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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쓴 自紹書? 結局 스펙 갖추라는 것”|新東亞

[사바나] 恐怖心 먹고 자란 ‘自紹書 産業’

“잘 쓴 自紹書? 結局 스펙 갖추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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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재석 記者

    jayko@donga.com

    入力 2019-05-30 16: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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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鷄肋이던 自紹書, 就業前線 寵兒로

    • 컨설팅, 作成 代行 等 ‘장삿距離’ 돼

    • ‘自紹書 포비아’ 낱말까지 橫行

    • “企業, 自紹書 리터러시 갖췄는지 疑問”

     2018년 9월 4일 채용박람회가 열린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학생들이 게시판을 보고 있다. [동아DB]

    2018年 9月 4日 採用博覽會가 열린 서울 안암동 高麗大學校 花亭體育館에서 學生들이 揭示板을 보고 있다. [東亞DB]

    ‘사바나’는 ‘會社, 알바 그리고 나’의 略稱인 東亞日報 出版局의 컨버전스 뉴스랩(News-Lab)입니다. ‘사바나’ 記者들은 모두 밀레니얼 世代에 屬합니다. 부쩍 오랫동안 ‘알바生’ ‘就準生’으로 살았습니다. 커보니 ‘就業이 바늘구멍’李 돼버린 經濟 現實에 絶望했고, ‘努力 안 한 탓’이라는 世上의 ‘忠告’에 울기도 했습니다. 施行錯誤를 反復하다 運 좋게 記者가 됐습니다. ‘運이 좋았을 뿐’이라는 初心을 잃지 않기 위해 ‘사바나’를 만들었습니다. [編輯者 週]

    한때 就業準備生 사이에서 自己紹介書가 鷄肋(鷄肋)으로 불리던 時節이 있었다. 自紹書의 效用價値는 書類銓衡까지만 有效했다. 누구나 入社의 關鍵은 筆記와 人?適性 評價, 面接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대충 쓰기에는 어딘지 꺼림칙한 것. 그 以上도 以下도 아닌 글. 그것이 취준생의 自紹書였다. 

    오래지 않아 自紹書가 남다른 存在感을 내뿜기 始作했다. 學閥과 學點, 英語點數, 資格證 與否를 보지 않겠다는 ‘脫스펙 바람’은 自紹書를 就業前線의 寵兒로 탈바꿈시켰다. 한 經濟新聞은 “스펙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自紹書를 못 써서 떨어지는 것”이라는 表現을 記事에 썼다. 一角에서는 自紹書를 ‘장삿距離’로 活用했다. 

    포털 사이트에서 ‘自紹書 컨설팅’을 檢索하면 100件이 넘는 廣告가 바로 뜬다. 키워드를 ‘自紹書’로 바꾸면 ‘自紹書 作成 代行’이라는 文句를 버젓이 단 廣告까지 檢索에 걸린다. 한 採用情報 사이트는 ‘合格 自紹書’를 登錄한 會員에게 商品券을 贈呈한다. 적게는 1000者에서 많게는 9000字 內外에 담긴 ‘人生살이’는 이런 式으로 팔린다.

    “이것이 志願者만의 經驗일까요?”

    서울의 한 대학도서관 모습. [동아DB]

    서울의 한 大學圖書館 모습. [東亞DB]

    앞선 사이트는 大企業, 公企業 等 就準生이 羨望하는 會社에 限해 匿名을 前提로 ‘샘플 自紹書’에 對한 評價를 揭示하고 있다. 韓國鐵道公社(코레일) 自紹書를 두고는 아래와 같은 ‘支援-評價’가 오갔다. 問項은 ‘支援 分野와 關聯해 特定領域의 專門性을 키우기 위해 꾸준히 努力한 經驗에 對해 記述해 주십시오’다. 多少 길지만 취준생들이 自紹書를 쓰는 데 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지를 理解할 수 있는 텍스트다.



    -A志願者: 專門性을 向上하기 위해 多樣한 設計 프로그램을 工夫했습니다. 專攻 授業에서 設計 프로그램을 처음 배웠습니다. AUTOCAD(自動化設計디자인), CATIA(3D機械設計)를 처음 接해봤지만, 宏壯히 재밌었습니다. 學期가 끝났음에도 不拘하고, 設計 프로그램에 關한 저의 熱情은 식지 않았습니다. 設計에 關해 더 깊이 배우기 위해 學院에 登錄했습니다. 學校에서 배운 것보다 더 깊이 있고 詳細하게 많은 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많은 設計 프로그램을 배운 德分에 圖面 및 規格에 關한 知識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저의 專門性을 통해 鐵道車輛 設計 및 維持補修에 最善을 다하는 人材가 될 것입니다. 

    -評價者: 결론적으로 志願者가 한 것은 專攻授業을 受講하고 學院에서 追加 敎育을 받은 것이 全部입니다. 이 經驗이 志願者만의 經驗일까요? 이 會社에 支援하는 많은 志願者들이 똑같이 가지고 있을 수 있는 平凡한 經驗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平凡한 經驗이 非凡한 內容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作業이 必要할까요? 이 經驗을 통해 志願者가 어떤 能力과 實力이 있는지, 그 水準이 어느 程度인지, 그리고 그것이 이 會社 該當 職務에 어떤 直接的인 聯關이 있는지를 具體的으로 提示하는 것이 必要합니다.


    A志願者의 글은 比較的 군더더기도 적은 便이다. 敍述은 問項의 趣旨에 符合했다. 大學時節 支援 職務와 關聯한 專攻授業에 興味를 느꼈고 學院까지 다니며 知識을 쌓았다. 하지만 評價者는 ‘많은 支援들이 똑같이 가지고 있는 平凡한 經驗’이라고 一蹴했다. 經歷社員이 아니라 新入社員을 志望하는 志願者에게 내놓은 評價다. 大卒者가 갖춰야 할 ‘非凡한 經驗’이란 무엇일까. 電氣通信 職務에 支援한 B支援者는 같은 項目을 두고 이렇게 썼다.

    自紹書 포비아

    -B志願者: 通信理論, 通信 네트워크 및 情報通信에 對한 知識 等 다양하게 있었고, 이를 學習한 저 스스로에 對한 自信感과 結果物을 얻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技士 資格證 獲得을 目標로 하였습니다. 反復 學習과 이에 對한 內容을 다시 整理하여 工夫한 結果, 無線設備技士, 情報通信記事, 情報處理記事 3가지의 資格을 얻게 되었습니다.

    B志願者의 글은 A志願者의 그것과 달리 多少 거친 便이다. 하지만 속 內容은 알차다. 資格證을 3가지나 取得했다. 부러 적지는 않았으나, 資格證 取得에 들인 努力이 얼마나 컸을 지는 行間만으로 가늠할 수 있다. 評價者는 어떤 判斷을 내렸을까.

    -評價者: 公共機關에서 加算點을 주는 資格證에 對해 言及한 點은 나쁘지 않으나 그것만 있다는 點은 아쉽습니다. 卽, 自身의 專門性을 資格證 取得만 提示할 것이 아니라 專攻 및 職務와 關聯한 個人的인 努力, 學習, 經驗 等도 積極的으로 提示되어야 하고, 글 結果 어떤 知識과 能力, 實力이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支援 職務와 어떤 直接的인 聯關이 있는지를 提示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A支援者는 專攻授業과 學院만 다녔다고 타박을 받았다. B支援者는 資格證만 갖고 있다고 指摘받았다. 專攻과 職務 關聯 經驗, 學院受講, 資格證 等을 包括的으로 提示하는 글이 ‘좋은 自紹書’라는 認識이 드러나 있다. 事實上 自紹書가 ‘스펙 PR’의 窓口 노릇을 하고 있는 것. 취준생들이 블라인드 採用 等 ‘脫스펙’ 雰圍氣에 同調하지 못하는 理由가 여기에 있다. 

    就業포털 ‘사람인’이 4月 5日 公開한 設問調査에 따르면 求職者 259名 中 62.9%는 “鬱해 上半期에 就業할 自信이 없다”고 答했다. 二重 50.9%(複數應答)는 就業에 自身이 없는 理由로 ‘스펙을 잘 갖추지 못해서’를 꼽았다. 이어 ‘繼續 就業에 失敗하고 있어서(‘43.6%), ‘對內外 經濟狀況이 좋지 않아 不安해서’(33.1%), ‘職務 關聯 經驗이 別로 없어서’(31.3%), ‘學閥이 좋지 않아서’(31.3%), ‘就業이 어려운 專攻이어서’(16.6%), ‘目標 企業의 採用이 줄어서’(15.3%) 順으로 나타났다. 職務 關聯 經驗, 學閥, 專攻도 ‘스펙’의 一種이라는 點에서 就準生 사이에 감도는 劣敗感을 如實히 엿볼 수 있다. 

    이에 ‘自紹書 포비아(Phobia?恐怖症)’라는 낱말까지 登場했다. ‘사람인’이 지난해 10月 20日 公開한 또 다른 設問調査에 따르면 求職者 400名 中 75.5%가 ‘自紹書 포비아’를 經驗한 적이 있다고 答했다. 주된 理由로는 ‘무엇을 써야 할지 寞寞해서’(69.9%, 複數應答)와 ‘쓸 만한 스토리가 없어서’(49.3%)가 꼽혔다. 自紹書 탓에 入社 支援을 抛棄했다는 應答者도 65.5%나 됐다. 그 理由를 묻자 61.5%(複數應答)가 ‘答辯할만한 經驗이나 스펙이 없어서’(61.5%, 複數應答)라고 答했다. 도돌이標처럼 ‘스펙’이 튀어 나오는 模樣새다.

    “스펙 없으면 敍事라도”

    이미 正規職으로 入社한 職場인 中에서도 自紹書가 ‘脫스펙’ 採用을 保障할지 與否에 疑心의 눈초리를 보내는 境遇가 적잖다. 國內 10大 그룹 6年次 職場人 나경준(假名?男?33) 代理는 “잘 쓴 自紹書라고 해서 보면 結局 事例들이 좋더라. 잘 쓰려면 쓸 만한 事例가 있어야 하고, 이 말인즉슨 스펙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한 現實”이라고 말했다. 

    변선우(假名?男?39) 課長은 就準生 사이에서 選好度가 높은 大企業에 在職하고 있다. 卞 科長이 일하는 企業의 風景은 이렇다. 

    “1次 書類銓衡에서는 新入社員이 入社 後 일할 部署의 實務責任者들이 志願者의 自紹書를 直接 評價합니다. 40代 次長, 部長級들인데 이들이 요즘 世代의 自紹書를 읽어낼 만한 ‘리터러시’를 갖췄는지는 疑問이에요. 또 部署마다 一貫된 評價가 可能한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일도 있었어요. 過去에 낮은 點數로 最終 入社했던 분이 退社 後 ‘自紹書 特講’을 하고 다니더라고요.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情報가 制限돼 있으니 바깥에서는 恐怖心을 基盤 삼아 마케팅하는 것이죠.” 

    世間에는 自紹書가 아닌 ‘自小說’(自紹書+小說)이라는 冷笑가 퍼졌다. 政府 出捐機關에서 7年째 일하는 정성미(假名?女?34) 代理는 “採用規模가 크지 않은 公共 機關에서는 自紹書가 面接의 向背까지 가르는 核心 要素”라면서 “(이런 境遇) 自紹書에 쓸 經驗, 卽 스펙이 없으면 敍事를 만들 能力이라도 있어야 하더라”라고 傳했다. 

    이에 對해 장민지 延世大 커뮤니케이션硏究所 專門硏究員은 “各自圖生이 내면화되다보니 自己 PR이 必須武器로 遁甲했다. ‘本質’이 아닌 모습으로라도 自身을 이야기의 主人公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强迫이 作用하고 있다”면서 “市長은 취준생의 恐怖를 刺戟해 틈새를 파고들어 하나의 産業을 만들었다. 이는 고스란히 밀레니얼 世代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說明했다.

    *‘사바나’가 取材한 보다 仔細한 ‘自紹書 産業’ 이야기는 6月 17日 發賣 豫定인 ‘신동아’ 7月號를 통해 公開합니다.



    고재석 기자

    고재석 記者

    1986年 濟州 出生. 學部에서 歷史學, 政治學을 工夫했고 大學院에서 映像커뮤니케이션을 專攻해 碩士學位를 받았습니다. 2015年 下半期에 象牙塔 바깥으로 나와 記者生活을 始作했습니다. 流通, 電子, 미디어業界와 財界를 取材하며 經濟記者의 文法을 익혔습니다. 2018年 6月 동아일보에 入社해 新東亞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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