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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이 주는 快感, 新人이 膳賜하는 기쁨|週刊東亞

週刊東亞 1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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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作家의 音談樂談(音談樂談)

古典이 주는 快感, 新人이 膳賜하는 기쁨

音樂과 飮食

  • 大衆音樂評論家 noisepop@daum.net

    入力 2017-03-17 18: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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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訓鍊으로 하나의 感覺이 發達하면 그 ‘느낌’을 알게 된다. 좋은 게 機關을 타고 腦에 到達했을 때의 快感이 뭔지를 안다는 얘기다. 人生을 바꿀 만한 音樂을 들었을 때 그렇다. 그동안 먹은 飮食들이 그저 營養供給源이었다고 느껴지는 한 끼를 먹었을 때 그렇다. 心臟을 불태우는 듯한 사랑에 빠졌을 때도, 天使와 神들이 앞에서 合奏하는 듯한 오디오를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런 快感은 癌처럼 轉移되기 마련이다. 한番 刺戟된 快樂中樞는 좀처럼 그 느낌을 잊지 않는다.

    어찌하다 보니 音樂을 듣고 그에 對해 이야기하는 게 業이 됐다. 이 業으로 生計를 책임진 지 10餘 年이 되다 보니, 判斷 基準과 音樂에 對한 생각도 몇 番 바뀌었다. 그럼에도 不變의 原則이 있다. 本流와 亞流의 差異는 언제 어떻게든 明白히 存在한다는 것. 하나의 時代를 여는 音樂이 있다. 그 音樂을 따라가는 音樂이 있다. 前者가 大衆을 따라오게 하는 音樂이라면, 後者는 大衆을 따라가는 音樂이다. 電子 音樂의 共通點이 있다면 大衆迎合과는 距離가 멀다는 것이다. 自身들이 影響을 받은 音樂을 志向하되 이를 뛰어넘는 무엇을 더한다. 이 더함의 過程은 徹底한 自己 欲望과 滿足이 投影되며 이뤄진다. 달콤하고 청승맞은 大衆迎合적 얄팍함은 存在하지 않는다.

    味覺의 時代다. 音樂 못지않게 오랫동안 맛있는 飮食을 찾아다녔다. 그러다 보니 언젠가부터 知人들은 좋은 音樂보다 맛집 情報를 물어보곤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音樂 이야기보다 飮食 이야기에 ‘좋아요’가 훨씬 많다. 곰곰이 생각해봤다. 音樂과 飮食의 共通點은 무엇일까. 혀와 귀는 어떻게 連結돼 있을까.

    한 해에도 몇 番씩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流行하는 飮食이 바뀐다. 그걸 보면서 나는 멜론 實時間 차트에 登場했다 사라지는 音樂들을 떠올린다. ‘果然 이 音樂들이 1年 後에도 사람들에게 記憶될지’ 하는 會議 비슷한 感情을 느낀다. 치즈와 버터를 퍼붓고 단짠(단것을 먹으면 짠 飮食을 먹고 싶다는 新造語)으로 勝負하는 그런 飮食들이 잠깐 반짝였다 사라지는 音樂과 뭐가 다르단 말인가. SNS에 올렸을 때 그럴싸해 보이려고 비주얼에만 置重한 氷水와 케이크를 맛보면 欺瞞的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늘 한결같은 飮食을 찾아다녔다. 世代를 넘겨 한 끼 食事와 하룻밤 술자리를 책임지던 食堂들이 優先이다. 우래옥, 하동관은 勿論이요, 20年은 젊은 축에 들어가는 서울 乙支路 뒷골목의 食堂들에 가면 비틀스나 너바나를 듣는 氣分이 든다. 歲月을 이겨내고 周邊人들의 혀를 만족시키는 하나의 典範이 된 飮食들 말이다. 古典이 주는 快感이 있으면 新人이 膳賜하는 기쁨도 있는 法. 이제 막 再生되기 始作한 옛 洞네들도 다닌다. 작고 端雅한 外觀의 가게에 눈이 간다. 가게 이름부터 外觀까지 鏃이 온다. 커버와 밴드 이름만으로 音盤을 고를 때의 氣分이다.



    失敗할 때도 勿論 있다. 그러나 成功할 때가 더 많다. 좋은 材料로 均衡 있게 料理하되, 만든 이의 意圖와 精誠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이제 막 장사를 始作한 이의 意欲과 決意가 느껴지는 것이다. 기쁘다. 아무도 모르는 新人 뮤지션을 發掘해 紹介할 때 音樂 評論家는 最高의 보람을 느낀다. 그런 食堂에서 몇 숟가락을 드는 건 그 歡喜의 瞬間과 다름없다. 귀와 혀가 하나로 連結돼 있음을 새삼 깨닫는 瞬間이다. 音樂이건 飮食이건 마찬가지다. 돈만 생각하고 만드는 音樂은 트렌드다. 먹고사는 것만 念頭에 두고 만드는 飮食도 그렇다. 트렌드는 價値를 만들지 못한다. 스타일이 만든다. 그런 音樂과 飮食이 當然한 社會의 文化는 豐盛하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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