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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막을 수 있는 건 組織의 命令뿐”|신동아

“나를 막을 수 있는 건 組織의 命令뿐”

李根勉 招待 人士革新處長

  • 강지남 記者 | layra@donga.com

    入力 2014-12-23 09: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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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公職 改革’ 首長에 前職 三星맨 깜짝 拔擢
    • ‘技術의 三星’ 一助하며 애니콜 神話 同參
    • “固執과 推進力 남다르다”(삼성 前·現職 同僚들)
    • “公務員年金 改革은 時代의 召命”
    “나를 막을 수 있는 건 조직의 명령뿐”
    ‘公職 改革’을 이끌 首長으로 民間人이 깜짝 拔擢됐다. 李根勉(62) 招待 人士革新處長이다. 삼성그룹에서 30年 넘게 人事 業務를 도맡아온 人士桶(人事通)인 이 處長은 앞으로 人材 發掘, 官피아 剔抉, 公務員年金 改革 等 簡單치 않은 일들을 해나가야 한다. 그는 就任 直後 主要 補職에 워킹맘을 앉히고, 休暇 使用을 約束하고, 저녁 6時에 칼退勤 하는 等 ‘작은 變化’부터 實踐에 옮기고 있다.

    ‘신동아’ 인터뷰는 就任 3週가 지난 12月 9日 저녁 서울 종로구 서울정부청사 내 그의 執務室에서 칼退勤 原則을 깨고 이뤄졌다. 이 處長은 自身을 “公職 社會의 안영이(드라마 ‘未生’의 女主人公)”라고 紹介했다.

    “나는 公職 社會 ‘안영이’”

    ▼ 고(高)스펙이라서요?

    “하하. 公務員 新入인데, 장그래 같이 뛰어난 識見이 있는 건 아니라서요. 要塞 ‘늘공’ ‘어公’이란 말이 있다죠? 저는 ‘囉嗊’, ‘나도 公務員’李 되고 싶어요. 안영이가 周邊에서 도움 받으며 成長하잖아요. 저도 國民으로부터 많은 應援을 받고 싶습니다.”



    늘공, 어公은 요즘 公務員들 사이에 通用되는 隱語다. 一般職 公務員은 ‘늘 公務員’이고, 外部에서 온 政務職과 別定職 公務員은 ‘어쩌다 公務員’이란 뜻.

    ▼ 企劃調停官, 代辯人, 祕書室長에 모두 워킹맘이 任命됐습니다.

    “그 세 사람이 모두 워킹맘이어서 話題가 됐다는 건, 女性의 能力을 바라보는 우리 社會의 視角에 如前히 進步해야 할 部分이 많다는 것을 드러냈다고 봐요. 人事에 젠더(gender)는 重要치 않아요. 누가 適任者냐, 그게 核心이죠. 우리 部處는 女性 職員이 41%입니다. 곧 男女 比率이 逆轉되고 ‘워킹대디’를 配慮하자는 말이 나올지도 몰라요.”

    ▼ 公職 人事는 淸廉性, 公共性을 考慮해야 하기 때문에, 實績 爲主의 人事를 해온 民間 專門家가 果然 적합하냐는 指摘도 있습니다.

    “어떤 組織이든 청렴하지 않은 사람을 쓰진 않습니다. 三星도 아주 嚴格한 監査 制度를 갖고 있고요. 問題는 公共性입니다. 山間에 다섯 家口만 살 때 企業은 電氣를 놓아주지 않아요. 反面 效率보다 公共이 優先인 政府는 놓아줍니다. 그렇다면 公職 內部의 業務 프로세스는요? 效率이 優先돼야죠. 그래야 公務員 競爭力이 높아져 對國民 負擔이 줄고 國家競爭力이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이 處長은 서울 出生으로 成均館大 化學工學科를 卒業하고 1976年 삼성그룹에 入社, 삼성코닝 人事課長, 삼성종합기술원 管理部長, 三星SDS 人事支援室長, 삼성전자 情報通信總括 人事팀長 等을 지냈다.

    ▼ 工大生이 어쩌다 人事통이 됐나요.

    “제가 사람을 좋아합니다. 첫 勤務地가 삼성코닝이었는데, 工場 職員들 뒷모습만 봐도 누군지 알아볼 程度였어요. 그 때문에 寺院 代表 비슷한 것에 選出됐어요. 또 제가 人文學에 關心이 많아서 冊이나 新聞 읽기를 좋아하거든요. 이 두 가지가 엮여서 技術職에서 人事職으로 轉換됐죠. 只今도 그 工場 분들과 모임을 하고 있어요. 菜蔬장수, 公營駐車場 徵收員, 보일러공 等을 하시는데, 이분들 살아가는 모습에서 배우는 게 많습니다.”

    記者는 複數의 前·現職 三星 同僚에게서 이 處長의 三星 時節에 對해 들었다. 이들은 그가 “技術의 三星을 만드는 데 一助했다”고 評價했다.

    1987年 李秉喆 當時 會長이 삼성종합기술원을 만들었을 때만 해도 三星 內에서 硏究組織은 ‘액세서리’에 지나지 않았다. 이에 李根勉 管理部長은 硏究院에 對한 職制, 評價基準, 補償體系 等을 바꿔 硏究에만 專念해도 任員으로 昇進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쳤다고 한다. 이 ‘硏究任員’ 制度는 삼성종합기술원에서 始作돼 삼성그룹 全體로 擴散됐다. 三星電子의 境遇 全體 任員 1200餘 名 中 硏究委員이나 專門委員으로 불리는 硏究任員이 500餘 名에 達한다.

    삼성종합기술원에서 그와 함께 管理部에 勤務한 同僚는 “1980年代 後半 李根勉 部長은 專門職 單一號俸制를 提案했다”며 “너무 劃期的이라 받아들여지진 않았지만 只今 생각해도 意味 있는 아이디어였다”고 回想했다. 美國 매사추세츠工大(MIT) 出身으로 三星 海外公採 1號로 불리는 尹錫悅 R·D經營硏究所 代表는 “이 處長은 試驗分析室을 만들어 課長인 나를 室長으로 앉히더니 비싼 裝備를 사달라는 대로 다 사주고, 사람도 願하는 만큼 뽑아줬다”며 “그렇게 確保된 專門 人力과 裝備는 後날 半導體, IT, 家電 等 製品 開發에 必要한 最適의 素材를 빠르고 正確하게 開發하는 源泉이 됐다”고 回顧했다.

    適材適所 아닌 適所積載

    ▼ 여느 人事 擔當者와 다르게 職員들과 食事도 자주 하고, 硏究員들이 무슨 硏究를 하고 있나 꼼꼼하게 들여다봤다고도 하던데요.

    “저는 人事란 適材適所(適材適所)가 아니라 適所積載(適所適材)라고 생각합니다. 그 자리에 맞는 사람을 앉혀야 해요. 이게 끝이 아니라, 미션을 잘 遂行하고 있는가, 몇 部 稜線까지 올랐는가, 補充해줘야 할 것은 무엇인가 等을 살펴봐야 합니다. 그러려면 當然히 職員들이 하는 일을 仔細하게 지켜보며 끊임없이 管理해야지요.”

    ▼ 이기태 前 三星前者 副會長은 “人事도 戰略인데, 李根勉은 卓越한 戰略과 推進力으로 애니콜 神話에 많은 寄與를 했다”고 評價했습니다.

    “제가 1998年부터 삼성전자 情報通信總括 人事팀長을 했습니다. 當時 三星 携帶電話는 世界市場에서 11位였는데, 이 前 副會長이 始動을 걸었죠. 그땐 携帶電話 硏究員 數字도 微微했습니다. 빠른 成長에 가장 必要한 것은 그 일을 해나갈 사람이죠. 成長에 遲滯함이 없도록 먼저 큰 옷을 입혀 몸이 자라게 하고, 다시 더 큰 옷을 입히고를 反復했어요. 外部 人力 輸血도 本格化했고…. 情報通信總括 人事팀을 이끈 12年 동안 劃期的 發展을 이뤘지요.”

    性別 區分 없는 ‘適所積載’ 人事 스타일은 그가 이영희 삼성전자 無線事業部 副社長을 로레알코리아에서 三星으로 스카우트했다는 點에서도 드러난다. 2007年 이 副社長이 三星으로 옮겨왔을 때, 三星이 尖端 IT製品의 마케팅을 消費財 마케팅 專門家에게 맡기기로 했다는 點에서 言論에서도 큰 話題가 됐다. 이 副社長은 “이 處長은 앞으로는 携帶電話가 엔지니어링과 테크놀로지 中心에서 사람 中心의 마케팅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여러 番 찾아와 說得했다”며 “當時 情報通信總括 任員 中 내가 唯一한 女性이었는데, 그는 내가 나답게 일할 수 있는 雰圍氣를 만들어줬다”고 回顧했다.

    三星光通信 代表理事 副社長을 마지막으로 2011年 三星을 떠난 後 이 處長은 ‘靑年 멘토’로 活動해왔다. 靑年의 進路와 就業, 創業 等을 支援하는 非營利財團 ‘靑年委函’을 만들었고, 아주대에서 講義를 하고 就業 關聯 冊도 썼다. 最近 出刊된 ‘直立步行, 인턴에서 100% 就業 成功하기’에서 그는 職場에서 지켜야 할 基本禮節에 對해 ‘깨알 助言’을 한다. ‘郵遞局, 銀行, 住民센터 位置는 미리 알아둬라’ ‘上司와 함께 택시 탈 때는 먼저 타서 안쪽으로 들어가라’ 等이다.

    이 處長과 三星SDS에서 함께 勤務했고 이 冊을 共著한 조재천 人키움 代表는 “平素 職場 禮節을 매우 强調하는 분”이라며 “그가 말하는 禮節이란 相對를 安全하게 해주고 좋은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傳했다. 그는 또 “우리 會社가 있는 빌딩에 入住한 會社가 150個나 돼 서로 모르고 지내는데, 警備員들은 가끔 訪問하는 이 處長에게는 꼭 擧手敬禮를 한다”고도 했다.

    “나를 막을 수 있는 건 조직의 명령뿐”

    지난 12月 5日 朴槿惠 大統領이 新任 腸·次官들에게 任命狀을 授與한 뒤 李根勉 人士革新處長과 記念撮影을 했다.

    “只今 안 하면 안 된다”

    ▼ 남의 會社 빌딩 警備員한테 人事받는 祕法이 뭔가요.

    “내가 먼저 人事하면 됩니다. 먼저 尊重하지 않으면 尊重받을 수 없는 法이지요. 저는 善한 사람은 아니에요. 熾烈하게 살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깨달아나간 사람입니다.”

    政府가 ‘開放性과 專門性을 갖춘 公職社會로의 革新’을 旗幟로 人事革新處를 新設한 만큼, 이 處長은 앞으로 能力과 資質을 갖춘 ‘어公’을 많이 發掘해야 한다. 人事革新處는 그 始作으로 人事革新處 內 10個 職位를 民間에 開放하면서 核心 補職이라 할 人材情報企劃官(局長級), 人材情報擔當官(課長級), 就業審査課長을 包含시켰다. 人材情報企劃官과 擔當官은 公職 候補者를 發掘·調査·評價하며, 就業審査課長은 退職公職者의 再就業을 審査해 官피아 論難을 事前에 豫防하는 자리다. 人事革新處 關係者에 따르면 이 세 자리에 반드시 民間 專門家를 앉혀야 한다고 主張한 사람이 바로 이 處長이라고 한다.

    應試願書 接受 結果 이들 세 자리에 銃 53名이 支援했고, 그中 民間 專門家가 46名이나 됐다. 最近 5年間 開放形 職位 共謀 現況과 比較하면 競爭率은 3倍(5.8對 1에서 17.7代 1), 民間人 志願率은 20%P 以上(61%에서 86.8%) 오른 것이다.

    ▼ ‘李根勉 效果’인가요?

    “公職 社會가 革新하길 願하는 國民의 바람이 反映된 結果로 받아들입니다. 民間人이 公務員 人事 責任者가 된 것을 보고 많은 분이 이제 公職도 民間 專門家가 들어가 일할 수 있는 與件을 갖춰나간다고 생각하는 것도 같고요.”

    ▼ 公務員年金은 利害當事者가 한둘이 아니고 利害關係도 複雜합니다.

    “只今 안 하면 後날 後孫이 ‘當身들은 大體 뭘 했습니까’라고 물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十匙一飯 苦痛을 分擔하며 아프게 지나가야 하는 일이지요. 惡役을 맡은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내가 아니라면 어느 누군가가 이 瞬間에 해야 할 일이에요.”

    ▼ 推進力이 뛰어나지만, 그 때문에 周邊에서 싫은 소리도 많이 듣는 便이라고 하던데요.

    “옳다고 생각하면 說得합니다. 上下左右 가리지 않아요. 反對하면 다시 說得하고요. 저를 막을 수 있는 건 組織의 命令뿐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끝까지 갑니다. 勿論 政府 일은 利害當事者가 宏壯히 많고, 저 혼자의 뜻만으로 안 되는 領域이 있습니다. 全 國民의 바람과 前 公務員의 마음이 잘 만나는 接點을 찾아야 無難한 革新이 可能하겠지요. 그래서 期待와 應援, 가르침이 必要합니다.”

    “共感이란 나부터 낮추는 것”

    秘線(秘線) 政局에 깜짝 拔擢이다보니 그의 人事 背景에 對한 關心이 높다. 그가 政府·與黨과 맺은 因緣이라고는 2012年 大選 때 새누리당 國民幸福推進委員會 幸福限일자리推進團에 推進委員으로 參與한 것과 김무성 새누리당 代表와 서울 중동고 同窓이란 點뿐이다. 朴 大統領과는 一面識도 없고, 金 代表와는 就任 以後 國會 懇談會 때 처음 만났다고 한다. 그는 “政府에는 여러 分野 人的 資源에 對한 데이터베이스가 있으니, 거기서 보고 拔擢한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 앞으로 ‘落下傘’ 人事를 해야 하는 狀況에 부딪히지 말라는 法이 없습니다.

    “저는 未來 大韓民國을 위해 일합니다. 어릴 적에 필리핀 바나나와 도시락에 얹은 鷄卵이 너무 먹고 싶었어요. 只今 우리 아이들은 먹죠. 그런데 우리 孫子들도 繼續 먹을 수 있을까요? 只今은 몽골 學生들이 우리나라가 先進國이라며 留學 오지만, 우리 後孫이 몽골로 留學가지 않으리란 保障이 없습니다.”

    이 處長은 三星에서 패셔니스타로 통했다고 한다. 三星SDS 時節에 그의 主導로 土曜日 自律服裝이 導入됐고, 種種 會社에 빨강 바지도 입고 나타났다고 한다. 就任 以後 公式席上에서 主로 검정 뿔테 眼鏡을 쓰던 그가 이날은 虎皮 무늬 眼鏡을 쓰고 있었다.

    ▼ 眼鏡테가 여러 個라면서요?

    “젊은 親舊들을 相對로 講義와 講演을 했잖아요. 이들과 같이 呼吸하고 共感을 이끌어내려는 努力의 하나로 眼鏡테를 몇 個 마련해 服裝이나 雰圍氣에 따라 바꿔 쓰고 있어요. 共感은 내 높이로 사람을 끌어올리는 게 아니에요. 먼저 나를 낮추는 거죠. 이게 제 哲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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