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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야말로 온갖 장르 드라마 펼쳐지는 곳이에요”|신동아

“택시야말로 온갖 장르 드라마 펼쳐지는 곳이에요”

50代 택시技士는 오늘도 手帖을 꺼낸다

  • 이주홍 高麗大 미디어學部 3學年

    ra991110@naver.com

    入力 2022-09-10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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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 알기 아까운 이야기 記錄

    • 30分間 서럽게 울던 就業準備生

    • 3萬 원어치 달려달라는 손님

    • 대뜸 派出所로 가자던 老紳士

    이산 씨의 노트다.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는 이씨가 늘 가슴에 새기는 말이라고 한다. [이주홍]

    離散 氏의 노트다.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는 李氏가 늘 가슴에 새기는 말이라고 한다. [이주홍]

    大邱 南區의 한 記事食堂. 點心時間이 조금 지난 午後 2時의 食堂 風景은 한 時間 前과는 사뭇 다르다. 물밀듯 들이닥친 손님들로 왁자하던 雰圍氣는 온데간데없고 些少한 말소리와 食器 부딪치는 소리만 날 뿐이다.

    그때 食堂 門이 열린다. 한 무리의 택시技士가 들어와 一齊히 白飯을 注文한다. 수저를 놓고 컵에 물을 채우고, 모두가 늦은 點心을 滿喫할 準備를 하는데 한 男性이 눈에 띈다. 그는 손바닥만 한 手帖에 視線을 固定한 채로 周邊을 대충 챙기고는 주머니에서 펜을 꺼내 든다. 眉間에 주름을 만들고 무언가를 적는다. 혼자 다른 世界에 있는 듯하다.

    곧이어 食堂 主人이 白飯을 가져다 놓는다.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賞을 앞에 두고도 그는 如前히 글쓰기에 沒頭해 있다. 밥이 나왔다는 同僚의 말에 번뜩 精神을 차리고는 그제야 숟가락을 든다. 時間이 곧 돈인 택시技士에게 밥도 제쳐둘 만큼 重要한 일이 무엇일까.

    “저만 혼자 就準生이었어요”

    8年 經歷 택시技士 離散(54) 氏는 손님을 만나며 겪은 印象的인 逸話를 手帖에 메모한다. 그는 “나만 알기에는 너무 아까운 이야기가 많아 記錄하기 始作했다”며 “(이야기의) 生動感을 잘 담아내려면 잊기 前에 빨리 메모하는 게 重要하다”고 말했다. 運轉 中에 펜을 꺼낼 순 없어 自然히 食事 時間이나 化粧室 가는 時間을 글쓰기 時間으로 使用하게 됐다고 한다.

    同僚들도 그의 記錄에 對한 熱情에 힘을 실어준다. 김정현(63) 氏는 “우리는 재밌는 일만 생겼다 하면 산이한테 電話한다”고 말했다. 離散 氏는 이 逸話들을 언젠가 冊으로 엮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택시야말로 온갖 장르의 드라마가 펼쳐지는 곳이에요.”

    冊으로 엮을 만큼 이야기가 다양한지를 묻는 質問에 박성수(54) 氏가 한 對答이다. 食卓에 둘러앉은 택시技士 모두가 朴氏의 말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瞬息間에 共感帶가 形成됐다. 그 德分에 技士들은 筆者의 質問에 對答하는 것은 勿論 “장르만 말해 달라”며 競爭的으로 經驗談을 共有하기 始作했다.

    離散 氏가 먼저 입을 열었다. “技士에게 말을 거는 손님은 외롭거나 수다를 좋아하거나 둘 中 하나인 것 같다”며 “밥 한 끼만 같이 먹어달라는 손님이 제법 많다”고 말했다. 離散 氏는 어제도 외로운 就業準備生 靑年을 만났다. “슬슬 날씨가 더워지네요.” 靑年은 날씨를 主題로 李氏에게 먼저 말을 건넸다. “그러게요. 장마 오기 前에 예쁜 하늘 많이 봐둬야겠어요.” 記事는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 그러자 靑年은 느릿느릿 속내를 털어놨다.

    “제가 事實은 오늘 同窓 모임을 다녀왔는데 저만 혼자 就準生이었어요.”

    흐느끼는 靑年의 말을 듣고만 있던 技士는 車를 세울 수밖에 없었다. “너무 서럽게 울어서 달래줘야겠더라고요. 子息 생각도 나고.” 靑年은 모르는 사람 앞에서 30分을 울었다.

    對話의 흐름은 대뜸 ‘우는 손님’으로 흘렀다. 김대규(53) 氏는 “그때 울음 참느라 혼났다”며 한 女高生을 떠올렸다. 修能이 끝난 時刻, 金氏는 孝誠女高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修能을 끝낸 子女를 데리러 온 學父母로 북새통을 이룬 길을 빨리 벗어나야겠다고 決心한 瞬間, 고개를 푹 숙인 學生이 多急하게 택시를 세웠다. 學生은 택시에 몸을 싣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試驗도 못 쳤는데 데리러 오는 사람도 없고 서러워요.” 金氏는 수고했다는 말만 연신 反復할 뿐이었다. “저도 제 子息 修能 때 데리러 못 갔거든요.”

    “自白하고 自首하는 겁니다”

    目的地가 없는 손님도 많다. 김병훈(58) 氏는 며칠 前 3萬 원어치만 달려 달라는 손님을 만났다. 손님은 窓 밖을 보며 숨죽여 울었다. 모른 척하던 金 氏는 信號 大氣를 받자 休紙를 뒷座席으로 건넨다. 視野에 불쑥 나타난 休紙를 본 손님은 소리 내어 엉엉 울기 始作했다. 感情이 조금 추슬러지면 以內 이야기를 털어놓는다고 한다. “내 便이 世上에 한 名이라도 있다 싶으면 男女老少 할 것 없이 아이처럼 우는 것 같아요.”

    강훈(60) 氏는 “TV 드라마보다 더 말도 안 되는 荒唐한 狀況도 많다”며 只今까지의 이야기와는 다른 性格의 經驗談을 들려주었다. 한 老紳士가 姜氏의 택시에 올라탔다. 移動하는 동안 이런저런 얘기를 잘 나눴고 醉한 氣色도 全혀 없었다. 目的地에 到着할 즈음, 老紳士는 多少 激昂된 목소리로 50m 앞 派出所에 같이 가자고 要求했다. 姜氏는 “제가 잘못한 것이 있느냐”고 물었고 老紳士는 頑强하게 고개를 저으며 “全혀 問題가 없다”고 答했다. 姜氏가 派出所에 ‘같이’ 가자고 한 老紳士의 意中을 再次 물으려는 刹那, 老紳士는 堂堂하게 말했다. “車費 없습니다. 自白하고 自首하는 겁니다.” 姜氏는 荒唐해서 말門이 막혔다. 結局 遲滯되는 時間으로 損害가 커질 狀況에 놓이자 料金은 抛棄했다고 한다. 姜氏의 逸話를 들은 技士들은 택시費로 손님과 是非가 붙는 게 가장 難堪한 일이라고 입을 모아 얘기했다.

    이산 씨의 노트를 자랑하는 최병욱(62) 씨. 이씨가 사진 촬영을 부담스러워하자 최씨는 “부끄러울 것도 많다”며 노트를 뺏어 들고 카메라를 응시하며 “나는 사진 찍히는 거 좋아해”라고 했다. [이주홍]

    離散 氏의 노트를 자랑하는 崔炳旭(62) 氏. 李氏가 寫眞 撮影을 부담스러워하자 崔氏는 “부끄러울 것도 많다”며 노트를 뺏어 들고 카메라를 凝視하며 “나는 寫眞 찍히는 거 좋아해”라고 했다. [이주홍]

    崔炳旭(62) 氏는 “사람 相對하는 職業은 뭐든 사람 때문에 속상한 일을 겪게 마련이지만 몇몇 손님은 택시技士를 없는 사람 取扱할 때가 있다”며 고래고래 辱하며 通話하기는 例事일이고 運轉席과 助手席 사이 팔걸이에 발 얹기는 勿論 뒷座席에서 옷 갈아입는 손님도 봤다고 傳했다. 離散 氏는 “아무래도 택시技士를 보는 社會의 全般的 認識이 좋지 못한 것 같다”며 “더 갈 길 없는 사람이 擇하는 職業 程度로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이 살아온 삶은 그리 單純한 文章으로 整理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銀行 支店長, 學校 敎師, 大企業 出身도 있으며 運轉대를 잡은 理由도 제가끔 다르다. 人生의 屈曲을 겪다 어쩔 수 없이 택시技士가 된 사람도 있고, 이 일을 消日거리로 삼는 사람, 또 다른 職業이 있는 사람도 있다. 離散 氏는 “職業에 貴賤이 있음을 자주 깨닫게 돼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딸이 슬그머니 다가오더니…

    冊 出版에 對한 離散 氏의 計劃을 具體的으로 물어봤다. 그는 “于先 가까운 時日 內 블로그 같은 곳에 連載하면서 사람들 反應을 보려고 한다”고 答했다. 冊 出版에 對한 꿈을 딸과 자주 相議한다고 한다.

    “딸이 처음에는 어떤 介入도 없이 應援한다며 블로그 連載를 勸했어요. 그러다 몇 篇을 읽더니 可能性을 본 건지 收益性을 본 건지 눈을 반짝이기 始作했습니다. 슬그머니 다가와 ‘아빠 그림툰은 어때?’ 하더군요. 早晩間 이 아이와 같이 일해도 될지 審査를 볼 豫定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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