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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쭉하고 매운 국물에 푹 익은 감자…食卓에서 끓여 먹는 푸짐한 料理|新東亞

걸쭉하고 매운 국물에 푹 익은 감자…食卓에서 끓여 먹는 푸짐한 料理

[김민경 ‘맛 이야기’]

  •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mingaemi@gmail.com

    入力 2021-11-20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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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只今 사는 洞네엔 10年 前, 그러니까 新婚살림을 차리면서 처음 와봤다. 모든 게 낯설었는데 가까이 사는 先輩 夫婦가 여러 面에서 洞네 生活 길잡이가 돼주셨다. 그러다 윗집 아기 엄마와 親해져 단둘이 麥酒 한 盞 나누는 이웃이 됐고, 그 뒤엔 莫逆한 親舊가 버스 세 停車場 距離로 移徙 와 틈날 때마다 만나 수다를 떨었다.

    같이 먹어야 더 맛있는 닭볶음湯

    걸쭉하고 매운 국물에 닭고기 살과 푹 익은 감자를 적셔먹는 닭볶음탕. [GettyImage]

    걸쭉하고 매운 국물에 닭고기 살과 푹 익은 감자를 적셔먹는 닭볶음湯. [GettyImage]

    며칠 前 男便과 洞네 食堂에 가서 닭볶음湯을 먹었다. 量이 많은 料理는 大體로 ‘大, 中, 小’로 나뉘는데 여기는 ‘大, 中’만 있다. 작은 걸 시켜도 둘이 먹기엔 버거운 量이다. 걸쭉하고 매운 국물에 닭고기 살과 푹 익은 감자를 적셔 부지런히 먹으며 洞네 親舊들을 떠올렸다.

    先輩 夫婦는 職場 때문에 먼 곳으로 移徙를 갔다, 윗집 아기 엄마는 他國으로 移民을 갔고, 莫逆한 親舊는 會社를 옮기는 바람에 별을 보고 出退勤하는 身世가 됐다. 前엔 다 같이 둘러앉아 닭볶음湯을 먹던 사람들이다. 社長님 솜씨가 좋아 둘이 먹어도 맛있지만, 여럿이 먹을 때가 더 얼큰하고, 진국 같고, 분주해 입맛이 돋았던 記憶이 생생하다.

    각종 햄과 소시지가 어우러져 맛을 내는 부대찌개. 식탁에서 보글보글 끓여 먹어야 맛있는 요리다. [GettyImage]

    各種 햄과 소시지가 어우러져 맛을 내는 部隊찌개. 食卓에서 보글보글 끓여 먹어야 맛있는 料理다. [GettyImage]

    커다란 냄비를 가운데 두고 끓어오르기를 기다리는 時間이 즐거운 料理가 있다. 各種 햄과 소시지, 桶조림 콩, 豆腐, 납작한 떡 等을 빙 둘러 담아 주는 部隊찌개도 그렇다. 어떤 食堂은 넓은 전골냄비에 국물 自作하게 부어 餘裕롭게 담아주고, 어떤 곳은 雅淡하고 납작한 냄비에 넘치도록 材料를 수북하게 올려 낸다. 稀罕하게도 모든 材料가 푹 익어 어우러지고 나면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냄비에 찰랑찰랑, 딱 먹기 좋게 국물이 보글거린다.

    김치를 넣으면 칼칼하고, 치즈를 올리면 告訴하고, 中間에 라면을 넣으면 국물 맛이 또 달라진다. 한창 잘 먹을 때는 남은 국물에 밥을 볶아 먹은 다음에야 숟가락을 놓았다. 部隊찌개는 자리에 따라 밥飯饌이 되고, 술按酒로도 좋으며, 解酲으로는 더없이 알맞다.



    깨끗하게 손질한 곱창으로 전골을 끓이면 구수한 맛과 기름진 풍미가 일품이다. [GettyImage]

    깨끗하게 손질한 곱창으로 전골을 끓이면 구수한 맛과 기름진 風味가 一品이다. [GettyImage]

    곱창전골을 먹는 時間은 部隊찌개 때보다 조금 느리게 흐른다. 食堂 廚房에서 한소끔 끓여 오지만 食卓 위에서 조금 더 익혀 맛내는 時間을 갖는다. 우리 밥床은 이런 點이 참 재밌다. 廚房長 손을 떠난 飮食에 생생한 菜蔬 고명을 얹어 내면, 食卓 위에서 저마다 불을 다루며 더 끓인다. 津하게 뒀다가, 이때다 싶을 때 맑은 肉水를 더 부어 새로 또 먹기도 한다. 깨끗하게 손질한 곱창에서는 구수한 맛과 기름진 風味가 우러난다. 쫄깃한 곱창과 菜蔬를 건져 먹은 뒤 우동이나 칼국수처럼 굵은 麵발을 넣어 곱이 스며든 국물을 마저 먹는 맛이 좋다.

    ‘오디오’가 빌 틈 없는 샤브샤브 食卓

    곱창전골의 親戚뻘인 ‘樂곱새’는 조금 더 潑剌하다. 곱창에 작게 썬 낙지, 자잘한 새우를 넣고 칼칼한 양념을 풀어 국물이 自作하도록 끓여 먹는다. 食堂에 따라 햄, 소시지, 떡, 치즈 같은 토핑을 選擇할 수 있는 곳도 있다. 건더기를 퍼서 밥에 올려 비비 듯 먹다가 마지막엔 밥이 찌개 냄비로 들어가 달달 볶아지기 일쑤다.

    좋은 사람들과 둘러 앉아 샤브샤브를 먹으면 서로 떠주고 그릇에 담아주며 마음까지 뜨끈해진다. [GettyImage]

    좋은 사람들과 둘러 앉아 샤브샤브를 먹으면 서로 떠주고 그릇에 담아주며 마음까지 뜨끈해진다. [GettyImage]

    집에서 여럿이 둘러 앉아 먹는다면 배부르게는 饅頭전골, 술 마시기는 魚묵탕, 伴奏 程度에는 간醬국물 自作하게 볶아 먹는 스키야키 같은 게 便하다. 材料와 국물을 準備해두면 누구 한 名 엉덩이를 들썩거리지 않고 다 같이 차분히 앉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中에도 菜蔬와 고기를 바로바로 익혀 먹는 샤브샤브가 좋다. 고기며 菜蔬, 魚묵, 떡, 豆腐와 菎蒻을 넣고 익을 때마다 서로 떠 주고, 같이 떠먹는 飮食. 누군가 材料를 우루루 넣으면 누구는 뒤집고, 누구는 건져서 남의 그릇에 담아 준다. 손이 바빠 말이 없어도 語塞하지 않고, 이거 먹어라 저거 먹어라 하느라 이른바 ‘오디오’가 빌 틈이 없다. 대단한 걸 내어주지는 못해도 고기 한 點, 말랑하게 익은 배춧잎 한 張 親舊 그릇에 놓아주고 나눠 먹는 마음과 時間은 얼마나 뜨끈한가.

    #닭볶음湯 #곱창전골 #部隊찌개 #樂곱새 #샤브샤브 #新東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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