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 뜨끈한 안房 아랫목에서 자다 눈을 떴다. 기름진 닭고기 냄새와 시큼한 무 냄새가 났다. 居室에서 아버지 목소리가 크게 들렸다. 退勤길에 술 한盞 걸친 아버지가 電氣구이 통닭을 사오셨다. 이불을 박차고 居室로 나갔다. 기름이 스민 하얀 종이封套에 담긴 電氣구이 통닭이 막 解體되기 直前이었다. 나를 왜 깨우지 않았냐느고 발을 동동 굴렀다. 그 德에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통닭 다리 한쪽은 내 차지가 됐다. 아버지는 氣分이 좋은지 술 냄새를 풍기며 兄과 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는 한 손에 닭다리를 들고 고기를 더 먹겠다고 兄과 다투느라 정신없었다. 兄弟間의 友愛가 第一 所重하다는 아버지의 演說은 엄마의 싸우지 말라는 잔소리에 묻혀버렸다.
아르바이트生 누나
電氣구이 통닭은 家族을 떠올리게 한다. 家族 하면 떠오르는 것은 모여서 무엇을 먹는 場面이다. 우리 家族은 祝賀할 일이 있으면 市內에 있는 영양센터에 갔다. 영양센터 換風機로 뿜어져 나온 고소한 기름 냄새가 골목 入口부터 풍겼다. 電氣구이 機械 속의 통닭들이 꼬챙이에 가득 꿰어져 回轉하며 땀 같은 기름을 흘렸다. 나와 兄은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통닭을 뜯었고 아버지와 엄마는 손手巾으로 땀을 닦으며 蔘鷄湯을 먹었다.
中學生이 돼서는 통닭과 멀어지고 치킨과 가까워졌다. 土種 패스트푸드 賣場에서 유니폼을 입은 아르바이트生 누나를 보러 가서 그女가 튀겨주는 치킨을 즐겨 먹었다. 엄마가 가끔 在來市場에서 펄펄 끓는 가마솥에 튀겨낸 통닭을 사 왔지만 잘 먹지 않았다. 입맛이 變해 電氣구이 통닭도 잘 먹지 않았다. 아무리 바싹 구운 電氣구이라 해도 튀김가루를 발라 튀긴 치킨의 바삭함을 따라가지 못했다.
高等學生이 돼서는 하얀 洋服을 입은 할아버지 집에 자주 갔다. 켄터키에서 온 할아버지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물렁물렁한 치킨을 몰고 왔다. 켄터키프라이드치킨 賣場에는 예쁜 아르바이트生이 많았다. 아르바이트生을 훔쳐보며 치킨과 짭짤한 비스킷에 딸기잼을 발라 먹으면 아이스크림처럼 녹았다.
本格的으로 술을 마시기 始作한 大學生 때는 매운맛에 中毒됐다. 차가운 燒酒와 매운맛은 잘 어울렸다. 맛있는 飮食은 거의 다 매운맛이었다. 치킨度 매워졌다. 매콤함과 달짝지근함이 共存하는 양념을 버무린 치킨이 登場했다. 새로 나온 양념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닭고기의 品質이 多少 떨어져도 양념이 補完해 주었다. 庶民 大多數가 그러했듯이 나도 週末이면 비디오貸與店에서 빌려온 테이프로 映畫를 보면서 양념치킨을 配達시켜 먹었다.
치킨게임
軍隊에서 먹고 싶은 것은 짜장면이나 피자가 아니라 양념치킨이었다. 休暇 나왔을 때 親舊들은 호프집에서 양념 半, 프라이드 班을 시켰지만 나는 프라이드를 시키고 양념을 따로 달라고 해서 찍어 먹었다. 糖水肉을 먹을 때 소스를 한꺼번에 고기튀김에 붓지 않고 따로 찍어 먹는 親舊에게 배운 方式이다. 따로 찍어 먹어야 많이 먹어도 느끼하지 않고 바삭거리는 튀김옷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會食 때 同僚들과의 2次 按酒는 언제나 호프집 프라이드치킨이었다. 2002年 호프집에 가면 온통 빨강의 물결이었다. 사람들은 월드컵 大會 期間에 1年値 치킨을 한꺼번에 먹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鳥類인플루엔자가 連이어 發生했지만 치킨의 存在를 威脅하지 못했다. 健康에 對한 關心이 높아졌다. 프라이드치킨의 트랜스脂肪이 웰빙 바람에 휩쓸리는 동안 오븐 치킨이 登場했다. 기름이 쫙 빠진 치킨이 반짝 人氣를 끌었으나 프라이드치킨을 물리치지 못했다.
골목商權을 지키는 小商工人을 威脅하는 통큰치킨이 나타났다가 輿論의 뭇매를 맞고 사라졌다. 몇 年이 흐른 뒤 통큰치킨은 價格을 올려 그냥 큰 치킨으로 復活했다. 골목商圈에서는 價格을 놓고 치킨게임을 벌였다. 치킨 프랜차이즈 業體들은 市場占有率을 높이기 위해 新메뉴를 앞세워 치킨게임을 벌였다. 언제나 基本에 忠實한 프라이드치킨이 勝者였다.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치킨을 먹으면서 그냥 學校에 다녔고 그냥 會社에 다녔다. 經營 惡化로 名譽退職 當했을 때 專門技術이나 돈벌이가 될 만한 資格證은 없었다. 經濟新聞에 치킨버블에 對한 特輯記事가 나왔다. 너도나도 貸出을 받아 치킨집을 開業하는 통에 빚을 갚지 못하는 自營業者가 急增하고 있다고 했다. 周圍 사람들은 남이 안 하는 分野를 開拓하라고 했지만 危機가 곧 機會라고 생각했다. 치킨을 가지고 치킨게임할 생각은 없었다. 競爭者가 넘볼 수 없는 獨特한 치킨을 開發하기로 마음먹고 銀行에 가서 집 擔保로 貸出을 받았다.
中毒
每日 다른 브랜드의 치킨을 먹으며 硏究했다. 처음에 集中한 것은 튀김옷이었다. 입안에서 바스러지는 程度에 따른 맛을 分析하고 튀김옷 속 닭 껍질의 바삭한 程度도 分析했다. 그다음 告訴함, 짭짤함, 달콤함, 매콤함의 比率도 分析했지만 실마리가 잡히지 않았다.
中毒性이 있는 치킨 소스를 開發하기로 했다. 찾아간 곳은 生老病死硏究所의 K博士였다. 博士는 人體에 無害한 毒을 活用해 人生의 쓴맛을 開發하는 프로젝트를 進行하다 나의 提案을 받고 欣快히 受諾했다. 開發費가 만만치 않았다. 銀行에 가서 追加 貸出을 申請했다. 치킨집 社長에서 치킨 프랜차이즈 事業家로 發展했다. 아내의 걱정이 커질수록 覺悟를 다졌다. 高等學校에 들어간 아들은 工夫를 제법 한다. 아들을 위해 勝負手를 던졌다.
내가 願한 치킨 소스는 中毒되면 身體的 心理的 原因에 依해 끊임없이 치킨을 먹게 되는 症狀이 나타나게 만드는 것이다. K博士는 腦의 補償中樞 領域을 件드리기로 했다. 치킨을 먹고 난 後 느끼는 滿足感을 腦의 海馬 扁桃體에 새기는 것이다. 치킨을 한 番이라도 먹고 滿足한 적이 있다면 腦는 더 큰 滿足感을 위해 치킨을 더 많이 먹으라고 命令할 것이다. K博士는 着手金을 달라고 했다. 銀行에선 追加 貸出을 拒絶했다. 나는 요즘 知人들을 찾아가서 치킨 프랜차이즈 事業 投資 說明을 한다. 큰 欲心 없다. 全國에 딱 100個 賣場이 目標다.
?李 에세이는 손바닥 場(掌)字의 長篇(掌篇) 小說 形式을 빌렸다.
김주욱
● 1967年 出生
● 京畿大 繪畫科 卒業, 방송통신대 大學院 文藝創作콘텐츠學 碩士
● 第5回 淺絳文學賞 小說大賞, 第23回 전태일文學賞
● 著書 : 長篇小說 ‘剽竊’ 短篇小說集 ‘미노타우로스’ 中ㆍ短篇小說集 ‘허물’ 美術과 文學의 컬래버레이션 短篇小說集 ‘핑크 몬스터’ 外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