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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있는 背景|週刊東亞

週刊東亞 1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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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좋은 場面은 없다

쓸모 있는 背景

새로운 ‘次元’으로 全體를 보라

  • 신연우 아트라이터 dal_road@naver.com

    入力 2017-03-17 18: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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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現實에는 存在하지 않는 圖形이 있다. 數學者이자 理論物理學者人 爐底 펜로즈(Roger Penrose)가 考案한 ‘펜로즈 三角形’이 그것이다. 三角形 立體 그림을 가만 보니 뭔가 異常하다. 윗面人 듯한데 어느새 아랫면이 되고, 옆面이라 생각하면 또 어느새 윗面으로 바뀐다. 가로, 세로, 높이를 가진 3次元 世上의 原理는 위가 있으면 아래가 있고 앞이 있으면 뒤가 있는 法인데, 펜로즈 三角形은 위와 아래, 앞과 뒤 區分이 없다.

    펜로즈가 提示한 三角形 이미지는 2次元 平面 그림에서나 存在하는 非現實의 三角形이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이것도 저것도 되는 萬事 平等한 圖形은 現實에서 存在하지 않는 想像의 空間을 보여주기에 더 재미있다. 3次元 空間에서 再現한 펜로즈 三角形이 있긴 하다. 濠洲에 있는 이 構造物은 한 角度에서 볼 때만 三角形이다. 특정한 角度를 벗어나면 어김없이 三角形은 깨진다. 붙어 있던 꼭짓點이 벌어져 正體不明의 直線으로 變한다. 다시 位置를 옮겨 특정한 角度에서 보면 非現實的인 三角形이? 現實에 드러난다.



    形象과 背景을 같이 봐야 하는 理由?

    사람들은 3次元 現實에 익숙한 눈이 익숙지 않은 ‘次元’을 마주하면 이 새로운 수수께끼의 眞實을 찾으려 애쓴다. 게임 ‘모뉴먼트밸리(Monument Valley)’는 펜로즈 三角形처럼, 익숙한 空間을 비틀어 만든 非現實性으로 視角을 刺戟한다. 偶然히 다운로드한 게임을 始作하고는 손을 놓기 힘들 程度로 빠져들었다. 아름다운 建築物과 華麗한 파스텔톤 色感에 魅了됐는데, 事實 이보다 더 重要한 포인트가 있었다.

    캐릭터가 探險하는 過程에서 펜로즈 三角形처럼 3次元 構造가 뒤집히는 反轉이 일어난 것이다. 게임 途中에 길이 막혀 出口로 나가는 길을 到底히 찾지 못해 헤매게 되는데, 여러 試圖를 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실마리가 풀린다. 다리가 돌아가더니 欄干과 이어지고, 아래와 위가 連結되는 等 3次元 空間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空間이 創造되는 것이다. 別 볼 일 없던 아래쪽이 解決의 실마리로 作用하는 反轉에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잠자코 背景으로 자리하던 엑스트라 構造物이 主人公으로 올라서자 視線은 익숙한 形象을 벗어나 숨은 구석구석을 觀察하기 始作했다.





    보이되 보이지 않고, 들리되 들리지 않는

    우리의 視角은 드러나는 形象과 뒤에서 돕는 背景을 同時에 보지 않는다. 드라마에서 男子 主人公보다 人氣를 끄는 서브 主人公이 있긴 하지만 主人公 親舊 3, 4, 5에게는 좀처럼 關心을 주지 않는다. 크거나 뚜렷하고 눈에 잘 띄는 形象의 剛한 힘에 끌려 조용한 背景에는 神經 쓸 餘裕가 없다. 背景 또한 “나 좀 봐주시오”라며 스스로 일어날 視覺的 힘이 없다. 그러나 이미지 世界에서 形象과 背景은 意外로 손쉽게 뒤집을 수 있다. 열쇠는 背景의 反轉을 돕는 境界線에 있다.

    말레이시아 KFC 廣告는 境界線을 共有하는 形象과 背景의 原理를 잘 活用했다. 아이가 목을 뒤로 젖힌 채 크게 입을 벌린 廣告 안의 場面 아래 ‘KFC sogood’이라는 작은 카피가 있다. 더할 나위 없이 맛있다는 뜻을 이렇게 表現한 것이다. 아이의 큰 입模樣이 조금 異常하지 않은가. 어찌 보니 입이 아니라 닭다리다. 한 귀퉁이를 베어 먹은 模樣이 絶妙하게 아이의 齒牙처럼 보인다. 고개가 節로 넘어갈 程度로 좋아 까르르 웃는 場面인지, 치킨을 사달라고 떼쓰며 우는 場面인지 確實치 않지만 치킨을 願하는 아이의 欲望만은 뚜렷하게 傳達된다. 입模樣과 닭다리模樣이 하나의 境界線을 共有하며 共存하는 場面에서 눈은 主人公을 찾기에 바쁘다. 입인가. 닭다리인가. 둘 다 主人公이기도, 背景이기도 한 사이좋은 이미지다. 警戒線을 사이에 두고 視線이 왔다 갔다 하는 동안 아이처럼 닭다리 하나를 입에 물고 싶어진다면 境界線을 共有하는 廣告의 意圖는 成功한 것이다. 다른 아이들이 나온 場面도 비슷하다. 모두 고개를 젖힌 채 크게 벌린 입으로 願하는 것을 表現하고 있다. 한 아이의 입模樣은 햄버거, 다른 아이의 입模樣은 감자튀김이다. 무슨 說明이 더 必要한가. ‘치킨, 햄버거, 감자튀김을 얼른 사줘요!’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눈으로 본 것을 생각하고 그린다. 그러나 조금 다른 觀點에서 보면 눈에 띄지 않는 背景의 眞價를 알게 된다. 美術史家 오주석이 ‘오주석의 韓國의 美 特講’에서 그림 보는 法을 說明하는 部分에 그 힌트가 있다. ‘특별한 知識이 없어도 마음을 기울여 찬찬히 對話하는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그 속내를 내보입니다’에 이어 그는 視而不見(視而不見)과 聽而不聞(聽而不聞)의 例를 들어 說明한다. 視而不見이란 ‘보기는 보는데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고, 聽而不聞은 ‘듣기는 듣는데 들리지 않는다’는 말이라면서, 왜 보는데 안 보이고 듣는데 안 들리냐고 反問한다. 왜일까. 찬찬히 보고 들을 마음이 없이 건성으로 보고 들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形象에만 마음이 가 있으면 背景이 들어올 틈이 없다. 마음을 다해 觀察한다면 뒤에서 熱心히 일하는 背景의 新鮮한 이야기가 보일지도 모른다. 이미지든, 사람이든 마음과 마음은 통하기 마련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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