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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는 온다, 맛있는 케이크를 타고서|신동아

크리스마스는 온다, 맛있는 케이크를 타고서

김민경 ‘맛 이야기’ ?

  •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mingaemi@gmail.com

    入力 2020-12-19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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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티칸은 2020年 聖誕 미사를 가톨릭 信徒 參席 없이 온라인으로 進行한다고 發表했다. 10月 末, 이 消息을 接했을 때는 크리스마스가 어쩐지 멀게 느껴졌다. 크리스마스 즈음이면 希望的인 일이 人類에게 생기지 않을까라는 根據 없는 想像도 해봤다. 12月 現在 狀況은 똑같다. 이탈리아에서는 크리스마스 子正 미사 亦是 神도 없이 進行하기로 했다.


    코로나 속에 맞는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에 이탈리아 사람들이 즐겨먹는 파네토네. 향긋하고 보들보들하며 쫄깃하다. [GettyImage]

    크리스마스에 이탈리아 사람들이 즐겨먹는 파네토네. 향긋하고 보들보들하며 쫄깃하다. [GettyImage]

    나는 宗敎가 없지만 크리스마스가 膳賜하는 특별한 雰圍氣는 언제나 좋았다. 어릴 때는 내가 우리집 主人公이 되는 것 같아 좋았고, 스무 살을 넘겨서는 親舊들과 어울려 다니느라 좋았다. 只今도 집안 구석에 電球를 감아 놓고 반짝반짝 빛나는 걸 보는 게 그저 좋다. 크리스마스가 아니라면 묻지 않을 安否를 묻고, 小小한 膳物도 주고받는다. 몸은 집에 콕 박혀 있지만 携帶電話 위에서 손가락을 바삐 움직이는 것도 크리스마스 德이다. 

    내가 最近 가장 많이 檢索한 單語는 ‘파네토네(panettone)’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먹는 크리스마스 빵 이름이다. 케이크처럼 華奢한 裝飾도 없고, 눈처럼 흰 크림으로 덮여 있는 浪漫的인 模樣은 決코 아니다. 파네토네는 윗面이 둥그스름한 매우 크고, 아주 향기로운 빵이다. 稠密한 빵 속살이 결을 따라 찢어지는데 보들보들하면서도 씹으면 쫄깃하다. 파네토네는 最小 12時間의 發效를 거쳐 만들며, 여러 가지 마른 과일과 雪糖, 꿀, 버터, 바닐라빈 等을 넣는다. 코를 刺戟하는 濃厚한 香과 津한 달콤함, 豐盛하게 들어간 달걀노른자가 膳賜하는 구수한 맛이 어우러져 있다. 


     이탈리아 북부 베로나 지방에서 만들어진 판도로. 폭신하고 달콤한 빵이다. [GettyImage]

    이탈리아 北部 베로나 地方에서 만들어진 版圖로. 폭신하고 달콤한 빵이다. [GettyImage]

    파네토네가 이탈리아 中南部에서 먹는 크리스마스 빵이라면 北部 그中에도 베로나에서는 ‘版圖로(pandoro)’를 즐긴다. 이 빵은 파네토네보다 훨씬 큼직하며 稠密함보다는 폭신함, 향기로움보다는 달콤함을 더 많이 갖고 있다. 個人的으로는 맛과 食感이 豐富한 파네토네가 더 좋다.

    바삭하게 부서지다 눈처럼 녹아내리는 맛

    독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크리스마스 빵 슈톨렌. 단단하고 묵직하며 마른 과일을 가득 품고 있어 도톰하게 썰었을 때 아주 예쁘다.  [GettyImage]

    獨逸 사람들이 즐겨 먹는 크리스마스 빵 슈톨렌. 단단하고 묵직하며 마른 과일을 가득 품고 있어 도톰하게 썰었을 때 아주 예쁘다. [GettyImage]

    獨逸 ‘슈톨렌(stollen)’은 마치 단단한 파네토네 같다. 크기에 比해 묵직하며 마른 과일을 가득 품고 있어 도톰하게 썰었을 때 아주 예쁘다. 슈톨렌도 5~6時間 程度의 긴 發效를 거치는 빵으로 風味가 좋다. 무엇보다 흰 눈에 데굴데굴 구른 것 같은 귀여운 模樣이 크리스마스의 설렘을 表現하기에 딱 알맞다. 잘 구운 빵을 녹인 버터에 담갔다가 雪糖에 굴리거나 슈거파우더를 잔뜩 뿌려 희고 흰 外樣을 만든다. 달고 쫀득한 맛이 좋아 자꾸만 손이 가는 빵이다. 




    화사한 머랭 쿠키 파블로바. [GettyImage]

    華奢한 머랭 쿠키 파블로바. [GettyImage]

    크리스마스 리스(나뭇가지 等을 엮어 링 模樣으로 만든 裝飾品)를 닮은 디저트 ‘파블로바(pavlova)’는 華奢하고 커다란 머랭 쿠키라고 생각하면 된다. 달걀흰자와 雪糖을 섞어 거품을 낸 머랭을 링 模樣으로 두툼하게 짜서 오븐에 굽는다. 구울 때 머랭 위에 마른 과일이나 堅果類, 씨앗 等을 올려도 된다. 작고 가벼운 것을 올려야 머랭 속으로 폭 빠지거나 가라앉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조금 더 맛있게 하려면 잘 구운 링 模樣 머랭 쿠키 위에 단단하게 거품 낸 生크림을 짜 올린다. 크림 위에 여러 가지 과일, 堅果類, 초콜릿 조각 等을 裝飾한다. 파블로바는 壁裝飾 리스처럼 큰 것, 손바닥 만하게 작은 것까지 집집마다 다양하게 만들어 즐긴다. 달콤한 것이 입안에서 바삭하게 부서지다 눈처럼 녹아 사라진다. 언제 먹어도 氣分 좋아지는 디저트다.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달콤한 生薑 菓子

    사람 모양으로 만든 생강과자 진저맨 쿠키. 크리스마스에 인기 있는 간식거리다.  [GettyImage]

    사람 模樣으로 만든 生薑菓子 진저맨 쿠키. 크리스마스에 人氣 있는 間食거리다. [GettyImage]

    갓 쪄낸 진저브레드. 홍차와 곁들여 먹으면 맛있다. [BBC홈페이지]

    갓 쪄낸 진저브레드. 紅茶와 곁들여 먹으면 맛있다. [BBC홈페이지]

    크리스마스 雰圍氣를 限껏 내주는 디저트로 ‘진저맨 쿠키’도 빼놓을 수 없다. 사람 模樣 귀여운 姿態와 달리, 어른 입맛을 사로잡는 달콤한 生薑香 菓子다. 따끈한 牛乳에 下半身부터 담가 먹기도 하며, 사람 外 다양한 模樣으로 구워 즐긴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진저브레드(生薑빵)와 ‘彭 데피스(pain d’epices)’가 있다. 生薑이 들어가는 것으로 보아 둘은 한 핏줄인 것 같다. 彭 데피스에는 후추, 肉荳蔲, 定向이 더해져 조금 더 獨特한 香이 난다. 진저브레드는 이에 비하면 훨씬 無難한 香으로 好不好 없이 누구나 즐기기 좋다. 빵이라기보다는 촉촉한 파운드케이크 같은 質感이며, 달콤함과 향기로움이 限껏 스며들어 있다. 두툼하게 썰어 따뜻한 牛乳, 쌉사래한 紅茶, 뱅쇼 等과 곁들여 먹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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