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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갓날 갓적에’|주간동아

週刊東亞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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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 읽기 萬步

‘옛날 옛적에 갓날 갓적에’

  • 金賢美 記者 khmzip@donga.com

    入力 2016-07-12 10: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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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 곰은 朴(害)의 각시, 하늘 가시나/ 朴과 곰이 짝지어 푸른 하늘(한날) 낳았다.// 다(따, 땅)라는 딸도 낳았고,/ 그 딸은 밤을 밝히는 多義 알, 달을 낳았다./ 우리 할배의 할배, 할매의 할매들이 붙인 이름 참 멋있다.// 하늘에, 劍에 줄을 드리워 먹이 잡는 劍이(거미)도,/ 곰나루度, 밥 짓는 가마솥도, 江물이 휘감아 도는 감은돌이도.// 그 멋진 이름을 熊進(곰나루), 釜山(街마뫼), 黑石洞, 현석동(감은돌이)으로 누가 바꿔치기했을까?’

    도무지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檢, 곰, 감, 굼, 金, 金, 가마, 고마, 龜尾, 介馬, 金蛙, 幾微 모두 한 뿌리에서 돋아났다”는 풀이를 먼저 읽었다면 쉽게 理解할 옛날이야기다. 哲學者 윤구병 先生이 ‘우리말은 어떻게 생겨났고, 只今까지 무슨 일을 겪어온 것일까’를 입말로 들려준다. ‘내 生涯 첫 우리말’은 2011年 5月부터 12月까지 15回에 걸쳐 7名의 受講者와 함께 進行한 ‘우리글말 바로 쓰기 講座’를 冊으로 엮은 것이다. 尹 先生의 講義를 直接 들어야 제맛이지만 ‘高는 높은 데를 가리킨다. 곳도 마찬가지/ 美는 낮은 데를 가리킨다. 밑도 마찬가지// 얼굴에서 오똑 솟은 고(코), 냄새나는 똥구멍 밑// 코는 풀고 밑은 닦는다’를 노래처럼 부르며 입을 놀리다 보면 어느새 講義 現場에 함께 앉아 있는 듯한 氣分이 든다. “옛날이야기 첫머리가 흔히 ‘옛날 옛적에, 갓날 갓적에’로 始作되는 걸 들어본 적 있을 거야. 우리말 가운데 只今은 안 쓰지만 ‘예다’는 말이 있었어. ‘가다’는 말과 거의 같은 뜻이야. 그러니까 ‘옛날’이나 ‘갓날’이나 다 같이 지난날이라는 뜻이지.”

    풀이에 무릎을 치며 ‘옛날 옛적에, 갓날 갓적에’를 따라 해보라. 그 말이 혀에 착착 감긴다. 이제 세 살배기度, 까막눈 할매도 다 알아듣는 이런 우리말이 어떻게 사라지게 됐는지 생각해보자. 아이는 ‘마’ ‘바’로 말門이 트이지만 父母는 ‘엄마’ ‘아빠’로 알아듣고 기뻐한다. 이가 돋아나고 혀의 움직임이 더 精巧해지면서 조금씩 영글어 아이 말이 어른 말로 바뀌는 것이 첫째다. 둘째, 쉬운 말에서 어려운 말로 바뀐다. 가라가 江이 되고 바라가 바다가 되는 것처럼. 셋째, 故鄕 말에서 他鄕 말로 바뀐다. 넷째, 나라말이 外國말로 바뀐다. 日帝强占期 힘센 나라를 등에 업고 支配하려는 勢力에 依해 우리말이 사라졌다. 다섯째, 입말에서 글말로 바뀐다. 귀로 들리는 소리를 붙잡아 글로 옮겨놓은 것을 말글, 글로 쓰인 걸 소리로 옮긴 것을 글말이라고 하면 말글을 잃어버린 우리는 疏通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딴 말을 쓰면 딴 생각을 하게 돼. 英語를 쓰면 英美式 思考方式에서 벗어날 길이 없어. (中略) 귀에 선 말들을 잔뜩 들여오면 우리 固有의 想像力과 創造力은 움틀 길 없어. 領土의 植民化보다 末의 植民化가 더 무섭다는 말은 바로 이래서 생겨난 거야.”

    ‘내 生涯 첫 우리말’ 講義는 입씨름도 우리말로, 辱이나 우스갯소리도 우리말로 하자고 한다. 굳은 머리가 확 깨는 氣分이다.





    누구를 爲한 ‘和解’인가
    정영환 지음/ 임경화 옮김/ 푸른역사/ 280쪽/ 1萬5000원


    박유하의 ‘帝國의 慰安婦’와 그를 둘러싼 事態에 對한 綜合 批判書. 메이지가쿠인臺 敎授이자 在日朝鮮人 3歲인 著者는 ‘帝國의 慰安婦’가 慰安婦 制度에 對한 日本의 國家 責任을 最少化하고 被害者들의 목소리를 恣意的으로 歪曲·專有·惡用했을 뿐 아니라, 日本의 ‘戰後補償’을 제대로 理解하지 못한 채 過大評價하는 致命的 問題點을 안고 있다고 밝힌다. 또한 歷史修正主義가 日本만의 問題가 아니라는 點도 指摘하고 있다.?




    受信機 : 神話란 무엇인가
    干寶 지음/ 임대근·서윤정·안영은 옮김/ 東亞日報社/512쪽/ 2萬2000원


    草木을 다스린 神農, 비의 新 赤松子, 700年을 산 烹調처럼 神과 道術을 부리는 基因들 이야기를 모은 것이 地塊(志怪·怪異한 일의 記錄)小說이다. 中國 東晉(東晉) 時期 歷史가 干寶가 쓴 이 冊에는 神話, 傳說, 民譚, 小說이 共存한다. 神祕한 現象과 놀라운 逸話 뒤에는 人間의 喜怒哀樂과 善惡是非가 숨어 있어 當代 사람들의 世上에 對한 理解와 希望을 읽을 수 있다.




    中國式 룰렛
    은희경 지음/ 創批/ 216쪽/ 1萬2000원


    여섯 篇의 短篇이 실린 作家의 여섯 番째 小說集. 술, 옷, 手帖, 신발, 가방, 寫眞, 冊, 音樂 等 익숙한 事物을 素材로 한 各各의 短篇에서 現代社會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實相을 그려낸다. 파스빈더의 映畫 題目에서 따온 標題作 ‘中國式 룰렛’은 K의 술집에 모인 男子 4名이 라벨이 감춰진 위스키를 마시며 身世恨歎을 늘어놓지만, 이는 事實 거짓에 기댄 眞實게임이며 眞實로 向하게 하는 열쇳말임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智異山 庵子 紀行
    김종길 지음/ 未來의창/ 304쪽/ 1萬5000원


    지라산 最高 展望대로 꼽히는 金臺癌과 悠長한 蟾津江을 굽어보는 演技癌. 人間 世上을 잊게 만드는 祕境은 이 山을 오르는 者에게만 許諾된다. 인터넷에서 筆名 ‘김천령’으로 알려진 著者가 智異山 庵子 50餘 곳을 모두 탐방하고 그中 23곳을 골라 紹介했다. 그의 案內에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하늘에 가까운 땅’에 오르고 ‘沈默의 깊은 목소리’를 理解하게 된다.




    그림 童話 男子 心理 읽기
    오이겐 드레버만 지음/ 金泰希 옮김/ 敎養人/ 712쪽/ 2萬8000원


    少年 헨젤은 왜 두 番이나 自身을 버린 父母의 집으로 돌아올까. 獨逸 옛날이야기 가운데 ‘헨젤과 그레텔’은 典型的인 依存欲求와 歸還中毒이라는 心理現象을 보여준다. ‘두 兄弟’ ‘水晶 구슬’ ‘북 치는 少年’ 等 男子의 內的 成長을 다룬 4篇의 그림 童話 內容을 深層心理學的으로 分析했다. 神學者인 著者는 聖母 마리아의 處女 受胎 같은 奇跡을 歷史的 事實로 받아들이는 聖書 解釋을 批判해왔다.




    舊約 聖書로 哲學하기
    搖籃 下調니 지음/ 김구원 옮김/ 홍성사/ 436쪽/ 3萬3000원


    信仰과 理性에 對한 二分法的 思考가 舊約 聖書를 解釋하는 데 決定的인 妨害 要素라고 말하며 舊約 聖書에 對한 破格的인 解釋을 試圖한다. 元來 舊約 聖書는 理性的 思惟의 結果物이지만, 初期 基督敎가 自身들의 信仰을 固守하려고 啓示的 性格만 浮刻한 탓에 舊約의 核心을 읽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著者는 ‘新시온주의’를 主唱하며 이스라엘 最初 人文學 大學인 살람代의 基礎를 세웠다.




    테크놀로지
    다니엘 R. 헤드릭 지음/ 김영태 옮김/ 다른세상/ 264쪽/ 1萬3800원


    美國 歷史學者가 “文明이 進步를 의미한다면 왜 少數의 地域에서만 文明이 存在했던 걸까”라는 疑問에서 出發해 ‘테크놀로지’라는 코드로 人類 文明史를 眺望했다. 石器時代를 끝낸 것은 靑銅이 아니라 鐵의 登場이며, 8世紀 末 使用된 鐙子가 유럽에 傳播되자 連鎖的인 武器 革新이 이뤄지고 戰爭 革命이 일어났다고 分析한다.





    占領을 살다
    라자 샤하다 지음/ 이광조 옮김/ 警戒/ 264쪽/ 1萬5000원


    著者는 ‘世界의 火藥庫’라 부르는 팔레스타인에서 태어나 人權辯護士로 活動하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1948年 이스라엘 建國으로 故鄕 自派에서 쫓겨나 라말라로 건너온 뒤 疑問의 죽임을 當한다. 著者는 라말라가 이스라엘 占領下에 놓이게 된 1967年부터 日記를 써왔고, 그中 2009年부터 2012年까지 日記에서 팔레스타인들이 겪고 있는 暴力과 트라우마에 對해 淡淡히 들려준다.



    萬步에는 冊 속에 ‘만 가지 寶物(萬寶)’이 있다는 뜻과 ‘한가롭게 슬슬 걷는 것(漫步)’처럼 冊을 읽는다는 意味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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