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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보면 안다 왜 여기서 찍는지|신동아

映畫, 그곳에 가고 싶다

와보면 안다 왜 여기서 찍는지

最高의 撮影地 忠北 堤川

  • 글 · 오동진 | 映畫評論家 | 寫眞 · 김성룡 | 捕討그래퍼

    入力 2016-01-12 09: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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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는 사람은 안다. 적어도 映畫界 사람들은 다 안다. 忠北 堤川이 事實은 映畫의 本山이라는 걸. 釜山을 除外하면 堤川만큼 映畫가 많이 撮影되는 곳도 없다. 面積 對備 映畫 篇數로 計算하면 釜山도 뛰어넘을 만큼 堤川의 映畫 사랑은 남다르다.
    堤川에는 필름 커미션(Film Commission, 映畫撮影 支援機構를 일컫는 말로 韓國에서는 ‘映像委員會’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釜山, 全州, 서울 等 14個 地域에 이 映像委員會가 있다)으로 淸風映像委員會가 活動하며, 2005年에 設立돼 지난 11年間 782篇이나 되는 韓國映畫 撮影을 支援해왔다. 堤川에서 이렇게 많은 映畫가 찍히는 理由는 自明하다. 風光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年末 들어 最大의 話題를 모으고 있는 박훈정 監督(‘新世界’ 시나리오 및 演出)의 新作 ‘大湖’에서 朝鮮의 마지막 捕手 천만덕(최민식)李 虎狼이와 쫓고 쫓기는 血肉戰을 벌이는 곳이 堤川에 있는 作成産科 금월봉이다. 작성산은 堤川과 丹陽을 잇는 山허리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堤川-丹陽-聞慶으로 이어지는 길은 이른바 ‘丹陽 8景’이라 불리는, 國內 最高의 祕境(秘境) 中 하나다.



    韓國에 이런 絶景이…

    祕境이라고 해서 하는 말인데, 堤川 淸風湖數에 到着하기 直前 道路 왼便으로 만나게 되는 금월봉 奇巖絶壁도 映畫에서 자주 背景으로 나오는 곳이다. 예컨대 ‘백호’뿐 아니라 강우석 監督의 新作 ‘古山子·大東輿地圖’도 餘地없이 이곳에서 찍었다.
    생각해보면 작성산이나 금월봉만큼 두 作品에 어울리는 곳도 드물다. 작성산은 國內 여느 山이 그렇듯 숲이 우거져 있지만, 500高地가 채 안 되는 만큼 空間이 比較的 낮고 넓게 퍼져 있는 形勢다. 追擊戰을 찍기에 安城맞춤이라는 얘기다. 금월봉 亦是 大東輿地圖를 만든 金正浩가 中間 中間 山자락에 서서 멀리 내다볼 때의 時點 쇼트와 特히 그 리버스(reverse) 쇼트를 찍기에 最適의 場所다.
    金正浩가 地圖를 만들면서 그다지 호락호락한 山行만을 하지 않았을 터이다. 갖가지 奇巖絶壁에 올라 멀리 내다보고 그것을 形象化하면서 記憶하고 記錄해냈을 것이다. 그렇다면 金正浩를 어느 山봉우리 頂上에 올려놓기에 國內, 特히 南韓에서는 금월봉만한 데가 없다.
    事實 堤川은 뭐 그리 내세울 것 없는 都市였다. 義兵의 都市(‘大湖’가 여기서 撮影된 것에는 그런 意味도 담겼는데, 映畫는 朝鮮의 精氣를 빼앗기 위해 ‘大虎’를 잡으려는 日本 帝國主義와 그에 抵抗하는 主人公의 이야기를 同時에 한 軸으로 펼치기 때문이다) 아니면 갖가지 韓藥材가 나오는 藥草 山地 程度로만 그間 地自體의 마케팅 포인트가 맞춰져 있었다. 堤川에서는 2010年 國際 한放 바이오 엑스포가 열리기도 했다.
    人口 約 13萬 名. 大衆的인 이벤트를 이곳으로 가져오기엔 좀 曖昧한 數値다. 釜山은 400萬, 全州는 60萬 人口다. 映畫나 大衆 公演이 一回性 行事가 아닌 年例行事로 持續性을 가지려면 적어도 60萬~400萬의 消費 人口가 存在해야 한다.
    勿論 프랑스 칸처럼 人口가 7萬밖에 안 되지만 칸 映畫祭를 비롯해 칸 廣告 見本市 等等 1年 내내 온갖 國際 行事가 이어지는 곳도 있다. 하지만 그건 칸이다. 國際 行事의 맞춤型 都市로 키워진 곳이다. 堤川은 애當初 그렇게 造成되지도 않았으며 그 같은 企劃을 實現할 人力, 組織, 機構도 全혀 存在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아닌, 그러나 모두가 된

    그럼에도 堤川에서 只今껏 800篇에 가까운 映畫가 撮影될 만큼 映畫가 이 空間에 깊이 들어오게 된 것은 純全히 國際映畫祭 때문이다. 2005年 始作돼 2015年에 열한 番째로 열린 堤川國際音樂映畫祭는 映畫와 音樂이 없던 이곳의 여름 한때를 ‘亂場’으로 만든다.
    每年 8月 中旬이면 淸風湖 바로 옆에 大型 스크린과 舞臺가 設置되고 音樂映畫祭가 열리는 約 一週日 동안 밤마다 뜨거운 饗宴이 펼쳐진다. 午後 8時에는 野外 映畫上映이 있고, 그게 끝나는 10時쯤에는 3時間 가까이 불타는 록 公演이 이어진다. 김창완밴드와 전인권의 들菊花 같은 全(前) 世代 밴드에서부터 屋上달빛, 스몰誤, 바비 킴과 移籍, 장기하 等等 超豪華 뮤지션의 公演이 줄을 잇는다.
    映畫는 映畫대로 사람들을 휘어잡는다. 2012年 開幕作으로 上映된 ‘서핑 抛 슈가맨’ 같은 다큐멘터리는 映畫祭 以後 一般 劇場을 통해 紹介돼 큰 反響을 불러일으켰다. 2015年 開幕作 ‘茶房의 푸른 꿈’은 옛 歌手 이난영의 숨은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로 映畫界뿐 아니라 音樂 分野 關係者들 사이에서도 非常한 關心을 모았다.


    奇異한 카타르시스

    映畫 探訪 1號 場所로는 玉荀峯이 좋다. ‘朝鮮 名探偵: 각시투구꽃의 祕密’의 마지막 場面이 찍힌 곳으로 有名하다. 이 映畫는 朝鮮 正祖 時代를 背景으로 펼쳐지는 코미디 史劇이다. 김명민과 오달수가 이루는 콤비는 셜록 홈스와 왓슨의 버디 무비를 우리 式으로 패러디한 모습이어서 오히려 獨創的이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웃음爆彈 속에는 事實 正祖 時代의 改革과 保守, 儒敎와 天主敎, 兩班과 奴婢 等 相反되는 다양한 關係가 깊이 녹아 있다. 다양한 層位의 主題가 겹겹이 쌓여 있는 만큼, 그 眞心이 通한 德인지 開封 當時 500萬 名이 넘는 觀客을 모으며 大舶을 쳤다.
    映畫에선 盧武鉉 前 大統領이 首都 移轉 問題 等이 이어지면서 彈劾까지 갔던 當時 政治 狀況이 朝鮮時代 正祖의 改革政治를 놓고 벌어진 政爭의 陰謀로 置換돼 펼쳐진다. 朝鮮의 臣下들도 貞操를 ‘갈아치우려’ 했다. 觀客들은 映畫를 보면서 奇異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現實에서 쉬쉬하는 얘기는 種種 映畫 속에서 咆哮하듯 소리쳐진다. ‘朝鮮名探偵: 각시투구꽃의 祕密’의 魅力은 바로 그 地點에서 찾아진다.
    玉荀峯은 이 映畫의 撮影地로 紹介되면서 더욱 有名해졌으며 只今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映畫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기를 한番 와본 사람이라면 自發的으로 입所聞을 내기 마련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명민과 한지민이 헤어지는 場面, 오달수의 停滯가 코믹하게 드러나는 場面에서 나온다. 엔딩 場面인 만큼 풀 샷(full shot)으로 玉荀峯에서 바라보는 淸風湖의 絶景 全體가 잘 드러난다.
    마지막 場面 말고도, 한지민이 家門의 名譽를 위한답시고 天主敎에 歸依한 自己 아들을 죽이고 며느리까지 殺害하려는 媤父母의 칼날을 避해 뛰어드는 千 길 낭떠러지가 바로 여기 玉荀峯이다. 그러니까 이곳은 映畫 ‘朝鮮名探偵’의 核心 로케이션이었다는 얘기다. 꼭 映畫를 떠올리지 않아도 湖水와 周邊 山勢가 어우러진 風光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답다.



    원사이드 러브, 그 스산한 벌판

    위에서 景致를 내려다봤으면 이제 平地로 가야 한다. 平地는 自身이 그 風景 안으로 들어가 있는 듯한 錯視를 일으킨다. 堤川에는 그럴 만한 곳이 많다. 代表的인 곳이 白雲綿 운학리 마을이다. 이 마을의 들판과 벌판, 그리고 廢建物 等은 많은 映畫에서 部分部分 使用돼왔지만 올곧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 映畫는 봉준호 監督의 그 有名한 ‘마더’다.
    아들(元嬪)李 果然 殺人犯인지 아닌지, 마음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온몸과 마음에 狂風이 일 때 엄마(김혜자)가 바람을 맞으며 지나가던 場面을 記憶하는가. 엄마는 어쩌면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아들이 女子아이를 죽였을 것임을. 하지만 엄마는 또 알고 있는 것이다. 自身은 絶對로 그걸 믿지 않을 것이며 믿어서도 안 된다는 것을. 그 어미의 마음, 至毒한 원사이드 러브, 世上의 眞實을 뒤바꾸거나 뒤엎을 만큼 盲目的인 母性의 雰圍氣가 映畫에서는 스산한 바람과 함께 奇異하게도 加工(可恐)할 느낌으로 傳達된다.
    白雲綿 운학리 마을의 벌판에 서 있으면, 或은 그 언저리로 가는 길목의 겨울 들판을 마주하고 있으면 ‘마더’에서의 그 場面, 그 感情이 되살아난다. 母性愛는 自己中心的일 때 엄마 스스로의 存在조차 떨게 만들 만큼 차갑고 무서운 힘이 된다. 映畫 ‘마더’가 偉大한 傑作이라는 것은 母性의 一般論을 부수고 그 兩面을 들여다보게 만들었다는 點에서다.
    추운 들판까지 봤으면 따뜻한 療飢거리가 생각날 것이다. 두 가지 飮食을 推薦할 만하다. 매콤한 等갈비찜 아니면 種類別로 푸짐한 나물과 곤드레밥이 함께 나오는 나물정식이다. 前者를 먹으려면 市內로 들어가야 한다. 中央로 1街에 있는 두꺼비食堂이 가장 有名하다. 等갈비찜도 等갈비찜이지만,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뜨거운 밥을 等갈비찜 국물에 비벼 먹는 맛이 一品이다. 밥도둑이 따로 없다. 이건 正말 잊을 수 없는 맛이다.
    後者, 卽 나물 맛을 보고 싶으면 모산동에 있는 湖畔食堂에 가면 된다. 아마도 世上에서 가장 많은 나물이 놓인 밥床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나물은 나물만 먹으면 좀 밍밍하다. 여기에는 된醬찌개가 제格이다. 湖畔食堂이 有名한 것은 바로 이 된醬 맛 때문이다. 이곳 飮食을 經驗하게 되면 堤川이 나물의 都市라는 생각을 머릿속에 찍고 가게 된다.
    밤이 깊어지는 만큼 더 以上의 映畫 紀行은 조금 無理한 일이 된다. 어제의 宿所로 돌아가 1泊을 더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집으로 발길을 돌릴 수도 있겠다. 그前에 가볼 만한 場所 或은 映畫의 로케이션 地域이라면 ‘火車’를 꼽을 수 있다. 조금 異常한 느낌일 수 있겠지만, ‘火車’에서 女主人公 김민희가 自身의 모든 祕密을 알게 된 어머니를 골목길에서 밀어 殺害하는 場面이 나오는데 거기를 한 番쯤 가보고 싶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惡魔=欲望=資本=돈’의 민낯

    어미가 딸을 죽이고 딸이 어미를 죽이는 일을 두고 天倫을 어긴 行爲라고들 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그러나 事實은 現代 資本主義下에서 버젓이 거의 每日같이 벌어지는 일이기도 하다. 兩極化가 漸漸 深刻해질수록 家族이 家族을 죽이는 일은 더 많아질 것이다. 그래서 映畫에서 김민희의 모습을 보고, 아냐 저건 映畫 얘기일 뿐이야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다. 저게 바로 우리 안에 담긴 ‘惡魔=欲望=資本=돈’의 참모습이라 생각하게 된다.
    主人公의 惡魔性을 처음으로 엿보게 되는 場面이 바로 그 골목길 新(scene)인데, 그걸 찍은 空間은 송학면 입석리 마을에 있다. 映畫를 찍은 곳이라 해서 다 대단한 空間은 아니다. 映畫는 人工의 美學이다. 빛(照明)도 만들고 바람도 다 만들어서 한다. 입석리 마을은 歲月과 함께 조용히 스러져가는 마을일 뿐이다. 그러나 그렇게 平凡하게 보이는 空間에 그렇게 엄청난 스토리가 담겨 있다고 생각하고 想像하는 건 ‘逆說의 現實感覺’을 새롭게 해줄 좋은 契機가 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 안에 얼마나 많은 狂風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가.
    平凡한 것은 絶對로 平凡하지 않으며 奇異한 것은 또 한便으로 봐서는 決코 異常한 것이 아니다. 그 顚覆(顚覆)의 價値들을 서로 꿰맞추며 사는 것이 重要하다는 點을 깨닫는 것이야말로 人生의 眞正한 意味를 獲得해가는 過程이다. 그러기에는 映畫만한 것이 없다. 映畫가 가는 길을 따라가보는 理由는 바로 그것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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