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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미스터리’…“韓國人 19%, 家族보단 돈이 重要”|新東亞

‘코리아 미스터리’…“韓國人 19%, 家族보단 돈이 重要”

[노정태의 뷰파인더-60] BTS·오징어게임 外에 또 世界 1位 무엇?

  • 노정태 經濟社會硏究院 專門委員·哲學

    basil83@gmail.com

    入力 2021-11-28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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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意味에서 1順位는 ‘物質的 豐饒’

    • 全 世界 應答者 38% 家族 꼽았는데…

    • 焦點 어긋난 SNS ‘在野 固守’의 品評

    • 世界를 唐慌케 만든 ‘돈’ 외치는 나라

    • 受驗生마냥 設問에 應한 韓日 應答者

    • 대단히 熾烈하고 스트레스 가득한 삶

    뷰파인더는 1983年生 筆者가 陣營 論理와 묵은 觀念에 얽매이지 않고 써 내려가는 ‘時代 診斷書’입니다.

    오늘날 한국에서 아파트는 ‘물질적 풍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재화다. 사진은 11월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오늘날 韓國에서 아파트는 ‘物質的 豐饒’를 象徵하는 代表的인 財貨다. 寫眞은 11月 22日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市內 아파트 團地의 모습. [뉴스1]

    ‘大韓民國이 1等을 했다.’ 不過 몇 年 前만 해도 낯설고 生硬하게 들릴 수 있는 이야기였다. 洋弓이나 쇼트트랙처럼 韓國 選手가 金메달을 따는 게 익숙히 여겨지는 種目의 스포츠 中繼가 아닌 다음에야, ‘韓國’과 ‘1等’이라는 말은 그리 가깝게 느껴지지 않았다.

    몇 年 새 世上이 달라졌다. BTS가 빌보드 차트 1位를 記錄하고, ‘오징어 게임’에 이어 ‘地獄’李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드라마로 이름을 올린다. 익숙한 分野 뿐 아니라 豫想치 못한 領域에서도 韓國이 1位를 記錄하는 境遇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하지만 지난 11月 18日 美國 퓨리서치센터에서 發表한 結果는 우리 國民을 큰 混亂과 衝擊에 빠뜨렸다. 全 世界 成人 1萬7000名을 對象으로 ‘삶의 意味’에 對한 設問調査를 했는데, 大韓民國이 全혀 豫想치 못했던 分野에서 1等을 記錄했기 때문이다. ‘當身의 삶을 意味 있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質問에 對해 韓國人들은 ‘物質的 豐饒’를 1順位로 꼽았다.

    ‘物質的 豐饒’, 卽 ‘돈’을 1順位로 꼽은 나라는 全 世界에서 大韓民國이 唯一했다. 그 結果에 對해 많은 이가 적잖은 當惑感을 드러냈다. 마치 ‘韓國人은 世界에서 가장 돈을 밝히는 사람들’ 같은 뜻으로 解釋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1等이 좋다고 해도 그런 順位에서 1位를 記錄하는 건 즐거운 일이라 말하기 어렵다. 이 稀罕한 結果를 果然 얼마나 信賴할 수 있을까? 이 內容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物質的 豐饒 19%, 健康 17%, 家族 16%

    調査 內容을 좀 더 仔細히 살펴보자. 調査 對象國은 總 17個國이다. 韓國, 美國, 日本, 臺灣, 獨逸, 프랑스 等 先進國 班列에 오른 나라들이다. 國民들이 ‘삶의 意味’를 苦悶할 餘裕가 된다고 볼 수 있는, 經濟的 豐饒를 어느 程度 이룬 나라들을 對象으로 한 設問調査인 것이다.

    全 世界的으로 보면 삶의 意味를 주는 第1의 價値는 ‘家族’이다. 全體 應答者 中 38%가 ‘家族’을 꼽았다. 이어 ‘職業’(25%), ‘物質的 豐饒’(19%) 巡으로 이어진다. 17個國 中 14個國에서 家族은 1位에 올랐는데, ‘삶의 意味’라는 말을 놓고 보면 全혀 異常하게 느껴지지 않는 結果다. 濠洲, 뉴질랜드 等에서는 家族을 最優先으로 꼽는 答辯이 50%를 넘겼다.

    反面 韓國人들은 삶의 意味에서 1順位로 ‘物質的 豐饒’를 꼽았다(19%). 그 다음은 健康이었고(17%), 家族은 3位에 지나지 않았다(16%). 비록 僅少한 差異이긴 하나 物質的 豐饒가 1位를 차지했다는 것 自體는 움직일 수 없는 事實이다. 韓國을 除外하면 다른 그 어떤 나라도 이와 같은 結果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우리는 흔히 韓國을 儒敎的 價値가 支配하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儒敎는 ‘修身齊家治國平天下(修身齊家治國平天下)’로 대표되는 家族 中心의 價値觀을 지닌 道德·倫理 體系다. 정작 韓國人들은 家族이 아니라 돈에서 삶의 意味를 찾는다니, 常識과 深刻히 背馳되는 結果 아닌가?

    퓨리서치센터의 調査 結果가 發表된 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떠들썩하게 달아올랐다. 言論에서 報道하기 前부터 ‘在野 固守’들이 달려들어 多方面으로 結果를 檢討하고 品評했다. 果然 이 調査를 믿어도 되는 것이냐, 調査 問項이 잘못 짜인 것은 아니냐, 國內 輿論調査 業體와의 協力 過程에서 飜譯이 잘못됐다고 볼 수 있지 않느냐는 疑問이 연이어 提起됐다.

    勿論 世上에 完璧한 輿論調査는 없다. 하지만 ‘在野 固守’들의 批判은 焦點이 어긋나 있다. 퓨리서치센터는 美國 워싱턴 DC에 所在한 超黨派的 싱크탱크다. 主로 設問調査에 根據해 美國에 對한 硏究를 進行하고, 種種 다른 나라 輿論調査 機關과 協力해 國際的 比較 調査를 遂行하기도 한다. 많은 費用과 時間이 쓰인 硏究 結果를 인터넷으로 透明하게 公開하는 便이다. 設問調査 問項 및 調査 方法은 어떠했는지 等에 對해서도 報告書 末尾에 附錄을 통해 忠實히 傳達한다. 世界에서 가장 信賴받는 싱크탱크라는 그 名聲에 遜色이 없는 行步다.

    퓨리서치센터는 韓國에서 直接 輿論調査를 進行할 수 없어 國內 業體와 協業을 했다. 韓國갤럽이 2021年 3月 15日~4月 29日 사이 1006名을 對象으로 調査했다. 性別, 年齡別, 地域別로 加重値를 뒀고 誤差範圍는 ±3.5%포인트. 갤럽은 國內 輿論調査業界에서 가장 信賴받는 業體 中 하나다. 海外 硏究機關과의 協業 經驗도 豐富하다.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해서, 調査 結果를 單純 飜譯 誤謬 따위로 置簿해버리면 生産的 論議를 가로막는 일이 되고 만다.

    서울 광화문의 한 회사 건물에 야근 근무자들로 인해 환히 불이 켜져 있다. [동아DB]

    서울 光化門의 한 會社 建物에 夜勤 勤務者들로 인해 환히 불이 켜져 있다. [東亞DB]

    韓國人을 위한 어떤 辨明

    全 世界 모든 나라 사람들이 ‘家族’이라고 할 때 ‘돈’을 외치는 나라. ‘코리아 미스터리’. 이 結果를 두고 唐慌한 것은 우리만이 아니었다. 調査를 發表하기 前 퓨리서치센터 內部에서도 眞摯한 苦悶과 解釋의 時間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總 14페이지로 이루어진 온라인 發表文 中 첫 番째 페이지의 마지막 대목에 이르면, “왜 이 報告書는 應答의 比率 뿐 아니라 順位에 集中하였는가(Why this report focuses on topic rankings in addition to percentages)”라는 別途의 項目이 登場한다.

    애初에 이 設問調査는 여러 選擇肢 中 오직 하나의 正答을 고르는 式으로 構成돼 있지 않았다. 複數 應答을 하고 被調査者가 順位를 매기도록 했다. ‘當身의 삶을 意味 있게 해주는 것이 무엇입니까?’라는 質問에 ‘家族도 重要하고, 健康해야 할 것 같고, 經濟的 餘裕도 빼놓을 수 없지요’라고 對答하면, 퓨리서치센터는 그것들을 項目別로 모두 合算한 後 全體 順位를 매기는 方式으로 調査했다는 뜻이다.

    스페인의 應答者 中 42%가 物質的 豐饒를 人生의 重要 要素로 꼽았지만, 스페인에서 物質的 豐饒는 1位가 아닌 2位에 지나지 않았던 것은 그래서다. 스페인 사람들 中 1位인 ‘健康’을 最優先으로 생각한 이들은 無慮 48%나 되기 때문이다. 反面 韓國에서는 1位인 物質的 豐饒가 19%, 2位인 健康은 17%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差異가 왜 發生한 걸까?

    다른 나라 應答者들과 달리 韓國과 日本의 應答者들은 複數 應答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設問調査에 應한 韓國人과 日本人 中 많은 이들은 質問紙를 有心히 살펴본 後 신중하게 苦悶해 正말 딱 하나의 答만 골랐다. 便安하게 떠오르는 대로 對答해주기를 바라고 만들어진 設問調査 앞에서, 마치 修學能力試驗을 보는 受驗生마냥 最善을 다해 ‘理性的’으로 判斷했다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이 設問調査를 信賴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이들이 主로 根據로 삼는 대목도 여기에 있다. 韓國人들은 人生에 意味를 주는 要素를 이것저것 두루 擇하지 않았다. 빡빡하게 딱 하나만 골랐고, 그러니 僅少한 差異로 物質的 豐饒가 1位를 차지한 異例的인 結果가 나왔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 사람들도 돈 좋아하기는 마찬가지고, 韓國人이라고 해서 特別히 더 돈에 執着하는 것은 아니라는, 韓國人을 위한 변명인 셈이다. 그런데, 果然 그럴까?

    傾向 거스르는 ‘아웃라이어’…이게 사는 건가?

    國家 單位로 價値觀을 調査하고 發表하는 硏究는 이것 하나만이 아니다. 1980年代 初盤에 始作돼 只今까지 5年 週期로 이어지고 있는 ‘世界價値觀 調査(World Values Survey)’가 있다. 多數의 國家를 相對로 長時間에 걸쳐 이어지고 있기에, 퓨리서치센터가 이番에 遂行한 單發性 輿論調査보다 훨씬 더 信賴할만한 資料로 꼽힌다.

    世界價値觀 調査는 價値觀을 두 個의 次元으로 區分한다. ‘傳統·宗敎 重視’ 代 ‘世俗·理性 重視’가 하나의 軸을 이루고, ‘生存 重視’ 代 ‘自己 表現 重視’가 또 다른 軸을 이룬다. 大體로 많은 國家들은 國民所得이 높아질수록 傳統과 宗敎에서 벗어나 世俗과 理性의 世界로 넘어가며, 同時에 生存을 重視하는 雰圍氣가 잦아들고, 自己表現과 寬容, 慈善 等의 價値를 重視하는 傾向을 보인다. ‘庫間에서 人心 난다’는 말을 떠올려보면 今方 理解할 수 있다. 常識에 符合하는 普遍的 트렌드다.

    問題는 또 大韓民國이다. 韓國은 1980年代부터 只今까지 꾸준히 生存을 重視하는 文化이기 때문이다. 國民所得 2000달러이던 時節이나 2萬 달러이던 時節이나 韓國人들은 如前히 自己 表現 代身 生存을 擇한다. 傳統과 宗敎가 아닌 世俗과 理性을 重視하는 傾向 또한 如前하다. 世界價値觀 調査에 따르면, 韓國은 世俗的이고 利속을 따지며 生存을 위해 觸角을 곤두세우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나라다. 世界價値觀 調査가 始作된 以來 只今껏 統計的 傾向性을 거스르고 있는, 統計學의 用語를 빌자면 ‘아웃라이어’(outlier)인 셈이다.

    퓨리서치센터의 이番 設問調査가 잘못됐다, 或은 結果가 歪曲돼 있다는 主張에 對해 心情的으로 納得하면서도 받아들이기 힘든 理由가 그것이다. 韓國 社會의 拜金主義的, 生存主義的, 物質主義的 傾向은 다른 硏究와 調査를 통해서도 確認되고 있는 事實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듯 ‘넉넉하고 푸근한 마음’을 갖고 있지 않다. 대단히 熾烈하고 스트레스 가득한 雰圍氣 속에 살아가고 있다.

    퓨리서치센터의 調査를 좀 더 꼼꼼히 훑어보면 韓國人의 刻薄한 삶이 드러난다. 外國人들은 職業, 親舊關係, 敎育과 배움, 自然을 즐기는 삶 等을 重要한 要素로 꼽았다. 하지만 韓國人들은 그런 應答紙에 거의 손도 대지 않았다. 主要 宗敎의 登錄 信者를 합치면 大韓民國 全體 人口보다 클 程度로 制度圈 宗敎가 盛行하는 나라지만, 韓國人 中 삶의 意味의 源泉으로 宗敎를 꼽은 사람은 1% 뿐이다. 敎會 聖堂 절을 熱心히 다니긴 해도 設問調査 用紙를 받아들고 나면, 예수님·부처님보다 돈이 더 重要하다고 應答한다는 소리다. 이게 사는 건가?

    ‘奇跡은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英國의 時事·經濟 週刊誌 ‘이코노미스트’의 記者 다니엘 튜더는 2002年 월드컵을 契機로 韓國에 푹 빠졌다. 그는 이 나라를 多方面으로 調査하고 硏究한 後 ‘Korea: The Impossible Country’라는 冊을 썼다. 그 冊은 다름 아닌 筆者에 依해 飜譯됐고, 出版社의 判斷에 따라 ‘奇跡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라는 題目으로 出刊됐다. 이番에 發表된 퓨리서치센터의 設問調査는 우리가 알고 있지만 認定하고 싶어 하지 않는 우리의 모습을 다시 한 番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如前히, 奇跡을 이루었지만 기쁨을 잃은 나라에 살고 있다.


    #퓨리서치센터 #物質主義 #世界價値觀調査 #新東亞


    노정태
    ● 1983年 出生
    ● 高麗大 法學科 卒業, 서강대 大學院 哲學科 碩士
    ● 前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 韓國語版 編輯長
    ● 著書 : ‘不良 政治’ ‘論客時代’ ‘탄탈로스의 神話’
    ● 曆書 : ‘밀레니얼 宣言’ ‘民主主義는 어떻게 망가지는가’ ‘모던 로맨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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