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비노니의 ‘아다지오’를 들을 때|週刊東亞

週刊東亞 1076

..

한창호의 시네+아트

알비노니의 ‘아다지오’를 들을 때

케네스 로너件 監督의 ‘맨체스터 바이 더 氏’

  • 映畫評論家 hans427@daum.net

    入力 2017-02-17 16:52:37

  • 글字크기 설정 닫기
    映畫 題目 ‘맨체스터 바이 더 氏’는 美國 北東部의 작은 漁村 이름이다. 아름다운 바다, 조그만 港口, 고기잡이배, 그리고 갈매기가 어우러진 평화로운 마을이다. 杯에선 三寸이 어린 조카를 相對로 “無人島에 간다면 아빠와 나 가운데 누구를 選擇하겠니” 같은 싱거운 弄談을 던진다. 하늘은 넓고, 바다는 잔잔하며, 배는 부드럽게 波濤를 넘어간다. 무척 평화롭게 보여 오히려 不安한 導入部로 느껴질 程度다.

    그러다 畵面이 갑자기 바뀌며 하늘이 탁 트인 漁村 代身 建物들이 바짝 붙어 있는 都市 보스턴이 보인다. 웃고 떠들던 三寸 리(케이시 애플렉 分)는 寡默한 表情으로 길가의 눈을 치우고, 쓰레기를 버리며, 막힌 配管을 뚫는 等 온갖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그는 이곳에 혼자 사는 雜役夫로, 얼굴에 微笑라곤 보이지 않는다. 겉모습만 봐서는 조카와 배를 탈 때로부터 歲月이 제법 흐른 것 같은데,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기에 사람이 이리도 어두워졌을까.

    ‘맨체스터 바이 더 氏’는 보스턴의 孤獨과 故鄕 바다의 웃음 사이, 너무나 멀어진 間隔을 이어주는 것으로 敍事를 끌어간다. 리는 故鄕을 잊은 듯 살다 갑자기 兄의 죽음을 通知받고 오랜만에 歸鄕 길에 오른다. 귀여웠던 조카 패트릭(루커스 헤지스 分)은 그사이 高校生이 됐다. 리는 猝地에 孤兒가 된 조카가 成人이 될 때까지 保護者 구실을 委任받았으나, 어찌 된 일인지 그 일만은 絶對 하지 않겠다고 固執을 부린다. 保護者가 없으면 조카가 孤兒院에 갈 수도 있는데, 大體 무슨 理由로 三寸이 그 일을 拒否하는 걸까. 異常하게 理는 ‘保護者(guardian)’라는 말에 대단히 神經質的인 反應까지 보인다.

    알비노니의 ‘아다지오’는 베토벤의 ‘月光’처럼 너무 有名해 오히려 看過되는 作品인 것 같다. 바로크 特有의 悲壯함, 죽음의 孤獨, 罪意識, 宗敎的 悔恨 等이 한꺼번에 밀려드는 作品이다. 그래서인지 ‘아다지오’는 웬만한 레퀴엠보다 더 무거우면서도 傷處를 따뜻하게 慰撫하는 듯한 感情을 傳達하기도 한다. 죽음에 對한 慰撫에 ‘아다지오’만큼 適切한 曲도 드물 것이다. ‘맨체스터 바이 더 氏’는 알비노니의 ‘아다지오’를 里의 테마曲으로 쓰고 있다. 어느 한 部分만 拔萃해 연주하는 게 아니라, 10餘 分에 이르는 全曲을 들려주며 바로 그곳에 映畫의 頂點을 찍어놓았다. ‘아다지오’는 繼續 들려오고, 그때 保護者가 되기를 拒否할 수밖에 없는 里의 罪意識, 죽음의 悲劇, 돌이킬 수 없는 悔恨 等이 거의 沈默 속에서 音樂으로 表現되는 式이다.

    ‘맨체스터 바이 더 氏’는 美國 映畫가 特히 强點을 갖고 있는 家族멜로드라마다. ‘家族’이란 單語에서 聯想되는 幸福, 傷處, 慰撫 等의 複雜한 感情이 느린 ‘아다지오’ 속에 壓縮돼 表現되는 셈이다. 케이시 애플렉의 演技가 드라마의 緊張을 끌고 가는 데 큰 구실을 한다. 兄 벤 애플렉이 主로 制度圈 人物 演技로 사랑받는다면, 동생 케이시는 周邊部 人物 演技에 남다른 實力을 보였는데 ‘맨체스터 바이 더 氏’에서 頂點에 이른 것 같다.





    댓글 0
    닫기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의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전통문화연구회 "울산대학교한국어처리연구실 옥철영(IT융합전공)교수팀"에서 개발한 한글한자자동변환기를 바탕하여 지속적으로 공동 연구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 현재 고유명사(인명, 지명등)을 비롯한 여러 변환오류가 있으며 이를 해결하고자 많은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를 인지하시고 다른 곳에서 인용시 한자 변환 결과를 한번 더 검토하시고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변환오류 및 건의,문의사항은 juntong@juntong.or.kr로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Copyright ⓒ 2020 By '전통문화연구회(傳統文化硏究會)' All Rights reserved.
     한국   대만   중국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