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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未來를 向한 欲望|新東亞

더 나은 未來를 向한 欲望

  • 김학순 | 高麗大 미디어學部 招聘敎授·北칼럼니스트 soon3417@naver.com

    入力 2015-05-22 13: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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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욕망

    유토피아 <br>토머스 모어 지음, 주경철 옮김, 을유문화사

    人間이 理想鄕을 渴望한 痕跡은 東西洋과 古今을 가리지 않고 發見된다. 古代 페르시아에서 由來한 파라다이스, 그리스 神話의 엘리시움, 南아메리카 아마존 江邊에 있다는 想像 속의 엘도라도, 聖經 속의 에덴동산, 佛敎의 淨土(淨土), 中國의 武陵桃源, 제임스 힐턴의 小說 ‘잃어버린 地平線’에 設定된 티베트의 샹그릴라,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旅行記’에 나오는 섬 라퓨타, 許筠의 洪吉童傳에 登場하는 율도국에 이르기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어떤 이는 理想鄕을 유토피아와 아르카디아 두 類型으로 나눈다. 유토피아는 人間의 意志가 實現되는 人工的 理想社會다. 이에 비해 아르카디아는 羊떼, 山새, 들새와 草原에서 평화롭게 사는 牧歌的 理想鄕이다. 東洋에서는 堯舜時代와 武陵桃源이 各其 두 가지의 典型으로 꼽힌다.

    理想鄕을 4가지 類型으로 나누기도 한다. 유토피아, 아르카디아, 코케인(Cockayne), 千年王國(Millennium)이 그것이다. 코케인은 勞動이나 수고를 하지 않아도 欲求가 充足되는 歡樂원이다. 가난한 農夫들이 主로 꿈꾼 世上이다. 千年王國은 神의 攝理가 實現되는 의롭고 善한 社會다. 그 옛날 유럽 民衆이 憧憬하던 世上이다.

    이 가운데 유토피아는 人間의 意志로 만들 수 있다는 希望 때문에 수많은 思想家와 作家들이 渴求했다. 理想鄕을 얘기할 때 맨 먼저 떠오르는 單語가 유토피아인 것도 이런 緣由에서다. ‘유토피아’는 1516年 플랑드르(現 벨기에) 루뱅에서 처음 出刊한 토머스 모어의 같은 題目 小說(原題 De optimo reipublicae statu, deque nova insula Utopia)에서 由來한다. 飜譯하면 ‘最善의 國家 形態와 새로운 섬 유토피아에 關하여’다. 英譯本은 母語가 反逆罪로 斬首刑에 處해진 지 16年 뒤인 1551年 母國인 英國에서 出版됐다.

    어디에도 없는 곳



    유토피아는 그리스어로 ‘없다’는 뜻의 ‘ou’와 ‘場所’를 뜻하는 ‘topos’를 合成한 것이다. ‘어디에도 없는 곳’이라는 뜻이다. 完璧한 社會이면서도 窮極的으로는 實現 不可能한 社會라는 意味를 同時에 지녔다. 하지만 이 小說이 出刊된 뒤 ‘유토피아’는 모든 것이 完璧한 理想鄕을 뜻하는 一般名詞로 굳어졌다. 라틴語로 쓴 이 作品에 모어는 맨 처음 라틴語式으로 ‘아무 데도 없는 곳’이라는 뜻의 ‘누스쿠아마(Nusquama)’라는 題目을 붙였다. 네덜란드 人文學者 에라스무스와 交遊가 깊었던 모어는 英國으로 돌아온 後 누스쿠亞麻를 그리스式 이름인 유토피아로 바꿨다.

    作品은 플랑드르 안트베르펜에서 라파엘 히瑟로다에우스라는 포르투갈 船員을 만나 나눈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 적는 形式을 띤다. 假想의 人物인 히瑟로다에우스는 有名한 航海家인 아메리고 베스푸치를 따라 新世界를 旅行하다가 유토피아 섬에서 5年間 生活한 것으로 그려진다.

    유토피아의 兩大 哲學은 平等과 快樂이다. 平等과 快樂은 수레의 두 바퀴처럼 緊密한 關係다. 유토피아의 가장 큰 特徵은 共同所有 社會다. 누구나 熱心히 일하지만 私有財産을 蓄積하지 않는다. 집과 옷을 비롯한 物品은 必要에 따라 公平하게 分配된다. 男女가 어릴 때부터 平等하게 義務敎育을 받는다. 모든 宗敎를 自由롭게 믿을 수 있다. 플라톤의 ‘國家’에도 共同所有制가 나오지만 貴族들만의 共産主義다. 이와 달리 유토피아는 모든 住民의 共産主義 體制다. 돈을 쓰지 않으며 禁慾的인 無所有를 特徵으로 하는 點에서 마르크스주의를 비롯한 社會主義 理論이나 現實 共産主義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유토피아는 54個 自治都市로 構成되고, 住民이 뽑은 代表가 政治를 하는 民主主義體制라는 點이 프롤레타리아 獨裁體制人 共産主義와 다르다. 支配者도 없고 被支配者도 없다. 公職者는 大部分 選擧로 選出되며, 任期는 1年이다.

    經濟 基盤은 共同所有制의 農業이다. 하나의 農莊에는 40名 未滿이 산다. 2年마다 都市人과 農民이 交替되며, 집도 10年마다 抽籤으로 交換한다. 마을會館에서는 모두에게 食事를 提供한다. 한마디로 ‘普遍的 福祉’가 實現된다. 職業에는 貴賤이 없고, 모든 사람이 하루 6時間만 일한다.

    “鬚髥은 反逆罪를 짓지 않았네”

    兩大 哲學의 다른 軸인 快樂은 個人的인 快樂이 아니라 線과 道德, 社會的 責任을 隨伴한 快樂이다. 사람들은 庭園 가꾸기를 즐긴다. 그들은 食事를 包含해 여러 가지 일을 共同으로 하며 奢侈와 虛飾을 排擊한다.

    “羊들은 언제나 溫順하고 아주 적게 먹는 動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羊들이 너무나도 欲心 많고 亂暴해져서 사람들까지 잡아먹는다고 들었습니다. 羊들은 논과 집, 마을까지 荒廢化시켜버립니다.” ‘量이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衝擊的인 表現 때문에 有名해진 이 句節은 ‘인클로저’를 諷刺하는 것이다. 인클로저는 15世紀 中葉 以後, 主로 英國에서 地主階級이 開放地·共同地·荒蕪地 等을 警戒標識로 둘러싸고 私有化한 것을 말한다.

    純潔을 가장 重要한 德目으로 삼는 이 나라 사람들이 裸體로 선을 보는 猥褻的인 內容도 登場한다. “結婚하려고 생각할 때, 新婦가 될 女子는 處女든 寡婦든 間에 尊敬할 만한 旣婚 婦人의 立會 아래 新郞이 될 男子에게 自身의 벌거벗은 몸을 보이며, 新郞의 保護者는 新郞이 될 男子의 벗은 몸을 新婦에게 보여줍니다.”

    이 冊의 重要性은 理想鄕 追求 못지않게 社會批判 意識에 있다. 現實批判은 4가지다. 첫째, 政府의 過度한 嚴罰主義에 對한 批判이다. 지나치게 苛酷한 處罰은 抑制策으로 效果가 없다고 主張한다. 둘째, 거지·부랑자·도둑이 增加하는 原因에 對한 批判이다. 모어는 그것이 農村에서 封建 領主가 沒落하고 始終이나 農民이 追放된 탓이라고 본다. 셋째, 지나친 社會的 不平等에 對한 批判이다. 넷째는 정의롭지 못한 原因에 對한 批判이다. 모어는 이를 貨幣에 對한 欲望, 私有財産 制度에서 찾는다.

    유토피아에서 또 하나 重要한 點은 反戰 平和主義다. 財物과 領土를 늘리기 위한 戰爭을 嫌惡한다. 모어는 모든 戰爭에 反對하는 것은 아니지만 基本的으로 戰爭에 反對한다.

    모어 自身도 偉大한 理想主義者였다. 自身이 옳다고 믿는 것을 위해선 어떤 讓步도 하지 않았다. 헨리 8世의 離婚과 英國國交 創立을 反對해 反逆罪로 런던탑에 갇힌 모어는 1年에 걸친 懷柔와 脅迫에 屈하지 않고 堂堂하게 죽음을 맞았다.

    1534年 그가 斷頭臺에 올라서자 死刑 執行官이 도리어 容恕를 빌었다고 한다. 그러자 모어는 그를 끌어안고 오히려 激勵했다. 그때 남긴 말은 只今도 全 世界에 膾炙될 程度로 有名하다. “자네 일을 하는 데 두려워하지 말게. 그리고 내 목은 매우 짧으니 操心해서 자르게. 내 목을 치더라도 鬚髥은 건드리지 말게. 鬚髥은 反逆罪를 짓지 않았다네.” 죽음의 恐怖마저 愉快한 諧謔으로 克服할 만큼 大膽한 모어였다.

    그의 家庭生活 亦是 ‘유토피아’에 그려진 理想的인 삶에 가까운 것이었다. 모어는 仔詳한 아버지로서 家族들을 돌본 것은 勿論 儉素하고 節制된 生活을 營爲하는 가운데 學問과 信仰을 信實하게 키워나갔다.

    最初의 社會主義者

    ‘유토피아’는 비슷한 時期에 出刊된 마키아벨리의 ‘君主論’과 比較되곤 한다. ‘君主論’이 現實主義 政治哲學을 낳았다면, ‘유토피아’는 理想主義的 思想을 志向했기 때문이다.

    ‘유토피아’ 出刊 以後 수많은 有土詖言이 나타났다. 로버트 五言, 샤를 푸리에 같은 浪漫的 理想主義者들이 代表的이다. 카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같은 科學的 社會主義者들도 넓게 보면 有土詖言에 屬한다. 모어는 當初 意圖와 相關없이 共産主義의 援助 格이 되기도 했다. 獨逸 思想家 카를 카우츠키는 母語를 歷史上 ‘最初의 社會主義者’로 浮刻했다. ‘偉大한 社會主義 思想家와 革命家’ 19名의 이름이 새겨진 모스크바의 볼셰비키 記念 오벨리스크에는 마르크스, 엥겔스와 함께 母語가 들어 있다.

    學者들은 유토피아를 ‘더 나은 未來를 向한 努力’으로 理解한다. 社會學者 카를 만하임은 ‘社會에 變化의 欲望을 불러일으켜 旣存 秩序를 바꾸려는 理念틀’이라고 規定했다. 歷史學者인 주경철 서울大 敎授는 유토피아를 ‘千年王國說’과 견주어 說明한다.

    유토피아는 수많은 派生語를 創出했다. ‘디지토피아’ ‘테크노피아’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 反對語人 ‘디스토피아’가 그것이다.

    ‘유토피아’처럼 重要한 槪念, 그와 關聯된 장르의 起源이 이처럼 분명하게 하나의 作品에서 由來한 事例는 흔치 않다. 1975年 設立된 유토피아 學會는 ‘유토피아 硏究’라는 學術誌를 發刊하고 있을 程度다. 來年이면 出刊 500周年을 맞는 이 作品은 全 世界的으로 유토피아를 둘러싼 巨大 談論을 끊임없이 이어갈 게 分明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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