終日 눈보라가 쳤다.
누구였을까,
눈보라를 뚫고 왔다가 돌아간 사람,
어지러운 발자국,
그 옆에 족제비 발자국도 가지런하다.
言 내(川)를 건너는 눈보라,
눈 맞고 서 있는
자두나무야, 너는 외롭냐?
저문 뒤
귀가 큰 어둠과 鬼神이 왔다가 돌아갔는데
눈길에는 발자국이 없다
밤은 三經(三更),
다시 귀가 큰 어둠이 내려와 있다.
눈 그친 아침에는
발 없는 바람의 발자국들이 있었다.
밤새 눈보라 속에서 제 몸을 채찍질을 하며
달려간 바람의 痕跡이 있었다.
*詩集 ‘日曜日과 나쁜 날씨’(閔陰의 詩, 2015) 中에서
장석주
● 1955年 忠南 論山 出生
● 1975年 月刊文學 新人賞, 1979年 조선일보 新春文藝 詩 當選
● 詩集 ‘햇빛사냥’ ‘새들은 黃昏 속에 집을 짓는다’ 等
● 질마재文學賞(2010), 영랑詩文學賞(2013) 等 水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