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敎皇이 ‘金日成校’ 믿는 北韓 訪問할까|신동아

겹눈으로 본 北韓

敎皇이 ‘金日成校’ 믿는 北韓 訪問할까

덴노 崇拜·스탈린주의·基督敎 뒤섞인 類似宗敎國家

  • 入力 2018-11-23 11: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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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덴노 生日 천장절(天長節) 닮은 太陽節(太陽節)

    • 福音主義 基督敎 干證과 形式·構造 같은 生活總和

    • 腦囚人 守令은 無誤謬…宗敎 敎理와 다를 게 없어

    • 敬拜의 對象 ‘首領’에서 ‘돈’으로 移動 中

    김일성·김정일 동상. [뉴시스]

    金日成·김정일 銅像. [뉴시스]

    文在寅 大統領은 어머니가 膳物한 默珠반지를 愛藏品으로 꼽을 만큼 篤實한 가톨릭 信者다. 初等學校 3學年 때 釜山 新鮮聖堂에서 洗禮를 받았다. 洗禮名은 ‘하느님을 恭敬하는 이’라는 뜻의 티모테오다. 

    文 大統領 仲介(仲介)로 가톨릭 敎皇 訪北이 推進된다. 9月 平壤에서 열린 南北 頂上會談 때 文 大統領이 敎皇 訪北을 提案하자 金正恩 北韓 國務委員長이 “敎皇님이 平壤을 訪問하시면 열렬히 歡迎하겠다”고 밝혔다는 게 靑瓦臺 說明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월 18일 로마 바티칸 교황궁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文在寅 大統領이 10月 18日 로마 바티칸 敎皇宮에서 프란치스코 敎皇과 人事하고 있다. [뉴시스]

    文 大統領은 10月 18日 로마 바티칸 敎皇宮에서 프란치스코 敎皇과 만났다. 敎皇은 文 大統領에게 올리브 가지를 본뜬 作品이 담긴 箱子를 膳物했다. 올리브 가지는 가톨릭에서 和解, 平和를 象徵한다. 

    文 大統領이 敎皇에게 北韓 訪問을 要請했으며 敎皇은 “나는 갈 수 있다”고 答했다고 靑瓦臺는 밝혔다. 敎皇은 이탈리아語 “disponibilit`a”라고 表現했다. 英語로는 ‘available(時間이 있는)’이라는 뜻이다. 

    敎皇 海外 訪問은 가톨릭 首長으로서 信者를 찾는 司牧 訪問(Pastoral Visit)李 原則이다. 訪問하는 나라에 敎會와 司祭가 存在해야 한다. 北韓에도 敎會와 信者는 있으나 司祭는 없다. 宣敎의 自由를 包含한 宗敎의 自由와 人權 問題도 敎皇 訪北의 걸림돌이다.



    “眞짜 敎人 늘어날까 反對한 金正日”

    1991年 김일성도 敎皇 요한 바오로 2歲(1920~2005) 平壤 訪問을 推進했다. 蘇聯·東유럽 社會主義가 崩壞한 狀況에서 外交 孤立을 脫皮하려는 試圖였다. 김일성과 달리 김정일은 敎皇 招請에 否定的이었다. 敎人이 생겨날 것을 憂慮한 것이다. 

    태영호 前 英國 駐在 北韓公使는 外務省과 統一戰線部 官僚로 이뤄진 敎皇 招請 推進 常務兆(英語로 表現하면 TF)에서 일했다. 김정일의 뜻을 把握한 통전部 幹部들은 常務兆 일을 게을리한 채 冊 읽고, 잡담하면서 태 前 公使에게 이렇게 말했다. 

    “敎皇이 朝鮮에 오면 그 以後의 뒷擔當은 統戰部와 保衛部가 해야 한다. 外務省은 只今 朝鮮에 敎人이 있는지, 없는지, 있으면 얼마나 있는지 모른다. 敎皇이 다녀가면 天主敎 信者가 무섭게 늘어날 텐데 누가 책임지겠는가.” 

    태 前 公社는 常務組에서 일하면서 바티칸에 北韓 天主敎 信者를 데려갔다. 敎皇廳이 “北韓에 眞짜 가톨릭 信者가 있다면 데려와달라”고 要求해서다. 北韓 當局은 人民保安省 住民登錄簿를 뒤져 6·25戰爭 以前까지 篤實하던 信者를 찾아냈다. 

    “하느님을 믿느냐”고 묻자 할머니는 “守令이 계신데 하느님을 믿는다는 게 무슨 소리냐”고 正色했다. “篤實한 信仰人을 찾아내야 國家에 도움이 된다”고 說明하자, 할머니는 그제야 “한番 마음속에 들어오신 하느님은 絶對로 떠나지 않는다”고 答했다. 

    北韓 勞動黨이 이때 “宗敎의 무서움을 切感했다”는 게 태 前 公使 回顧다.(태영호, ‘3層 書記室의 暗號’ 參照) 

    김대중(DJ) 政府도 2000年 敎皇 요한 바오로 2歲 訪北을 推進했다. 2000年 6月 南北 頂上會談에서 DJ가 김정일에게 敎皇 訪北 招請을 提案했고, 김정일이 受諾했다. 平壤은 人權 問題가 擧論되는 것을 걱정했으며 敎皇의 北韓 訪問 意志도 크지 않아 訪北은 霧散됐다.

    ‘바티칸 앞잡이로서…’

    北韓에도 聖堂과 敎會가 있다. 1988年 장충聖堂과 봉수교회, 1989年 漆谷敎會가 平壤에 建立됐다. 2013年 장충聖堂에서 미사를 執典한 박창일 神父는 이렇게 말했다. 

    “北韓에도 信仰의 自由는 있습니다만, 北韓 사람들이 宗敎를 잘 몰라요. 한番은 문익환 牧師의 아들이 문규현 神父냐고 묻더군요. 新婦가 結婚하지 않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北韓에서 結婚 안 했다고 말하면 아가씨들이 거짓말하지 말라면서 웃어요. 統一될 때까지는 結婚하지 않겠다고 弄談을 해줬습니다.” 

    朴 神父는 1996年부터 對北 人道的 支援을 해왔다. 平壤을 찾은 回數가 數十 次例에 達한다. 그는 “싸우고 理解하면서 信賴를 쌓았더니 ‘바티칸 앞잡이’에서 ‘神父님’으로 불리게 됐다”고 했다. 

    北韓 憲法 第68條에 ‘公民은 信仰의 自由를 가진다’고 돼 있다. ‘信仰의 自由’는 ‘宗敎의 自由’와 다르다. 宗敎의 自由는 ‘무宗敎人 또는 다른 宗敎를 信奉하는 사람을 布敎·改宗할 自由를 包含하나 信仰의 自由는 믿고, 祈禱할 自由만을 의미한다. 

    北韓에 只今 ‘숨 쉬는’ 宗敎는 없다. 宗敎는 나쁘다고 배운다. ‘人民의 阿片’이다. 敎會와 聖堂은 對外 宣傳用이다. 韓國에서 敎會나 聖堂을 다니는 脫北民은 “北韓에서는 主體思想이 聖經을 代身한다”고 하나같이 말한다. ‘조선어사전’은 가톨릭 神父를 ‘바티칸의 앞잡이로서…’라고 定義한다. 

    장충聖堂에 出席하는 信者는 70~80名 水準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충聖堂에 出席하는 이들이 眞짜 信者인지 對外 宣傳用 演出인지는 確認되지 않는다. 敎皇이 平壤을 訪問하면 장충聖堂에서 미사를 執典할 것이다. 250名 收容 規模로 지어졌다. 祭壇, 祭衣室, 告解所를 갖췄다. 

    ‘2017 北韓 宗敎自由白書’에 따르면 韓國에 入國한 脫北民 3萬1000餘 名 中 99.6%가 “北韓에서 宗敎 活動을 자유롭게 할 수 없었다”고 應答했다. “平壤이 아닌 地方에 北韓 當局이 認定한 合法的 禮拜 場所가 있느냐”는 質問에는 98.7%가 없다고 答했다. 

    美國 國際宗敎自由委員會(USCIRF) 2018年 年例報告書는 “北韓에는 宗敎의 自由가 없다”면서 “宗敎가 있는 것처럼 보이고자 許可한 禮拜堂에서도 北韓 政權이 絶對的 影響力을 行使한다”고 指摘했다. 

    信者 數는 적으나 地下 敎會는 存在하는 것으로 보인다. 美國 長老敎團에서 北韓 宣敎를 하는 이반석 牧師는 “敎會는 70年間 逼迫을 겪으면서도 如前히 健在하다. 北韓 全域에 非公式的 形態로 存在한다”고 했다. 數萬 名이 크리스트교를 信奉하다 投獄됐다는 게 基督敎 宣敎師들의 主張이다.

    “스탈린주의에 基督敎的 要素 섞여”

    北韓이라는 ‘國家’가 作動하는 方式은 宗敎 메커니즘과 같다. 新正(神政)國家다. 김일성은 ‘唯一神’이자 ‘唯一太陽’이다. ‘民族의 太陽’이라고 불린다. 文明 社會 常識으론 理解하기 어려우나 1945年 光復 以前 비슷한 體制를 겪어봤다. ‘덴노(天皇)第 軍國主義 國家’의 敗亡 直前이 그랬다. 

    덴노(日王)는 帝國主義 日本에서 ‘사람으로 태어난 하느님’이다. 덴노의 生日을 천장절(天長節)이라고 일컬었다. 김일성 生日은 北韓에서 太陽節(太陽節)이다. 賢人神(現人神)을 崇拜하던 日帝의 그것을 北韓이 이어받은 것이다. 

    덴路祭에서 日王은 建國神(神) 아마테라스新(天照大神)의 再現이다. 덴노를 偶像化하면서 ‘旭日昇天하는 太陽’을 使用했다. 日本神(神)李 北韓式으로 변용돼 ‘民族의 太陽’李 된 것이다. ‘慌恐하옵게도 덴노 헤이카(陛下·陛下)께서는…’은 ‘民族의 太陽, 김일성 同志께서는…’으로 변주됐다. 

    金正日도 宗敎에 가까운 象徵을 가졌다. 1961年부터 北韓에서 發見된다는 이른바 ‘口號나무’에는 抗日遊擊隊 戰士들이 日帝强占期에 새겼다고 宣傳되는 글句(‘겨레餘 白頭山에 白頭光明星 솟았다’ ‘白頭光明星 三千里를 비친다’ 等)가 적혀 있다. ‘白頭光明星’은 金正日이다. 抗日遊擊隊 戰士들은 ‘先知者’면서 ‘김정일 誕生’을 앞서 말한 ‘豫言者’다. 찰스 암스트롱 컬럼비아대 敎授는 北韓을 ‘스탈린주의에 基督敎的 要素가 公明(共鳴)하는 나라’로 본다. 

    日帝强占期 平壤이 ‘東洋의 예루살렘’으로 불릴 만큼 寬恕地方은 크리스트교의 歲(勢)가 强했다. 김일성은 1989年 문익환 牧師를 만났을 때 “三日禮拜날(水曜日) 어머니와 함께 禮拜堂에 다녔다”고 말했다. 

    김일성은 平安南道 大同郡 基督敎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김형직은 미션스쿨인 숭실中學을 卒業하고, 基督敎 系統 名臣學校에서 敎師로 일했다. 어머니 강반석은 長老로서 彰德學校 校長이던 강돈욱의 둘째 딸로 죽을 때까지 基督敎 信者였다. 盤石(盤石)이라는 이름은 聖經의 베드로를 가리킨다. 

    北韓은 ‘生活總和(組織에서 生活을 點檢받는 會議)’의 나라다. 總和를 통해 人間을 改造할 수 있다고 본다. 總和에서 自我批判, 相互批判이 이뤄진다. 自我批判은 福音主義 基督敎의 干證과 形式, 構造가 같다.

    類似宗敎國家

    基督敎를 바탕으로 韓國에서 始作된 統一敎(世界平和統一家庭聯合)가 문선명 總裁를 ‘참父母’로 稱하는 것과 스탈린주의에 뿌리를 둔 北韓이 김일성을 ‘어버이’로 稱하는 것은, 基督敎와 儒敎式 家父長制가 融合됐다는 點에서 類似하다. 통일교의 ‘참어머니’, 北韓의 ‘朝鮮의 어머니’도 마찬가지다. 

    北韓 社會는 不可分性의 一心同體다. 守令은 ‘어버이’면서 大家庭의 ‘家父長(家父長)’이다. 北韓은 김일성을 ‘어버이’로 부르는 大家庭을 形成해 3臺를 이어왔다. “北韓 住民이 3代 世襲을 問題 삼지 않는 것도 儒敎式 家父長的 傳統 때문”(김형덕 韓半島平和繁榮硏究所長)이다. 김일성 個人崇拜에서 孝(孝)라는 德目도 儒敎에서 비롯했다. 

    北韓은 스스로를 ‘金日成 民族’이라고 여긴다. 北韓에서 民族은 韓民族이 아니라 김일성 民族을 가리킨다. 김일성 一家는 敬拜하는 祖上의 地位에 올랐으며 國家 祭祀의 對象이다. 

    北韓의 家父長制는 母性的이기도 하다. ‘어버이’란 單語엔 父性과 母性이 結合해 있다. 守令은 特別하게 性(性)을 區分할 때를 除外하곤 아버지가 아닌 어버이로 불리는데, 東아시아 샤머니즘의 影響을 받은 것이다. 

    김정일이 내놓은 ‘社會政治的 生命體論’에 따르면 사람의 生命은 ‘肉體的 生命’ ‘社會政治的 生命’으로 나뉘는데 社會政治的 生命은 肉體的 生命보다 貴重하고, 肉體的 生命은 有限하나 社會政治的 生命은 樹齡·黨·大衆이 統一體를 이루면 永生한다. 

    守令은 巨大한 有機體인 社會政治的 生命體의 腦髓다. 腦囚人 守令은 誤謬가 없다. 北韓은 大衆의 有機體的 統一性, 守令의 絶對的 無誤謬性을 强調한다. 社會政治的 生命體論은 聖經 無謬性(無謬性·誤謬가 없다는 뜻)論을 떠올리게 한다. 宗敎 敎理와 다를 게 없는 것이다. 

    要컨대 北韓은 덴노 崇拜와 스탈린주의, 基督敎, 儒敎의 家父長制가 結合해 新正(神政)國家로 나아갔으며 植民地 經驗 탓에 民族主義 情緖가 剛하다. 蘇聯·東유럽 社會主義처럼 崩壞하지 않은 것은 類似宗敎的 國家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人間의 尊嚴을 위해 現在의 鬪爭을 두려워하지 말라”

    2015년 8월 15일 남측 사제들이 평양 장충성당에서 북측 신자들과 미사를 봉헌했다.

    2015年 8月 15日 南側 司祭들이 平壤 장충聖堂에서 北側 信者들과 미사를 奉獻했다.

    敎皇 요한 바오로 2世는 1979年 共産 政權 治下의 祖國 폴란드를 찾았다. 敎皇은 “人間의 尊嚴을 위해 現在의 鬪爭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외쳤다. 敎皇의 폴란드 訪問은 東유럽 民主化의 觸媒劑가 됐다. 

    北韓에서 敬拜의 對象은 首領에서 돈으로 바뀌고 있다. 主體思想의 빈자리를 拜金主義가 차지한다. 經濟難을 겪는 過程에서 女性의 經濟活動 參與가 늘면서 儒敎式 家父長制度 예전 같지 않다. 

    프란치스코 敎皇은 ‘가난한 者들의 아버지’ ‘淸貧의 代名詞’로 불리는 삶을 살았다. 아르헨티나 軍部獨裁 時節 逼迫받는 이들을 慰勞했다. 敎皇이 平壤을 訪問해 빛과 希望을 던져주길 所望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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