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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우리가 最善을 다해 볼 未來|新東亞

[에세이] 우리가 最善을 다해 볼 未來

  • 임지은 作家

    入力 2022-06-14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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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tty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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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른이 넘어가면서 周邊人들이 職場人 5年次, 7年次 程度에 접어들었다. 그들과 만날 때마다, 나는 가지 못한 길에 對한 憧憬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興味津津하게 듣는다. 어떨 때는 職群도 會社도 다른 그들의 商社란 너무나 비슷하게 구린 나머지 或是 같은 사람이 아닐까 疑心하고, 어떨 때는 그들의 職場 同僚가 저지르는 無禮에 놀란 나머지 ‘世上에는 참 다채로운 미친 사람들이 있구나’ 感歎하면서. 그러나 그들의 얘기로 미루어 볼 때 그 時期 職場 生活을 貫通하는 건 ‘先’인 거 같았다. 會社 일은 더도 덜도 아닌 어떤 線만 지켜도 이어진다는 것.

    오랜만에 카페에서 만난 B에게 그런 얘기를 하자, 退勤하고 온 B는 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커피를 원샷했다. “배부른 소리 같기도 한데, 나 眞짜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다니까.” 그의 하소연은 거의 랩에 가까웠다. “뭘 제대로 힘주어 해보려고 하면 組織의 慣性이 다 쳐내고, 주어진 일은 罪 非效率的이고, 윗사람 中 닮고픈 人間像은 영 없고, 그렇다고 配偶者나 子息처럼 無氣力을 버티게 해줄 動力도 없고, 每日 똑같은 日常의 反復이지.”

    주어진 自由는 退勤 後 時間뿐이지만, 하루의 大部分을 會社에서 보내고 나면 妨電돼 버리는 걸 깨달은 B는 野心滿滿한 計劃을 세웠다고 했다. 會社에서는 딱 해야 할 만큼만 해내고, 備蓄한 에너지로 (뭔지 모를) 내 것을 해내자! B의 理論은 完璧했다.

    그러나 現實은 B의 理論보다 剛한 模樣이었다. “할 만큼만 하는 데도 異常하게 더 지치고, 또 그렇게 備蓄한 에너지를 有用하게 쓰지도 못하는 거 같다”고 B는 한숨을 쉬었다. 그 한숨은 今方 自己嫌惡로 이어졌다. 會社에서도 그저 그런 주제에 왜 지치냐고, 나는 왜 이도 저도 제대로 못 해내냐고, 甚至於 왜 그만두지도 못하냐고. 自身의 無氣力을 푸념하는 B의 얼굴이 지쳐 보였다.

    그날 술집이 아닌 카페로 간 멍청한 나 自身을 탓하며, 나는 B에게 무슨 말을 하면 좋을까 생각했다. 하소연은 들어주기만 해도 되는 걸 알았지만 마냥 自身을 嫌惡하게 내버려 두기에는 나에게 B가 너무나 近似한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陳腐하고 섣부르지만, 뭐라도 B와 나눌 수 있는 交集合을 뒤지던 나는 오래前 會社를 다닌 經驗을 떠올렸다. 그 經驗이라는 게 인턴을 憑藉한 아르바이트 程度라서 憫惘하긴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最善을 다해도 보이지 않던 未來

    當時 나는 專攻을 살려 某 패션會社의 R&D室로 3個月間 出勤했다. 마트 試食 코너에서 飮食을 提供하듯, 元旦會社에서도 패션會社에 샘플로 작은 原緞묶음을 提供하는데 그걸 ‘스와치’라고 한다. 會社 구석진 곳에는 여기저기서 제공받은 各樣各色의 스와치가 數十 個의 封套에 가득 담긴 채 쌓여 있었다.

    나는 그 스와치를 分類했다. 같은 色相이라도 原緞에 따라 彩度와 明度가 달라지므로 最大限 均一하게 分類해 내서, 샘플들을 비슷한 사이즈로 자르고 붙여 컬러北을 만들었다. 內 寫手는 그걸 보면서 自身에게 必要한 原緞을 골랐다. 比喩하자면 그건 내 死守를 위한 메뉴板을 만드는 일이었다. 그 일만 3個月을 하게 될지는 몰랐지만….

    3個月間 아침 일찍 눈을 떴다.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알람보다 먼저 나를 깨웠다. 씻고 化粧을 하고 있자면, 새벽까지 飮食店에서 일하다 들어온 엄마가 부스스 일어나서는 내 곁을 맴돌았다. “밥 차려줄까” “과일 깎아줄까” “드라이器 가져다줄까” 됐으니 제발 다시 자라고 손사래 쳐봤자 엄마는 期於이 充血된 눈으로 나를 배웅하고서야 다시 잠이 들었다.

    그래선지 出勤길엔 그가 건넨 말들이 殘像처럼 남아 메아리치곤 했다. “뭘 하나 해도 最善을 다하렴, 恒常 그게 重要한 거란다.” 地下鐵 검은 窓에 비치는 내 얼굴은 뭐라도 해낼 準備가 돼 있었고, 나는 驛에 내려 會社 方向으로 힘차게 걸어가면서 읊조렸다.
    “恒常 그게 重要한 거지!”

    只今 생각해 보면 나처럼 엄마에게도 그것이 어떤 機會처럼 느껴졌던 거 같다. 아마 그래서 나는 작은 失手에도 스스로를 容恕하지 못했는지 모른다. 기억나는 失手는 두 番인데, 두 番 다 내가 제멋대로 생각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한番은 射手가 스와치를 종이에 붙이는 示範을 보여주면서, 일하는 동안 最大限 많이 붙이고 가라고 弄談을 했다. 나는 悲壯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速度를 내 많은 量의 스와치를 分類하고 붙여냈다. 보기엔 똑같아 보였으므로 흐뭇해하던 射手는 내가 붙인 스와치를 떼어보더니 얼굴이 굳어졌다. “뭐야 이게?” 알고 보니 그 일에 있어 重要했던 건 많이 붙이는 게 아니라 스카치테이프를 딱 두 番만 말아 붙이는 그의 方式이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그만큼만

    [Getty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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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番째 失手는 늦게 退勤한 거였다. 저녁 6時가 되자 射手는 退勤해도 좋다고 했다. 나는 알겠다고 웃어 보이고는 조금 더 앉아 있었다. 나는 떼어낸 스와치들을 그의 方式대로 다시 고쳐 붙이고 있었다. 딱 30分만 더하면 끝낼 수 있을 거 같았다. 내가 저지른 失手를 어서 挽回하고 싶었다. 빠르게 退勤하기보다는 일을 잘 해내는 게 내 몫인 거 같아서였다. 그러나 그로부터 10分 後, 자리를 뜨는 내게 射手는 웃음氣 없는 목소리로 조용히 말했다.

    “왜 안 가?”

    그게 마치 警告처럼 들렸다. 나는 罪悚하다 말하며 후다닥 가방을 챙겨 나왔다. 빠른 걸음으로 會社에서 100m假量 멀어졌을 무렵 갑자기 눈물이 터져 나왔다. “잘하고 싶었는데, 내가 다 망쳤어.” 多幸히 近處에 외진 散策路가 있어서 실컷 울 수 있었다. 울 일이 아니라는 걸 알았지만 멈출 수 없던 건 當時 귓가엔 내 未來로 推定되는 무언가가 무너지는 소리가 똑똑히 들렸기 때문이었다.

    그 모든 게 錯覺이라는 걸 알았던 건 出勤한 지 한 달 程度 지난 어느 날 아침이었다. 到着해 보니 出勤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불이 켜지기 前 事務室엔 고요히 햇살만이 드나들었고 처음으로 마음 便히 事務室을 둘러볼 수 있었다.

    나는 내 자리와는 달리 PC가 놓여 있는 正職員의 冊床을 有心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텅 빈 내 冊床으로 돌아가 그 위로 풀과 테이프, 가위를 올려두고 스와치를 쏟았다. 冊床은 마치 스와치 무더기가 이루어낸 섬처럼 보였고, 그 섬에서 내가 해야 하는 건 明確했다. 사람만 할 수 있는 雜일.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 그걸 最大限 많이 하기 위해 일찍 온 터였다.

    문득 나는 너무 많이 努力하는 것이 實은 무엇도 주어지지 않았다는 證據라는 걸 깨달았다. 當時 나는 每日 밤 시즌 패션 트렌드를 외우고 웹에서 이미지를 뒤졌다. 패션 雜誌를 通讀했고 브랜드의 國內外 記事를 찾아 스크랩했다. 닥치는 대로 했지만 그게 맞는지는 알 길이 없었다. 무엇이 重要하고 또 重要하지 않은지 確認받을 일은 없었으니까. 주어진 未來가 없는 섬에서 내가 무너뜨린 未來 같은 건 없었다. 萬一 무너진 게 있다면 내 마음뿐이었다. 平凡한 나의 最善이 或是 아르바이트를 契約職으로 만들고, 契約職을 正規職으로 만들고, 그렇게 무언가를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한, 世上을 까마득하게 몰랐던 내 마음.

    그 後 밤에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잤다. 더는 失手하지도 않았다. 나는 射手의 方式대로 일했고 칼같이 時間을 맞춰서 退勤했으며 3個月 내내 原緞을 誠實하게 分類했다. 내게 누구도 큰 期待를 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充分히 複雜했다. 다만 무언가를 덜하고 있음에도 나는 훨씬 지쳤다. 더도 덜도 아닌 어떤 善意 期待를 맞추기 위해서는 只今의 나 自身을 超過해 볼 料量으로 裝塡해 둔 最善을 다해야 한다는 마음을 억눌러야 했는데, 異常하게도 거기에는 인터넷쇼핑 中 最低價를 찾아 헤매다 오는 ‘現打’와 비슷한 地點이 있었다.

    最低價 物件을 찾는 데 드는 時間처럼, 드는 努力을 計量하는 데에도 품이 들었다. 할 만큼만 하는 데 드는 에너지는 꾸준히 그리고 놀랄 만큼 내 意欲을 빼앗아갔다. 그런 내 마음을 알 理 없는 射手는 이따금 참 잘한다고 나를 激勵해 주었다. 기뻤지만 큰 感興은 없었다. 그 稱讚은 내가 앞으로 무엇이 될 수 있을지와는 無關했다. 誤解를 살까 말하자면 射手는 좋은 사람이었다. 그는 自身이 해야 할 일을 잘 알았고, 그가 내게 한 指摘은 全혀 不當하지 않았다.

    適當히 할수록 더해지는 無氣力

    하지만 거기서 일하는 내내, 나의 最善이 저지른 失手는 머리를 떠나지 않고 맴돌았다.

    “뭘 하나 해도 最善을 다하렴, 恒常 그게 重要한 거란다.”

    그 무렵 나는 엄마가 아침마다 내게 最善을 다하라고 激勵할 때마다 正色을 일삼았다. “平凡한 이에게 함부로 最善을 要求하지 마. 누구도 必要로 하지 않는 最善은 그저 나를 消耗하거나 바보로 만드는 일이야.” 冷笑的이고 財數 없게 말하면서 人生의 眞實을 꿰뚫고 있다는 듯 굴었다.

    그러나 ‘칼退’ 後엔 엄마에게 한 말을 뉘우치며 언젠가 숨어서 울었던 그 散策路를 찾아갔다. 散策路는 傾斜가 甚한 代身 올라가면 뻥 뚫린 곳에서 日沒을 볼 수 있었다. 退勤 後 헉헉대면서 내 다리가 해낼 수 있는 걸음을 超過하려는 듯 傾斜를 올랐다. 지친 몸을 쥐어짜 每日의 日沒에라도 온 힘을 다하면 그제야 조금 살 것 같아졌기 때문이다. 거칠게 숨을 몰아쉬면서 나는 엄마의 말이 맞다는 걸 認定했다. 最善을 다하는 일이 있다는 건 내게 重要했다.

    그러므로 失手가 내 안에 오래 남아 있는 건 單純히 내가 壅拙하거나 猖披해서만은 아니었다. 그 失手로 인해 나는 平凡한 이의 最善보다는 非凡한 이의 方式이 重要한 그 社會의 眞心을, 代替 可能한 일을 주어진 線만큼만 하면 되는 이의 슬픔을 깊게 새겼던 것이다.

    다시 돌아가자면, 내 앞의 B는 最小限의 線을 지키는 式으로 버티는 고단한 會社員의 얼굴로 앉아 있었다. 會社員이 아닌 나와 그의 經驗은 根本的으로 다를 거였다. 그래서 그런 B에게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代案을 提示하거나, 責任도 못 질 거면서 함부로 會社를 그만두길 勸誘하거나, B의 上司처럼 “왜 最善을 다하지 않느냐”고 함부로 말할 수는 없었다. 그것은 내가 하고 싶은 말도 아닐뿐더러 B의 決定이었다. 그러나 旣往의 함부로라면, 나는 親舊로서 B의 마음이 그때의 나와 비슷하지 않을까 함부로 포개어지고 싶었다. 뭐라도 備蓄하려는 B의 모습은 自身이 온 마음을 쏟을 對象을 찾는 것처럼 보였다, 最善을 억누르는 B에게 逆으로 最善을 다하는 것은 重要한 일이었다. 어쩌면 B를 이렇게 만든 狀況은 그에게 無氣力을 憑藉한 슬픔을 새겨놓았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分配에 드는 에너지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했다. 그에게 네 理論에 빠진 게 있는 거 같다고 부러 너스레를 떨었다. B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나를 보았다. “야, 當然히 지치지. 當然히 뭘 못 하지. 할 만큼만 하는 데 드는 힘은 왜 빼. 分配에 드는 에너지도 만만치 않은데, 그렇게 네 힘을 分配하게 만드는 會社가 잘못이지.”

    그 말이 激勵로 들里길 바라면서 조마조마하며 쳐다본 B의 얼굴이 多幸히 밝았다. “아 맞네, 그걸 몰랐네!” ‘짬’李 찬 會社員답게 B는 빠르게 自身의 理論을 修正했고, 나는 그의 自己嫌惡가 暫時 사라진 것에 기뻐하며 초콜릿을 깠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보면 좋을지 한참 동안 노닥거리며, 우리는 우리가 最善을 다해 볼 未來를 苦悶했다.


    임지은
    ● 1990年 서울 出生
    ● 2021年 에세이集 ‘年中無休의 사랑’ 發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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