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黎明黎明|新東亞

黎明黎明

9章 代價를 받다

  • 入力 2014-10-21 15:54:00

  • 글字크기 설정 닫기
    • 國境마을에서 빠져나온 윤기철과 정순미는 윤기철의 先輩 임승근의 도움으로 옌지의 한 호텔에 숨어든다.
    • 둘의 行跡을 쫓는 國精院은 北韓 쪽에도 情報를 건네는 이中 플레이를 한다.
    • 마침내 두 사람은 처음으로 몸을 섞는데….
    려명黎明

    일러스트레이션·박용인

    “檢問所다.”

    張氏가 낮게 말했지만 이미 車 안의 사내들은 앞쪽의 불빛을 보았다. 정순미는 椅子에 누운 채 눈을 감고 있다. 윤기철은 檢問所 앞에 세워진 車輛 두 臺를 보았다. 트럭과 小型 乘用車다. 車輛 通行이 뜸해서 뒤를 돌아보았더니 먼 쪽에서 前照燈 빛 하나가 보였다. 反對便에서 오는 車輛은 더 뜸하다. 트럭 한 臺가 反對쪽 檢問所를 그냥 스치고 지나갔다. 距離가 200m쯤으로 가까워지면서 檢問을 끝낸 트럭이 떠나고 小型車 한 臺가 남았다. 車 안은 조용하다. 엔진音만 울린다. 윤기철이 머리를 돌려 옆에 누운 정순미를 보았다. 입을 若干 벌린 정순미는 잠이 든 것 같다. 문득 昏睡狀態인지 걱정이 됐지만 그것이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때 車가 멈췄다. 머리를 든 윤기철은 小型車가 出發하는 것을 보았다. 公安 두 名의 視線이 이쪽을 向한다. 그때 運轉士 張氏가 窓門을 열고 떠들썩한 목소리로 말했다.

    “患者가 있다고 합니다.”

    張氏 뒷座席에 앉은 최영수가 윤기철에게 낮게 말했을 때 車 옆門이 열렸다. 찬 바람이 휘몰려 들어오면서 公安이 上半身을 굽혀 안쪽을 보았다. 정순미는 門 바로 앞쪽에 누워 있다. 그때 최영수가 公安에게 말했다. 中國語라 윤기철은 알아듣지 못했다. 정순미를 내려다보던 公安이 視線을 윤기철에게로 옮겼다. 룸라이트가 켜 져 있어서 公安의 넓은 얼굴이 다 드러났다. 작은 코, 입술을 꾹 다물었다. 張氏는 窓가에 선 公案과 이야기를 나누는 中이다. 그때 公安이 윤기철에게 물었고 최영수가 中國語로 對答했다. 公安이 최영수의 말을 듣더니 윤기철에게 손을 내밀었다.

    “패스포트.”



    윤기철이 주머니에서 旅券을 꺼내 내밀자 손電燈으로 與圈을 비춰본 公安이 윤기철의 얼굴과 對照했다. 그러더니 다시 정순미의 얼굴을 有心히 보았다. 어느새 張氏는 窓가의 公案과 이야기를 그쳤고, 車 안에 靜寂이 3秒쯤 덮였다. 이윽고 정순미의 얼굴에서 視線을 뗀 公安이 최영수에게 말했다. 아직 손에는 윤기철의 與圈이 쥐어져 있다. 최영수가 머리를 흔들면서 多急하게 말했다. 윤기철은 어금니를 물었다. 그때 뒤쪽이 환해지면서 트럭 한 臺가 到着했고 公安이 視線을 다시 윤기철에게 옮겼다. 公安이 旅券을 내밀면서 말했다.

    “오케이.”

    윤기철이 旅券을 받자 公安이 視線을 다시 정순미에게 옮기더니 上半身을 車 밖으로 뺐다. 곧 옆文이 닫혔고 運轉席 옆에 서 있던 公安이 뒤쪽 트럭으로 다가갔다. 張氏가 始動을 켜면서 말했다.

    “살았다.”

    差가 100m쯤 달렸을 때 최영수가 深呼吸을 하면서 말했다.

    “公安이 ‘누워 있는 女子가 脫北者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윤기철의 視線을 받은 최영수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웃었다.

    “運이 좋았지요. 아마 귀찮아서 놔둔 것 같습니다.”

    어깨를 늘어뜨린 윤기철이 소리죽여 숨을 내뱉었다. 귀찮아서 놔둔 바람에 한 生命이 살았다.

    携帶電話가 울렸으므로 윤기철이 서둘러 집어 들었다. 發信者는 임승근이다. 中國 視角은 9時 52分, 윤기철이 携帶電話를 귀에 붙였다.

    “응, 兄.”

    “只今 어디냐?”

    “가는 中이야. 근데 순미 氏가 아파.”

    “어디가?”

    “몸살에 배頉 같은데 甚해.”

    윤기철이 옆에 누운 정순미를 보았다. 車는 猛烈한 速度로 달리는 中이다. 北上할수록 車輛 通行이 잦아졌지만 張氏는 速力을 더 내었다.

    “어때? 檢問所는?”

    임승근은 그것이 걱정인 것 같다. 숨을 고른 윤기철이 對答했다.

    “하나 남았는데 그냥 突破할 거야.”

    “突破하다니?”

    “순미가 아파서 걷고 避하고 할 餘裕가 없어. 그냥.”

    “야, 그런다고 冒險을 해?”

    오히려 임승근이 걱정을 했다. 앞자리에 앉은 최영수가 힐끗거린다. 그때 임승근이 물었다.

    “너 무슨 호텔이라고 했지?”

    “국제호텔.”

    “몇 號室이야?”

    이젠 숨길 理由가 없었으므로 윤기철이 바로 對答했다.

    “412號室.”

    “알았다. 몇 時쯤 到着할 것 같냐?”

    “앞으로 세 時間쯤.”

    그때 정순미가 꿈틀거리더니 눈을 떴으므로 윤기철이 서둘러 말했다.

    “電話 다시 할게.”

    房으로 들어선 윤기철은 잠이 든 정순미가 깰세라 操心스럽게 化粧室로 들어섰다. 午前 3時 半이다. 술기운이 올랐지만 샤워를 하고나자 개운해지면서 온몸에 나른한 疲勞가 몰려왔다. 팬티 차림에 가운만 걸쳐 입고 化粧室에서 나온 윤기철이 房 안의 불을 껐다. 房이 어두워지면서 窓밖의 빛살이 흘러들었다. 周圍는 조용하고 가끔 道路를 달리는 車輛의 타이어 摩擦音만 울렸다.

    深呼吸을 한 윤기철이 정순미의 옆쪽에 누웠다. 더블베드인데 가운데 한 사람이 넉넉하게 누울 만한 空間이 남았다. 天障을 向하고 누운 윤기철이 소리죽여 긴 숨을 뱉었다. 이제 만나기는 했다. 그러나 앞길은 疊疊山中이다. 몇 時間만 자고 일어나서 市內에 나가 정순미의 옷과 신발까지 모두 사와야 한다. 化粧品도 잊지 말라고 임승근이 알려주었다. 韓國 觀光客으로 僞裝하려는 것이다. 선글라스가 必須이고 可能하면 高級 製品, 튀는 옷차림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고는 바로 베이징으로 가는 交通便을 찾아야 한다. 베이징에서 狀況을 點檢한 後 西쪽 國境까지 中國 大陸을 橫斷하는 것이다. 國境에서 3國으로 넘어가다가 잡히거나 中國 땅 안에서도 檢問에 걸리면 餘地없이 北韓으로 追放된다. 그 過程이 한 달이 걸릴지 半年이 걸릴지 期約할 수 없다. 그때 정순미가 부스럭거리면서 윤기철 쪽으로 몸을 돌려 누웠다.

    “課長님.”

    갈라진 목소리로 정순미가 불렀다. 머리를 돌린 윤기철은 정순미의 반짝이는 눈을 보았다. 어둠에 익숙해져 있어서 정순미의 맑은 눈이 드러났다. 잠에서 깬 얼굴이 아니다.

    “어떡해요?”

    정순미가 묻자 윤기철은 입 안에 고인 침을 삼켰다.

    “뭘?”

    “未安해서요.”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뭐가?”

    “저 때문에 會社요….”

    “率直히 開城工團 工場은 左遷이야. 자르기 前에 發令을 내는 곳이라고. 未練 없어.”

    정순미가 입을 다물었고 둘은 視線만 마주쳤다. 그때 다시 침을 삼킨 윤기철이 입을 열었다.

    “來日, 아니 오늘 午前에 이곳을 떠나야 돼. 이 좁은 바닥은 危險해.”

    대충 事緣을 알고 있는 터라 정순미는 視線만 주었고 윤기철이 말을 이었다.

    “놈들이 나도 알고 있다고 봐야 해. 그래서 兄이 베이징까지 같이 가주기로 했어.”

    “…罪悚해요.”

    “나한테만 罪悚하면 돼.”

    “國境을 넘어요?”

    “응.”

    “같이요?”

    “응.”

    “왜요?”

    정순미의 視線을 받은 윤기철이 세 番째 침을 삼키고는 한쪽 손을 뻗었다.

    “일루 와.”

    그러자 정순미가 기다렸다는 듯이 上半身을 일으켜 윤기철의 옆으로 다가와 누웠다. 윤기철이 뻗친 한쪽 팔로 정순미의 어깨를 감아 안았다. 정순미가 얼굴을 윤기철의 가슴에 묻으면서 몸까지 바짝 붙였다. 房 안에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둘의 숨소리가 크게 울렸다.

    “해도 돼?”

    윤기철은 제 목소리가 갈라진 것을 들었다. 입 안이 바짝 말라서 침도 고이지 않는다. 그때 정순미가 윤기철의 허리를 감아 안으면서 對答했다.

    “해요.”

    上半身을 일으킨 潤氣鐵道 먼저 정순미의 이마에 입술을 붙였다. 정순미가 눈을 감고 기다렸다. 윤기철의 입술이 아래로 내려가자 닫혔던 입술이 열렸다. 숨이 막혔기 때문이다. 두 손을 엉거주춤 늘어뜨리던 정순미가 윤기철의 허리춤을 움켜잡았다가 내린다.

    윤기철이 입술로 정순미의 입을 열려고 비벼보았지만 가쁜 呼吸만 뱉어낼 뿐 이가 열리지 않았다. 참지 못한 윤기철이 정순미의 가운을 젖혔다. 그러자 브래지어와 팬티 차림의 알몸이 드러났다. 윤기철은 팔을 등 뒤로 돌려 브래지어의 호크를 풀었다. 정순미의 가쁜 숨결이 윤기철의 볼에 닿는다. 숨결에서 謝過向이 맡아졌다.

    곧 정순미의 젖가슴이 통째로 드러났고 윤기철의 입술이 젖가슴을 물었다. 먼저 입을 크게 벌려 젖가슴을 가득 물고 젖꼭지를 혀로 문지르자 정순미가 어느덧 두 손으로 윤기철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가쁜 숨소리가 房안을 메운다.

    繼續해서 呻吟하던 정순미가 움켜쥐었던 윤기철의 어깨를 끌어당기면서 잇새로 더 굵게 呻吟을 뱉었다.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돼서 두 알몸이 부딪칠 때마다 물 때리는 소리가 난다. 그 瞬間 윤기철은 暴發했다. 정순미와 맞춘 것이다. 時間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른다. 윤기철은 정순미가 性 經驗이 別로 없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前衛 姿勢로만 끝냈는데, 滿足했다. 정순미의 몸은 뜨거웠고 彈力이 剛했으며 빈틈없이 받아들였다. 몸을 떼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정순미를 껴안은 채 움직이지 않았다. 정순미度 윤기철의 어깨를 감아 안은 채 가쁜 숨을 고른다. 그때 윤기철이 정순미의 입을 맞추고 나서 말했다.

    “이젠 좀 負擔이 덜어졌어?”

    정순미가 눈의 焦點을 잡고 바로 앞에 떠 있는 윤기철의 視線을 잡았다. 다시 윤기철이 정순미의 입을 맞췄다. 百 마디 말보다 이것이 낫다. 그때 정순미가 몸을 비틀면서 윤기철의 어깨를 밀었다.

    “좀 씻고 올게요.”

    윤기철이 옆으로 몸을 비켰고 정순미가 上半身을 일으켰다. 그때 정순미가 시트를 움켜쥐더니 머리를 들고 윤기철을 보았다.

    “먼저 씻으세요. 난 조금 後에.”

    寢臺에서 일어선 윤기철이 잠자코 알몸으로 化粧室로 들어섰다. 그 瞬間 윤기철은 숨을 들이켰다. 피다. 피가 묻어 있다.

    “여긴 敗戰한 日本軍 狀況室 같군.”

    담배를 종이컵에 던져 넣은 박도영이 말했다. 狀況室 안은 담배煙氣가 자욱했다. 壁時計가 午前 5時 半을 가리킨다. 狀況室 안에는 박도영과 이인수 둘이 남았다. 한정철이 本部 要員들을 끌고 돌아갔기 때문이다. 그것이 이곳 狀況室 撤收를 뜻하는지 어쩐지도 말해주지 않았으므로 터主大監 둘이 지키는 셈이다.

    “어떻게 알게 됐을까요?”

    두 番째 質問이지만 답답해진 이인수가 건성으로 물었다. 視線도 狀況板을 向해 있다.

    “처음부터 우리를 믿지 않았던 게지.”

    다시 담배를 꺼내 문 박도영이 불을 붙이며 對答했다.

    “뜬금없이 체크나 하고 도와줄 생각도 하지 않았단 말야. 자네라도 믿겠나?”

    “그나저나.”

    머리를 돌린 이인수가 박도영을 보았다.

    “本社에서는 어떻게 할까요?”

    “쫓겠지.”

    담배 煙氣를 길게 내뿜은 박도영이 소파에 등을 붙였다.

    “우리를 除外하고 말야. 本社는 우리를 믿지 못하는 것이지.”

    “좆같이.”

    “윤기철이는 大膽한 놈이야. 우리만큼 윤기철이를 아는 社員이 없어.”

    박도영의 두 눈이 번들거렸다.

    “本社에서는 생각을 바꿔야 해.”

    “어떻게 말입니까?”

    “나 같으면 둘을 引導해서 入國시키겠다.”

    “에이, 그럴 수가 있습니까?”

    “勿論 시치미를 딱 떼는 거지.”

    “저쪽이 속겠습니까?”

    “다 알면서도 속는 척하는 게 政治고 外交다. 그래야 폼도 나고.”

    어깨를 부풀렸다가 내린 박도영이 잇새로 말했다.

    “始發놈들이 언제부터 저렇게 주눅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그 始發놈들이 누구를 가리키는지 알고 있었으므로 이인수는 맞장구를 치지 않았다. 하지만 共感한다는 表示로 긴 숨을 뱉었다.

    午前 10時 半, 임승근이 사온 옷으로 갈아입은 정순미는 다른 사람 같았다. 必需品인 선글라스에 登山帽, 登山靴에다 高級 背囊까지 멘 정순미는 영락없이 돈 많은 韓國 觀光客이었다. 더구나 옅게 化粧까지 한 터라 임승근은 연신 感歎했다. 마치 제가 創造해낸 生物처럼 정순미를 이리 보고 저리 보아서 정순미가 부끄러워 어쩔 줄 몰랐다.

    “果然 女子는 꾸미기 나름이야.”

    房을 나오면서 임승근이 眞理를 發見한 것처럼 말했다.

    “弟嫂씨가 저렇게 섹시할 줄 그 누가 알았단 말이냐.”

    정순미의 얼굴이 빨개졌으므로 윤기철이 이맛살을 찌푸렸다.

    “兄, 그만해.”

    “始發. 只今 말하지만.”

    엘리베이터에 오른 임승근이 周圍를 둘러보는 시늉을 했다. 엘리베이터에는 셋뿐이다.

    “너희들 어젯밤에 내지르는 소리 때문에 나, 한숨도 못 잤다.”

    정순미는 윤기철의 등 뒤로 숨었고 임승근이 입을 벌리며 웃었다.

    “兄 正말 그럴 거야? 무슨 소리를 냈다고 그래?”

    눈을 치켜뜬 윤기철이 임승근을 노려보았다. 緊張을 풀어주려고 그러는 줄은 알았지만 받아들이는 정순미가 너무 唐慌하는 것이다. 이윽고 엘리베이터가 2層 食堂層에서 멈추자 윤기철과 정순미가 먼저 내렸고 임승근은 로비層으로 내려갔다. 정순미는 선글라스를 고쳐 쓰면서 다섯 걸음 뒤쪽에서 따른다. 임승근은 프런트에서 체크아웃을 하려고 내려간 것이다.

    北側 逮捕組가 국제호텔로 돌아오지 않은 윤기철을 찾아다닐 것은 분명한 터라 호텔에서 闊步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윤기철은 임승근의 옷으로 바꿔 입었고 변장용 度數 없는 뿔테 眼鏡을 썼다. 임승근이 사온 것이다. 2層 食堂層 階段을 내려가면 市場과 連結된 後聞이 나온다. 混雜한 階段을 내려가면서 힐끗 뒤를 보았더니 정순미가 세 걸음쯤 뒤로 다가와 있었다. 視線이 마주치자 정순미의 입술 끝이 조금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後門으로 나온 윤기철이 市場 人波를 헤치고 大路에 들어섰다. 길가 商店 앞에 멈춰 선 윤기철의 옆으로 정순미가 붙어섰다. 그때 택시 한 臺가 다가와 速力을 줄이더니 뒷座席에 탄 임승근이 소리쳤다.

    “야! 타!”

    윤기철은 택시 뒷門을 열고 정순미를 먼저 태웠다. 그러고는 윤기철이 따라 오르자 뒷座席이 꽉 찼다. 背囊은 運轉士 옆자리에 쌓아놓고 택시는 出發했다. 택시가 速力을 냈을 때 윤기철은 손목時計를 보았다. 午前 10時 45分이다. 임승근이 貸切한 택시는 高速道路를 달려 北쪽의 鈍化(敦化)까지 갈 豫定이었다. 옌지에서 바로 高速버스나 列車를 타는 것이 危險하다고 判斷했기 때문이다. 鈍化에서는 列車로 지린(吉林)까지, 지린에서 베이징까지는 高速버스를 탈 豫定이다.

    “무슨 일 있습니까?”

    이인수가 두 番째 물었을 때 박도영이 어깨를 올렸다가 내리고는 입을 열었다.

    “윤기철이 情報를 저쪽으로 다 넘긴 模樣이다.”

    “…”

    “저쪽과 中國 公安에게 協助 要請을 하면 들어줄 테지, 犯法 事實은 만들면 되니까.”

    저쪽이란 北韓이다. 숨을 들이켠 이인수가 앞에 놓인 葉茶 盞을 들어 벌컥거리며 삼켰다. 둘은 事務室 近處 커피숍에 마주 앉아 있었는데 狀況室이 閉鎖된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午後 12時 10分, 박도영은 方今 本社에서 돌아온 것이다. 周圍를 둘러본 박도영이 말을 이었다.

    “저쪽은 이제 윤기철과 정순미 둘을 쫓고 있어. 우리가 윤기철을 내준 것이지.”

    “뭘로 내줬답니까? 賂物로 바친 건가요?”

    불쑥 되물은 이인수가 外面하고 말을 맺었다.

    “좆같은 놈들.”

    “한정철이 윗線의 指示를 받는 模樣인데 그것이 누군지 모르겠다.”

    “어디 그런 놈이 한둘입니까?”

    “하지만 友軍도 있었다.”

    머리를 돌린 이인수가 박도영의 두 눈에 生氣가 떠 있는 것을 보았다. 視線만 주는 이인수를 向해 박도영이 稀微하게 웃었다.

    “高位層이다.”

    “누굽니까?”

    “그건 못 밝혀.”

    “여기가 北韓 占領地입니까? 왜 못 밝히세요?”

    “이 始發놈이.”

    “답답해서 그럽니다.”

    “狀況室은 閉鎖되고 난 狀況 點檢次 中國으로 派遣된다.”

    숨을 죽인 이인수의 눈瞳子가 흔들렸다. 狀況室을 놔두고 커피숍으로 불러낸 理由를 이제야 안 것이다. 狀況室에는 整理하려고 한정철이 보낸 要員이 와있다. 목소리를 낮춘 박도영이 말을 이었다.

    “윤기철과 정순미의 動向을 체크하라는 曖昧한 指示를 받았다.”

    그러고는 박도영이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너하고 같이 간다.”

    폴크스바겐 택시는 搖亂한 騷音을 내며 高速道路를 달린다. 速度計를 보았더니 時速 150㎞가 넘었다가 내려갔다가 한다.

    “지미 始發놈. 돈을 달라는 대로 주었더니 신바람을 내는구먼. 이거, 氣를 죽일 수도 없고.”

    혼잣말로 투덜거린 임승근이 정순미 건너便의 윤기철을 보았다. 셋의 몸이 딱 붙어 男子 둘은 모로 앉은 模樣새가 됐지만 둘 다 體格이 크다.

    “야, 列車가 4時에 出發해서 6時에 지린에 到着. 거기까지는 괜찮은데 高速버스는 10時에 出發이다. 우리, 지린에서 하룻밤 쉴까?”

    “아니, 그냥 가.”

    윤기철이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

    “兄이 雰圍氣 부드럽게 하려고 弄談해주는 건 고마운데 이거, 深刻해, 兄, 우린 잡히면 죽어.”

    정순미의 얼굴이 굳어졌다. 몸을 뒤로 딱 젖혀서 등받이에 기대 두 男子의 머리가 정순미의 가슴 앞쪽으로 모인 꼴이 됐다. 정순미의 가슴 앞에서 임승근이 이맛살을 찌푸렸다.

    “始發놈. 그래도 나는 네가 부럽다.”

    “可能하면 빨리 國境을 넘어야 해.”

    “이 事實을 먼저 言論에 터뜨리면 어떨까? 國精院이 널 팔아먹었다는 事實을 말이다.”

    미리 생각하고 있었는지 임승근의 입에서 말이 술술 나왔다.

    “只今이 어떤 世上이냐? 人權團體, 與野가 함께 나서서 떠들어댈 것 같은데, 國精院은 박살이 나고.”

    “안돼.”

    윤기철이 한마디로 말을 잘랐다. 정순미는 가슴 안의 두 머리를 보면서 숨을 죽이고 있다. 눈을 치켜뜬 윤기철이 말을 이었다.

    “나 살려고 韓國 政府를 깨뜨릴 순 없어. 法을 어긴 건 나야.”

    “이런 病身.”

    “내가 國精院에서 手當까지 받았다고. 내가 이러면 안 되는 거였어.”

    그때 임승근이 힐끗 정순미를 보더니 上體를 세우고 門 쪽으로 비켜 앉았다. 머리를 든 윤기철이 정순미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 것을 보았다. 다음 瞬間 두 줄기 눈물이 주르르 떨어졌다.

    “未安.”

    몸을 세운 윤기철이 입맛을 다셨다.

    “하지만 後悔는 안 해. 이 말까지 들었어야 하는데 내가 좀 늦었군.”

    “얀마, 弄談 마.”

    이番에는 임승근이 正色하고 나무랐다.

    “그 연놈들은 이미 옌지를 빠져나간 지 오래야.”

    김태영이 눈을 가늘게 뜨고 앞에 선 오병환을 보았다.

    “동무 생각은 놈들이 어디로 갔을 것 같나?”

    “一旦은 옌지에서 멀어지겠지요.”

    오병환이 바로 對答했다. 脫北者 逮捕組로 5年을 服務한 오병환이다. 김태영의 經歷이 2年쯤 더 됐지만 이제 알 건 다 안다. 午後 12時 50分, 둘은 옌지시 국제호텔 로비에서 마주보고 서 있다. 오병환이 말을 이었다.

    “다롄이나 지린 쪽으로 빠져나갔을 可能性이 많습니다. 그쪽 交通便이 많은데다 韓國 觀光客 사이에 끼어들기가 쉬우니까요.”

    “그년을 手段 方法을 가리지 말고 잡으라는 指示다.”

    김태영의 이맛살이 버릇처럼 찌푸려졌다.

    “지林, 다롄, 창춘까지 情報員을 풀어, 두 연놈의 人相着衣를 보내고 旅館까지 다 搜索하라고 傳해.”

    “예, 社長님.”

    몸을 돌리는 오병환에게 김태영이 말을 이었다.

    “平壤에서 中國 公安에 두 연놈의 身上 內譯을 通報해줬다는 거야. 公安이 잡으면 바로 連絡이 되겠지만 우리도 서둘러야 돼.”

    임승근이 두 목소리를 들었다면 귀에 익다고 할 것이다. 바로 국제호텔 化粧室에서 들은 목소리였기 때문이다. 김태영도 발을 떼었다. 어젯밤부터 국제호텔에서 陣을 치고 기다렸다가 허탕을 쳤다. 그래서 국제호텔을 本部로 삼고 市內를 搜索했지만 10名 남짓한 兵力으로는 力不足이었다. 그런데 이제 平壤에서 公安에 協助 要請까지 한 데다 要員을 增强한다는 것이다. 해볼 만하다.

    지린驛 近處의 食堂 房 안에 둘러앉은 셋이 저녁을 먹는다. 午後 7時 10分, 둥근 食卓 위에는 料理가 여러 個 놓였지만 셋은 깔짝대기만 한다. 特히 정순미의 얼굴은 上氣됐고 지친 表情이다. 이윽고 젓가락을 내려놓은 임승근이 윤기철을 보았다.

    “오늘 지린에서 쉬자.”

    “그래 兄.”

    윤기철이 順順히 對答하자 정순미가 둘을 번갈아 보았다.

    “아뇨, 괜찮아요. 버스에 타기만 하면 되는걸요, 뭐.”

    “거기서 앓으면 빼도 박도 못한다고.”

    임승근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내가 房 잡고 올 테니 여기서 좀 기다려.”

    정순미가 배頉氣는 나았지만 몸에 熱이 나고 氣力이 떨어져 있었던 것이다. 임승근이 房을 나갔을 때 外面하고 있던 윤기철이 정순미에게 말했다.

    “내가 어젯밤에 그랬기 때문이 아냐?”

    그 瞬間 정순미의 얼굴이 빨개졌다. 外面하던 정순미가 머리를 내저었다.

    “아녜요.”

    “未安해.”

    “그만해요.”

    “처음인지 몰랐어.”

    피 묻은 시트는 둘둘 뭉쳐서 구석에 박아놓고 호텔을 나온 것이다. 윤기철이 정순미를 지그시 보았다. 택시를 타고 鈍化에서 내린 다음 列車로 지린까지 오는 동안 말할 餘裕가 없었기도 했다.

    “난 좀 單純한 人間이야. 순미를 안고 싶었고 그래서 때와 場所를 가리지 않았던 것 같아.”

    “그러지 마요.”

    정순미가 머리를 돌려 윤기철을 보았다. 물氣에 젖은 두 눈이 번들거렸고 얼굴은 붉게 上氣됐다. 그 瞬間 윤기철은 숨을 들이켰다. 欲情이 솟아올랐기 때문이다. 어젯밤 정순미를 안은 것은 負擔感을 덜어주려는 意圖가 많았다. 정순미가 代價를 주었다는 意識을 갖도록 試圖했던 것이다. 그때 정순미가 말했다.

    “그동안 繼續 생각했어요.”

    윤기철이 숨을 죽였고 정순미는 말을 이었다.

    “제가 그럴 價値가 있는 女子인가 하고요.”

    “…”

    “제 목숨까지 救해주셨는데, 저 때문에 다 버리고 여기 오셨는데….”

    마침내 정순미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린 정순미가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제 負擔을 덜어주시려고 代價를 받는 듯이 어젯밤 그렇게 하신 것도 알아요.”

    “이런.”

    “하지만 前 幸福했어요.”

    “그만.”

    자리에서 일어선 윤기철이 정순미에게 다가가 어깨를 감싸주었다. 엉거주춤한 姿勢였는데 정순미가 두 팔을 벌려 윤기철의 허리를 당겨 안았다. 윤기철이 정순미의 이마에 입술을 붙였다가 떼고는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널 좋아해. 그래서 다 엎어놓고 온 거야. 理由는 그것뿐이라고. 내가 單純한 놈이라고 했잖아?”

    “셋을 鈍化까지 태워다준 택시 運轉士를 찾았습니다.”

    오병환이 携帶電話를 귀에 붙인 채 소리쳐 김태영에게 報告했다. 김태영의 事務室 안이다. 오병환이 말을 이었다.

    “女子의 人相着衣가 비슷합니다. 선글라스를 끼었지만 같다고 합니다.”

    “男子가 둘이야?”

    자리에서 일어선 김태영이 오병환 옆으로 다가가 섰다. 오병환은 只今 情報員의 連絡을 받고 있는 것이다.

    “예, 그런데 男子 둘은 윤기철인지 確認할 수 없다는데요.”

    오병환이 잠깐 듣고 나서 다시 말했다.

    “鈍化驛 近處에 내려준 때가 2時 半쯤 됐다고 합니다.”

    “…”

    “돈이 많은 韓國 觀光客 行世를 했다는 겁니다.”

    “驛 近處라고 했지?”

    김태영이 事務室 壁에 걸린 中國 地圖를 보면서 물었다.

    “鈍化에서 列車를 타고 떠났군.”

    壁時計가 午後 7時 10分을 가리킨다. 머리를 든 김태영이 말했다.

    “鈍化로 가자.”

    쫓는 것이다. 김태영의 經驗에 依하면 中國 땅에서 痕跡이 發見되면 結局은 잡힌다. 땅이 넓어서 숨을 곳이 많은 것 같지만 그 反對다. 울타리가 넓을 뿐이어서 時間 싸움이다.

    이원호

    려명黎明
    1947年 全北 電柱에서 태어나 전주고, 전북대를 卒業했다. (週)백양에서 中東과 아프리카 地域 貿易 일을 했고, (週)經世貿易을 設立해 直接 經營했다. 1992年 ‘皇帝의 꿈’과 ‘밤의 大統領’李 100萬 部 以上 팔리며 最高의 大衆文學 作家로 떠올랐다. 簡潔하고 힘 있는 文體, 스케일이 큰 構成, 速度感 넘치는 展開는 그의 小說에서만 볼 수 있는 魅力이다. 企業, 俠客, 政治, 歷史, 戀愛 等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只今까지 50餘 篇의 小說을 냈으며 1000萬 部 以上의 販賣高를 記錄했다. 主要 作品으로 ‘割增人間’ ‘바람의 칼’ ‘剛한 女子’ ‘보스’ ‘無法者’ ‘프로페셔널’ ‘皇帝의 꿈’ ‘밤의 大統領’ ‘江岸男子’ 等이 있다.


    “어때? 좀 나아?”

    生水에 적신 手巾을 이마 위에 덮어주면서 윤기철이 물었다.

    “네, 조금 나아요.”

    정순미가 물기로 덮인 눈으로 윤기철을 보았다.

    “고마워요. 課長님.”

    “課長님 소리는 그만해. 나 이제 會社 끝났다.”

    쓴웃음을 짓고 윤기철이 말하자 정순미의 얼굴이 굳어졌다.

    “어떡해요.”

    “어떡하긴? 會社가 어디 한둘인가?”

    “모른 척하고 다닐 수 없어요?”

    “나하고 같이 韓國에 돌아가면 다 알게 될 텐데 어떻게?”

    “…”

    “걱정 마.”

    윤기철이 손을 뻗어 정순미의 손을 쥐었다. 뜨거운 손이다. 정순미가 윤기철의 손을 마주 쥐었으므로 윤기철은 숨을 들이켰다. 손바닥에 今方 땀이 배었지만 둘은 고쳐 쥐었다. 그러다가 또 고쳐 쥔다.

    “어디 갔어?”

    化粧室에서 돌아온 박도영이 房 안을 둘러보며 물었다. 狀況室 안에는 이인수 혼자 남아 있는 것이다. 조금 前까지 한정철과 要員 한 名이 앉아 있었다.

    “室長님은 來日 아침 일찍 오신다고 했습니다.”

    이인수의 視線이 壁時計를 스치고 지나갔다. 午後 11時 15分이다. 中國 時刻으론 10時 15분일 것이다.

    “要員 한 名도 옆房으로 보냈습니다. 할 일도 없는데 둘씩이나 앉아 있을 必要는 없으니까요.”

    “그렇군.”

    털썩 소파에 앉은 박도영이 하품을 했다. 맞는 말이다. 只今쯤 윤기철은 危險을 무릅쓰고 北上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쪽에서 全혀 도움을 주지도 못하는 狀況에서 電話질만 하기에도 멋쩍다. 그것을 아는지 限定鐵道 재촉하지 않은 것이다. 담배를 꺼내 입에 문 박도영이 正色하고 이인수를 보았다.

    “이곳은 윤기철의 狀況을 把握하는 곳이고 또 다른 狀況室이 會社에 있어.”

    이인수는 視線만 주었는데 놀라지 않았다. 그럴 줄 豫想하고 있었다는 얼굴이다. 박도영이 말을 이었다.

    “그곳에서 北側하고 連絡을 하는 것 같다.”

    “當然하지요.”

    어깨를 늘어뜨린 이인수가 힐끗 狀況板을 보았다. 옌지와 朝中 國境 近處의 美觀에 꽂힌 빨간 旗발이 初等學校 壁에 붙은 作品처럼 보였다. 外面한 이인수가 혼잣소리처럼 말했다.

    “사람 사는 데서 가끔 이렇게 新鮮한 일도 일어나야지요. 그래야지 어디 숨이 막혀서 살겠습니까?”

    對答이 없었으므로 머리를 든 이인수는 박도영이 빈 담배를 입에 문 채 狀況板을 凝視하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눈의 焦點은 멀다. 갑자기 커피 생각이 난 이인수가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섰다. 커피보다 술을 마시고 싶었지만 只今은 作戰 中이다.

    “이番에는 그냥 通過하지.”

    멀리 檢問所가 보이자 運轉士 張氏가 말했다. 이제는 車輛 通行이 잦아져 앞車와의 距離를 떼어놓느라고 張氏는 브레이크를 자주 밟는다. 國境에서 멀어질수록 檢問 强度가 弱해지는 것이다. 최영수가 머리를 끄덕였다.

    “대충 通過시키더구먼.”

    午後에 南下할 때 張氏가 公安에게 담배를 준 곳이다. 이곳만 通過하면 檢問所는 없다. 윤기철이 머리를 돌려 정순미를 보았다. 정순미는 椅子 등받이를 조금 올린 채 누워 있었지만 이제는 잠에서 깨었다. 아직 熱은 가시지 않았어도 精神이 조금 든 狀態다.

    “잠 깼어?”

    “네.”

    “우린 夫婦야, 알아?”

    윤기철이 다시 정순미의 손을 쥐고 흔들었다. 앞쪽 최영수가 머리를 돌려 둘을 번갈아 보았다.

    “그렇게 하십시다. 杖刑, 알았지요?”

    “알았슴다.”

    車의 速力을 줄이면서 張氏가 對答했다.

    “그리고 우린 모르는 일입니다. 무슨 말인지 理解하실 거요.”

    問題가 생기면 빠지겠다는 말이다. 그때 車가 速力을 줄이더니 檢問所로 다가갔다. 밤 10時 40分이다. 檢問所 앞에는 10餘 臺의 車가 멈춰 있었지만 곧 出發했다. 公安이 車 안만 들여다보고 나서 손짓으로 보내는 것이다. 앞쪽에 乘用車 두 臺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公安이 손을 내밀어 身分證을 받아 보더니 곧 출발시켰다.

    “어, 그子息이 어디 갔나?”

    張氏가 혼잣말을 했는데 담배를 준 公安을 찾는 것 같다. 그때 順序가 돌아와 公安이 張氏가 열어놓은 窓으로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러고는 소리쳐 묻는다. 張氏가 따라서 소리치듯 對答했고 최영수가 웃으며 손을 들었다. 公安의 視線이 윤기철과 정순미를 훑고 지나갔다. 그러더니 張氏에게 투덜거리듯 말했다. 그 소리를 들은 최영수가 소리 내어 웃더니 代身 對答하고는 公安에게 담배를 내밀었다. 담배를 받은 公安이 웃음 띤 얼굴로 한걸음 물러서면서 가라고 손짓을 했다. 張氏가 소리쳐 人事를 하고는 車를 發進했을 때 최영수가 윤기철에게 말했다.

    “저놈도 脫北者 둘 싣고 오느냐고 묻는군요, 글쎄.”

    中國語를 알아듣는 정순미는 웃음만 띠었지만 윤기철의 얼굴은 굳어졌다. 최영수가 말을 이었다.

    “그래서 脫北者 넷이라고 했지요. 弄談으로 넘겼지만 心臟이 철렁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이젠 檢問所는 다 지나갔지요?”

    내려가면서 보았지만 確認하듯 윤기철이 묻자 張氏가 백미러에서 視線을 맞췄다.

    “예, 없습니다. 이제 40㎞ 남았습니다.”

    밤 11時가 돼간다. 그때 張氏가 윤기철에게 물었다.

    “돈 쓰지 못했는데 어떻게 할까요?”

    “두 분이 나눠 가지세요.”

    윤기철이 正色하고 對答했다.

    “約束대로 합시다.”

    “고맙습니다.”

    먼저 최영수가 웃음 띤 얼굴로 人事했다.

    “우리도 보람이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하실지 옌지에 가서 다시 相議를 하시지요.”

    張氏가 백미러에 대고 熱心히 말했다.

    “이젠 돈 내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힘껏 도와드리지요.”

    려명黎明
    “車를 待機했습니다.”

    門 밖에서 들리는 韓國語를 임승근은 건성으로 들었다. 호텔 新聞綴에서 가져온 이틀 前 스포츠 新聞을 펴든 임승근은 只今 便器에 앉아 있다. 午後 11時 5分, 그때 다시 사내가 말했다.

    “412號室 키는 프런트에 맡기지 않았습니다.”

    “알았어.”

    다른 목소리가 對答한 瞬間 임승근은 숨을 죽였다. 新聞을 펴 든 채다. 그때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化粧室 門 여닫는 소리가 났다. 그러나 임승근은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振動 設定한 携帶電話가 부르르 떨었을 때는 11時 15分이다. 發信者는 임승근, 車는 옌지 前方 12km 地點으로 接近하고 있다. 어깨를 늘어뜨린 윤기철이 携帶電話를 귀에 붙였다.

    “어, 兄. 苦生 많아.”

    “어디냐?”

    “옌지 12km 前方이야. 이제 30分쯤이면 到着하겠어.”

    “너 그 호텔로 가지마. 危險해.”

    임승근의 굳은 목소리를 들은 윤기철이 숨을 들이켰다. 携帶電話를 귀에 딱 붙인 윤기철이 물었다.

    “왜?”

    “내가 국제호텔에서 今方 나왔는데.”

    임승근이 化粧室에서 들은 말을 그대로 傳해주고 나서 길게 숨을 뱉었다.

    “이거 眞짜 氣삿感이라니까. 너 내 호텔로 와. 내 房으로 오란 말이야.”

    “…”

    “東洋호텔이지만 그 親舊들이 잡히면 불지 모르니까 옌지호텔에서 내려달라고 해. 東洋호텔은 옌지호텔 아래쪽이다.”

    潤氣鐵道 길게 숨을 뱉었다.

    “고마워 兄.”

    携帶電話를 귀에서 뗀 윤기철이 앞에 대고 말했다.

    “잠깐 옌지호텔로 갑시다. 거기서 누구를 만나기로 해서요.”

    “알았습니다.”

    張氏가 負擔 없이 對答하고 최영수는 벌써부터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名銜을 꺼냈다.

    “이건 내 가게 電話番號입니다. 携帶電話 番號도 적혀 있어요.”

    “只今쯤 옌지에 到着했겠지?”

    문득 머리를 든 박도영이 물었을 때는 12時 半이다. 옌지는 11時 半이 됐을 것이다. 携帶電話 게임을 하던 이인수가 充血된 눈으로 박도영을 보았다.

    “到着했을 겁니다.”

    박도영이 外面했고 이인수는 다시 게임을 始作했다. 이인수의 携帶電話에서 게임 終了 信號音이 울렸다. 다시 박도영이 狀況室의 靜寂을 깨뜨렸다.

    “윤기철은 우리한테 도움을 要請하지 않겠지?”

    이인수가 視線을 들었지만 對答하지 않았다. 뻔한 것을 왜 묻느냐는 表情을 짓는다. 그때 박도영이 담배를 꺼내 입에 물더니 라이터를 켜 불을 붙였다. 깊게 煙氣를 빨아들인 박도영이 왼쪽 空間을 向해 길게 내뿜었다.

    “도움을 주기는커녕 密告를 해버린 處地가 돼버렸으니.”

    혼잣소리처럼 박도영이 말을 잇는다.

    “그 始發놈들이 윤기철은 건드리지 말아야 할 텐데.”

    “…”

    “電話하기가 겁나는구먼.”

    “…”

    “너 안 죽었냐? 하고 묻는 거 같아서.”

    다시 길게 煙氣 내뿜는 소리를 듣고 난 이인수가 携帶電話를 내리고는 박도영을 보았다.

    “이 方法밖에 없었을까요?”

    이番에는 박도영이 눈만 껌벅였고 이인수가 말을 이었다.

    “좀 부끄럽습니다. 아니, 많이요.”

    “…”

    “정순미가 脫北했으면 會社에서 特別팀이라도 만들어서 別途로 保護해줬어야 됩니다. 우리가 그렇게도 못합니까?”

    “…”

    “쉽게 일하려고, 책임질 일은 하지 않으려는 人間들이 우리 會社에 陣을 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야 簡單하게 定義 내리지마.”

    담배를 新聞紙 위에 비벼 불을 끈 박도영이 正色했다.

    “國際關係, 特히 南北關係는 우리 같은 卒者들 생각대로 되는 게 아니다. 수많은 變數를 다 짚어야 된다.”

    “變數는 무슨.”

    “이 子息이.”

    입맛을 다신 박도영이 다시 時計를 보았다. 12時 45分이다. 박도영은 視線을 卓子 위에 놓인 携帶電話에 주었다가 서둘러 옮겼다.

    玄關 밖까지 나와 기다리던 임승근이 어둠 속에서 다가오는 윤기철의 앞을 가로막듯 섰다. 임승근이 視線을 옆에 선 정순미에게로 옮겨졌다.

    “安寧하세요.”

    두 손을 모으고 선 정순미가 머리를 숙여 人事를 했다. 머리칼을 車 안에서 잘 다듬었지만 곧 헝클어져 내렸다.

    “으음.”

    정순미를 凝視한 채 임승근이 呻吟부터 뱉었다.

    “이 女子를 위해 다 내놓고 온 거냐? 응? 목숨까지 걸었어?”

    “兄, 왜 이래?”

    윤기철이 이맛살을 찌푸렸고 정순미는 머리를 숙였다. 그때 임승근이 말했다.

    “내가 스위트룸으로 房을 옮겼으니까 셋이 잘 만해. 가자.”

    몸을 돌린 임승근이 앞장서 가면서 머리만 비튼 채 정순미에게 말했다.

    “반갑습니다. 정미선 氏, 果然 기철이가 온몸을 던질 만하군요.”

    “兄, 정순미野.”

    “이름이야 어떻든.”

    어깨를 편 임승근이 玄關 안으로 들어서면서 말을 이었다.

    “네가 부럽다야. 이 미친놈아.”

    “兄, 藥은?”

    “感氣藥, 泄瀉藥, 解熱劑, 鎭痛劑, 避妊藥까지 다 사놨다.”

    엘리베이터 앞에 선 男女가 돌아보았으므로 임승근은 입을 다물었다.

    午前 3時 半이 됐을 때 狀況室 門이 열리더니 한정철이 들어섰다. 서두른 듯 노타이 셔츠 차림에 머리는 부스스했다. 자다가 바로 나온 것 같다. 狀況室 소파에 누워 있던 박도영은 기척에도 깨지 않았지만 椅子에서 졸던 이인수가 놀라 일어섰다.

    “連絡해봐.”

    대뜸 소리치듯 말한 한정철이 눈으로 박도영을 가리켰다.

    “저 親舊 깨워.”

    “일어났습니다.”

    소파에서 몸을 일으키며 박도영이 말했다. 한정철은 遙遠 둘까지 데리고 왔으므로 狀況室 雰圍氣가 팽팽해졌다.

    “무슨 일입니까?”

    携帶電話를 집어 든 이인수를 보면서 박도영이 한정철에게 물었다.

    “이 사람아, 무슨 일이긴?”

    버럭 소리친 한정철이 壁時計를 보는 시늉을 했다.

    “아직까지 호텔에 들어오지 않았단 말야! 벌써 到着하고도 남을 時間 아닌가? 안 그래?”

    “아직 到着을 안 했습니까?”

    어깨를 부풀렸다가 내린 박도영이 한정철을 보았다.

    “特報님은 어떻게 아셨습니까?”

    “그건 알 必要가 없고.”

    한정철이 말을 잘랐을 때 소파에서 일어선 박도영이 이인수에게 손짓을 했다. 携帶電話 버튼을 누르려던 이인수가 손을 늘어뜨렸다. 박도영이 椅子에 앉은 한정철 앞으로 다가섰다. 狀況室 雰圍氣가 殊常해지면서 모두 몸을 굳히고 박도영을 보았다.

    “뭔가?”

    한정철이 묻자 박도영이 視線을 준 채 對答했다.

    “제가 이番 作戰의 狀況室長이올시다. 제가 모르는 일이 있습니까?”

    “當身은 윤기철하고 連絡만 하면 돼.”

    뱉듯이 말했지만 한정철은 外面한 채 박도영의 視線을 받지 않는다.

    “나머지는 會社에서 判斷하는 거야.”

    한정철의 視線이 이인수에게로 옮겨졌다.

    “뭘 하나?”

    스위트룸은 房 두 칸에 應接室, 房마다 化粧室이 딸렸고 浴槽는 안房에만 設置돼 있었다. 임승근은 윤기철과 정순미에게 안房을 내주었는데 미리 잘라 말했다.

    “이 狀況에서 네가 應接室에서 잔다든가 나하고 잔다든가 하는 개지랄을 떨면 아예 公安에다 申告를 해버릴 테니 둘이 안고 자.”

    그래놓고 제풀에 제가 성내었다.

    “내가 只今 무슨 꼴인지 모르겠네. 같이 자는 것에까지 神經을 쓰다니. 天下의 임승근이 옌지 땅까지 와서 뚜쟁이 노릇을 한단 말인가?”

    社說을 들으면서 房으로 들어온 윤기철이 정순미에게 말했다.

    “더운물로 씻고 나와. 그동안 내가 먹을 걸 좀 準備해놓을 테니까.”

    “罪悚합니다.”

    머리를 숙여 보인 정순미가 浴室로 들어서는 걸 보고 윤기철은 房을 나왔다. 그러나 임승근과 함께 먹을 것을 準備해놓고 房에 들어갔더니 정순미는 寢臺 구석에 웅크린 채 잠이 들었다. 호텔 가운으로 갈아입고 누운 정순미는 깊은 잠에 빠져서 기척을 크게 내어도 깨어나지 않는다. 昏睡狀態인가 걱정이 돼서 가까이 들여다보았더니 呼吸이 깊고 고르다. 더운물에 上氣된 皮膚는 潤氣가 흘렀고 붉은 입술은 生氣를 띠고 있었으므로 윤기철은 다시 房을 나왔다.

    午前 2時 半, 房에 備置된 위스키와 麥酒를 섞어 마시던 윤기철이 문득 임승근에게 손을 내밀었다.

    “兄, 携帶電話 나한테 줘.”

    “응?”

    눈을 치켜뜬 임승근이 입맛을 다시더니 한 모금 爆彈酒를 삼켰다.

    “내 携帶電話를 갖고 가겠단 말이지?”

    “서울에서 다시 하나 사. 이 番號는 取消하지 말고. 兄하고 連絡하게.”

    “제기랄.”

    윤기철은 임승근의 電話를 받고나서 自身의 携帶電話와 정순미한테 주었던 携帶電話까지 分解해서 窓 밖으로 던져버렸다. 化粧室에서 임승근이 목소리를 들은 사내들은 北韓의 脫北者 逮捕組다. 그리고 그들에게 情報를 준 사람은 바로 박도영, 이인수 팀일 것이었다. 携帶電話를 갖고 다니는 것은 그들에게 따라오라고 旗발을 흔드는 것이나 같다. 그때 임승근이 正色하고 윤기철을 보았다.

    “이건 大박이야. 國精院이 北韓 쪽에 情報를 흘려서 정순미를 잡도록 했다는 것 말이다.”

    “그랬는데 내가 눈치채고 딴 데로 샜다는 줄거리인가?”

    “내 携帶電話를 쓴다면 나도 主演級이 되겠는데. 本意 아니게 말이다. 이건 失明으로 나갈 計劃이거든.”

    “잘됐네. 兄은 매스컴 타는 거 좋아하잖아? 記事 쓰고 主人公도 되고.”

    한 모금 爆彈酒를 삼킨 윤기철이 조금 充血된 눈으로 임승근을 보았다.

    “兄, 나 아침 일찍 옌지를 떠날 거야. 一旦 危險한 이곳은 떠나야겠어.”

    “어디로 갈 건데?”

    “베이징.”

    윤기철이 말을 이었다.

    “그곳에서 第3國을 통한 韓國 入國을 알아봐야지.”

    “그럼 베이징까지는 같이 가자. 같이 脫出 루트를 硏究해보고.”

    술盞에 위스키를 따르면서 임승근이 말을 이었다.

    “너 내 與圈이 必要할 거다. 네 旅券으로 호텔 체크인 했다가는 바로 걸릴 테니 말이다.”

    맞는 말이었으므로 눈만 껌벅이는 윤기철을 向해 임승근이 쓴웃음을 지었다.

    “房 두 칸짜리 스위트룸이 없으면 넌 참아야겠다. 안됐다.”



    댓글 0
    닫기

    매거진東亞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推薦記事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의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전통문화연구회 "울산대학교한국어처리연구실 옥철영(IT융합전공)교수팀"에서 개발한 한글한자자동변환기를 바탕하여 지속적으로 공동 연구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 현재 고유명사(인명, 지명등)을 비롯한 여러 변환오류가 있으며 이를 해결하고자 많은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를 인지하시고 다른 곳에서 인용시 한자 변환 결과를 한번 더 검토하시고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변환오류 및 건의,문의사항은 juntong@juntong.or.kr로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Copyright ⓒ 2020 By '전통문화연구회(傳統文化硏究會)' All Rights reserved.
     한국   대만   중국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