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年은 오랫동안 記憶될 것 같다. 12月 23日 0時부터 首都圈에 사는 사람은 5名 以上 모일 수 없다. 11~12月 내내 極限 勞動에 시달린 나는, 그러잖아도 한동안 집에 누워만 있겠노라 다짐했다. 그런데도 ‘모임 禁止’ 命令은 어쩐지 마음을 헛헛하게 만든다. 달콤한 것 먹으며 한동안 뒹굴뒹굴 지내려면 마실 것이 必要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추운 겨울에 지친 몸과 마음을 녹이기 좋고, 달콤한 飮食과도 잘 어울리는 ‘뱅쇼(vin chaud)’를 만들어야겠다. 

뱅쇼는 와인에 과일과 桂皮 等을 넣고 끓여 만든 飮料 이름이다. 獨逸語로 글루바인(gluwein), 英語로 멀드 와인(mulled wine), 이탈리아語로 非盧 칼도(vino caldo) 或은 빈 브륄레(vin brule)라고도 한다.

뜨겁게 즐기는 겨울 와인 뱅쇼

뱅쇼를 만들 때 와인은 굳이 좋은 걸 쓸 理由가 없다. 먹다 남은 것 또는 입에 안 맞는 것으로 해도 充分하다. 과일 種類도 制限이 없지만 橘, 오렌지, 千蕙香, 한라봉 같은 柑橘類는 꼭 들어가야 맛있다. 沙果와 배도 한 쪽씩 넣으면 좋고, 葡萄나 感度 괜찮다. 과일이 充分하지 않을 때는 沙果주스, 오렌지주스 等을 조금 부어도 된다. 이 外에 桂皮 또는 시나몬스틱이 必要하다. 丁香, 八角 等을 追加하면 風味가 더 좋아진다. 

準備한 材料를 모두 냄비에 넣고 센 불에서 한소끔 끓인다. 와인이 끓어오르면 불을 줄이고 20分 程度 뭉근하게 우린다. 雪糖을 넣으려면 마지막에 넣고 녹으면 바로 불을 끈다. 따끈할 때 다 마시지 못한 뱅쇼는 完全히 식힌 뒤 密閉容器에 담아 冷藏室에 保管한다. 뱅쇼는 차게 마셔도 나쁘지 않지만 따듯하게 마셔야 제 맛이 난다. 

뱅쇼는 와인으로 만들지만 술이라고 하긴 어렵다. 끓이는 過程에서 알코올이 거의 다 날아가서다. 이 點이 아쉬운 사람에겐 헝가리 와인 ‘토카이(tokaj aszu)’를 推薦한다. 토카이는 鬼斧菌에 感染된 葡萄로 만든다. 鬼斧菌은 葡萄에 寄生하는 一種의 곰팡이로, 葡萄의 단맛을 높이고 향도 한層 津하게 만들어준다. 프랑스 와인 中에서는 ‘소테른’李 鬼斧菌에 感染된 葡萄로 만든 것이다. 소테른의 달콤함이 優雅한 실크처럼 너울거린다면, 토카이는 좀 더 剛健하고 直觀的이다. 소테른은 여름에, 토카이는 只今 같은 겨울에 잘 어울린다. 



내게 올해 12月 31日에 뭘 하고 싶은지 묻는다면, 이탈리아 사람들이 年末에 즐겨 먹는 달콤한 빵 ‘파네토네’와 함께 토카이를 마시고 싶다고 答하겠다. 但 現實에서 이 欲心을 實現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토카이는 값이 만만치 않고 國內에서 求하기도 어렵다. 

對案으로 생각할 수 있는 건 달콤한 칵테일이다. 大型마트에서 깔루아나 베일리스 같은 향긋하고 달콤한 술 한 種類와 보드카 或은 버번위스키 한 種類를 各各 산다. 위스키에 달콤한 술을 섞어 입맛에 맞게 만든 뒤 얼음 한두 個 띄워 흔들어가며 천천히 마신다. 달콤한 빵 한 입, 칵테일 한 모금 곁들이다 보면 나른한 몸에 便安한 마음이 깃든다.

수고한 나를 조물조물 다독이는 따스함

잠이 솔솔 올 때쯤 허브 리큐어로 多事多難했던 한 해를 마무리해보자. 허브 리큐어는 보드카, 陳, 럼 等을 蒸溜한 뒤 허브額을 섞어 만든 술이다. 三扶카, 豫車馬이스트, 압생트, 베네딕틴 D.O.M, 코카레로 等이 有名하다. 허브가 主材料인 만큼 맛과 香이 하나같이 個性 넘친다. 但, 한 모금 마시면 녹진한 飮料가 목을 타고 자르르 흘러가는 게 고스란히 느껴지는 獨走다. 魅惑的인 香에 벌컥 마셨다가는 목을 덥히는 熱氣에 놀랄 수 있다. 하지만 이내 溫氣 어린 술이 손끝까지 퍼지며 一 年 내내 수고한 나를 조물조물 다독여 줄 것이다. 

2020年은 누구에게나 당황스럽고 如前히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날들로 채워진 해다. 어쨌든 끝까지 달려온 나에게 달콤한 빵 한 조각과 뜨거운 술 한 盞을 건네며 稱讚해주고 싶다. 가까이 있는 素朴하고 좋은 것들이 더 所重하게 여겨지는 年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