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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只今이나 存在하는 뻔뻔한 사람들|週刊東亞

週刊東亞 1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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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용의 俗 담은 우리말

예나 只今이나 存在하는 뻔뻔한 사람들

‘시치미를 떼다’

  • ‘우리말 絶對知識’ 著者 aristopica@gmail.com

    入力 2017-02-17 16: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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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는 예부터 農閑期면 王은 勿論, 平民까지 매사냥을 즐겼습니다. 手지니, 날지니, 海東靑, 보라매 等 나이와 쓰임에 따라 다양한 매 이름이 存在하는 것으로 充分히 斟酌할 수 있지요. 매는 野生性이 强해 길들이기 무척 어렵습니다. 그래서 大槪 사냥 能力은 갖췄으나 野生性은 적은 生後 1年 內外 매를 붙잡아 길들였습니다. 枚를 굶겨 처음에는 거들떠도 안 보던 닭고기를 먹게 하고, 차츰 警戒를 풀며 사람 손을 타게 합니다. 그런 다음 굶긴 枚를 밖에 나가 풀어주고 다시 손에 든 먹이로 誘惑하는 等 오랜 期間 밀고 당기기를 해야 비로소 사냥매가 完成됩니다.

    이제 꿩사냥을 나갑니다. 몰이꾼이 여기저기 수풀을 헤치면 꿩이 날아오릅니다. 그러면 팔뚝을 휘둘러 매를 날려 보내지요. 이것을 ‘매를 後린다’고 합니다. 고기 맛이 일품이라는 꿩은 몸이 무거워 빨리 날지 못합니다. 그러니 매에게는 쉬운 標的입니다. 매가 空中에서 꿩을 낚아챈 뒤 땅으로 떨어집니다. 매의 꽁지깃에 매단 매방울이 떨렁이는 소리를 듣고 떨어진 곳을 찾아갑니다. 수풀을 여기저기 뒤지다 보면 방울과 함께 매단 길고 하얀 거위 깃털이 눈에 띕니다. 그러면 배고픈 매가 뜯어먹기 前 얼른 꿩을 낚아채고 代身 닭고기를 줍니다. 여기서 ‘꿩 代身 닭’이란 俗談이 나왔다는 說도 있습니다. 이것이 매사냥 方法입니다.

    그런데 가끔 매사냥을 하다 枚를 잃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매가 낯선 곳에서 方向을 잃고 主人에게 돌아오지 못하거나, 꿩을 배불리 뜯어먹은 뒤 멀리 날아가버린 境遇입니다. 그래도 길들여진 매라 배가 고프면 다시 主人집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가끔 옆 마을 엉뚱한 집으로 들어가는 境遇도 있지요. 그럴 때에 對備해 달아놓는 것이 있습니다. 희고 긴 거위 깃털에 방울과 所有者 이름을 새긴 쇠뿔입니다. 이 셋을 함께 매의 꽁지깃 사이에 매단 것이 바로 ‘시치미’입니다. 잘 보이게, 잘 들리게, 잘 찾게 말입니다.

    잘 訓鍊된 매 한 마리의 價格이 當時 말 한 疋과 맞먹었다 하니 只今으로 치면 車 한 臺 값입니다. 그래서 다른 마을, 다른 집의 貴한 사냥매가 날아들었을 때 이것이 貪이 나 남의 시치미를 떼고 自身의 시치미를 슬쩍 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幸여나 主人이 찾으러 오면 뻔뻔하게 바꿔 단 시치미를 보여주며 自己 매라고 잡아뗄 料量이지요. 오랜 時間 같이 먹고 자며 길들인 매라 딱 보면 아는데 “李 시치미를 보라”면서 自己 매라고 우깁니다. 分明 다 아는데 빤한 酬酌으로 아닌 척, 모르는 척한다는 意味의 ‘시치미를 떼다’는 말이 여기서 나온 것입니다.

    요즘 전 國民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치미를 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빤히 다 아는데 ‘모른다, 만난 적 없다, 그런 報告를 받은 적 없다’며 모르쇠로 一貫합니다. 確證이 없는데 心證만으로 어쩌겠느냐는 뻔뻔함이지요. 그러면서 “罪가 있다면 罰을 받겠다”고 합니다. 犯罪心理學者들은 이 ‘罪가 있다면’은 犯罪者의 心理가 反映된 말로, 실은 ‘내 罪가 들통나면’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리저리 證據를 湮滅해놓아 들키지 않을 自身이 있다는 뜻이겠지요. 그리고 僞證罪를 避하려고 ‘제 記憶에는’이라든가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같은 발뺌거리도 만들어둡니다. ‘잘못 記憶하고 있었다, 잘못 알고 있었다’며 시치미를 뗄 수 있게끔 말입니다. 하지만 매를 다시 날려 누구 팔뚝으로 돌아오는지 보면 알 수 있듯, 숨겨둔 사람이나 廢棄한 證據는 어떻게든 다시 돌아오게 마련입니다. 더는 빼도 박도 못 하게 말입니다.



                
    김승용은 國語學과 古典文學을 즐기며, 特히 傳統文化 探究와 그 價値의 現代的 再發見에 깊은 關心을 갖고 있다. 俗談이 우리 言語文化 속에서 더욱 살찌고 자랄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고자 10年間 資料 蒐集과 執筆 끝에 2016年 ‘우리말 絶對知識’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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