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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意識과 ‘내가 아는 나’|新東亞

정여울의 冊갈피 속 마음旅行

無意識과 ‘내가 아는 나’

  • 정여울 | 文學評論家 suburbs@daum.net

    入力 2016-03-09 13: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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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0年 前에 읽었더라면

    ‘10年 前에 이 冊을 읽었더라면 내 人生이 바뀌었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을 안겨주는 冊이 있다. 10年 前이라면 人生이 바뀌었을 것이고, 20年 前이라면 오히려 拒否感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10年 前의 나는 人生에 對한 悲觀的인 想像으로 가득했기에 ‘熱心히 사는 것’ 外에는 아무런 希望이 없는 狀態였다. 어쩌면 熱心히 살기만 하는 데 너무 지쳐 있었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그때의 나에게 되돌아가 이 冊을 膳物해주고 싶다. 20年 前의 나라면 心理學이나 催眠療法에 全혀 關心이 없었고, 오히려 ‘心理學으로 人間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에 拒否感을 가졌기에 밀턴 에릭슨의 이야기가 제대로 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10年 前의 나는 懇切히 解答을 찾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내 답답한 人生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 삶을 바꿀 수 있을까. 只今 이런 苦悶을 하는 분이라면, 이 冊이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
    ‘멋진 新世界’의 作家 올더스 헉슬리뿐 아니라 人類學者 마거릿 미드 等 수많은 이가 精神的 支柱로 여긴 밀턴 에릭슨. 그는 催眠을 神祕의 領域에서 科學의 領域으로 옮겨왔다고 評價받는 ‘에릭슨 테라피’로 有名하다. 그는 두 番에 걸친 深刻한 小兒痲痹를 自己催眠과 無意識의 힘으로 이겨낸 人間 勝利의 主人公이기도 하다.
    에릭슨은 ‘無意識’을 ‘어떤 理想的 徵候의 原因’이라기보다는 ‘問題 解決의 源泉’으로 생각했다. 어떤 尖端 心理學 理論이나 投藥 處方보다도 ‘患者의 無意識’에서 가장 큰 潛在力을 發見할 수 있다고 믿었다. 에릭슨에게 治療者의 役割은 ‘내가 너를 고쳐줄게’라고 確信하는 것이 아니라 ‘當身 안에 이미 治癒力이 있다’고 알려주는 것이다. ‘無意識에 解答이 있다’는 아이디어는 只今과 달리 그가 한창 活動하던 1950年代까지는 매우 生疏했다.
    에릭슨 式 催眠療法의 基本的 아이디어는 ‘가장 큰 걱정’을 患者 自身도 모르게 積極的으로 忘却하도록 도와주는 것이었다. 無意識 깊은 곳에 숨어 있는 ‘나는 괜찮아질 것이다’라는 肯定的 自己暗示를 끌어내, ‘意識化한’ 不利한 情報는 忘却하고 ‘無意識에 잠재된’ 유리한 情報는 끌어내는 것이다. 그는 患者를 直接 보지 않고 患者의 이야기만 듣고도 症狀을 治癒했다는데, 예컨대 患者의 머릿속에 가득 찬 ‘나는 왜 病이 낫지 않는 거지?’라는 悲觀的 생각을 忘却하게 만듦으로써, 患者 自身에게 治癒의 힘이 內在함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東部의 어느 女醫師가 내게 電話해서 “우리 아들은 하버드대 學生인데요, 여드름이 아주 甚해요. 催眠으로 治療해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그래요. 그런데 굳이 나한테 데려올 必要가 있을까요? 크리스마스 休暇를 어떻게 보내실 計劃입니까?”? ?
    “普通은 病院에 休暇를 內姑洗 밸리에 가서 스키를 타요.”
    “음, 이番 크리스마스 休暇에는 아드님을 데려가세요. 오두幕을 하나 求해서 거기 있는 거울이란 거울은 모조리 없애세요. 食事도 안에서만 하고, 손거울은 핸드백 안주머니에 넣어두고요.”
    그들은 스키를 타면서 休暇를 보냈고, 아들은 거울을 볼 수 없었다. 2週 만에 여드름이 말끔히 사라졌다. 여드름은 거울을 다 없애면 治療할 수 있다. 얼굴에 뾰루지가 나거나 몸에 濕疹이 생겨도 같은 方法으로 없앨 수 있다.
    -‘밀턴 에릭슨의 心理治癒 授業’ 中에서



    2. 無意識의 힘 끌어내기

    에릭슨은 催眠을 통해 神祕나 奇跡을 불러일으키려 한 것이 아니다. 그에게 催眠은 ‘無意識과의 積極的인 만남’을 위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積極性을 위해서는 ‘意識의 剛한 自己防禦’를 뚫어야 할 必要가 있다. 意識의 防禦, 卽 ‘催眠 따위는 통하지 않을 거야’라는 反抗을 向해 에릭슨의 催眠은 ‘暫時 네 생각을 다른 곳에 옮겨봐’라고 助言할 것이다.
    에릭슨은 患者에게 ‘내 治療에 抵抗하지 말라’고 하는 게 아니라 ‘抵抗의 方向’을 調節해준다. 예컨대 飛行恐怖症을 앓는 患者에게 椅子 하나를 指定해놓고, 그 椅子에서 온갖 飛行恐怖症을 體驗하도록 催眠을 誘導한다. 그런 다음 ‘當身이 經驗한 모든 恐怖症을 저 椅子에 놓고 가라’고 말한다. 恐怖症을 한 椅子에 固定시킴으로써 다른 어떤 곳에서도 恐怖症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催眠은 長期的이고 意識的인 自己 暗示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도널드 로런스라는 砲丸던지기 選手가 올림픽에 나가려 했을 때 에릭슨의 助言을 듣고 싶어 했다. 그러자 에릭슨은 이렇게 말했다. “자네는 이제 열여덟 살이야. 銅메달만 따와도 괜찮아. 銀메달이나 金메달은 따오지 말게. 그러면 自身과의 싸움을 해야 하니까. 페리와 오브라이언이 金과 銀을 가져가도록 내버려두게나.” 에릭슨의 말대로 正말 페리와 오브라이언이 金메달과 銀메달을 가져가고 도널드는 銅메달을 따냄으로써 그는 첫 出戰 올림픽에서 ‘期待株’가 됐다.
    4年 뒤 멕시코에서 올림픽이 열리자 도널드는 다시 에릭슨의 助言을 求했다. 에릭슨은 말했다. “이제 네 살 더 먹었군. 도널드, 金메달을 따도 괜찮아.” 에릭슨의 말대로 도널드는 멕시코올림픽에서도, 4年 뒤 도쿄올림픽에서도 金메달을 따왔고, 以後에는 砲丸던지기 世界新記錄을 세워갔다. 처음부터 ‘金메달을 따야 한다’고 助言했다면, 도널드는 自己統制力을 發揮하지 못했을 수 있다. 처음에는 金메달을 따고 以後로는 내리막길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負擔을 주지 않고 차근차근 目標를 向해 前進하도록 스스로의 潛在力을 ‘調節’할 수 있게 만듦으로써 에릭슨은 도널드가 心理的 障礙物을 스스로 뛰어넘을 수 있도록 도왔다.
    에릭슨은 催眠으로 奇跡을 일으킨 것이 아니다. 그는 우리 無意識 속에 ‘우리가 한 番도 써보지 않은 힘’이 숨어 있음을 强調했을 뿐이다.





    3. 擴散的 思考, 收斂的 思考

    끊임없이 自身의 能力을 試驗하며 多樣한 分野로 想像力을 擴張하는 ‘擴散的 思考(divergent thinking)’는 成人이 되면서 漸漸 退化한다. 成人들은 漸漸 ‘나는 元來 數學을 못해’ ‘나는 元來 音癡野’…하는 式으로 自身의 思考와 行動에 制約을 두는데, 이런 것이 바로 ‘收斂的 思考(convergent thinking)’다. 收斂的 思考에 길들어버린 사람은 아무리 새롭고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줘도 ‘自身이 元來 아는 이야기나 知識의 패턴’으로 모든 外部 情報를 還元시킨다. 擴散的 思考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은 아주 작은 나뭇가지가 數千, 數萬 個의 가지로 뻗어나가듯, 처음에는 想像도 할 수 없던 方向으로 自身의 想像力을 몰고 나간다.
    우리는 儀式을 스트레칭海 無意識의 筋肉을 弛緩시켜야 한다. 收斂的 思考가 우리 생각의 물꼬를 틀어막지 않도록 끊임없이 스스로를 부추겨야 한다. ‘나는 몰라도 내 無意識은 알고 있어!’ 이런 式으로 말이다. 내가 只今 이토록 苦悶하는 問題를, 到底히 ‘의식’으로는 解決할 수 없는 問題를, 無意識의 도움을 받는다면 解決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 治癒의 始作이 될 수 있다.
    에릭슨은 天使 같은 얼굴을 가졌으나 惡魔 같은 行動으로 看護師와 意思를 괴롭힌 루스라는 말썽꾸러기 少女를 이렇게 治癒했다고 한다. 病院의 온갖 器物을 破損하는 데 조금도 두려움이 없는 루스 앞에서, 에릭슨은 일부러 寢臺褓를 찢어발긴다. 루스가 寢臺를 부술 때 말리지 않고 오히려 에릭슨 自身이 더 신나서 寢臺를 부순다. 루스가 窓門을 깰 때 옆에서 거들기도 한다. “루스, 壁에서 暖房裝置와 파이프를 떼어내자.” 에릭슨은 미친 사람처럼 暖房裝置를 뜯어내고 파이프를 解體한다. 에릭슨이 루스가 보는 앞에서 일부러 看護師의 옷을 찢어버리자 그제야 루스는 精神을 차린다.
    “에릭슨 先生님, 그런 짓 하면 못 써요.” 루스는 自身의 病室로 들어가 찢어진 寢臺褓를 가져와 看護師를 덮어줬다고 한다. 勿論 病院 사람들에게는 미리 말해두고 演出한 行爲였다. 에릭슨은 事實 ‘루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네가 하는 行動이 남들에겐 이렇게 보인다고, 은유적으로 비춰준 것이다. 놀랍게도 루스는 그 後 아주 착한 아이가 됐다고 한다.
    에릭슨은 患者가 지닌 關心의 焦點을 다른 곳으로 誘導하는 等의 方式으로 여러 名의 患者를 治療하면서 파라셀수스(1493~1541)의 名言을 들려준다. “人間은 自己가 想像한 모습대로 되고, 人間은 自己가 想像한 바로 그 사람이다.” 이 말은 얼마나 希望的인가. 當身의 現實을 바꾸고 싶은가. 그렇다면 只今부터 當身의 想像을 바꾸면 된다. 當身의 생각, 當身의 意識, 當身의 感情을 바꾸고 싶은가. 그렇다면 當身의 無意識과 對話해야 한다.
    밤에 꾸는 꿈, 낮에 꾸는 白日夢, 억눌린 모든 感情, 記憶조차 나지 않는 그 모든 傷處와 對話를 始作하자. ‘난 안 될 거야’라는 式으로 스스로를 억누르는 나쁜 想像과 싸우자. 나 自身을 망가뜨리는 스스로의 否定的 意識을 물리치자. 當身의 無意識은 當身의 意識을 向해 只今의 問題를 풀 수 있는 解答을 알려줄 것이다. 無意識은 ‘내가 아는 나’보다 훨씬 총명하고, 智慧롭고, 寬大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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