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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자취를 따라간 두 아들의 記錄|週刊東亞

週刊東亞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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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 읽기 萬步

아버지 자취를 따라간 두 아들의 記錄

  • 金賢美 記者 khmzip@donga.com

    入力 2016-06-20 09: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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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 다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한 사람은 平壤에서 生을 마쳤고, 다른 한 사람은 먼 길을 돌아 서울에 묻혔다. 한 사람은 韓國文學史에 큰 劃을 그은 이고, 다른 한 사람은 平凡한 家長으로 살다 남보다 조금 일찍 世上을 떠난 우리 이웃 같은 이다. 北으로 간 이는 1930年代 韓國 모더니즘 文學을 代表하는 小說家 박태원(1909~86)이고, 南으로 온 이는 敎師生活을 하다 晩學徒로 藥學을 專攻하고 서울 邊두리 이문동에서 藥局을 하다 마흔세 살에 世上을 떠난 김필목(1923~66)이다. 같은 해 두 사람의 아들이 아버지의 이야기를 各各 冊으로 펴냈다. 朴泰遠의 長男 日影이 쓴 ‘小說家 구보氏의 一生’과 김필목의 長男 唱戱가 쓴 ‘아버지를 찾아서’다.

    1909年 京城府 다옥정 7番地(現 서울 中區 다棟)에서 태어난 朴泰遠은 京城第一高普 在學 時節부터 꾸준히 時, 評論 等을 發表했고 日本 도쿄 留學 後 歸國해 以上, 李泰俊, 鄭芝溶, 김기림, 조용만, 이효석과 함께 具仁會로 活動하며 代表作 ‘小說家 구보氏의 一日’ ‘川邊風景’ 等을 썼다. 50年 6·25戰爭 中 北쪽 從軍記者로 活動했고 그해 9月 22日 ‘남조선문학가동맹 平壤視察團’ 一員으로 北쪽으로 갔다 돌아오지 못했다.

    김필목은 서울 鍾路에서 태어났지만 放浪癖이 있는 아버지를 따라 新義州, 平壤 等地를 거쳐 初等學校는 中國 하얼빈에서 다녔고 中學校는 奉天(現 선양)에서 나왔다. 滿洲에서 살 때 結核에 걸려 平生 苦生하게 되는데, 1938年 身病 治療次 韓國으로 돌아와 平壤 大同江邊에서 살다 46年 연희대 物理學科 入學을 契機로 南韓으로 왔다. 하지만 김필목은 持病인 結核이 도져 中途에 大學을 抛棄하고 忠南 鷄龍山 자락에 있는 景天高等公民學校 敎師로 赴任했고, 以後 慶南 統營으로 移動해 59年까지 敎師生活을 하다 다시 上京했다.  

    아버지 朴泰遠에 對한 일영의 記憶은 열한 살 때로 끝난다. 以後 越北한 아버지의 이야기는 傳해 듣거나 記錄으로 본 것뿐이다. 김창희度 여덟 살 때 아버지를 잃었다. 家長을 잃은 집안의 苦生은 말로 다할 수 없을 터. 그러나 그가 復元하고자 한 것은 自身이 記憶하는 아버지가 아니라 그의 記憶 속에 없는, 하지만 큰 트렁크 한 個를 채우고도 남을 만큼 많은 量의 메모와 필름에 담긴 아버지 김필목의 삶이다.

    아들이 쓴 아버지의 이야기는 남다르다. 여느 評傳과 달리 “내가 들은 稀微한 記憶으로는”(박일영), “亦是 그랬구나” “確信하건대 아버지가 統營에서 처음 본 것은 밤바다였다”(김창희) 같은 文章이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또 하나는 아버지와 짝을 이루는 어머니의 이야기가 登場한다는 點이다. 아버지의 삶을 復元하다 보니 事實 ‘아버지의 냄새’를 누구보다 잘 아는 어머니의 삶이 함께 復元된 것이다. 김창희는 讀者에게 ‘남의 아버지’ 이야기를 읽는 데 그치지 말고 ‘나의 아버지’에게 말을 건네보라고 勸한다. “우리 아버지들은, 生存해 계시건 돌아가셨건, 무엇인가 우리에게 答할 準備를 하고 계시므로.”






    檢索, 辭典을 삼키다
    鄭澈 지음/ 四季節/ 252쪽/ 1萬3000원


    ‘事前, 죽었니 살았니’라고 묻는다면 쉽게 ‘죽었다’는 對答이 나올 것이다. 무엇이든 모으고 分類하는 것이 趣味였던 少年은 지난 10餘 年間 웹事前 企劃者로 일하면서 事前의 沒落과 變身過程을 지켜보며 이 冊을 썼다. 著者가 强調하는 것은 檢索엔진이 곧 辭典의 原理에 基盤을 두고 있다는 事實. “좋은 辭典이 좋은 檢索을 만든다”는 말은 곧 가장 純度 높은 情報를 壓縮的으로 整理한 辭典이 오늘날에도 有效하다는 것을 뜻한다.




    맛의 天才
    알레산드로 마르初 마뇨 지음/ 윤병언 옮김/ 冊世上/ 576쪽/ 2萬3000원


    피자, 스파게티, 마카로니, 샐러드처럼 오늘날 普遍性을 獲得한 飮食은 어떻게 誕生했을까. 베르길리우스의 敍事詩 ‘아이네이스’에서 통보리로 만든 접시로 登場한 납작한 빵이 ‘피자헛’李 되기까지 피자의 變遷史, 天才畫家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貪食家이자 料理師이며 다양한 料理 機械 發明者였다는 새로운 事實 等 이탈리아의 맛을 理解하는 17가지 方法을 人文學的으로 整理했다.




    韓國의 自手成家 富者들
    윤선희 지음/ 한스미디어/ 244쪽/ 1萬3800원


    ‘財閥닷컴’李 選定한 大韓民國 400大 富者 中 스스로 부를 일군 사람은 148名. 서울 鍾路에서 작은 藥局을 運營하다 製藥會社를 設立해 成功한 임성기 韓美藥品 會長, 샐러리맨 神話를 이룬 金範洙 카카오 理事會 議長, 株式投資 失敗로 全 財産을 잃었다 再起한 우오현 SM그룹 會長 等 맨손으로 부를 일군 이들의 共通點은 무엇일까. ‘聯合뉴스’ 證券部 次長인 著者가 ‘富를 만드는 생각의 法則’을 8가지로 整理했다.




    다시, 冊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북하우스/ 349쪽/ 1萬6000원


    “내가 읽고 있는 글에 내 感情을 들이밀어보는 일, 가끔 읽기를 멈추고 한 줄의 意味를 되새겨보는 일, 話者의 狀況에 나를 積極的으로 代入시켜보는 일”이야말로 著者가 말하는 ‘천천히 冊 읽기’다. 誤讀이라도 괜찮으니 自身만의 解釋을 해보고, 나만의 한 文章을 찾아내 그것으로써 自己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야말로 讀書의 眞짜 目的이다. 여덟 次例 進行한 人文學 講讀會 內容을 冊으로 엮었다. 




    미디어 숲에서 나를 돌아보다
    이창근·康俊晩·조흡·원용진 지음/ 人物과사상사/ 256쪽/ 1萬3000원


    30餘 年 前 留學生 身分으로 美國 위스콘신대 매디슨 캠퍼스에서 만났고 韓國으로 돌아와 言論學 敎授로 在職해온 네 사람이 自己 人生을 오롯이 물들였던 TV, 라디오, 新聞, 映畫, 音樂에 對한 追憶을 털어놓았다. 이창근의 ‘미디어 타임라인 위의 나’, 강준만의 ‘新聞과 나’, 조흡의 ‘오디오파일의 映畫 硏究’, 원용진의 ‘文化硏究者의 미디어 運動 奮鬪記’는 그 自體로 韓國 言論과 미디어의 歷史다.




    千名 1, 2
    이병주 지음/ 羅南/ 1卷 414쪽, 2卷 440쪽/ 各 卷 1萬3800원


    洪吉童의 實際 모델을 놓고 國文學界에 여러 主張이 있으나 作家 李炳注는 壬辰倭亂 때 義兵將으로 活躍한 홍계남 將軍(1564~97)을 指目했다. 朝鮮時代 右贊成 洪者數와 奴婢 玉女 사이에서 태어난 홍계남은 戰爭에서 뛰어난 武功을 세워 서출임에도 永川郡守에 오르는 等 出世하지만 逆謀罪를 뒤집어쓴다. ‘鄭夢周’ ‘鄭道傳’ ‘許筠’에 이어 홍계남의 一代記를 그린 小說로, 出刊 當時 原題는 ‘유성(流星)의 部(賦)’였다.




    괜찮은 來日이 올 거야
    이시다 이라 지음/ 이규원 옮김/ 作家精神/ 405쪽/ 1萬3000원


    집도 없고 車도 없는 데다 女子親舊는 勿論, 이제 일자리도 잃었다. 한날한時에 解雇된 靑年 4名이 日本 야마가타縣 쓰루오카詩를 出發해 도쿄까지 600km를 걸어서 旅行한다. 偶發的인 行動으로 始作된 ‘루저들의 行進’은 인터넷과 매스미디어를 통해 政治的 이슈로 發展하고, 어느새 그들은 ‘오리지널 抛’라는 이름의 스타가 돼 그들을 追從하는 巨大한 무리와 함께 걷는다.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世上을 어떻게 보는가
    이토 餓死 지음/ 박상곤 옮김/ 에쎄/ 216쪽/ 1萬3000원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는 死角地帶가 없다. 自身의 時點에서 事物 形態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事物의 相關關係를 客觀的으로 把握하기 때문에 立體的으로 思考하고 理解할 수 있다. 著者가 視覺障礙人과 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그들의 空間 認識, 身體 使用法, 意思疏通 方法, 生存 戰略으로서의 유머 等을 分析했다. 한마디로 보이지 않는 사람의 ‘보는 方法’에 關한 冊.



    萬步에는 冊 속에 ‘만 가지 寶物(萬寶)’이 있다는 뜻과 ‘한가롭게 슬슬 걷는 것(漫步)’처럼 冊을 읽는다는 意味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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