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失敗한 工作員 흑금성, 成功한 工作 太永浩 事件|週刊東亞

週刊東亞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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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保

失敗한 工作員 흑금성, 成功한 工作 太永浩 事件

政治로부터 獨立하지 못한 것을 그린 映畫 ‘工作’

  • 入力 2018-08-26 07: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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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대 북한 내부 모습을 현실적으로 묘사한 영화 ‘공작’의 한 장면. 황정민은 북한으로 간 스파이 역을 맡아 고도의 심리전을 펼친다. [사진 제공·CJ엔터테인먼트]

    1990年代 北韓 內部 모습을 現實的으로 描寫한 映畫 ‘工作’의 한 場面. 황정민은 北韓으로 간 스파이 役을 맡아 高度의 心理戰을 펼친다. [寫眞 提供·CJ엔터테인먼트]

    오래前에 映畫人들을 만나면 ‘흑금성’을 素材로 한 工作 映畫를 만들어보라는 助言을 하곤 했다. 尖銳하던 冷戰 時節 美國 中央情報局(CIA) 要員들의 對共(對共) 鬪爭과 삶을 素材로 한 映畫 ‘굿 셰퍼드’에 對한 記憶 때문이었다. 

    工作員들에 對해 冷靜한 이 映畫는 카스트로의 壓制를 避해 美國으로 건너온 쿠바人들을 훈련시켜 다시 쿠바 南部 피그만으로 침투시킨 事件을 다룬다. 이들 쿠바人 工作要員들이 指導部의 判斷 失手와 機密 漏泄로 피그만에서 射殺되거나 逮捕되는 悲劇을 淡淡히 그렸다. 여기서 리더는 ‘이 일은 線(善)이니 반드시 해야 한다’는 意志가 너무 强해 線이 품고 있는 ‘그림자’를 無視하는 ‘所望的 思考(wishful thinking)’를 했다. 追從者 또한 絶對的 忠誠을 固執해 警告를 外面하는 ‘集團 思考(group think)’를 했다. 重要한 機密이 아들의 女子親舊를 통해 漏泄되고 있다는 事實을 感知한 主人公이 그 女子親舊를 間接 殺人하는 대목에서는 戰慄이 느껴진다.

    工作員을 死地로 몰아넣는 國家

    1996년 9월 무렵 ‘흑금성’ 박채서 씨(왼쪽)가 북한을 방문, 애틀랜타올림픽 여자유도 48kg급 금메달리스트인 계순희와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제공·KBS]

    1996年 9月 무렵 ‘흑금성’ 박채서 氏(왼쪽)가 北韓을 訪問, 애틀랜타올림픽 女子柔道 48kg級 金메달리스트인 계순희와 記念撮影을 했다. [寫眞 提供·KBS]

    무정(無情)하지만 ‘舂精(用情)’한 것이 工作이다. 相對에게는 惱殺的인 誘惑과 말 못 할 두려움을 뿌리며 包攝을 試圖하지만, 自身의 두려움과 利己心은 機械的으로 除去해가면서 ‘오로지 目的’을 向해 움직이는 것이 工作이기 때문이다. 任務를 遂行하다 맞이하는 것은 ‘記錄 없는’ 勳章 아니면, 自殺 或은 他殺로 ‘記錄되는’ 最後다. CIA 追慕의 壁에는 失明을 밝혀서는 안 되는 工作員 125名을 기리는 별이, 國家情報院(國精院) 앞 報國塔에는 46個의 별이 새겨져 있다. 

    結論부터 말하면 흑금성은 失敗한 工作員이다. 그 理由는 ‘成功한 工作’은 實體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成功한 公爵의 代表的 事例가 바로 태영호 前 駐英 北韓大使館 公使의 亡命이다. 이 公爵은 태 前 公使의 亡命을 特種 報道한 記者조차 “(顚末을) 모르겠다”고 할 程度로 베일에 싸여 있다. 一部 英國 言論이 英國 MI6(海外情報局)李 태 前 公使를 航空機에 태워 駐獨 美軍基地로 보냈고, 거기에서 태 前 公使가 韓國으로 갔다고 報道했지만, 國精院의 公爵은 全혀 言及하지 못했다. 태 前 公使 亡命 過程에서 國精院 어느 팀이 어떻게 作戰을 짜고 누구를 에이전트로 내세워 그와 接觸했느냐는 如前히 알려져 있지 않다. 

    이를 이렇게 說明할 수 있다. 張成澤과 김정남 被殺 以後 北韓은 ‘金正恩 世上’李 된 것 같지만, 아직 金正恩이 두려워할 만한 ‘白頭血統’이 남아 있다. 金正恩의 三寸인 金平一 駐체코 北韓大使다. 北韓에 急變이 일어날 때 國精院 等 情報機關은 김평일을 北韓에 집어넣는 工作을 試圖해볼 수 있다. 이러한 作戰을 짤 境遇 第一 먼저 해야 할 일이 金平一과 接觸이다. 그런데 金平一은 여간해서는 大使館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체코 政府의 國慶日 行事 程度에만 조용히 參席하는데, 그 자리에서 김평일을 接觸하는 것은 不可能하다. 체코는 勿論, 여러 나라의 情報機關이 김평일을 注視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金平一과 握手하는 사람이 손에 쪽紙를 쥐어주는지 等을 用意周到하게 觀察한다. 



    1997월 4월 20일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한 황장엽(가운데) 씨가 신병을 인수하기 위해 
나온 이병기 당시 안기부 제2차장(황씨 왼쪽)과 함께 기자회견장으로 향하고 있다(위). 
‘KLO’ 부대장 출신인 고(故) 이연길 선생. [동아DB]

    1997月 4月 20日 성남시 서울空港에 到着한 황장엽(가운데) 氏가 身柄을 引受하기 위해 나온 李丙琪 當時 安企部 第2次長(黃氏 왼쪽)과 함께 記者會見場으로 向하고 있다(위). ‘KLO’ 部隊長 出身인 故(故) 이연길 先生. [東亞DB]

    映畫의 한 場面 같지만 包攝과 接線은 그렇게도 이뤄진다. 이 일을 해낼 사람이 없으면 金平一 活用 公爵은 卓上空論이 된다. 이것이 海外工作의 어려움인데, 國精院 工作組는 英國 런던에서 태 前 公使를 家族과 함께 ‘깔끔히’ 데려왔으니, 最高의 工作을 해냈다 해도 過讚이 아니다. 태 前 工事보다 더 큰 衝擊을 안겨준 것이 1997年 황장엽 朝鮮勞動黨 祕書의 亡命 事件이다. 이 事件 亦是 國家安全企劃部(安企部)가 꾸민 最高의 工作 가운데 하나였는데, 뜻밖의 일로 公開됐다. 그리고 工作의 精髓(精髓)를 보여줬다. 

    그때 N氏가 이끈 國精院 工作 組織이 雇用한 에이전트는 當時 70歲이던 故(故) 이연길 先生이었다. 咸南 元山 出身인 李 先生은 6·25戰爭 때는 美軍 諜報組織人 KLO 傘下 部隊를 이끌며 北韓에 浸透했고, 戰後에는 持續的으로 中國을 드나들며 對北事業을 摸索하다 北韓에서 나온 事業家 김덕홍 氏를 통해 黃 前 祕書를 만나게 됐다. 以後 2年餘에 걸쳐 많은 對話를 나눴는데, 主題는 韓民族 復興 方案이었다. 뜻이 통한다고 느낀 黃 前 祕書는 自身이 쓴 글들을 이 先生에게 줬다. 

    李 先生은 그 글들을 한 月刊誌 記者에게 넘겨줬다. 長期間 觀察을 통해 黃 前 祕書가 亡命할 뜻이 있음을 確認한 安企部는 다음 工作에 들어갔다. 主體思想 弘報를 위해 日本에 온 黃 前 祕書를 日本에서 亡命시키기로 한 것이었다. 그런데 在日本朝鮮人總聯合會(朝總聯)의 密着 警護 탓에 黃 前 祕書는 宿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黃 前 祕書를 멀리서 따라다니던 李 先生은 ‘黃 祕書의 配慮로 以北에 있는 故鄕을 訪問한 바 있는 재미 事業家 백영중 氏가 30萬 달러를 傳達하고자 한다’는 內容의 쪽紙를 朝總聯 사람을 통해 ‘飯(半) 公開的’으로 黃 前 祕書에게 傳達하게 했다.

    총풍 事件과 흑금성 事件

    그것이 朝總聯 警護가 없는 中國에서 亡命하라는 暗示였다. 北韓으로 돌아가기 위해 中國에 간 黃 前 祕書는 警護가 疏忽해진 틈을 타 北韓大使館 밖으로 나와 택시를 타고 韓國領事部 建物로 달려가 歷史的인 亡命을 했다. 그리고 黃 前 祕書의 文件을 받은 月刊誌 記者가 次例로 文件을 公開함으로써 이 先生의 工作이 알려졌다. 工作員 世界에는 나이와 性別이 없다. 1992年 뿌리가 發覺된 南朝鮮勞動黨 事件의 主役 이선실(作故)도 75歲 할머니 工作員이었다.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라(Think the unthinkable)’는 公爵의 모토다. 

    흑금성 박채서 氏는 廣告企業을 運營하는 P氏와 알게 됐다. 흑금성은 P氏에게 自身이 對北事業을 하고 있다면서 北韓에서 廣告物을 찍고자 했던 P氏를 끌어들였다. 只今처럼 外貨에 목말랐던 北韓은 P氏가 北韓에서 삼성전자 弘報物 等을 찍겠다고 하자 큰 關心을 기울였다. 

    이에 흑금성은 事業家로 僞裝한 北韓 工作員을 만나 頭腦 싸움에 들어갔다. 安企部는 흑금성에게 北韓에 줘도 되는 高級 情報를 傳하게 했다. 當時 김영삼 大統領의 夫人인 손명순 女史에 對한 情報 等이었던 것으로 傳해진다. 高級 情報를 줘야 相對도 高級 情報를 주며 信賴를 表現하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이연길 先生이 黃 前 祕書와 만든 友情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런데 그는 工作員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했다. 政治人을 만난 것이다. 

    1996年 4月 15代 總選에서 與黨이 壓勝했다. 選擧 直前 北韓軍이 板門店에 陣地를 構築하는 事件이 있었다. 敗北한 野黨은 ‘與黨이 北韓에 依賴해 北韓軍이 板門店 危機를 일으켰다’며 北風 事件을 主張해 나라가 시끄러웠다. 與黨과 北韓의 公募를 擧論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듬해 外換危機 下에서 15代 大選을 치러 野黨 김대중 候補가 當選했다. 政權交替를 이루자 15代 大選을 앞두고 與黨이 北韓에게 板門店에서 銃擊을 일으켜달라고 要請했다는 ‘총풍(銃風) 事件’이 터져 나왔다. 

    이 事件의 主人公으로 北韓産 魚物을 輸入하던 장석중 氏와 北韓을 거쳐 유럽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가겠다던 한성기 氏, 김영삼 前 大統領의 祕書官을 지낸 오정은 氏 等이 擧論됐다. 총풍 事件은 保守政黨이 北韓과 內通한 것이기에 온 나라가 어수선했지만, 오랜 時間이 지난 뒤 大法院은 이 事件의 本質에 對해 ‘結局’ 無罪를 宣告했다. 이렇게 총풍 事件이 막 일어났을 때 함께 터져 나온 것이 安企部 幹部 李某 氏의 파일 事件이다. 

    15代 大選 直前 安企部가 김대중 候補의 當選을 막으려고 한 行動은 총풍이 아니라 ‘아말렉 事件’ 等이었다. 李氏는 그 內容이 적힌 파일을 새 政府 關係者에게 傳하며 自身의 救命을 꾀했다. 그 파일에는 흑금성이 새 政府 實勢인 정동영 議員 等을 만난 內容이 적혀 있었다. 

    ‘흑금성’이라는 暗號名이 가진 魔力 때문에 言論이 暴發的인 關心을 表現하자 朴氏는 平素 親하게 지내던 記者와 인터뷰를 통해 ‘北韓이 與黨을 돕기 爲해 北風 事件을 일으키려고 하는 것을 野黨에 알려 霧散되게 함으로써, 15代 大選에서 김대중 候補가 當選되는 데 決定的 寄與를 했다’는 要旨의 主張을 펼쳤다. 그리고 흑금성을 向하던 ‘칼끝’이 사라졌다. 朴氏는 더는 調査 對象이 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實體가 드러났으니 工作員 活動도 中斷할 수밖에 없었다.

    韓國의 조르게, 코헨은?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5월 14일 국회 강연에 앞서 취재진에게 “북한은 핵 폐기를 죽었다 깨어나도 못 한다고 본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동아DB]

    태영호 前 駐英 北韓大使館 公使가 5月 14日 國會 講演에 앞서 取材陣에게 “北韓은 核 廢棄를 죽었다 깨어나도 못 한다고 본다”는 意見을 밝히고 있다. [東亞DB]

    限없이 柔軟해야 하는 것이 工作員이다. 工作員은 못하는 것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들어가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 있다. 愛國이 그것이다. 러시아는 리하르트 조르게가 있었기에 第2次 世界大戰에서 獨逸에게 이길 수 있었고, 이스라엘은 엘리 코헨이 있었기에 6日戰爭에서 勝利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은 敵國에서 處刑된 傳說的인 工作員이다. 

    愛國과 헷갈리는 것이 政治에 對한 忠誠이다. 過去 北韓 工作員들은 김일성, 김정일 將軍에 對한 盟誓를 한 後 活動을 始作했다. 政權을 위한 工作과 國家를 위한 工作을 同一視한 것이다. 反面 國精院 職員들은 太極旗에 對한 誓約을 한 다음 活動을 한다. 民主國家에서는 政權交替가 頻繁하게 일어나니 憲法으로 대표되는 大韓民國을 위해 工作하겠다고 誓約하는 것이다. 

    15代 大選 直前 安企部는 김대중 候補를 落選시키고자 아말렉 工作을 했고, 그 直後에는 幹部가 自身의 救命을 위해 工作 情報를 들고 政治人을 찾아갔다. 그리고 政治로부터 가장 멀리 있어야 할 工作員이 15代 大選에 크게 寄與했다고 主張하는 일이 있었다. 흑금성 事件이 흥미로운 것은 이 때문이다. 흑금성을 다룬 映畫 ‘工作’에는 이 대목이 빠졌다. 

    只今 國精院은 두 가지 問題에 逢着해 있다. 北韓 非核化를 誘導하는 발板을 만들어내는 것과 政治 介入을 끊는 內部 改革을 해내는 것이다. 火急한 일이 많은 只今 ‘1997年’에 빠져 있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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