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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在明 ‘脫毛 밈’ 尹錫悅 ‘滅콩 밈’은 興겨운 헛발질|新東亞

李在明 ‘脫毛 밈’ 尹錫悅 ‘滅콩 밈’은 興겨운 헛발질

[노정태의 뷰파인더] 그들은 아이젠하워가 아니거늘

  • 노정태 經濟社會硏究院 專門委員·哲學

    basil83@gmail.com

    入力 2022-01-15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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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심는다’, 尹 ‘멸치와 콩’

    • 새로운 類型의 自己 複製者

    • 支持層만 卽刻 反應한 ‘챌린지’

    • “性向이 元來 그런 사람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월 8일 서울 동작구 이마트 이수점에서 멸치와 콩을 사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 제공]

    尹錫悅 國民의힘 大選候補가 1月 8日 서울 銅雀區 이마트 이수점에서 멸치와 콩을 사고 있다. [國民의힘 中央選擧對策위 提供]

    選擧는 一種의 興行 事業과 類似하다. 流行語를 만들고 히트시키는 쪽이 재미를 보게 마련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고사하고 TV가 政治 前面에 登場하기 前부터 그랬다. 美國의 前職 將軍 아이젠하워는 ‘아이 러브 아이크(I Love Ike)’라는 입에 착 붙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밈’에 힘입어 그는 政治 經歷이 不足하다는 批判을 이겨내고 1952年 大選에서 이겼다.

    입에 착 붙는 口號가 選擧를 左右하는 모습은 2016年 美國 大選에서 反復됐다. ‘美國을 다시 偉大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는 口號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는 거의 모든 이들의 豫想을 뒤엎고 共和黨 大選候補 競選을 突破하더니 美國 大統領職을 꿰찼다. 바야흐로 ‘밈 政治’의 時代가 열렸다.

    韓國의 狀況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李在明을 뽑는다고요? 노(No), 李在明은 심는 겁니다.” 李在明 더불어民主黨 大選候補가 1月 4日 公開한 유튜브 映像에서 한 말이다. 脫毛人들의 需要를 노린 ‘小確幸’ 公約이라는 說明이 뒤따랐다. 인터넷에서 脫毛는 身體 現象이기에 앞서 하나의 밈이다. 卽 ‘李在明은 심는다’는 말이 인터넷에서 話題가 될 것을 意圖하고 내놓은 公約으로 봐야 한다.

    尹錫悅 國民의힘 大選候補는 1月 8日 인스타그램에 이마트에서 場을 보는 모습과 함께 “場보기에 眞心人便”이라는 題目의 揭示物을 올렸다. 問題는 그 밑에 달린 해시태그다. “#이마트 #달걀 #파 #멸치 #콩 #尹錫悅” 얼핏 보면 別 것 아닌 듯하지만, 네티즌 反應은 달랐다. ‘멸치’와 ‘콩’의 앞 글字를 따면 ‘滅콩’, 卽 ‘滅共’李 된다는 解釋이 可能하기 때문이었다. 이튿날 尹 候補 選擧對策委員會가 運營하는 ‘AI 尹錫悅’은 그 論難에 쐐기를 박았다. “오늘은 달걀, 파, 멸치, 콩을 샀다. ‘달破滅콩’, 家族과 함께 하는 좋은 週末 보내세요”라고 말했던 것이다. 이내 ‘滅共 밈’에 정국이 휩쓸려 들어갔다.

    한 가지 疑問이 생긴다. 인터넷 밈의 興行이 果然 政治的 成功에 도움이 될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직접 출연해 화제가 된 15초 분량의 ‘탈모 공약 동영상’.  [유튜브 캡처]

    李在明 더불어民主黨 大選候補가 直接 出演해 話題가 된 15秒 分量의 ‘脫毛 公約 動映像’. [유튜브 캡처]

    리처드 도킨스의 ‘利己的 遺傳子’

    ‘밈’의 槪念부터 把握해보자. 讀者 여러분이 한 番쯤은 들어보셨을 그 冊, 리처드 도킨스의 ‘利己的 遺傳子’에서 처음 提示된 新造語다. 進化生物學者인 도킨스는 ‘利己的 遺傳子’를 통해 生命體란 遺傳子의 自己複製와 增殖을 위해 살아가는 一種의 ‘生存 機械’라는 主張을 펼쳐 論難을 불러일으켰다.

    그가 볼 때 自己 複製를 통해 增殖하는 것은 遺傳子(gene)만이 아니었다. 人間의 文化 속에도 遺傳子와 類似한 무언가가 둥둥 떠다니고 있다. 누군가가 創發的으로 떠올린 後 다른 이들이 따라함으로써 살아남고 傳播되는 새로운 類型의 自己 複製者. 그것이 바로 ‘밈(meme)’이다. 그리스어에서 模倣을 뜻하는 語根인 美멤(mimeme)을 適當히 編輯해 gene과 韻律을 맞춰 만들어낸 新造語다. 卽, ‘밈’ 自體가 一種의 밈人 셈이다. 도킨스의 說明을 들어보자.

    “밈의 例에는 曲調, 史上, 標語, 衣服의 流行, 但只 만드는 法, 아치 乾燥法 等이 있다. 遺傳子가 遺傳子 풀 內에서 퍼져 나갈 때 程子나 卵子를 運搬子로 하여 이 몸에서 저 몸으로 뛰어다니는 것과 같이, 밈度 밈 풀 內에서 퍼져 나갈 때에는 넓은 意味로 模倣이라 할 수 있는 過程을 거쳐 腦에서 腦로 건너다닌다.”

    어떤 밈은 그리 널리 퍼지지 못하고 금세 잊힌다. 設令 널리 퍼졌다 해도 그리 오래 살아남지 못하는 境遇가 大部分이다. 只今 가요 차트를 占領한 수많은 流行歌가 그렇다. 어떤 노래는 사람, 때로는 國家보다 오래 살아남는다. 愛國歌라던가, 或은 大韓民國 建國 前부터 사람들에게 불렸던 아리랑 같은 노래를 떠올려보면 어렵지 않게 理解할 수 있다.

    밈은 ‘생각의 바이러스’라고 할 수 있다. 바이러스는 스스로 生命 活動을 하지 못한다. 허나 遺傳子를 갖고 있다. 宿主가 될 生命體를 통해 自身의 遺傳子를 複製하고 퍼뜨린다. 밈 또한 마찬가지다. 人間의 頭腦와 그로 인한 文化가 없다면 밈은 存續할 수 없다. 어떤 밈은 다른 밈보다 傳播力이 크고 때로는 數百 數千 年을 살아남는다. 神이나 宗敎가 代表的이다. 우리가 인터넷을 통해 만들고 퍼뜨리는 밈은 그야말로 氷山의 一角에 지나지 않는다.

    遺傳子가 서로 競爭하듯 밈 또한 競爭한다. 理由는 簡單하다. 우리의 頭腦 容量에 限界가 있기 때문이다. 도킨스는 이렇게 說明하고 있다.

    “예컨대, 밈의 成功은 사람들이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積極的으로 傳하기 위해서 얼마만큼의 時間을 使用하는가에 따라 決定된다고 假定하자. 그 밈을 傳達하려는 것 以外에 使用된 모든 時間은 그 밈의 立場에서 보면 時間 浪費에 不過할 것이다.”

    그리하여 같은 날 公開되는 수많은 노래, 開封하는 映畫, 放映하는 드라마 等이 우리의 限定된 時間과 集中力을 두고 熾烈한 競爭을 벌이고 있다.

    ‘滅共 챌린지’의 裏面

    오늘날 밈의 作動 方式은 한層 더 바이러스와 가까워졌다. 制度圈 言論이 中心이던 時代에는 少數의 밈이 大量으로 複製됐다. 只今은 多量의 밈이 相對的으로 적게 複製된다. 代身 그 過程에서 複製者들, 卽 밈을 퍼다 나르는 사람들의 役割이 重要해졌다. 사람들은 스스로 밈을 複寫하고, 自身이 보여주고자 하는 이들에게 傳達하면서, 한 두 마디 코멘트를 붙이거나 때로는 밈 自體를 變形시킨다. 네티즌들이 各自 그 나름의 方式으로 멸치와 콩을 보여주며 ‘滅共 챌린지’에 參與했던 것 또한 그러한 事例 中 하나로 볼 수 있다.

    李俊錫 國民의힘 代表가 尹錫悅 候補와 劇的인 再結合을 이룬 後, 國民의힘은 ‘밈 政治’에 큰 힘을 기울이고 있는 듯하다. 李俊錫 스스로가 ‘滅共 밈’에 對해서는 어느 程度 制動을 걸긴 했지만, 그 外의 메시지를 볼 때 그러한 方向性은 뚜렷해 보인다. ‘女性家族部 廢止’라는 일곱 글字 메시지를 내놓았던 것도 그렇고, 그 後 ‘兵士 俸給 月 200萬 원’이라는 短文을 提示한 것도 그러하다. 具體的인 內容과 說明을 붙이지 않는다. 大衆이 卽刻的으로 反應하고 傳播할 수 있도록, 아주 짧은 밈으로 勝負하는 戰略이다.

    온라인에서 國民의힘 支持層의 反應은 卽刻的이고 友好的이었다. 熱烈하게 ‘滅共 챌린지’에 參與하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女性家族部 廢止’ 딱 한 줄에는 40分 만에 1000個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沈想奵 正義黨 大選候補는 ‘女性家族部 强化’라는 한 줄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다. 直接的인 競爭 相對가 登場할 만큼 尹錫悅의 밈이 成功했다는 傍證이다.

    守勢에 몰려 있던 尹錫悅의 選擧 運動이 攻勢로 돌아섰다는 評價도 나온다. 輿論調査에 따라 差異가 있으나 1月 10日까지의 調査 內容들을 綜合해보면 支持率 亦是 反騰했거나 下落勢를 멈춘 듯하다. 尹錫悅과 손잡은 李俊錫의 ‘밈 政治’, 果然 大成功일까.

    그렇게 斷定 짓기는 어려울 듯하다. 앞서 말했듯 밈은 바이러스와 類似한 屬性을 지니고 있다. 모든 바이러스는 傳播力이 剛할수록 치明度가 弱해진다. 毒性이 剛해 宿主를 빨리 죽이는 바이러스는 널리 퍼질 수가 없는 것이다. 反對로 아무리 독한 바이러스라고 해도 여러 次例 變異를 거치며 傳播되다보면 致命率은 줄어들게 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떠올려보자. 初期에는 死亡率이 매우 높았지만 오미크론은 그렇지 않다. 傳播力은 매우 빠르지만 初期 變異에 비해 致命率과 死亡率이 많이 弱化됐다. 宿主를 타고 옮기는 自己 複製者의 宿命이다.

    밈 또한 마찬가지다. 밈은 精神에 퍼져나가는 바이러스다. 元來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同質的 集團 內에서 熱烈한 歡迎을 받는 밈은, 그 外의 集團에 잘 傳播되지 않는다. 때로는 反感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肉體에 傳播되는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다. 널리 퍼지기 위해서는 그 致命率 或은 毒性을 줄여야 한다.

    李俊錫이 滅共 밈의 擴散에 制動을 건 것은 그런 脈絡에서 理解 可能하다. 같은 支持者들 內에서 보면 흥겨운 놀이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國民의힘 旣存 支持層을 넘어서는 有權者들에게는 그 說得力이 急激하게 떨어진다. 김종인 前 國民의힘 總括選對委員長이 滅共 챌린지 參與者들을 두고 “性向이 元來 그런 사람들”이라며 否定的인 코멘트를 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選擧를 全體 國民을 相對로 해야지 特定 階層만 갖고 選擧를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월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李在明 더불어民主黨 大選候補(왼쪽)와 尹錫悅 國民의힘 大選候補가 1月 3日 서울 永登浦區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進行된 2022年 證券·派生商品市場 開場式에서 拍手를 치고 있다. [寫眞共同取材團]

    ‘아이 러브 아이크’가 全部는 아니다

    事實이 그렇다. ‘아이 러브 아이크’는 아이젠하워의 勝利에 도움이 됐지만 共和黨이 밈 하나로 이긴 것은 아니었다. 아이젠하워에게는 2次 世界大戰의 英雄이라는 아우라가 있었다. 美國人들은 20年間 이어진 民主黨의 統治에 신물이 난 狀態였다. 優越한 構圖와 人物의 힘이었다. 트럼프의 境遇도 다른 方向에서 짚어봐야 한다. 트럼프가 다양한 밈을 效果的으로 活用한 건 맞다. 그러나 힐러리 클린턴은 有權者로부터 230萬餘 票를 더 얻었다. 勝者獨食制에 基盤한 選擧人團制라는 美國 特有의 大統領 選擧 制度가 없었다면 트럼프는 大統領이 될 수 없었다.

    ‘脫毛 밈’으로 反轉을 꾀했던 李在明의 選擧運動 亦是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一角에서 脫毛 治療에 健康保險을 適用하는 方案이 지닌 財政 問題를 指摘하자 밈의 政治가 急速히 弱化됐다. 尹錫悅의 밈 政治 亦是 마찬가지다. 滅共 論難은 與黨과 野黨 사이에서 彷徨하던 中道 票心을 멀어지게 한다. “元來 그런 사람들”끼리 熱狂하는 雰圍氣가 演出되면 ‘굴러온 돌’들은 語塞할 수밖에 없는 理致다. 밈의 政治學이 가지는 限界다. 一種의 ‘인사이더 조크’로 作動하기에 ‘우리 篇’과 ‘남의 便’의 境界線을 그어버린다. 몇몇 인터넷 커뮤니티, 特히 男子 유저들이 많은 커뮤니티의 雰圍氣만 따라가다 보면, 오히려 큰 狼狽를 볼 수도 있다.

    인터넷 밈은 選擧 雰圍氣를 띄우는 役割을 할 수 있다. ‘우리 便’끼리 서로 氣를 살리는 데 適格이다. 그러나 인터넷 밈에만 依存해서는 選擧를 치를 수 없다. 只今부터라도 國民 全體에 訴求力을 지니는 代案과 口號를 끌어내고, 有權者들이 納得할 수 있도록 充分한 時間을 두고 說得해 나가는, 그런 選擧를 보고 싶다.


    노정태
    ● 1983年 出生
    ● 高麗大 法學科 卒業, 서강대 大學院 哲學科 碩士
    ● 前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 韓國語版 編輯長
    ● 著書 : ‘不良 政治’ ‘論客時代’ ‘탄탈로스의 神話’
    ● 曆書 : ‘밀레니얼 宣言’ ‘民主主義는 어떻게 망가지는가’ ‘모던 로맨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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