다. 술탄 놀이도 지겨웠던 次에 좀 더 쫓기다 사라질 豫定이었다고나 할까?” 

    “내게 왜 왔나?” 

    “너나 나나 떠돌이 移動者 아니더냐? 移動 方法은 달라도 같은 身世라 이 말씀이지.” 

    “그래서?” 

    “그래서라니? 親舊끼리 말버릇 고약하도다. 잘 들어봐라. 난 地球에 구멍을 파고 있다.” 

    “구멍?” 

    “그래. 한 地點을 繼續 罷免 구멍이 뚫리지 않더냐? 다른 世界로 連結될 홈이 생긴다 이 말씀! 地球를 자꾸 滅亡시키면 이 座標의 時空間 次元이 언젠가 뚫리느니라.” 

    “空白이 생길 텐데?” 

    “나도 그렇게 잘못 알고 있었도다. 근데 아니니라. 次元이 崩壞되면 空白 代身 틈이 생기는 거다. 블랙홀과 비슷하게 말이지. 머리란 걸 써봐라!” 

    “어디로 連結되지?” 

    “그 틈으로 나갔다는 녀석들 얘기를 듣긴 했도다. 아무튼 行星 하나를 닳고 닳도록 반복해 부수다 보면 次元 維持力이 枯渴된다 이 말씀이야. 그러다 뻥! 궁금하지 않으냐? 우리가 어디로 가게 될지?” 

    그날 밤 솟구치는 好奇心을 이기지 못한 제베 안의 離脫者는 술탄 무함마드 2歲를 宿主 삼은 妖怪의 말에 넘어가 密約을 맺었다. 自身을 믿고 따라온 追擊者에겐 未安했지만 그건 離脫者의 타고난 運命이기도 했다.

    9

    “그러니까 宇宙 밖으로 나가보기 爲해 妖怪를 일부러 놓아주셨단 말씀이신가요?” 

    藝林의 質問에 칼손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女가 다시 물었다. 

    “宇宙 空間이 아니라 行星을 繼續 破壞해야만 구멍이 뚫린다는 말씀이시고요?” 

    “그렇습니다. 반드시 重力을 지닌 行星이어야 하죠. 地球는 運이 없다고 할 수 있겠죠?” 

    “언젠가 太陽系 自體가 사라질 텐데…. 저같이 有限한 存在에겐 不可抗力의 意味 없는 事件들이에요.” 

    “음…, 꼭 그렇진 않죠. 妖怪 녀석이 왜 地球 歷史의 戰爭 場面에 繼續 出沒할까요?” 

    “글쎄요. 저라면 未來 한 時點에 머물며 繼續 核戰爭만 일으킬 것 같은데…. 왜 歷史 곳곳을 누비며 그런 수고를 하는 걸까요?” 

    머리를 긁적인 칼손이 조용히 對答했다. 

    “例를 들어 冊 한 卷이 다 끝났다 생각해 보십시오. 地球 滅亡의 이야기가 말이죠. 그러면 이야기는 다시 첫 페이지로 되돌아가 始作돼야겠죠?” 

    “음…, 그러네요.” 

    “그렇습니다. 반드시 反復돼야 하는 거죠. 妖怪는 核戰爭이건 로봇戰爭이건 破局을 招來할 最終 地點을 向해 繼續 地球를 몰고 가야 하는 겁니다. 紛爭을 격화시켜 끝없이 戰爭을 일으키는 거죠. 그렇게 스트레스가 차츰 쌓여야만 地球 終末 敍事가 한 次例 完成되는 겁니다.” 

    “그럼 地球가 滅亡하지 않는 스토리도 可能하단 말씀이신가요?” 

    “可能할 수도 있겠죠. 그렇게 되면 地球는 行星으로서 지닌 元來 壽命을 다하고 사라질 거고 當然히 時空間의 次元 亦是 그만큼은 保存되겠죠.” 

    한참 눈을 감고 있던 예림이 나지막이 속삭였다. 

    “眞짜 惡魔로군요. 우리가 알고 있던 그 惡魔.”

    10

    水夫테이가 北部의 투스와 南間 地域을 휩쓸며 사냥감을 南쪽으로 몰자 술탄은 이스파한 西쪽 카룬 땅으로 逃避했다. 제베 部隊가 埋伏해있던 곳이다. 술탄은 독안에 든 쥐였다. 軍幕에 모여든 部長들이 當場 襲擊하길 請하자 제베가 말했다. 

    “兄弟 水夫테이를 기다리겠다. 功을 혼자 차지할 순 없다.” 

    盛大한 祝祭를 열며 여러 날 즐긴 술탄은 마침내 바그다드로 向하려 했다. 그 무렵 水夫테이는 카룬을 向해 빠른 速度로 南下하고 있었다. 그런데 水夫테이를 기다리겠다던 제베는 突然 部長會議를 召集해 奇襲을 命令했다. 이 變德스러운 作戰은 유난히 소란스럽게 進行됐고 술탄은 이番에도 餘裕롭게 包圍網을 뚫고 카스피해 쪽으로 北上해 버렸다. 

    제베는 水夫테이의 到着을 기다리지 않고 카즈빈과 잔잔을 次例로 蹂躪하며 시끌벅적한 追擊戰을 이어갔다. 그건 마치 서로 짜고 하는 술래잡기 같아서 제베의 行動은 水夫테이가 進擊할 길을 일부러 가로막아 술탄을 保護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잔잔 隣近에서 제베와 遭遇한 水夫테이는 憤痛을 터뜨렸다. 

    “兄弟 제베餘! 칸을 背信하려는 것인가?” 

    軍幕 안 카페트에 누워 느긋하게 休息을 取하고 있던 제베는 등을 보인 채 反應이 없었다. 성난 水夫테이가 칼을 빼들고 제베의 어깨를 움켜쥐자 微細한 筋肉의 떨림이 傳해왔다. 고개를 돌린 제베가 얼빠진 表情으로 몸을 떨며 周邊을 두리번거렸다. 눈에 焦點이 없었다. 

    “兄弟 水夫테이餘! 여긴 어디인가? 우린 무얼 하고 있었지?” 

    相對를 凝視하던 水夫테이가 한 걸음 물러나 한숨을 쉬며 칼을 칼집에 꽂았다.

    11

    硏究室 窓밖으로 새벽빛이 번져들었다. 藝林은 누군가 찾아오길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그게 누가 될지 알 순 없었지만 노크도 없이 門이 열리는 瞬間 그女는 相對가 自身과 아주 親密한 存在일 거라 豫感했다. 男便이었다. 

    “當身이 追擊者신가요?” 

    質問 받은 男便은 야릇한 微笑를 흘린 뒤 不過 몇 時間 前까지 離脫者가 머물렀던 그 자리에 앉았다. 예림이 다시 물었다. 

    “確認은 해야겠어요. 當身 제 男便이 아니지요?” 

    男便은 고개를 끄덕이고 한참 藝林을 쏘아본 뒤 입을 열었다. 

    “間髮의 差異로 놓쳤군요. 녀석이 여길 들렀다면 理由가 있었을 겁니다.” 

    가지런히 손을 모으고 크게 숨을 들이쉰 예림이 칼손과 檢討했던 文書 두 個를 앞으로 내밀었다. 

    “이 文書들 때문이었어요. 그리고 그는 當身에게 이렇게 傳해달라고 했어요. 自己가 얻은 知識을 모두 넘겨주겠다. 最善을 다해 날 追擊해 주길 바란다. 이렇게요.” 

    平素 男便에겐 없던 굳은 表情을 지은 相對가 고개를 살짝 내밀며 속삭였다. 

    “當然히 追擊할 겁니다. 그럼 그 知識이란 걸 말해 주시겠습니까?”

    12

    카스피해 西安 아베스쿤 땅에 다다른 술탄은 極度의 奢侈 속에 享樂을 일삼았다. 몽골 精銳兵이 接近해 오는 危急한 時點에서도 그는 느긋했다. 主演이 끝난 宴會場에 단둘이 남게 되자 警護隊長 아미드로 和한 離脫者가 물었다. 

    “곧 水夫테이가 到着한다. 이곳까지 保護해 주겠다는 約束을 지켰으니 이제 計劃을 듣고 싶다.” 

    술에 醉해 비스듬히 쓰러져 있던 술탄이 王座에 기어오르며 對答했다. 

    “좋아. 代身 나와 같은 牌가 된다는 約束도 지켜야 된다 이 말씀이야. 眞짜 두더지가 될 수 있겠느냐?” 

    우두커니 서서 술탄을 노려보던 아미드가 羊고기 한 點을 물어뜯고는 손에 묻은 기름을 壁에 걸린 태피스트리에 門大 닦았다. 그가 陰散하게 말했다. 

    “그게 別거야? 그냥 구멍 밖으로 나가면 되는 거 아냐?” 

    “천만에. 내가 왜 개苦生해 가며 여기까지 쫓겼을까? 궁금하지 않았느냐?” 

    페르시아 劍을 빼든 아미드가 사나운 목소리로 말했다. 

    “時間 없는데 要點이나 말하지? 서툰 거짓말이면 消滅시키겠어.” 

    王座에 쪼그리고 앉아 무릎을 두 팔로 감싼 술탄이 입을 열었다. 

    “넌 날 妖怪라 부르지만 實은 난 修道者니라. 이 宇宙의 監獄을 벗어나려는 眞正한 修道者라고나 할까. 그리고 나 같은 存在는 생각보다 많거든. 우린 부지런히 協同하며 구멍을 파고 있다 그 말씀이지.” 

    “우리? 우리라고 했어?” 

    “그래. 우리! 무턱대고 쏘다니는 移動者 녀석들은 모르는 偉大한 組織이 있느니라. 우린 너희들이 모를 形態로 감쪽같이 숨어서 움직인다 이 말씀!” 

    “그런데 내게 捕捉됐어?” 

    “捕捉? 내가? 우습도다! 恒常 내가 널 찾지 않았더냐? 들어보아라. 우린 極度로 愼重히 出現한다 이 말씀이야. 이 行星을 한 番 박살내는 게 그리 쉬워 보이느냐? 그렇지 않거든. 수많은 事件이 얽힌 因果의 사슬을 꼼꼼히 管理해야 한다 이거야. 나비效果라고 들어봤느냐? 些少해 보이는 事件이 順序대로 適切히 配列돼야만 最終 破局이 벌어지게 되거든.” 

    “그때 나타나 블루피를 죽인 것도, 只今 쫓기는 것도 그 配列 作業이라는 거야?” 

    “그렇도다! 넌 우리 一員으로서 資格이 充分해. 다 計劃이었도다! 우리가 있는 이 都市 이름이 뭐더냐? 아스트라바드! ‘별의 都市’란 뜻이로다. 술탄 무함마드 2世는 이 都市에서 죽어야만 하거든. 그래야 다음 事件이 순조롭게 펼쳐진단 말씀이지.” 

    “그 因果의 사슬이 하나라도 흩어지면?” 

    “失敗! 失敗다 그거거든. 우린 用意周到하게 이 行星 歷史를 디자인하고 있다 이거야. 골치 아픈 追擊者 놈들만 없었다면 벌써 구멍이 뚫렸을 터인데. 아무튼 넌 우리랑 같은 部類이니, 자 이제 두더지로 살자꾸나!”

    13

    이마를 찡그리며 얘기를 듣던 男便이 손을 들어 藝林의 말을 中斷시켰다. 

    “그러니까 離脫者가 妖怪, 아니 두더지들 組織에 加擔했단 말입니까?” 

    고개를 끄덕인 예림이 對答했다. 

    “네. 宇宙 밖으로 나가려다 消滅돼도 좋다. 그렇게 말했어요.” 

    暫時 沈默하던 男便이 文書들을 가리키며 물었다. 

    “녀석은 그 文書들을 찾아 여기 온 듯한데…. 理由가 뭐였습니까?” 

    文書들을 뒤적이던 예림이 천천히 對答했다. 

    “離脫者는 그 두더지 組織이 서로 떨어져 隱密하게 움직인다고 했어요. 獨立된 存在처럼. 代身 서로 맡을 役割을 特定 施工 座標에 標示해 그때그때 共有한다는군요.” 

    “暗號 같은 걸 만들어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네. 그 두더지는 가장 가까운 다음 時間대로 움직여 라시드 앗 딘으로 火했어요. 그리고 이 텍스트를 남긴 거지요. 祕密 維持를 위해 여러 版本을 만들었고…. 음, 가장 後代에 發見될 이 漢文本 속에, 正確히 말해 제베를 疑心하는 대목 속에 自身의 다음 移動 座標를 감춰둔 거예요.”
     
    “漢文本이 發掘돼 最終的으로 解讀될 이 時空間이 말하자면 그들의 메일函이었군요?” 

    “그런 셈이에요. 座標를 確認한 칼손 敎授 안의 그 存在는 바로 사라졌어요.” 

    男便은 漢文本 곳곳에 暗號처럼 감춰져 있던 符號를 確認해 數字로 變換했다. 두더지와 離脫者가 移動해 간 施工 座標값이 算出되자 벌떡 일어선 男便이 硏究室 밖으로 나서려 했다. 예림이 急히 물었다. 

    “하나 궁금한 게 있어요.” 

    뒤돌아선 男便이 그女를 바라봤다. 그女가 말했다. 

    “칼손 敎授 속의 存在는 페루의 나스카 라인이나 이집트의 피라미드 亦是 두더지 組織의 祕密 메시지라고 했어요. 말하자면 그들의 通信手段이지요. 놀라운 건…, 必要할 땐 行星에 새로운 鐘을 만든다고도 했고. 그들은 行星의 모든 것을 手段으로 活用해 온 셈이에요.” 

    疑訝한 表情이 된 男便이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렇다면…, 우리 人類도 그런 것인가요? 或是 그들이 만든 手段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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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스피해의 섬으로 脫走한 술탄은 몽골 追擊 部隊가 當到했을 때 이미 病死한 狀態였다. 마지막까지 술탄 屍身을 지키고 있던 警護隊長 아미드는 水夫테이와 마지막 決鬪를 벌였다. 놀랍도록 敏捷한 아미드가 自身에게 發射되는 화살을 絶妙하게 避해 가며 水夫테이를 攻擊하자 몽골病이 周邊을 圓처럼 둘러쌌다. 아미드가 소리쳤다. 

    “또 기다려줬지만 亦是 넌 느려. 잘 쫓아와 봐. 잊지 마. 난 이걸 正말 즐겨.” 

    長槍을 쥔 水夫테이가 相對 이마를 向해 最後의 一擊을 加하며 외쳤다. 

    “널 믿은 내가 純眞했다. 여기서 끝장내자!” 

    갑자기 轟音이 울리며 周邊 時空間이 凝縮되는 듯하다 本來 形態로 膨脹했다. 타일 바닥에 쓰러진 아미드를 確認한 水夫테이가 失望한 表情으로 천천히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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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tty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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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次元 移動者’를 檢索하던 藝林은 偶然히 同名의 小說을 發見했다. 別 期待 없이 著者 情報를 確認하던 그女의 손이 조금씩 떨려왔다. 著者인 公民서는 主要 日刊紙 科學記者 出身이었다. 好奇心을 억누를 길 없던 그女는 내친김에 小說을 購入해 그날 밤 바로 讀破했다. 

    다음 날 ‘서프라이즈 월드’ 사이트를 통해 內鮮 番號를 確認한 藝林은 두근대는 가슴을 애써 鎭靜하며 電話番號를 눌렀다. 두 사람을 거쳐서야 當事者와 連結됐다. 

    “前 先藝林이라고 해요. 공 作家님 小說을 읽었어요.” 

    相對는 조심스럽게 對答하며 警戒를 늦추지 않았다. 예림이 말했다. 

    “事實은…. 저 공 作家님과 비슷한 經驗을 했어요. 무슨 뜻인지 理解하시겠지요?” 

    꽤 오랜 沈默 끝에 民庶가 對答했다. 

    “그게 事實이라면…. 우린 만나야겠네요?” 

    환하게 웃던 예림이 小說 著者 紹介欄 寫眞 속의 民庶 얼굴을 찬찬히 바라봤다.


    윤채근
    ● 1965年 忠北 淸州 出生
    ● 고려대 國語國文學 博士
    ● 檀國大 漢文敎育學科 敎授
    ● 著書 : ‘小說的 主體, 그 誕生과 轉變’ ‘漢文小說과 欲望의 構造’ ‘神話가 된 天才들’ ‘論語 感覺’ ‘每日같이 明心寶鑑’ 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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