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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國에 돌아가면 나는 ‘카피르(背敎者)’…危險에 處한 사람들 받아달라”|신동아

“故國에 돌아가면 나는 ‘카피르(背敎者)’…危險에 處한 사람들 받아달라”

[單獨인터뷰] 韓 留學 온 아프간 前職 公務員 2人

  • 오홍석 記者

    lumiere@donga.com

    入力 2021-09-30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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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奬學金 받고 韓國行, 政府 崩壞 後 職場 잃어

    • 現地 家族들 安全하지만 탈레반 執權 後 不安

    • 美國은 一方的으로 侵攻하고 撤收…믿을 수 없어

    • 이슬람에 對한 偏見, 疏通하면 解消될 것

    • 韓國, 國際社會 一員으로 難民 受容해 줬으면…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아프간 주민들이 미 공군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뉴시스]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國際空港에서 아프간 住民들이 美 空軍 輸送機에 搭乘하고 있다. [뉴시스]

    8月 15日 아프가니스탄(아프간) 首都 카불이 탈레반에 陷落된 以後 韓國에 사는 아프간人들은 애肝腸이 탄다. 아직까지는 카불 家族들이 安全함을 確認했지만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不安感에 입이 바싹 마른다.

    ‘신동아’ 取材에 應한 아프간人 A(29)氏와 B(27)氏는 沒落한 아프간 政府 公務員이다. 지난해 韓國國際協力機構(KOICA) 奬學生으로 選拔돼 同僚 公務員 5名과 함께 韓國에 왔다. 두 名 모두 現在 서울 所在 某 大學에서 碩士學位 過程을 밟고 있다. A氏는 電子情報工學, B氏는 農學을 各各 工夫한다. 안타깝게도 이들은 탈레반이 아프간 政府를 掌握하면서 職場을 잃었다. 法務部는 아프간 狀況이 安定될 때까지 이들의 ‘特別 滯留’를 許可했지만 不安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신동아’는 한 宣敎師의 도움으로 이들과 各各 電話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는 英語로 進行됐다. 다음은 그들과의 一問一答.

    “軍 出身 아버지 걱정…韓國 亡命 받아달라”

    - 韓國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나.

    A: “하루아침에 失業者가 돼 輸入이 사라졌다. 學位를 끝마칠 수 있을지 걱정이다.”

    B: “아프간 政府로부터 給與를 받지 못한 지 벌써 7個月째다. 아프간 銀行도 한 달 前부터 門을 닫아 現地 家族들이 돈을 보내줄 수도 없다. 故國에 남은 家族도 生活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狀況이 이렇다 보니 學業에 集中할 수 없는 狀態다.”

    - 故國에 돌아가기는 힘든 狀況이 된 거 같다.

    A: “그렇다. 나는 以前 政府에 協力한 사람이다. 只今 아프간에 가면 ‘카피르’(ka?fir·神의 恩寵을 抹殺한 者, 背敎者)로 낙인찍혀 목숨이 危險할 수 있다. 탈레반이 以前 政府에 協助한 사람에게 報復하지 않겠다고 發表하기는 했지만 그 말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미 탈레반의 蠻行이 여러 次例 言論에 報道되지 않았나.”



    B: “맞는 말이다. 목숨을 잃지 않는다 해도 예전처럼 公職에 몸담을 수는 없을 것이다. 탈레반이 海外에서 工夫한 나를 받아줄 理 없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에 對해 現在 여러 可能性을 열어두고 생각하고 있다. 學位를 마치면 韓國에 就業 비자를 申請하거나 亡命 申請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나와 같이 韓國에 온 아프간 留學生 7名 모두 아프간과 韓國 兩쪽에서 敎育을 받았다. 두 나라 文化와 狀況을 잘 알고 있으니…가능하면 韓國 政府가 우리를 難民으로 받아줬으면 한다.”

    - 아프간 現地에 있는 家族 및 知人들의 消息을 들었나.

    A: “우리 家族은 모두 首都 카불에 있다. 아직은 連絡이 잘되는 便이다. 모두 安全하다고 한다. 그러나 하나같이 내게 韓國에 남을 것을 慫慂한다. 約婚女는 헤라트(아프간 西쪽에 位置한 第3의 都市)에 사는데, 인터넷에 問題가 생겨 種種 連絡이 잘 안 된다. 當場은 安全해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 걱정이다”.

    B: “우리 家族도 카불에 산다. 現在 탈레반으로부터 가장 威脅받는 集團은 一部 少數民族과 女性, 그리고 以前 政府에서 일했던 軍人이다. 아버지가 軍 出身이라 걱정스럽다. 韓國을 包含한 여러 나라에 家族 全體가 亡命하는 것을 考慮하고 있다.”

    “美, 一方的으로 侵攻하고 撤收…아프간을 戰爭터로 利用”

    - 美國의 이番 아프간 撤收 決定에 對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A: “美國은 2001年 아프간 侵攻 當時 테러리스트 掃蕩이 目標라고 했다 하지만 아프간은 그때 테러리스트들의 本據地가 아니었다. 탈레반은 아프간보다 파키스탄에 훨씬 더 많았다. 9·11 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 라덴, 前任 탈레반 最高指導者 아흐타르 만수르 모두 파키스탄에 있다가 美軍의 攻擊을 받고 죽었다. 20年 前 아프간人 大多數는 끼니조차 때우지 못할 程度로 가난했는데, 어떻게 美國을 相對로 테러를 벌일 수 있었겠나. 또 테러리스트 集團은 普通 여러 國家의 援助를 받으며 國際的으로 活動한다. 그런데 美國은 戰爭을 아프간에서 벌였다. 始作부터 잘못된 戰爭이었다고 생각한다.”

    B: “美國의 行動을 보면 無責任하다는 생각이 든다. 9·11 테러 以後 美國은 一方的으로 아프간을 侵攻하고 이番에 또 一方的으로 撤收했다. 美軍이 나가면 목숨이 危險해지는 사람이 많은 걸 알면서도 自國 政府에 直接的으로 協力한 사람들만 탈출시켰다. 남겨진 사람은 危險에 그대로 露出돼 있다.”

    - 그래도 美軍이 아프간에 駐屯하면서 民主主義 政府가 들어서고 敎育을 받고, 自由를 누린 것도 事實 아닌가.

    A: “돌아보면 처음엔 美國에 對한 期待가 컸다. 美國이 탈레반과 알카에다 같은 테러리스트들을 掃蕩해 줄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時間이 지나면서 期待가 失望으로 바뀌었다. 美國은 파키스탄 政府가 탈레반을 後援하고 탈레반 本據地가 파키스탄에 있다는 事實을 알면서도 積極的으로 나서지 않았다.”

    이러한 認識에 對해 中東 專門家인 박현도 서강대 敎授는 “美國이 파키스탄 內 탈레반 掃蕩에 어려움을 겪은 것은 事實”이라며 다음과 같이 說明한다.

    “美國이 2011年 파키스탄에 머물던 오사마 빈 라덴 射殺 作戰을 벌였을 當時에도 파키스탄 政府가 ‘主權 侵害’라며 强力히 抗議한 일이 있다. 파키스탄 領土 內에서 테러리스트 活動 情況이 捕捉돼도 該當國 政府가 ‘그런 일 없다’고 否認하면 할 수 있는 일이 別로 없다.”

    이런 現實이 아프간 사람들에게는 不公平하게 느껴진 側面도 있을 터. B氏는 美國이 自國의 價値를 一方的으로 아프간에 强要했다고도 批判했다.

    B: “美國이 아프간 人權을 위해 努力한 것은 맞다. 女性이 學校에 가고, 言論 自由가 주어진 것은 좋은 일이다. 다만 美國이 文化와 宗敎 差異를 看過한 건 問題다. 아프간人들이 所重히 여기는 價値를 이어나가며 自主的으로 發展할 수 있게 支援했으면 只今처럼 民心을 잃지는 않았을 것이다.”

    유달승 韓國外大 페르시아語·이란學科 敎授는 反美 感情이 “아프간 國民들 사이에서는 普遍的인 現象”이라고 說明했다. 그는 이러한 原因에 對해 “테러리스트 掃蕩이라는 美名 아래 이루어진 美國의 攻襲으로 民間人 被害가 持續的으로 發生했다”며 “2009年 5月 西部 爬羅州에서 誤爆으로 150名이 死亡한 게 代表的”이라고 말했다. 그는 “以外에도 美軍이 코란을 불태우거나 아프간 捕虜를 虐待하는 事件이 持續的으로 일어났다”고 敷衍했다.

    - 一般的으로 아프간 사람들도 비슷하게 생각하는가.

    A: “그렇다. 이番에 카불이 陷落될 危機에 處하자 가장 먼저 도망간 아슈라프 가니 大統領은 2014年과 2018年 不正選擧가 亂舞하는 가운데 選出됐다. 相對 候補가 不服하자 美國이 直接 나서 大統領 자리에 앉혔다. 아프간 사람들의 民意가 反映됐다고 볼 수 없다. 그런 사람을 자리에 앉힌 結果가 어떻게 됐나. 나는 美國을 믿을 수 없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大多數의 아프간 사람들도 같은 意見일 것이다.”

    B: “美國이 아프간에 民主主義를 가져다줬다는 말에 同意하기 힘들다. 아프간 市民들은 우리 손으로 大統領을 뽑을 수 없었다.”

    가니 大統領은 代表的인 ‘親美 政治人’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77年 美國으로 移住해 2001年 탈레반 1期 政府 崩壞로 歸國할 때까지 24年間 美國에서 生活했다. 콜롬비아大에서 文化人類學으로 博士學位를 딴 뒤 UC버클리와 존스홉킨스대에서 敎授로 있다 世界銀行에서 勤務했다. 2009年 大選 出馬 以前까지 美國 市民權도 가지고 있었다. 柳 敎授는 “아프간 國民들은 가니 大統領을 美國의 利益을 代辯하는 人物로 認知한다”며 “2014年, 2019年 두 番의 大統領 選擧에서 모두 不正選擧 疑惑이 提起됐지만 그럼에도 美國이 가니 大統領의 손을 들어주니 그에 對한 아프간 國民의 反感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韓國 政府는 8月 25日 우리 政府에 協力한 아프간 國民 391名을 ‘特別功勞者’ 資格으로 韓國에 데려왔는데.

    A: “잘한 일이다. 그분들이 아프간에 繼續 있었으면 탈레반에 依해 ‘카피르’로 몰렸을 것이다. 韓國 政府에 感謝하다.”

    B: “같은 생각이다. 다만 韓國 사람들이 不快하게 느낄 수 있어 조심스럽지만, 現在 아프간에는 危險에 處한 사람이 무척 많다. 國際社會의 一員인 韓國 政府가 이러한 點을 考慮해 難民 受容에 積極的으로 나서줬으면 좋겠다.”

    8월 26일 한국 정부에 협력한 아프간 현지 조력자 가족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입국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뉴시스]

    8月 26日 韓國 政府에 協力한 아프간 現地 助力者 家族이 仁川國際空港에 到着해 入國場을 빠져나가고 있다. [뉴시스]

    “이슬람 궁금하면 서슴없이 다가와 質問해 달라”

    - 韓國에 사는 이슬람人으로서 偏見이나 差別을 經驗한 적은 없나.

    A: “어제 韓國人 親舊들과 만나 散策하고 食事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親舊들이 ‘率直히 처음에는 네가 무섭고 걱정이 되는 部分도 있었는데 이제는 네가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안다’고 말하더라. 미디어를 통해 무슬림에 對해 좋지 않은 消息이 자주 傳해지니 偏見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서로 만나 對話하고 疏通하면 偏見을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B: “무슬림이라는 理由로 直接 差別을 받아본 적은 없다. 間接的으로 ‘누가 무슨 일을 겪었다더라’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다. 韓國人이 大體로 難民 受容에 對해 否定的인 意見을 가지고 있다는 事實도 안다. 옳고 그름을 따지고 싶지는 않다. 잘 모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問題라고 생각한다.”

    - 韓國 政府가 이番에 入國한 아프간人의 適應을 도우려면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A : “韓國 國民에게 이슬람 文化에 對한 제대로 된 情報를 提供해 줬으면 한다. 모든 무슬림이 탈레반같이 極端的이지 않다. 우리가 危險한 사람들이 아니고 평화롭게 共存할 수 있다는 事實을 알려줬으면 좋겠다. 무슬림과 韓國 사람이 交流하고 疏通할 機會를 마련해 주기 바란다.”

    B: 그분들은 모두 家族과 헤어지고 집, 學校, 職場을 잃었다. 韓國 社會에 잘 適應할 수 있도록 言語 敎育 프로그램 等을 提供하며 도와주면 좋겠다.

    - 아프간 難民 收容을 反對하는 사람들도 있다.

    A: “難民 關聯 뉴스에 달린 댓글을 본 적이 있다. 韓國 같은 先進國에 사는 사람들은 宏壯히 開放的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反對意見이 많아 좀 놀랐다. 韓國 사람들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슬림에 對해 잘 모르기 때문에 나오는 反應일 것이다. 內 韓國人 룸메이트度 나를 처음 만났을 때 내가 基督敎人을 싫어하는 危險한 사람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더라. 우리도 宗敎의 自由를 尊重한다. 只今은 나와 親하게 잘 지낸다. 이슬람에 對해 궁금한 內容이 있다면 韓國에 사는 무슬림에게 다가와 서슴없이 말을 걸어줬으면 좋겠다. 宗敎와 關聯된 質問을 해도 괜찮다. 疏通을 통해 偏見을 넘어서고 싶다.”

    B: “現在 아프간에서 일어나는 일은 單純히 한 國家의 悲劇이 아니다. 國際 觀點에서 보면 여러 나라가 關與했고, 韓國도 아프간에 派兵한 일이 있다. 韓國의 難民政策에 對해 仔細히 알지는 못하지만 韓國人들이 좀 더 開放的인 視角을 가지길 付託한다. 經濟的으로 難民을 受容할 餘力이 있다면 危險에 處한 사람들을 받아주면 좋겠다.”

    #아프가니스탄 #難民 #탈레반 #新東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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