記者로 밥벌이를 15年 가까이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普通 사람과 視角差가 생기는 일이 가끔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國家情報院(國精院)에 對한 認識이다. 내가 接한 國精院의 모습은 小說이나 映畫에 나오는 옛 蘇聯의 國家保安委員會(KGB)처럼 極惡하지도, 美國 中央情報局(CIA)이나 이스라엘의 祕密情報機關 모사드처럼 有能하지도 않았다. 普通 사람이 무서워하는 無所不爲 權力 機關의 모습도 아니었다.
2012年 大選 때 國精院의 選擧 介入 試圖가 只今까지도 論難이 되고 있다. 分明히 잘못한 일이다. 하지만 逆으로 생각해보면, 大選에 介入하려는 國精院이 할 수 있었던 일은 고작 댓글 달기였다. 그런 ‘댓글部隊’ 運營으로 2012年 大選 結果가 正말로 달라질 수 있었을까.
뜬금없이 國精院 얘기를 꺼낸 것은 조지 오웰의 小說 ‘1984’에 나오는 우리 時代의 ‘빅 브라더’가 國精院 같은 國家機關이 아니라는 眞實을 喚起하기 위해서다. 只今 우리가 眞짜 걱정해야 할 것은 國精院이 아니라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企業의 데이터 蒐集이다. 勿論 그 데이터 안에는 우리의 個人情報가 가득하다.
‘구글神’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아직도 感이 안 오는 이들을 위해 몇 가지 例를 들어보자. 먼저 當身이 最近 겪은 일. 여름休暇를 위해 몇 달 前부터 航空券과 호텔을 알아보려고 時間 날 때마다 구글 檢索을 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열어보는 인터넷 페이지마다 온갖 호텔 價格 比較 廣告가 따라다닌다. 甚至於 特定 場所까지 正確히 言及하면서!
事情은 이렇다. ‘구글新(神)’은 最近 檢索語 또는 사이트 訪問 패턴을 分析해 旅行을 準備하는 顧客에게 맞춤 廣告를 내놓는다. 많은 사이트가 廣告 領域을 구글에 賃貸하면서 구글이 아닌 다른 사이트를 訪問해도 호텔 價格 比較 廣告 배너가 따라다니는 것이다.
2012年 美國에서 있었던 事例는 더욱 劇的이다. 우리나라 이마트 같은 美國 流通業體 ‘타깃(Target)’李 어느 날 한 顧客으로부터 强力한 抗議를 받았다. 타깃 側이 그의 10代 딸에게 出産과 育兒用品 카탈로그를 보냈다는 理由에서다. 하지만 얼마 後 그 顧客은 타깃을 찾아가 謝過했다. 實際로 그의 10代 딸이 妊娠 3個月이었던 것이다.
家族도 모르는 딸의 妊娠 事實을 타깃은 都大體 어떻게 알았을까. 타깃은 過去 妊娠한 女性의 購買 패턴을 分析한 뒤 비슷한 購買를 反復하는 女性 顧客을 妊娠婦로 假定하고 ‘標的(타깃)’ 廣告를 했다. 타깃은 이 逸話가 ‘뉴욕타임스’ 等을 통해 世上에 알려지자 標的이 自身이 標的인 줄 모르게 하는 더 ‘隱密한’ 方法을 導入했다.
全 國民의 소셜미디어가 된 페이스북도 만만치 않다. 2011年 오스트리아 마르크스 슈렘스는 페이스북을 相對로 自身의 모든 데이터를 돌려달라고 要求했다. 페이스북은 이 當然한 要求를 拒否했다. 슈렘스는 2年間 法的 攻防 끝에 結局 自身의 데이터를 돌려받았는데, 그 分量이 PDF 파일 1200쪽에 達했다. 페이스북이 건넨 콤팩트디스크(CD)에는 슈렘스의 親舊 目錄, 그의 뉴스피드에 올라온 記事, 그가 클릭한 적 있는 모든 寫眞과 페이지, 그가 본 적 있는 廣告까지 貯藏돼 있었다. 그러니까 只今 當身이 페이스북으로 이 記事를 보고 있다면 그 事實은 永遠히 어딘가에 貯藏될지 모른다.
이들 企業은 왜 이렇게 게걸스럽게 우리의 데이터를 蒐集하는 것일까. 그런 情報, 特히 엄청나게 많은 量의 ‘빅 데이터’가 돈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데이터는 各種 標的 廣告를 可能하게 하고(‘앗, 이番 休暇 때 泰國에 가려고 하는데 싸게 나온 호텔이 있네!’), 新規 加入者를 誘致하는 手段(‘OOO님을 아세요’)이 된다.
페이스북은 ‘댓글部隊’ 따위는 必要 없다
때로는 度를 넘기도 한다. 페이스북은 2012年 使用者 68萬 名에게 더 즐겁거나 더 슬픈 狀態의 揭示物 업데이트를 보여주는 式으로 뉴스피드를 造作했다. 이 實驗을 통해 페이스북은 즐거운 內容의 揭示物을 본 사람은 즐거운 內容의 揭示物을 쓰는 傾向이 있고, 슬픈 內容의 揭示物을 본 사람은 슬픈 內容의 揭示物을 쓰는 傾向이 있다는 事實을 알아냈다.
이 實驗을 進行하는 過程에서 페이스북은 누구의 同意도 받지 않았다. 이 實驗은 페이스북이 實驗 結果를 世上에 알리고 나서야 論難이 됐다. 이런 心理 實驗이 훨씬 더 隱密하고 廣範圍하게 進行되고 난 뒤 그 結果가 페이스북의 새로운 廣告 技法에 動員된다면 어떨까.
페이스북 等의 企業이 特定 世代, 特定 地域, 或은 特定 政治性向(進步나 保守)을 가진 利用者에게 ‘나 投票했어요’ 같은 아이콘을 더 잘 보이도록 揭示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當然히 그런 措置는 選擧 結果에 影響을 미칠 것이다. 그러니까 마음만 먹는다면 이들 企業은 國精院처럼 댓글部隊를 動員하지 않아도 選擧 結果를 左之右之할 수 있는 셈이다.
더 무서운 일은 이런 ‘企業 監視’가 ‘國家 監視’와 만났을 때다. 最近 랜섬웨어(ransomware)가 世界를 强打했을 때 마이크로소프트(MS) 社長은 異例的으로 美國 情報機關을 剛하게 批判했다. 美國 情報機關이 윈도의 ‘뒷門(back door)’ 情報를 共有하지 않는 바람에 해커가 그 뒷門으로 들어오는 랜섬웨어를 만들 수 있었다는 指摘이다.
구글, 페이스북, 애플, MS 等이 쌓아놓은 個人情報는 情報機關 處地에서는 군침 도는 먹잇감이다. 美國 情報機關이 이들 企業의 運營體制(OS)나 애플리케이션(앱)의 保安上 虛點(뒷門)을 入手하고 꼭꼭 숨겨두는 理由도 이 때문이다. 언제든지 그런 뒷門으로 들어가 願하는 情報를 빼올 수 있으니까.
MS 社長은 美國 情報機關이 가진 윈도의 뒷門 情報 가운데 하나가 해커 集團 或은 背後 國家(北韓?)로 넘어가 이番 랜섬웨어 攻擊의 빌미를 提供했다고 叱咤했다. 當場 韓國도 國精院, 檢察, 警察 等 國家機關이 마음만 먹으면 合法的으로 移動通信社로부터 個人의 通貨記錄을 넘겨받을 수 있다.
只今 이 瞬間에도 우리는 自進해 온갖 情報를 우리 時代의 빅 브라더에게 갖다 바치고 있다. 이 새로운 빅 브라더를 어떻게 統制할 것인가. 디지털 時代가 우리에게 던지는 어려운 質問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