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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話와 傳說은 그렇게 만들어진다|주간동아

週刊東亞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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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作家의 音談樂談(音談樂談)

神話와 傳說은 그렇게 만들어진다

아트록 ‘팬질’의 아스라한 記憶

  • 大衆音樂評論家 noisepop@daum.net

    入力 2016-07-12 11: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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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暴雨가 쏟아지는 날이었다. 날씨 때문이었을까. 오래된 CD 한 張을 꺼내 오디오에 올려놓았다. 아마 21世紀가 始作된 後 처음으로 틀었을 거다. 1970年代 이탈리아 밴드 메타모르布施(Metamorfosi)의 두 番째 앨범 ‘人페르盧’(Inferno·寫眞)였다. 단테의 ‘신곡’을 모티프로 만든 이 앨범은 近 20年 만에 들어도 생생했다. 보컬은 勿論이거니와 雄渾하고 莊重한 키보드 라인까지 흥얼거릴 수 있었다.

    메타모르布施를 비롯한 1970年代 이탈리아 音樂이 國內에서 興한 적이 있다. 80年代 後半부터 90年代 初·中盤 이야기다. 當時 音樂 좀 듣는다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어야 했던 KBS 2FM의 深夜 프로그램 ‘전영혁의 音樂世界’에서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아트록 앨범을 紹介한 것이다. 라이선스는커녕 輸入도 되지 않던 音盤을 求한다는 건 想像도 못할 일이었다. 設令 求할 수 있다 해도 몇 萬 원은 우습게 뛰어넘는 ‘原版’을 살 돈이 高等學生에게 있을 理 萬無했다. 그러니 오직 밤잠을 참아가며 라디오에 귀 기울여야 했다.

    라테 에 美엘레(Latte E Miele), 뉴 트롤스(New Trolls), 日 路베치아 델라 메달리아(Il Rovecchaio Della Medalia), 퀘벤다 베키아 로칸다(Quevenda Vecchia Locanda)…. 이름 외우기가 ‘카라마조프의 兄弟들’만큼이나 어려운 이탈리아 밴드들을 그때 알았다. 音盤뿐 아니라 밴드나 音樂에 對한 情報조차 獲得하기 어려웠다. 放送에서 紹介되는 極히 斷片的인 內容이 全部였다.

    나머지는 모든 게 想像의 領域이었다. 마치 빈 퍼즐 조각을 맞추듯 쪼가리 情報들을 엮었다. 모자란 퍼즐은 確認할 길 없는 루머로 채웠다. 그게 ‘팩트’건 ‘球라’건 重要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럴싸한 武俠誌 같은 이야기가 愛好家들의 주먹을 불끈 쥐게 했다. 想像은 情報에 그치지 않았다. 앞서 말한 메타모르布施의 音樂을 처음 들었을 때 悲劇的 狀況이 일어났다. 여느 이탈리아 밴드들과는 다른, 마치 파바로티를 聯想케 하는 聲樂的 보컬과 煉獄 巡禮者의 心境을 그리는 듯한 키보드 演奏에 心醉해 있었는데, 何必 이 曲이 放送 마지막 曲이었던 것이다. 마치 溪谷에서 祕笈을 獲得한 우리의 主人公이 俗世로 돌아와 宿敵과 대면하는 瞬間! 바로 뒤 決鬪의 腸이 破本으로 發行된 武俠誌를 읽는 心境이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어쩌겠는가. 다시 한 番 말하지만 音盤을 求할 길은 없었다. 方法은 하나였다. 想像하고 또 想像하는 것. 나는 分明히 存在하지만 確認할 길 없는 뒷部分을 가까스로 錄音한 앞部分을 들으며 머릿속으로 그려나갔다(후일 大學 音樂同好會 사람들과 비슷한 經驗을 按酒 삼아 술깨나 마셨다).



    科學이 神을 몰아내고 世上을 支配하기 始作한 近代 以前, 모든 神話와 傳說은 이렇게 만들어졌을 것이다. 古代 에게 海 文明의 누군가가 번개를 보고 제우스를, 불의 根源을 생각하다 프로메테우스 이야기를 지어냈을 것이다. 想像으로 創造해낸 이야기들은 한 文化圈에서 얽히고설켜 世上 理致를 說明하는 神話가 됐다. 科學의 時代에 태어나 그리스 神話를 武俠誌처럼 읽었던 지난 世紀의 끝 무렵에도, 如前히 神話를 만들고 믿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神話의 世界에서 1970年代 유럽이란 空間은 一種의 유토피아이자 엘도라도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只今, 우리는 어떤 想像도 할 必要가 없다. 듣고 싶은 音樂은 인터넷 動映像 共有 사이트 유튜브에, 궁금症에 對한 答은 구글에 모두 있다. 팬들끼리 論爭에 必要한 武器는 그럴싸한 想像에서 嚴正한 根據가 된 지 오래다. 情報革命은 우리에게 指摘, 經濟的 便利를 膳賜했다. 하지만 世上에는 亦是 空짜가 없다. 우리는 便利를 擇한 代身 想像力의 많은 部分을 代價로 치렀다. 처음부터 이 選擇의 結果에서 살아온 世代는, 後日 自身들이 經驗한 世上을 어떻게 記憶할까. 人工知能이 生活을 支配하게 될 그 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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